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는 조령산.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을 나누는 백두대간 마루 능선을 이루는 산으로 전체적으로는 산림이 울창하며 대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마치 그림 같다. 조령산은 충북 쪽으로 암벽이 발달하였고, 경북 쪽은 주흘산과 마주하며 그 사이에 문경 제1, 제2, 제3관문을 만들어 놓았다. 이화령(3번 국도)에서 제3관문까지 능선 길은 암벽이 있어 등산의 묘미를 더하고 있다. 제3관문이 위치한 곳은 해발 642m로서 예로부터 문경새재라 일컬어지고 있다. 또한 주위에는 신선봉과 마패봉이 있어 비경을 이루며 조령산 자연휴양림도 조성되어 있다.
백두대간 능선 상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암릉이 즐비한 능선 그 자체도 그렇거니와 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압권이라 할 수 있어 몇 번씩 가도 질리지가 않는 곳이라 하겠다.
하지만 근래에는 곳곳에 놓여 있는 계단이 산행의 즐거움을 갉아 먹고 있는 터라 점차 그 흥미를 조금씩 깎아먹고 있는 실정이라...
여러 번 갔던 곳이지만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진행하고 있는 친구를 따라 다시 다녀오기로 했다.
생태이동 통로를 복원 해 놓은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안내산악회를 따라갔더니 보이는 터널 좌측으로 들머리가 있는데 굳이 터널을 지나 초소가 있는 예전 길로 가란다.
능선길로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돌아가려니 조금 이상하다.
예전에 산객들이 이용하던 길이다. 보이는 초소 뒤로 등로가 나 있는데 능선을 한참이나 돌아간다.
누군가가 정성들여 쌓아놓은 돌탑군.
예전에 없었던 목책데크길도 보이고...
조령샘에 도착해서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키니 물 맛이 무척 좋다.
전나무 숲에 놓여진 제법 긴 계단.
헬기장을 지나면 곧 이어,
정상에 도착한다.
조령산(1,017m).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 1,017m의 한강과 낙동강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고 있는 산이다. 조령산에서 남쪽의 백화산 사이의 고개가 이화령, 북쪽의 마패봉 사이의 고개가 조령이고, 그곳에 문경새재라 불리는 조령 제3관문(조령관)이 위치한다. 이를 통해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이 연결되어 교통의 요충지였을 뿐 아니라 험난한 지세를 이용할 수 있어 군사 상의 요충지이기도 하였다. 현재는 이 일대가 문경새재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것이 없는 평범한 육산이라면, 지금부터가 재미있는 구간인데...
하지만,
정상부터 시작되는 계단이 그 그대를 반감시키고...
그렇다고는 해도 꽤 괜찮은 조망이 기다리니 기대에 부응한다고 해야 하나...
그리 맑지 않은 날씨 탓에 점차 흐려져가는 주위 풍경들을 바라보며 제발 이대로만 가 주었으면 하며 산행을 이어가는데,
부봉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가야할 암봉들이 저 만치서 기다린다.
조령산을 내려서면서 뒤돌아보니 산 중턱에서 친구가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조그만하게 보이고...
진행할 암봉들이 늘어선 가운데 신선암봉이 우뚝하다.
다시 계단. 예전엔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던 곳이다.
중간에 부봉과 우측으로 주흘산 영봉이 보이고,
약간 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영봉 옆으로 주흘산도 보인다.
사실은 주흘산 영봉이 주봉보다 더 높은데 주흘산에 주봉자리를 내 주었다.
다시 전방을 조망하니 신선암봉이 기다린다.
절골과 마당바위갈림길을 지난다.
로프구간이 시작되지만...
다시 나타나는 계단들.
이곳도 로프를 타고 오르내렸던 곳인데...
지나온 조령산도 돌아보고,
가야할 928봉도 바라본다.
날씨는 흐렸다 덜 흐렸다를 반복하는데 부봉은 형체를 간신히 구별할 정도로 흐릿하다.
신선암봉 오름길.
로프를 잡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겨울에 눈이 내리면 곤란하지...
신선암봉을 올라가며 돌아본 조령산.
이곳도 예전에는 로프가 걸려있던 곳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신선암봉.
신선암봉.
여기서 식사를 하고 간다.
928봉과 부봉.
부봉은 여섯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우측 928봉과 중앙 약간 좌측으로 마패봉, 다시 맨 좌측에 신선봉, 그리고 마패봉 앞이 깃대봉.
대간길은 마패봉에서 3관문이 위치한 조령을 거쳐 깃대봉, 조령산으로 이어진다.
조령능선에서의 멋진 포토존.
주흘산.
지나온 신선암봉과 조령산.
928봉에 오르기 위해선 여기서 밑으로 뚝 떨어졌다가 앞의 암벽에 걸려 있는 로프를 잡고 거의 수직으로 올라야 한다.
여기서부터가 조령산 최고의 하이라이트이자 로프구간이 한동안 이어지는 곳이다.
조금 더 세세하게...
그리 높지는 않지만 오버행 비슷한 곳이라 제법 까다로운 곳.
스텐을 박아놓아 조금 쉽다고 해야 하나...
거의 수직으로 오른다.
앞의 봉우리에서 수직으로 떨어졌다 수직으로 올라온다.
진행방향.
날씨가 조금 맑아진다.
다시 떨어지고,
오르고...
점점 눈앞으로 다가오는 부봉.
날씨만 맑았으면 금상첨화인데...
하늘문이라던가...?
다시 계단.
진행방향.
암릉으로 이루어진 깃대봉 뒤로 신선봉, 우측 마패봉, 그리고,
좌측 마패봉 약간 우측으로 희미하게 월악산 영봉과 중앙 약간 우측 만수봉, 그리고 포암산, 맨 우측에 부봉(6봉)이 보인다.
하산할 고사리주차장 방향.
중앙 약간 좌측 짙은 나무 오른쪽 희미하게 월악산과 그 우측으로 만수봉과 포암산.
부봉과 주흘산.
깃대봉삼거리에 도착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3관문, 우리는 깃대봉을 다녀와서 내려가기로 했다.
깃대봉 정상은 사방이 가로막혀 있어 별로 볼 것이 없다.
삼거리로 돌아와 조령으로 내려가는 중 보이는 새재 성터.
계단을 내려가면,
3관문 옆에 조령샘터가 있다.
시원하게 한 바가지 마시고, 잠시 휴식.
문경 쪽에서 바라본 3관문(조령관).
괴산 쪽에서 바라본 조령관.
문경관문.
이 관문은 고려 태조가 경주를 순행차 고사갈이성을 지날 때 성주 흥달이 세 아들을 차례로 보내어 귀순하였다는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다. 이 관문은 영남지방과 서울 간의 관문이며 또한 군사적 요새지이다. 삼국시대에는 이보다 동쪽의 계립령이 중요한 곳이었는데, 고려초부터는 이곳 초참을 혹은 새재라고 하므로 조령이라 이름하고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하였다. 조선 선조25년(1592) 임진왜란때 왜장 고니시 유끼나가가 경주에서 북상해 오는 카토오 키요마사의 군사와 이곳 조령에서 합류했을 정도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점이었다. 이때 조정에서는 이곳을 지킬것이라 생각했지만 신립 장군은 때가 늦었으므로 충주로 후퇴하였다. 그후 충주에서 일어난 의병장 신충원이 오늘날의 제2관문에 성을 쌓고 교통을 차단하며 왜병을 기습하였다. 이곳의 군사적 중요성이 재확인되자 군사시설을 서둘러 숙종 34년(1708)에 이르러서야 3중의 관문을 완성하였다. 문경에서 충주로 통하는 제1관문을 주흘관, 제2관문을 조동문 혹은 조곡관, 제3관문을 조령관이라 이름한다.
조령의 유래.
백두대간의 조령산과 마패봉 사이를 넘는 이 고개는 옛 문헌에는 초점(草岾)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어원은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하늘재(麻骨嶺)와 이우리재(伊火峴) 사이에 있다고 해서 새(사이)재 혹은 새(新)로 된 고개라서 새(新)재라고도 한다. 조령은 조선시대에는 영남과 한양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영남대로라 불렸으며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과거길.
옛부터 영남에서는 많은 선비들이 청운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갔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의 추풍령과 북쪽의 죽령, 그리고 가운데 새재가 있는데 영남의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한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과 같이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선비들의 금기가 있어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급제를 위하여 넘던 과거길이다.
주차장까지는 제법 걸어내려가야 한다.
고사리주차장에 도착하며 산행을 끝낸다.
도상거리 12.1km, 5시간 50분 소요.
올 때마다 느끼지만 이화령에서 3관문까지 이어지는 이 구간은 산행할 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멋진 곳이다.
오늘은 조망이 그리 좋지 못해서 기대만큼의 만족감은 느끼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다.
산행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놈의 계단만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시대가 그러니 어찌할 수가 없다지만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으랴!
첫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단 하십니다!!!
청량산에 이어 조령산까지 생생한 산행기에 푹~빠져 들었습니다
덕분에 눈호강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날씨만 좋았으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엄청 힘든 코스 같습니다
아름다운 비경이 보상해 주니 오르는 것이겠지요
수고하셨습니다
계단이 생기기 전에는 제법 힘이 들던 곳이지요.
이제는 조금 수월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산꾼들에게는 아쉽지요.
한여름을 향하는 푸른숲의 산세에 멋진 풍광의 조령산 산행기 잘 감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열정적이신 삿갓거사님
건강하신 모습으로 올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랩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금강산님도 건강하시죠.
다리가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설악산도 다녀오시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다녀야겠지요.
여름산행의 백미인 알탕도 좀 더 즐기고요...
레인져코스급의 난코스도 제법 보입니다
이렇게 좋은 영산들의 모습과 세세한 산행기 올려주셔서
감사히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은 과거 제법 난코스였던 곳에 계단이 생겨 비교적 수월하지요.
로프구간이 거의 60~ 70군데가 되었다고 할 정도니까 말입니다.
그래도 초보자는 조심해야 할 듯 하고요.
웬만하면 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 의도가 보이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