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꽤 오래 살았고, 작년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상황이 되서, 한두 가지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합니다.
몇 분들은 신분당선과 판교의 후광으로 분당이 궁극적으로 더 비싸질 것이다라고 예측하고 있고, 또 많은 분들은 분당의 경쟁력이 많이 퇴색했거나, 이미 집값에 반영되어 있으므로 더 이상 가격이 높아지기는 어렵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저는 예측보다는 앞으로 분당이 더 좋아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먼저, 이 사이트에도 소개가 되었지만, 분당은 수도권에서도 비싼 아파트입니다. 판교는 Top 3인 상황이구요.
따라서, 지금보다 더 비싼 아파트가 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어쩌면 "강남보다 훨씬 더 좋은 도시"가 될 때만,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1. 교육 특히 고등학교
강남의 교육환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지금 분당은 목동처럼 특목고 중심의 학원 교육이라고 합니다. 특목고를 가지 않고, 분당의 고등학교를 가더라도 충분히 서울의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학부모에게 주어야 합니다. 또한, 남녀공학만 있지 말고, 남고, 여고 등 다양한 학교 군이 있어서 보수적인 학부모들에게 선택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고나 휘문고 같은 고등학교가 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2. 교통 환경
분당의 교통환경은 좋은 편이고, 신분당선이 되면 더욱 좋아지겠습니다만, 제 생각에 집값에 영향을 미치려면, 대중교통 말고, 승용차로 서울에 출퇴근하는 환경이 좋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지금보다 훨씬 비싼 집값을 지불할 수 있는 계층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 지금의 구룡터널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고, 용서 고속도로도 양재대로까지 뚫으면, 상당부분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매/서현 쪽 도로에서 버스들이 환승이 되므로 상당히 정체가 심한데, 이번에 서울역 앞에 만든 것처럼 버스들간의 환승이 편리한 대규모 환승센터를 만드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3. 환경
지금도 분당판교의 환경은 최고지만, 더 욕심을 낸다면 분당수서간 도로, 서현에서 새마을연수원쪽 국도 등, 몇군데 혼잡한 도로들을 지하화 하고 지상에는 공원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지상에는 트램같은 소음이 적은 전기버스 정도만 운행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래서, 분당에 진입하는 순간 공기가 양수리 정도의 수준인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4. 문화/체육 시설
특화된 작은 거리들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판교 등의 일부 구획을 지정하여, 예를 들어, 연극 소극장들이 들어올 때, 우대해서 rent를 해주어야 합니다. 정자동 카페거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제가 잘 모르지만, 구청은 좀 더 다양한 문화를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주어 육성해야 하면 조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야구장/축구장들을 몇개 건설해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야구/축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5. 쇼핑 시설
백화점, 마트는 잘 되어 있습니다만, 동대문의 밀리오레나 가락시장 같은 특화되고 전문적인 시설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수요가 있는데, 장소가 없다보니 죽전 쇼핑센터처럼 비 계획적이고 불편한 상가들이 양산됩니다. 좀 더 계획적이고 편리해서, 상인들도 좋고, 소비자들도 좋은 곳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략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만, 이 보다도 더 사소하고 세세한 것들도 더 발전이 이루어지고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한두가지 전시성인 것보다 작은 것들 (예를 들어 쓸데없이 보도블럭을 자주 교체하는 것들을 방지하는 것)을 잘 개선하는 것이 더 핵심일 수도 있겠지요.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하면 이루어질까요? 저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분당과 판교가 성남에서 독립을 하는 것이 첫번째 입니다. 마침, 성남이 광주 하남과 합친다고 하니, 그 후에 분당 판교는 따로 독립해서 살기좋은 미니 도시를 지향하면 될 듯합니다. 분당 판교는 예산이 남아 돌 것이니, 잘만 사업비를 책정한다면, 위의 일들을 모두 하고도 성남광주하남을 도와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큰 것 좋아하는 관료나 정치인들은 크게 가시고, 살기 좋은 도시를 꿈꾸는 소시민들은 모여서, 캐나다나 호주에 있을 법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면, 당연히 집값도 지금보다 오르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첫댓글 저 정도 공사하고 안 좋아지는 동네 있을까요?
판교에서 외곽순환도로 지하화 해달라는 말하고 비슷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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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분당.수서 지화화 ????? 어디서 나온 내용인가요~~~~아직 확정은 안된걸로 아는데!!!
지하화 꽤 오래된얘기고 올해 확정됐다고하던데요..착공은 내년에 가능하려나...
좋은 아이디어인것 같아요. ^^
문화,환경등 인프라만생각하면 솔직히 지금도 견줄만한동네가 많지않은데 욕심인듯합니다...^^;
누구 세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