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란
손끝에 와닿은 글이죠.
그래서 짧은 단상.짧은 느낌.짧은 생활의 일편을 발견하고 느낀 이야기가 수필이 됩니다.
이것을 다시 중수필과,경수필(에세이)로 나누기도 하지만
현대에 와서 경중을 가리기는 의미가 없다 봅니다.
예를 들어 그것이 무거운 사고냐?
가벼운 사고냐를 무엇으로 구분하지요?
추상적이냐?감각적이냐로요?
그저 가벼운 느낌이라도 소중히 가려 쓰기 시작하면 가장 손쉬운 수필이 된답니다.
마치 골방에 쳐박아둔 도자기 하나를 꺼내 청소하려다 엷은 햇살아래서 도자기의 그림을 보고..백제와 신라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삶속에 묻혀있던 사랑을 찾아내듯 그렇게 써내려가는 것이 수필입니다.
이런 느낌이 늘 일상의 한부분이 되도록 눈길을, 마음길을.손길(문자의 길)을 두시면 좋은 글이 탄생된답니다.
하나만 더 .
다른 님의 글을 보다보면 머리에 그림들이 잘 안그려지는 경우가생겨나죠.
이건 글쓰는 방법중..그림을 그려보이듯 쓰는 기법이 가미 안되어서 그렇죠.
1.시야를 옮기는 방법으로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좁은 곳에서 넓은 곳으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먼데서 가까운 곳으로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먼저 이렇게 어떤 경우를 정리하여 써보시구요.
2.색상을 넣어서
흑백사진을 볼때와 칼라사진을 볼때는 느낌이 다르답니다.
파아란 사과
붉은 빛을 띄는 홍당무
붉그락 푸르락하는 칠면조의 얼굴..
글 속에 색체감을 넣어주면 상대를 쉽게 이해하게 만들지요.
3.편안한 어투(구어체)와 소리말,(의성어)행동말(,의태어 )
평상말(구어체)을 쓰면 삶의 냄새가 그대로 옮겨지지요.
그리고 그 말에 숨어 있던 땀냄새와 인간미도 새로 발견된답니다.
행동을 표시한 부사어도 이럴때는 톡톡히 한몫 하지요.
자글자글 끓고 있는 뚝배기
된장찌게가 구수한 사랑을 품고 끓는다.
여기서 자글자글..구수한이 받쳐주는 것이되는데..
수필이나 단상에는 필수랍니다.
물론 추상적인 상념의 글에는 관계가 없지만요.
이런 개념은 현대에 와서 시나리오 작법에 많이 응용되고 있지만요.
글이란 요리와 같지요
오늘의 재료는 고등어 조림,내일의 재료는 닭볽음 등등..
열무김치같은 재료가 있을수 있고 김장김치도 있어요.^^
글은 오늘의 재료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의 요리경연장이라고 할까요?
물론 나 자신이 쓰고 아무도 맛보지않는 꽁꽁 숨겨두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남이 읽는 것이라면
이미 내 글의 영역이 아니라 요리를 하여 손님상에 올린 음식과 같겠지요.
이럴 때는 방법이 조금 전문화 되어야하지요.
간단히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몇자 올립니다.^^
절대 참고용이지 주재넘은 짓 하려는 것 아니니 오해는 하지들 마세요^^
1.주제의 설정
장황하지않게 요점이 드러나도록 할 것.
즉,주제와 목적을 명쾌히하고 마지막 용언을 마쳐줄 것.
구문체로 쓸 경우는 한 단락에서 언어의 흐름을 매듭짓겠지만^^
2.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를 적용할 것
의사 전달이 명쾌하지요.
하지만 꼭 이방법이 아니더라도 몇개의 문장으로 나뉜 구문 속에서 이 답을 구해주셔두 되고요.
기술을 발휘하여 도치법,또는 연역법으로 풀어 쓰셔도 됩니다.
그러나 원칙은 같아요.^^
3.원근감과 색체감,의성 의태어의 표현을 빌어 주세요.
가벼운 글들에는 늘 가볍게 처리하는 규칙이 있다보심되는데 트랜디 드라마의 경우가 이에 속하지요.
가족애와 사랑,연애 갈등등도 깊은 이야기를 다루는 무거움외에도 가벼운 문체의 조화는 필수지요.
때문에 먼데서 가까운데로,가까운데에서 먼데로 좁은데서 넓은 시야로 어두운데서 밝은 곳으로,
의 장소이동과 스피드를 주어 글을 쓰면 한결 보는 이의 시각을 유도해 낼 수 있답니다.
Ex-
완연한 가을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네요.
가을은 바스락대며 귓가에서부터 온다더니..
정말 속삭 속삭대며 다가 오고 있군요
시름도 많은 여름 더위였는데
햇살아래 널린 들녁을 보자니
정겹고 풍요롭기만 하네여
울님들
어찌 하면 좋을까요...^^
가을이 오면 왠지 마음이
살랑살랑 둥둥 떠다니는 기분...
아직 철 덜들었다 하시겠네요^^
샌치해지는 계절
늘 기다리는 마음으로
마음껏 느끼는 가을 되십시요
-매화가-
바둑 동호회 한솔 출석부에 제가 썻던 표현인데..
방법을 보여드리느라 갖고 왔어요.부족하더라도 양해를(__)
3.부사어와 형용사의 적절한 조화를
요리에서 양념을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음식 본질의 맛이 바뀌어 무슨 맛인지 구분 못하게 되요.
양념은 적절한 정도로 꼭 필요한 정도로만 쓰세요.
글에서 양념은 부사어와 형용사입니다.^^
4.흐름
자동차가 달릴때는 앞뒤차간의 간격과 차들끼리의 어울리는 속도가 도로의 흐름을 말하지요.
때로 앞뒤차의 흐름을 무시한채 달리다 교통사고를 내기도하고요
회사나 어떤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런 흐름은 마찬가지랍니다.
글에서도 이 흐름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내가 앞 글과 뒷글을 이어나가고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작가인 본인이 쓰고 있는 이상
내가 추구한 흐름은 곱게 ,또는 거칠게 아니면 긴박하게도 조정할 수 있겠지요.
언어와 단어의 선택도 선별하여 흐름을 살려가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은 제거해 버려야 합니다.
즉 서설이 너무 길다던지 글의 진척이 없는 제자리 걸음의 표현이 잦다는 것은 삼갈 일이지요^^
글의 맛을 살려내는 적절한 템포=속도감=>흐름이 중요합니다.
5.응용(감정이입과 마음으로 쓰는 글)
경수필=에세이나,가벼운 산문류,기행문,답사문..으로 구분하는 것들은 무거운 글들이 아니고 보통 가벼운 주제를 다루지요.^^
이 글들은 알맹이가 적어요.
겨우 한 두개의 주제를 감싼 알맹이들이랄까요?^^
하지만 나만의 시각으로 유리알에 부딪쳐 부서지는 한알 한알의 무지개빛 햇살을 줍듯하여야 하기에
부단한 노력이 좋은 글을 만든답니다.^^
암튼 글은 알맹이 몇개를 감싼 양파껍질같은 성격이 있어요.
때문에 전문적인 글 수업을 하지않은 분들은 조금 어렵다 하시겠지만 주제를 포장하는 기술이 곧 글을 쓰는 솜씨겠지요.
하지만 진짜 가슴에 담은 정성과 마음을 실어 나르는 글은 장중하며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주지요.
즉,마음으로 글을 쓰되 손끝의 글이 아닌 마음으로 글을 쓰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요.
이 경우 글쓰는 기술들은 양념처럼 글 곳곳에 조화롭게 녹아들어 글을 맛깔스럽게 할뿐 글밖으로 튀어나오지는 않지요.^^
특히 시어를 많이 쓰시는 분들은 이 점을 유념하셔야 하지요^^
2011.01.21
동심초 박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