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소비심리는 7개월째 개선
전세, 소폭 상승에도 여전히 위축
대내외 불안요소…강보합세 전망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 부동산시장 소비심리도 7개월 연속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구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를 보면, 7월 대구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8로 전월(95.1)에 비해 0.7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주택과 토지, 매매와 전세를 모두 아우른다. 대구 지수는 지난해 12월 70.6을 기록한 이후 매달 조금씩 올라 지난 6월부터 '보합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이 수치는 전국 평균(104.5)을 하회하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제주(90.8)에 이어 둘째로 낮았다.
그중 대구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살짝 주춤한 모습이다.
7월 대구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5.5로 전월(109.5)에 비해 4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73을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하다 소폭 하락했다.
지수는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 거주민 6천680명, 중개업소 2천338곳을 설문해 산출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거래 증가'라고 답한 사람이 많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95 미만은 하강, 95∼114는 보합,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대구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위축돼있다. 7월 지수는 87.8로 지난해 12월(66.4) 이후 상승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80대로 '하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건우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주택시장 소비심리가 상승하고 있다. 대구도 최근 미분양이 감소하고 거래량도 완만하게 증가하는 등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보니 지수가 상승 추세다. 다만 이 지수는 '전월 대비'로 질문해 집계하는 수치다. 이에 여전히 대구 부동산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지수가 상승한다고 시장을 낙관전망 쪽으로 곧바로 연결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여 저점을 찍었다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든다. 그러나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등 대내외 여건에 불안 요소들이 적잖아 하반기 전망은 상승보다는 강보합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에서 영업 중인 중개업소에 7월 주택 매도 및 매수 동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구 주택시장은 매도 우위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응답이 75%로 가장 많았고, '비슷했다'가 24.2%였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았다'는 응답은 고작 0.3%에 불과했다. 전월대비 주택가격 수준에 대해선 '비슷했다'는 의견이 54.1%를 차지했고, 이어 '다소 낮아짐'(26.2%), '다소 높아짐'(18.4%)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대구에 거주하는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거주 주택의 전월 대비 가격 수준은 '비슷했음'이라는 응답이 73%로 가장 많았다. '다소 낮아짐' (16.5%), '다소 높아짐' (6.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택 매입 계획에 대해선 '1년 이후'라는 응답이 61.6%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4~6개월 사이'(15.5%), '10~12개월 사이'(11.6%), '7~9개월 사이'(6.6%)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