먼저 일주일 전 조행기를 그간 바쁜 일이 있어서 이제사 올리게 됨을 무척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10월 2일(일),
새벽 4시에는 경주바보님이 주관하는 대삼치 선상 출조를 위해
포항 영일만항으로 달려가 오전 까지 11명의 우리 회원들과 함께 한 후
오후에는 급하게 울산으로 달렸습니다
갑자기 울산에서 갈치 열기가 드거워졌다는 소식을 듣고서 떠나게 된 것이죠
승호네님 차편으로 장산곶매님과 함께 울산 대왕암공원에 도착하여
오후 5시가 가까워서 울산 현지 회원이신 알렉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도리켜보면 당일 알렉스님의 사정도 모르고 어려운 부탁을 드리게 되었는데
동기생 모임이 있어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임에도
코스 안내를 위하여 우리를 맞이하러 나와주셨다
알렉스님께서 저의 장비 등을 들어주시고
어려운 코스 진입을 위해 부축해 주시는 덕에 약 30분 만에 겨우 포인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난 8월에 전갱이 낚시를 위해 내려갔던 대왕암 코스 보다 훨씬 길고 험한 코스였다
우리가 진입하고자 하는 포인트에는 벌써 많은 조사들이 먼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어
우리는 부득히 낚시하기가 다소 까다로운 옆 포인트로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포인트를 안내해 주신 알렉스님은 나머지 일정 소화를 위해 떠나시고
우리들은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다
갈치는 한낮에 바다 깊은 곳에 서식하다가 해가 지면 연안 얕은 곳으로 먹이활동을 하러 들어오기 때문에
낚시는 해가 지고 어스럼 어둠이 깔리고 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갈치 씨알이 가끔 4지 까지 나온다기에
5~10g의 자작한 물결 채비를 기본으로 메탈지그도 준비해 갔다
거기에다 우리 클럽의 낭만님이 사용해서 손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지그헤드 채비를 운용해 보기 위해서
낚시공방 지그헤드 M사이즈와 L사이즈도 챙기고
버클리 걸프 샌드웜 2인치 Bloody색상도 준비했다
장산곶매님은 내가 다소 편한 자리에서 낚시할 수 있도록
아주 까다로운 자리에 위치하시고
일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10g 물결채비를 사용해서 첫 입질을 받아내신다
승호네님도 마찬가지로 10g 물결 채비로
3.5지 정도의 씨알로 첫 수를 장식하신다
그러나 3.5지는 극히 낱마리였고 2.5지에서 3지 사이가 주종이었다
장산곶매님은 높은 위치에서 가끔 한 마리씩
그러나 씨알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나는 L액션 8피트 볼락로드에 C3000S 스피닝릴을 장착하고
원줄은 PE 0.6에 카본사 쇼크리더 2.5호를 체결했다
혹자는 갈치낚시에는 쇼크리더로 와이어 체결이 필요하다고 하시는데
나는 씨알이 클수록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경계심 유발 우려로 쓰질 않는다
카본사를 사용해서 많아야 한 두 번 쇼크리더가 끊겨나가는 것을 감안하고
승호네님도 계속해서 물결 채비로만....상황에 따라 색상과 무게만 달리할 뿐
나는 장타를 날리기 위해 먼저 10g 물결 채비로 스타트했다
처음에는 손목을 미세하게 까딱까딱 움직이면서 2초에 릴을 한 바뀌씩 감는 속도로
느린 리트리브를 하며 입질이 들어오는 수심층도 채크해 나갔다
차츰차츰 탐색 수심층을 낮추어 가는 도중에 중층에서 첫 입질이 들어왔다
완전히 어둠이 깔리고 부터는 활성도가 높아지면서 숏바이트가 생기기도 하여
채비를 7g으로 교체하고 카운터 10초에서 로드를 손목 스냅으로 다소 강하게 아래로 딱 치고
여유줄을 감는 수준으로 리트리브를 하니 입질 빈도는 높아졌으나
여전히 예민해서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동행한 회원들도 같은 현상을 보인다 했다
아무래도 셋팅한 웜이 핑크색 야광이라 그런가 싶어 웜을 검은색으로 셋팅한 채비로 교체해도 여전해서
다시 3인치 웜에서 2.4인치 웜 셋팅 채비로 바꾸고 부터 후킹 확율이 높아졌다
보통 피딩은 다른 물고기 처럼 해지고 두 어 시간, 해뜨기 전 두어 시간이라고 알려져 있다
밤 8시가 되어 저녁피딩이 거의 끝날 무렵 소강 상태에 빠지는듯 했다 휴식을 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았다
한 30분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 승호네님이 다시 일질이 들어오는데 퍽 예민해 졌다 하신다
밤이 깊어지면 씨알 승부가 될 것 같고 아무래도 예민하게 반응할 것 같아
갈치의 예민한 반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채비는 간결한 지그헤드 리그로 교체하기로 했다
씨알 좋은 갈치는 바닥 근처를 공략해야 확율이 높으므로
어부공방 L 타입(8g) 하향 지그헤드에 버클리 걸프 샌드웜 Bloody 색상 2인치를 셋팅했다
캐스팅을 하니 우선 공기 저항이 적어서 장타를 날리는데 효과적이었다
그리고 기대했던데로 시간이 경과하면서 바닥층에서 주로 3지급 이상 씨알들이 낚였다
손목 스냅으로 로드를 아래로 살짝살짝 치며 여유줄을 감아주니 바이트 확율이 거의 80%에 가까웠다
그런데 갈치가 예민하게 반응하기에 후킹 타임을 잘 잡아야 했다
씨알이 큰 갈치는 웜을 물었다 놨다를 반복하기에 반응이 올 때 바로 후킹하면 실패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입질이 들어오면 감성돔 루어 낚시처럼 로드를 약간 밀어주듯 기다리면서 확실한 후킹 챤스를 잡아야 한다
갈치가 바늘에 확실하게 걸려들었다는 느낌이 들면 로드는 움직이지 않고
몸만 약간 옆으로 약간 비트는 정도의 액션으로 후킹을 하는게 정석이다
어느 싯점이 되니 위와 같은 액션에는 반응을 잘 안하는 것 같아 채비를 바닥 까지 내린 후에
에깅 낚시를 하듯 빠른 다트 액션을 구사하니 다시 팍팍 물어주어 순간 순간 통쾌하기도 했다
갈치는 내내 한 가지 패턴으로 유지되지 않고 바다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입질이 끊기면 갈치가 유영하는 수심층을 파악해야 하고 액션에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
지그헤드 채비로 교체해서 낚시를 하면서 부터 낚은 마리수가 물결채비를 사용할 때 보다 반응이 훨씬 좋은 것 같았다
어쩜 샌드웜 효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처음 사용해 본거라 앞으로 더 검토해 볼 과제다
그 사이 알렉스님이 울산 회원이신 바다남님,봉쥬르님과 함께 다시 들어오셨다 먹꺼리를 잔뜩 사들고
음시도 먹고 봉쥬르님께서 따근하게 끓여주시는 원두커피도 마시고 우리 셋은 갯바위에서 철야를 하기로 했다
알렉스님은 현지 채비를 직접 만들어 소개해 주시고
뒷풀이용 갈치를 직접 낚아주시기도 했다
뒤늦게 듀퐁님도 합류하셨다
12시가 가까워서 조류 흐름이 바뀌면서 다시 갈치가 소강 상태에 빠지는 것 같아
조과물로 회를 장만하여 뒷풀이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뒷풀이릏 하면서 약 30분 정도 사람 내음과 어우려진 대왕암공원 갯바위 가을 정취에 흠뻑 빠졌들었다
뒷풀이가 끝나고 울산 회원들은 갈치 부조를 해야 한다며 잠시 함께 낚시를 하고
울산 회원 네 명 중 바다남님만 남아 아침 철수길을 도와주시기로 하고
나머지 세명은 아침 일찍 부터 다른 계획이 있어 모두 귀가하기에 이르렀다
필자는 새벽 네 시에 기상하여 오전중 포항에서 대삼치 낚시에 참여했다가 합류한터라 피곤하여
갯바위에서 약 한 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일어나니 우리 앞에서 멀리 떨어져 낚시중인 유선배 동경호에서
"어쩐일인지 한 달 정도 지속되던 호황이 오늘 갑자기 부진해졌다"는 취지로 방송 안내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루한 시간이 경과하면서 새벽 세 시 경 까지는 띄엄띄엄 한 마리씩 입질이 들어오드니
그 이후로 다시 불이 붙는듯 했다
나는 여전히 8g 지그헤드 채비를 그대로 유지하며 여러가지 액션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리프트 엔 폴링 액션에서 반응이 좋았다
갈치가 예민할 때 자주 쓰이는데 손목 스냅으로 위로 탁 쳐서 올린 후 폴링 시간을 좀 길게 주는 기법이다
그런 과정에서 웜이 몇 차례 끊겨나가는 경험을 하게 되어 잠시 고민에 빠져들었는데
옆에서 낚시중이던 승호네님이 갈치가 좀 부상한 것 같다 했다 활성도가 높아졌다는 증거였다
그래서 나는 같은 채비를 고수한 상태에서 캐스팅 후 5초 정도 카운트한 후
조류가 흘러오는 방향으로 리트리브하면서 강렬한 다트 액션을 구사했다
그랬더니 마리수는 좋았으나 씨알이 영 시원찮았다
그러나 새벽 피딩을 잔뜩 기대했는데 시간이 경과하면서 반응 빈도가 점점 떨어지고
옆 포인트에서 낚시하던 여러 조사들도 여명이 밝아오기 전에 철수를 서두르는 것 같아 우리도 낚시를 접었다
확실한 4지 씨알은 기여코 낚아내지 못하였지만
세 명이 2.5지 부터 4지 가까운 씨알 까지 약 100 수 정도의 조과로 만족해야만 했다
철수할 때 짐을 덜기 위해 낚은 조과물은 정리해야 한다면서
바다남님이 손수 손질해 주신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초반에 발광하는 웜을 장착한 물결채비를 사용하다가
중반 부터 간결한 지그헤드 채비로 전환하여 무광의 버클리 걸프 샌드웜 단 한 가지 색상만 사용해서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출조에서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은 웜 채비의 경우 씨알이 작을 때는 지그헤드 채비가 효과적이고
씨알이 굵을수록 물결채비여야 한다는 고정 관겸을 깰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승호네님은 검은색 웜으로 상대적으로 굵은 씨알을 낚았고 마리수도 좋았다고 한다
갈치 루어에 일가견이 있는 우리 클럽 고문이신 이어도님이 적극 권장하여 사용해서 효과를 보게 되었답니다
클럽 사이트에 자주 갈치 조행기를 올려주시는 엘이디님 께서도 요즘 같이 씨알이 커서
예민한 반응을 보일 때는 검은색 웜을 사용하라고 누누히 나에게 조언해 주시곤 헀는데
그 효과를 옆에서 직접 보게 되어 이번 출조에서 많은걸 익히게 되었다
나는 회원들과 함께 하는 조행길 과정을 통해
늘 가슴이 따스해지면서 뭉클한 느낌을 동시에 안게 되어
낚시 여정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입장을 바꾸어 봤을 때 과연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번에도 인간적으로 많은걸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동행 !!
그 자체가 아름다움을 만들어 가는 길
힘이 닿을 때 까지 최선을 다해볼까 한다
8월 1일 부로 갈치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내만권 갈치 시즌이 본격적으로 열려
동해안의 경우도 울산,기장권을 중심으로 연안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집어등 불빛이 훤하게 밝혀지기 시작했다
대게 내만권 갈치 시즌은 길게는 11월 까지 이어지지만 도보권 포인트는 9~10월이 피크다
시즌이 깊어지면서 마릿수 보다 씨알로 승부하게 되는데
도보권 시즌이 서서히 저물면서 갈치 어군이 통영권 부속섬인 비진도, 연대도, 만지도, 추도 등으로 옮겨
포인트가 형성되었다가 겨울철이 가까워 오면서 깊은 바다로 빠져나간다
울산권에는 대왕암공원 일대 외 동구와 북구 여러 방파제에서
유의할만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하니 이 시즌이 가기 전에 출조해 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
The Mission 삽입곡
The Falls - Gabriel's Oboe
Yo-Yo Ma, Cello / Ennio Morricone, dir
Roma Sinfonietta Orchestra
첫댓글 장문의 긴글과 서세하고 리얼한 사진을 보니 저가 동행한 느낌이네요~^^
울산횐님들의 환대는 역시 변함이 없군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ㅋ 전 쌀씻으러갑니당 모두 좋은하루되시길 ~^^
귀하가 왜 쌀 씻으러 가지요 궁금하네요
회장님, 곶매님, 승호네님 울산을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추억 오래오래 간직할게요~~~
울산은 갈치가 시들할 때부터 늦가을 전갱이 시즌이 풍성해집니다. 한 번 더 모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늘 건강하세요~~^^
갈치도 낚고 싶고 전갱이도 땡기고
울산에는 저가 좋아하는게 너무 많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조만간 포항 앞바다 까지 갈치가 입성할것 같습니다. 즐감 합니다
몇 년 전에 그 아지트를 지인을 통해 알아내고고서 찾아갔는데 포인트 거리가 멀어 실패했답니다
올해도 가봐야 하는데 정출 지나고 나면 늦지않을까 고심이 됩니다
역시좋은분들과좋은시간을보내셨군요!!갈치낚시에대해서더자세히배울수있는조행기에감사드립니다~
저도 배우고 있는 단계입니다 차근차근 이론적으로 익히고 헌장 경험을 쌓으면 금방 이해가 갑니다
갈치 낚시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니 고맙습니다
좋은사람들과 좋은곳에서 ㅎ
나는 매일 반찬 장만하는 갑선장님이 부럽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ㅎ
듀퐁형님 전화받고 먼저가서 인사드리고 뵙고 싶었는데 요즘 결혼준비한다고 짬이 안나서 죄송하게 됫습니다 ㅜ
꿀찬스님이 장가 가는군요 행복한 미래 설계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험한길 포인트 진입하시고 밤새워 갈치낚시 그리고 담날 삼치 지깅출조에 좌대 전갱이 원정....강행군 하신다고 고생 하셨습니다. 새벽으로 기온이 쌀쌀하던데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 유의 하시면서 살살 즐기십시오..ㅎ
울산 갯바위 갈치가 매력 있어 보입니다.ㅎ
저도 그렇게 진입이 어려운줄 모르고 갔습니다
갈치가 안빠진다면 정출 후에 거기로 한번 같이 가시지요
풍성한가을. 울산에서. 멋진추억. 간직하셨군요^^
가을에는. 잡을게. 넘흐많아서. 갈등되옵니다. 회장님^^
그렇습니다
에깅 시즌에 무늬는 제데로 하질 못하고 자꾸 외도하고 있습니다
바람 났거든요
조행기만 보고 가도 막 잡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더나님도 관심이 있으시구나
기회되면 함께 하시지요
울산 갯바위에서도 저런 갈치가 나오는군요 울산이 집이지만 전 저런곳애선 꼼짝도 못하네요 ㅎㅎ 사진만으로도 제가 즐겁네요
몰라님
삼치는 다녀왔습니까
저도 가는데 몰라님이 못갈리 없습니다
@유강(최무석) 이번주말 이사라 집수리때문에 정신없어 못갔습니다 ㅎㅎ 이사하고 가보려고 생각중입니다 ^^
조행기 잘 봤습니다
지금 거제 와있습니다
어제밤 늦게 도착 했는데, 낚시하는 사람 아무도 없더군요 ㅎ
입질도 많이 없구요~ 아마 태풍후고 동풍이 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여기서 좀쉬다가 오늘 저녁에 다시 해보고 올라 갈려합니다
요즘 울산이 핫합니다
4지 까지도 어떤날은 몇 수씩 낚고 한답니다
철야를... 여전히 체력이 좋으십니다ㅎㅎ
같이 가신 동행 울산팀분들도
다들 즐거워보이시네요ㅎ
회원들이 도와주니 가능하지요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욕심을 부려서 그렇치 내만 씨알 치고는 다들 괜찮다고 하드군요
옮기신 사업장에서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조행기 단하나만 봤는데 갈치루어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기분이드네요 짱이십니다!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