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 허리 디스크와 친한 까닭은
우리가족 최대 리스크, '디스크' 잡는 법
‘허리 디스크’는 척추의 관절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본래의 위치에서 탈출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흔히 발병한다.
‘허리 디스크’는 크게 노화가 오는 경우나 외상으로 무리가 생겼을 경우 발생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잘못 누적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자세는 무엇이고, 허리를 지키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 허리 디스크, 나이보다 생활습관이 더 큰 문제
“그냥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한 거죠.”
베테랑 주부 이혜정 씨(45세)는 지난 추석 이후부터 다리가 심하게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도 피곤하면 다리가 저리기도 하고 만성적으로 허리에 통증이 있었지만 주위 또래들이 으레 그렇듯 이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것이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하지만 최근, 고3 아들의 학부모 모임에 가던 중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크게 넘어져 병원 신세를 지고 말았다. 당시 이 씨가 신었던 구두는 굽이 다 부러졌고 그녀는 바로 일어서지도 못했다.
병원을 찾은 그녀는 심각한 ‘허리 디스크’가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배준석 우리들병원 과장은 “척추의 몸통뼈 사이에 디스크(추간판)이라는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과 척수를 눌러 생기는 ‘허리 디스크’는 퇴행성 병변으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에 따라 젊은 층 사이에서도 ‘허리 디스크’의 유병률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이혜정 주부 같은 경우 소위 ‘디스크가 터지기’ 전까지의 전조 증상이 꾸준히 나타났었음에도 이를 무심코 넘겨버린 것이 허리 디스크를 더 키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 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무려 2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이혜정 주부 같은 경우는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다.
그녀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 특히 식사 후 허리를 굽혀 설거지를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방바닥을 걸레질하는 등의 모습들은 주부들이 자주 하는 행동이자 모두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련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 무심코 하는 행동이 ‘허리 디스크’ 불러와
실제로 상체를 20도 정도 구부린 채 설거지를 하게 되면 체중의 두 배쯤 되는 힘이 허리에 쏠리게 된다.
또 엉덩이를 뒤로 빼고 상체를 숙여 무거운 물건을 들면, 체중의 3~4배에 해당하는 무게가 허리에 쏠린다고 한다.
배준석 과장은 “‘허리 디스크’는 허리 근력이 약하거나, 허리를 무리해서 쓰는 사람, 비만과 과체중, 흡연자 등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며 “추간판이 어떤 신경을 누르고 있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곳에서 찌릿하게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배 과장은 이어 “허리 디스크는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휴식과 물리치료, 체중 조절, 근력 운동, 자세교정 등을 통해 허리가 더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라며 “만약 심한 다리 통증이 생길 경우, 일단 움직임을 줄이고 안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다리 감각이 떨어지거나 발가락이나 발목의 힘이 빠지는 경우는 응급상황이므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 디스크’는 제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신경근 손상으로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까지 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술만이 정답은 아니다.
배 과장은 “수술이 필요한 디스크 환자는 전체 환자 중 열 명 중 한두 명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은 비수술적인 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하지만, 반대로 꼭 필요한 경우 수술을 받지 않았을 때는 후유증을 남기게 되므로 이를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만, 하지 감각 및 신경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의 응급상황이나 6주 이상 충분한 보존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를 받아도 호전이 없는데도 비수술 치료만을 고집하고 수개월 이상 통증을 참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의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는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열찜질, 보조기 착용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주부들의 경우 비질, 걸레질, 청소기 등을 사용할 때 허리를 굽히지 않도록 긴 자루의 도구를 쓰고, 높은 곳의 물건을 꺼낼 때는 발 받침대를 이용해 허리가 젖히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또 폐경기 이후 호르몬의 불균형 상태가 나타나면 뼈에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칼슘을 미리 챙겨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길을 걸을 때는 너무 높은 하이힐을 신게 되면 체중이 쏠리므로 지양하고 허리 가슴 목 머리가 일직선이 되도록 걷는 것이 좋다.
배준석 과장은 “허리 디스크 수술 이후 재발 확률은 대개 5% 미만으로 알려져 있지만, 적은 수치나마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에 무리가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을 통해 허리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 글/사진 배준석 우리들병원 제2척추진료부 과장
저렴한 라식 비용, 그 불편한 진실
수요가 증가하면 곧이어 공급이 증대된다. 공급이 많아지면 수요 유치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된다. 이런 상황에선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공급자가 등장한다.
현재 시력교정술 시장이 그런 상태다. 저렴한 가격, 자칫하면 위험한 가격이 될 수 있다.
2009년, 일본의 한 안과에서 시력교정술을 받은 67명의 환자가 각막염에 걸린 사례가 있었다. 일회용 수술도구를 소독도 하지 않은 채 재사용한 것이 이유였다.
이 소식을 접한 대부분 사람들이 해당 병원의 허술한 위생관리를 비난했다. 청결이 생명인 병원에서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체 중에서도 예민한 부위에 속하는 각막을 다루는 안과이기에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원인 규명에 앞서 두 가지 의문을 던지며 사건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왜 일회용 도구를 재사용했는가, 둘째는 왜 소독조차 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일회용 도구의 재사용 이유는 누구나 추측하듯 비용 절약 차원이었다. 한 번 사용하면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수익 증대를 위해 악의적으로 일회용 도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마저도 소독하지 않고 사용했을까. 이는 시간 절약 차원이라 볼 수 있다.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수술할 때마다 소독을 한다면 그만큼 시간이 지연될 것이다. 또 그 시간만큼 수술할 수 있는 시간은 단축된다. 해당 병원 입장에서 보면 수술횟수의 감소로 인한 수익 저하가 야기되는 셈이다.
병원의 경영진이라면 이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일정 수준의 수익이 유지되지 않으면 파산 위기에 직면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은 이해하면서도 위 사례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일반적인 상식 수준을 완전히 벗어난 행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소위 박리다매식 병원에서는 위와 같은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실제로 라식소비자단체에 접수된 고위험군 라식부작용 발생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박리다매식 안과가 원인이라고 한다.
박리다매식 안과는 저렴한 가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는 병원을 말한다. 수술 1회당 가격은 낮게 책정하지만, 그만큼 더 많은 수술을 진행해 높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박리다매식 병원의 운영 특성이다.
물건을 만드는 공장이라면 이런 식의 운영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다 실수가 발생해도 불량품은 폐기하면 그만이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병원은 다르다. 신체를 다루는 곳과 물건을 만드는 곳의 운영 시스템이 같을 수는 없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기에 수술 횟수가 많아질수록 집중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많은 수술로 인해 피로도가 상승한 상태라면 집중력 저하는 불가피하다. 만약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의료진 부주의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비단 의사뿐 아니라 수술기기 역시 이러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아무리 기계라도 쉴 새 없이 작동되면 과부하가 걸린다. 그로 인해 기기가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저렴한 가격의 안과라도 뛰어난 수술 실력과 그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자랑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일부 병원들의 지나친 박리다매식 운영이 양심적인 병원까지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만드니 안타깝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어려우니 불안할 것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대신 수술 안전성과 수술 후 관리의 우수성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에 병원을 선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수술보증서 지급과 책임배상보험 가입 여부는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시력교정술은 결국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좌우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의학칼럼]
잘못된 속설, 임플란트와 금속 알레르기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중장년층은 대폭 증가하고 출산 저하로 청유아년층은 감소하고 있다. 이런 연령층 변화에 대한 현상으로 임플란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임플란트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시술이었다. 우선 시술비용이 고가인데다 금속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용 못한다는 이른바 ‘카더라’ 식 속설도 한몫했다.
결론적으로 임플란트와 금속 알레르기는 관계가 없다. 세간에 알려진 임플란트와 금속알레르기는 속설에 불과하다. 임플란트는 티타늄 소재로 녹이 슬거나 알레르기반응이 나타나는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
생체친화적인 금속이라고 인식해도 된다.
현재까지 금속 알레르기와 임플란트에 대한 실패 및 부작용에 대한 사례는 없었으며 연구 결과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임플란트 부작용에 대비해 개인의 체질 및 건강상태를 고려하는 세부적인 시술 방법은 다르게 대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의 수명에 대해 묻곤 한다.
간혹 자녀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우리 부모님이 사용하실 임플란트, 수명이 얼마나 되나요?’ 라는 질문을 던진다. 임플란트는 사람의 치아와 가장 유사한 기능과 성질을 갖고 있는 인공치아다.
임플란트 식립 후 수명은 관리여부에 달려 있다. 자연치아도 규칙적인 치아관리를 하는 경우 평생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반대로 자연치아도 잇몸병이 생기면 치아가 흔들리고 붓고 피가 나면서 이상 증후를 보인다. 마찬가지로 임플란트도 식립 후 잘 관리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의 뼈가 부식해 녹거나 임플란트 자체가 부러지면 수명이 종료되는 것이다.
만약 시술 후 관리 소홀 및 잇몸병 악화 등으로 수명이 종료된 이후에도 치아 뼈 상태가 양호하다면 재 식립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아 뼈 상태가 좋지 않다면 식립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가끔 아주 민감한 분들은 식립 후 자연치아와 달리 음식물을 씹을 때 약간 느낌이 다르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이물감도 차츰 사라진다. 이유는 자연치아는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여러 감각을 완충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임플란트는 치조골과 직접적으로 결합되기 때문에 식립 초기 완충 역할이 부족해 느끼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식립 후 관리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썩지 않는다. 하지만 칫솔, 진동 브러쉬, 치실 등을 통해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임플란트 식립 후 수 년간은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잘못된 속설로 도리어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질환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서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글I 정해웅 원장
함께하는 건강 사회 :
찬바람이 괴로운 ‘한랭두드러기’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은 한랭두드러기(cold allergy) 환자들에게 매우 괴로운 계절.
거실 바닥이 조금만 차가워져도 발바닥에 두드러기가 나고, 찬 바깥바람을 잠깐 쐬어도 얼굴과 손에 붉은 두드러기가 돋는다. 문제는 이 희귀난치성질환의 원인도 치료방법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
체온보다 낮으면 두드러기가
자신의 체온보다 낮은 온도의 물건을 만지면 온 몸에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한랭두드러기. 차가운 물, 공기, 얼음 등은 한랭두드러기 환자들이 매우 조심해야 하는 대상들이다.
극심한 피부 가려움과 쓰라림 외에 두통이나 구역, 설사, 저혈압, 어지럼 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입술이나 혀,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과 쇼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가 투여되기 도 한다.
18~25세 후천적인 발생
한랭두드러기는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1~3%를 차 지하고 있다. 대부분 후천적으로 18~25세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온도 변화에 따라 면역과민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자율 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되기도 한다.
다음 카페 ‘한랭성두드러기환우회(cafe.daum.net/ gotwo)’는 한랭두드러기에 대한 의학정보를 교류 하고 치료대안을 찾기 위해 개설됐다. 한랭두드러기 발병 및 완치 사례 등 회원 간 정보 교류가 활발 하다.
알쏭달쏭 건강상식 :
독감 예방 주사 맞을까 말까?
Q. 독감 예방 주사는 꼭 맞아야 하나요?
감기 예방 효과 있나요?
A. 독감 예방 주사는 허약하거나 독감을 주위에 옮길수있는 사람들, 즉 의료진과 65세 이상 노인, 심장, 폐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자와 보호자, 생후 6~59개월 소아 또는 임신부 등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감의 유행을 막으려면 독감에 면역을 가진 일정한 수 이상의 사람들이 필요하므로, 최근 들어서는 전 국민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권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독감이 발생한 이후부터 이런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므로 가능한 자신 또는 주위 사람들의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을 받게 되면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독감은 예방접종 후 2주가량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데, 주로 11~12월 사이에 1차 유행, 2~4월에 2차 유행이 발생하므로 10월~12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감 예방접종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가 붉게 염증이 생기거나, 통증이 발생하는것 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 미약하고 수일 이내에 사라지고, 효과는 훨씬 크므로 예방접종을 권고하게 됩니다. 독감 예방접종 후 독감에 걸렸다거나 감기가 왔다는 말은 아직도 흔히 듣고 있는데, 요즘 사용하는 불활성화 또는 약독화 백신은 거의 감염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예방접종 때문에 오히려 독감이 더 많이 걸릴 가능성은 매우 작습니다.
그 외에 주의할 점으로는 계란 섭취 후 두드러기 등의 가벼운 알레르기 반응이 있던 사람은 예방접종 후, 30분 가량 이상 반응을 관찰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과거 독감 예방접종 후 혈압 저하, 호흡곤란 등의 심한 반응이 있었던 경우는 접종을 받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의사와 상의하면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독감과 감기는 다른 병이므로 감기의 예방에는 효과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 독감 예방 주사는 보건소와 일반 병원에서 접종하고 있으며, 보건소에서는 상황에 따라 무료 접종을 하고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바랍니다.
독이 되는 항생제, 약이 되는 항생제
Q. 항생제가 꼭 필요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궁금합니다.
A. 항생제는 이름에 나와 있는 대로 생명, 주로 우리 몸을 해치는 세균의 성장을 제지하는 약제입니다. 세균이 우리 몸에 들어와 일으키는 질병을 ‘감염병’이라고 하는데, 많은 경우, 우리 몸의 면역기능만으로도 해결되지만, 세균의 독성이 강하거나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는 감염병이 더 심해져서 큰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가 있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감염 질환으로는 결핵을 포함하여 폐렴, 중이염, 요로 감염, 신우신염, 봉소염 등이 있습니다. 이런 감염병에 걸렸을 때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균들을 못자라게 하거나 없애 더욱 더 적은 후유증으로 빨리 낫게 되지요.
하지만, 항생제는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세균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세균이나 우리 몸의 세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과 같이 항생제의 가격이 저렴한 때에는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보다 너무 많이 사용하는 즉, 남용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용의 또 다른 문제는 세균들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됨으로써 결국은 항생제가 쓸모없어진다는 것 입니다. 항생제를 너무 남용하여 만약, 개발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세균을 없앨 수 있는 항생제를 새로 개발 하기 전에 내성 세균들이 많아지게 되면 인류 전체가 이러한 감염병으로 고생하게 될 수도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항생제는 꼭 필요한 때만 사용해야 하고, 사용량과 기한도 적절하게 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폐렴, 중이염과 같은 감염병이 의심이 되면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세균들의 내성을 증가시키지 않게 하려고 일차 항생제를 먼저 사용하게 되고, 잘 듣지 않으면 이차 항생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염병이 심각한 경우, 즉, 전신 감염이거나 환자의 상태가 위독한 경우는 어떤 세균인지를 알고자 세균 검사를 하고 이에 맞는 항생제를 골라서 사용하게 됩니다. 어떤 세균인지 알기 전까지는 추정하여 항생제를 사용하다가 어떤 균인지 결과가 나오면 항생제를 바꾸기도 합니다.
일반인들이 많이 오해하는 경우가 몸이 많이 아프면 항생제 처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항생제가 소용없는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도 세균 감염 못지않게 위독할 수 있으며 생명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이 경우는 항생제가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으며, 앞의 예처럼 항생제 내성 균주만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게 합니다.
항생제는 그래서, 의사 외에는 처방하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항생제의 경우는 의사 중에서도 감염병을 전공하는 의사들이 주로 사용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병·의원에서 환자들이 요구하여도 의사들이 항생제 사용을 꺼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가을 여행 후 주의해야 할 질병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소풍, 단풍놀이, 벌초 등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성한 풀숲 사이로 번식하고 있는 진드기와 각종 세균 때문에 여러 가지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질환들은 주로 9월~11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점점 감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쯔쯔가무시병 같은 경우 2003년 1,415명에서 2011년 5,151명으로 크게 늘었고,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또한 매년 100~300명 가량 증가하고 있다.
피부 노출을 막아라! –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며, 들쥐 등의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감염된다. 주로 팔이나 다리, 목 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 물리는데 감염자 대부분이 물린 자리에 특징적인 딱지가 생긴다.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는 1~3주 등 사람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10~12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발열, 발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 설사 등 위장관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병 후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쯔쯔가무시병 예방을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야외활동 시에는 긴팔, 긴바지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
호흡기를 사수하라! – 유행성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신증후성출혈열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푸우말라바이러스 등이 원인균이다. 감염된 들쥐의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바이러스가 나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초기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몸살, 고열, 두통,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며 3~5일 후에는 얼굴과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또한 심한 경우 쇼크 증상, 단백뇨, 빈뇨,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출혈은 각종 장기에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유행성출혈열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들쥐의 분변이나 오줌이 배설 된 풀숲에서 휴식이나 야영을 금하도록 하며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착용하도록 한다.
오염된 물과 흙을 조심하라! – 렙토스피라증
7~12일정도의 잠복기를 갖는 렙토스피라증은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을 통해 전파되며 그로 인해 오염된 강물, 지하수, 흙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와 허벅지 등에 심한 근육통,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증의 경우 신부전증, 전신의 출혈 등과 같은 증세를 보이며 황달이나 신장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최대 30%까지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예방법으로는 우선 야외활동 시 작은 상처라도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살짝 긁히는 정도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 긴 옷이나 토시 등을 착용해 상처가 나는 것을 예방하고, 감염가능성이 있는 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피치 못 할 사정으로 감염된 물질을 다뤄야 할 때는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한다.
청심국제병원 김종형 내과과장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숲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고, 불가피한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과 바지를 착용하여 감염을 막도록 해야한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옷을 깨끗이 빨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할 것”이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