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칼럼_영재교육원 관찰·추천제 대비전략
해마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과학영재교육원 전형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2011학년도 과학영재교육원 전형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관찰·추천제'다. 지난해 4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25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의 2011학년도 전형에서 지필고사를 폐지하고 관찰·추천제를 전면 도입해 관찰·추천과 서류 심사, 심층 면접으로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 역시 지난해 10월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제도 개선 추진계획'을 통해 관찰·추천 전형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전형이 변경되면서 영재교육원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전형방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장기적인 대비전략이다.
관찰·추천제는 담임교사, 관찰·추천위원, 영재교육기관이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의 주체가 되며 4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1단계에서는 담임교사가 학기별로 학생의 수업 태도, 창의성, 과제집중력, 학업성취도 등을 종합평가한다. 수학·과학영재라고 해서 해당 수업시간에만 영재성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국어시간에도 영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독 독특한 시각으로 글을 쓰는 학생에겐 창의성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틀에 박힌 답이 아닌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보이는 것이 관건인 만큼 평소 다양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2단계에서는 관찰·추천위원이 장기간에 걸쳐 학생의 수업 태도를 관찰하고 수행 과제 등을 점검하면서 지원자의 영재성 여부를 가리게 된다. 관찰ㆍ추천제는 영재를 판별하는 데 있어 학생들을 가까이에서 비교적 오랫동안 살펴볼 수 있는 교사나 학부모의 소견이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고안됐다. 따라서 학생이 지닌 창의력, 문제해결력, 리더십, 봉사정신, 타인과의 의사소통능력 등 잠재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다면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영재를 발굴한다. 영재를 판별하는 요소로는 전반적인 학습태도뿐 아니라 교사나 학부모의 추천서, 영재특성 체크리스트,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심층 면접 등의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각 영역의 점수를 종합해 선발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하나라도 소홀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일반적인 입시와 달리 학기 내내 장기적인 수행 능력을 평가한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3단계에서는 영재교육기관이 지원자에게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수행 과제를 낸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시험으로는 평가하기 힘든 창의성 및 사고력 등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인데, 학생들은 평소 난이도 있는 수학 문제에 대해 혼자서 혹은 팀별로 해결하는 방법을 대비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큼이나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그림, 표 등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연습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4단계는 인성 및 심층 면접이다. 심층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늠하고 대인관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심층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논리적인 표현 방식과 말하는 태도가 중요한 평가 요소다. 학생들이 평소 관심있어 하는 분야나 포트폴리오에 대한 내용을 물어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단답형으로 짧게 대답하기보다는 학생의 주도성이 드러나도록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영재교육원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차근차근 준비해보는 것이 좋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보고 평가항목 중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 방학 동안 집중 보완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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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훈 CMS 영재교육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