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 전문 가연스튜디오 오픈한 오흔씨
“가족이 흩어져 사는 동포들에게 사진은 특별한 의미가 있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7734B523E7E3337)
지난 9월 12일 오전, 가연스튜디오를 방문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오흔 대표.
중국동포 전문 사진영상촬영 스튜디오가 서울 구로구에 들어섰다. 10여년간 한국생활을 하며 영상촬영 활동을 펼쳐온 오흔(51)씨가 구로동에 가연스튜디오(佳緣婚紗撮影)를 지난 9월 1일 오픈했다.
“동포들이 이젠 한국에서 결혼식도 많이 올리고, 아이 돌 잔치도 많이 합니다. 일요일이면 저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문의해 오는 분들이 많은데, 잘 찍어주고 싶어도 동포들이 좋아하는 배경을 연출할 수 있는 마땅한 스튜디오가 없어서 아쉬움을 많이 갖게 되었죠. 그래서 중국동포를 위한 전문 사진촬영소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그동안 한국에서 번 돈을 다 투자하다시피 하여 스튜디오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오흔 대표가 가연스튜디오를 차린 이유이다. 스튜디오는 한국평수로 20여평, 고급스런 실내장식은 다양한 분위기의 사진을 찍는데 배경이 되어준다. 이참에 카메라 장비며 영상장비를 최고급으로 다 장만하였다고 한다. 모두 다 합치면 수천만원은 들어갔을 것같다. 가연스투디오처럼 꾸민 사진촬영소는 영등포 구로구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강남에 가야 찾아볼 수 있는 수준급 스튜디오라고 한다.
강남 수준급의 스튜디오, 중국동포 위해 구로동에 설립
"동포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강남까지 간다는 것은 무리이고, 가격도 엄청 비싸지요, 그러나 저는 중국동포들을 위해 강남 스타일의 스튜디오를 차린 것이라 보면 됩니다.”
이 정도 스튜디오를 차리면 돈도 많이 들어갈테고 그만큼 사진촬영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과연 동포들이 사진 몇장 찍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겠는가? 의아심이 생겼다.
이에 오흔 대표는 “동포들에겐 사진에 대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으로 유학간 자녀가 결혼해 아이를 낳으면, 돌 잔치를 하기 위해 한국에 옵니다. 한국에는 부모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중국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와서 온 식구가 한국에 모여 사진을 찍는 것이 중국동포사회의 한 현상입니다.” 라며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는 중국동포들에게 사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이왕 찍는 사진 잘찍기를 바라는 마음이 동포들에게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동포 전문 스튜디오라 할 수 있는 이유는?
가연스튜디오가 중국동포 전문 스튜디오라 할 수 있는 이유가 또 있다. 오흔 대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부터 사진 영상촬영을 전문적으로 해왔던 동포 사진전문가들과 네트워크가 되어 있고, 전문 분장사도 있다.
가연스튜디오는 분장, 사진영상촬영뿐만 아니라 앨범제작을 자체적으로 할수 있는 노하우와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중간 마진이 많은 사진촬영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동포들을 위해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오흔 대표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중국동포이기 때문에 동포고객과 언어소통이 자유롭고, 또 중국동포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편집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오흔 대표는 누구?
오흔 가연스튜디오 대표는 1963년 연길에서 태어나, 서안 전자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에서 전자산업에서 일을 하다가 1993년 한국에 첫발을 내딛었다. 1995년 처음 인터넷과 윈도우가 보급되기 시작할 때부터 인터넷사업에 관심을 두었고 케이블 방송국인 CMS동서울방송국 성동구지역에서 일을 하였다. 포토샵, 웹디자인 기술도 홀로 공부하여 90년대 후반부터는 홈페이지 제작사업도 펼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막 출시해 일반인들에게 인기를 끈 캠코더(동영상촬영기)와 디지털카메라에 흥취를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사진영상촬영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2003년에는 SBS아카데미를 수료해 전문지식을 쌓았고, 2004년에는 연변사진가협회 초청으로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강연을 연변에서 최초로 하게 되었고, 5개월 동안 연변TV 생방송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 타이틀 영상 편집도 제작해 히트를 쳤다. 그로 인해 2004년~2005년 연변에 있는 동안 연변병원 CF촬영 등 광고영상 촬영을 하였다.
다시 한국에 온 오흔 대표는 중국동포 사진영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영상협회를 조직하고, 드디어 서울 구로구에 최초로 중국동포 전문 스튜디오를 차렸다. 사진영상을 통해 중국동포의 생활문화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오흔 대표가 톡톡히 하게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인터뷰=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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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스튜디오 실내에는 아이 사진, 신혼부부, 가족사진 등을 찍기 위해 12가지 이상 배경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는 고급소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가연스튜디오 02-832-3636 (서울 구로구 구로4동 136-21 강선빌딩 지충)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00호 2013년 9월 14일 발행 동포세계신문 제300호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