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가 3년 만에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소비자 심리지수도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4.4로 전달보다 8.8p 하락했다. 이는 보합국면에서 하강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토대로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보합(95~115 미만)·하강(95 미만)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울산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하강국면으로 재진입한 것은 2019년 6월(93.7)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가 하강국면으로 떨어진 것도 비슷한 시기인 2019년 7월(90.9) 이후 3년 만이다.
이 가운데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울산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61.1로, 지난달보다 12.2p 하락했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 500여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울산의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 4월 기준선 100을 기록한 이후 5월 85.7, 6월 73.6, 7월 73.3 등 4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급격한 금리 인상에 구매자 부담이 커진 데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 절벽 심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자의 보수적인 시장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