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고정희 (Dr.Go Swimming School 대표)) | |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동시에 미투 허위신고에 따른 무고죄의 형량을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고는 수사력의 낭비는 물론 무고로 인한 피해자 양산을 초래하기에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인 것 이다. 무고로 인한 피해자는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하는 소위 ‘인격살인’을 당하기 때문이고, 무고임이 밝혀지기까지 혹 밝혀진 이후에도 상당기간 고통 속에 지내야하는 것이다.
8년 전인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이승훈 선수는 그의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가질 수 있었다. 본인의 첫 금메달임과 동시에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종목전환 후 7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당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필자는 그 기사를 접한 후, 연구의 필요성을 느껴 이승훈 선수에게 논문 관련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한국체육대학교는 국립체육대학교로 전국 대회 상위 성적을 가진 우수한 선수들이 재학하는 학교로 우수선수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매우 이상적인 진로로 타 종목으로의 전환을 권하고 싶으나 종목전환 자체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에 이 선수의 성공적 종목전환과정은 매우 귀중한 연구 자료라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전 종목에서도 가져보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얻을 수 있었는지 매우 궁금했었다. 과연 어떠한 요인들이 작용하였는지 연구하여 이론화시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2012년 3월 이 선수와의 첫 논문 인터뷰를 끝으로 연구는 더 이상의 지속할 수 없었다. 당시 성공적인 종목전환 사례는 이 선수가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영 못할 것 같았던 연구는 4년이 흐른 2016년에 다시 시작되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트에서 A, B 선수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하여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그들의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가지게 되었다. 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김보름 선수가 이승훈 선수를 롤 모델로 매유 성공적인 종목전환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2016년에 필자가 그 무엇보다 더 주목했던 현상은 2010년 이후 6년 동안 다수의 쇼트트랙 남녀선수들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전환을 시도했었다는 점이었다. 4명을 제외하고는 쇼트보다 못한 결과를 보였고, 조용히 스피드에서 은퇴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는 일련의 ‘현상’이었다. 성공적인 종목전환 결과를 가진 선수들의 종목전환 과정에 대한 연구의 필요충분조건을 충족시켰던 것이다.
특히 이 연구가 한국체육대학교의 교내 연구과제로 선정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빙상 담당 전명규 교수가 연구자로 직접 참여하는 연구였고, 둘째 연구계획서에 제출된 연구방법이 현상 자체에서 이론을 만들어내는 근거이론이라는 연구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근거이론은 질적 연구의 한 방법으로 현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는 진행되기 힘든 연구이다. 그런 연구를 종목전환을 담당했던 전명규 교수가 직접 연구의 필요성을 공감하니 학교로서는 매우 환영하는 연구였다. 실제 종목전환 과정은 전명규 교수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어 교수님과 선수들, 선수의 부모, 학교와 전 코칭스태프가 함께 결실을 맺은 과정이라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었다.
연구과정에서 필자는 전 교수님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전환하여 좋은 결과를 가질 선수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선수를 관찰하고 직접 훈련장면들을 살피고,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양쪽의 담당 지도자들과 충분히 상의한 이후에라야 선수와 선수 부모에게 종목을 전환할 것을 권했다. 그러나 필자가 놀랐던 것은 전 교수님의 권고 후에도 십 여년 이상 쇼트트랙에서 국내 정상을 달리던 선수와 그의 부모가 쉽게 스피드로 전환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쇼트트랙에 대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그들 모두의 기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을 이해시키고, 가능성에 객관적 자료를 제시해주는 것 역시 교수님의 몫이었다. 필자는 그렇게 시작된 연구의 자료 수집을 위해 태릉선수촌으로, 한국체육대학교로 다니며 선수들과 심층인터뷰를 수차례 진행하였다. 연구방법의 특성 상 내가 선수들에게 더 이상 종목전환과정에 대해 질문할 것이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인터뷰를 진행해야 자료수집이 마쳐지기 때문에 매우 열심히 종목전환과정을 인터뷰하고 공부했다. 나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영상을 보거나 그들이 설명하는 연습과정과 전환과정의 어려움을 이해하기란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직접 훈련장면을 보거나 선수들이 설명하는 것을 들으며 필자가 가졌던 막연히 ‘쉽지 않았겠지’라고 넘겨짚었던 생각이 미안할 정도로 종목전환과정은 어려웠다. 연구참여자들의 표현처럼 ‘이민’이었다. ‘쇼트트랙’이라는 국가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스피드 스케이트’라는 국가로 국적을 바꾸고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개인 종목이기에 뛰어난 신입선수가 기존의 스피드 선수들에게 텃새 아닌 텃새도 겪어야했고, 이민가면 그 나라의 말을 배우듯 스케이팅도 다시 배워야했고, 쇼트보다 몇 십배나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그 피눈물 나는 시간들을 묵묵히 연습하고 견디고 극복해나가야만 했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들도 참 많았다.
어느 정도 기본과정에 대한 이해가 생기자 연구자는 종목전환에 성공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과 다른 점들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그러나 이는 의외로 간단했다. 그것은 바로 종목전환현상의 ‘중재적 조건‘과 ’작용/상호작용 전략‘이 한국체육대학교 출신의 선수들에게 다르다는 점이었다. 종목 전환 후에도 양 팀이 다 있는 학교환경과 선후배이기에 가능했던 전환종목의 동료선수들의 배려, 무엇보다 지도자들의 종목전환 선수들의 배려가 토양이 되었다. 거기에 원래부터 스피드스케이트를 타던 선수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쇼트트랙선수였기에 가지고 있던 코너에서의 장점을 유지하고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체대의 쇼트트랙 훈련환경-시설, 지도자-에서 극대화할 수 있었기에 종목전환을 통해 쇼트트랙 시절보다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아주 뛰어난 연구자가 아니기에, 많은 이들의 노력이 숨겨진 귀한 현상을 더욱 유려하게 분석하고 논하지 못해 매우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는 참 귀하고 뜻깊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것을 감사히 여기며 연구를 마무리했었다. 그런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관련 논란을 접하며 놀랐다.
이 모든 논란에 연구과정에서 만났던 선수들의 공통점인 ‘종목전환’ 과정을 대중이 알 수 있었다면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 저리도 폭력적일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국민청원게시판에서 실명조차 확인되지 않는 악플러와 유사한 이들에 의해 누구보다 성실했던 선수와 관계자들이 비난 받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겪어야하는 과정에 분노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명백히 드러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러한 감사결과가 나온다하더라도 당사자들이 겪었던 억울한 순간들과 실추되었던 명예는 누가 어떻게 보상해줄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혹 문체부의 감사 결과발표가 감사를 실시하게 된 과정과 동일한 비이성적 판단의 연장선에 있다면 그 끝에서 고통 받을 이들의 모습은 상상하기도 싫었다. 이는 명백히 개인에 대한 ‘사회적 살인’이며, ‘명예 훼손’이다. 필자는 어떻게 한 장면만으로 그들이 메달을 위해 흘린 땀을 모독할 수 있는지 머리가 멍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뉴스에 기막혔다.
이제 일주일 후면 문화체육관광부의 빙상연맹에 대한 3주간의 감사가 끝이 날 것이다. 그리고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청와대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의 발언대로라면 감사의 결과를 국민께 알린다고 하였다. 이번 감사 결과만은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발표하기 바란다. 적어도 한국체육대학교 출신의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환했던 선수들이 파벌 형성을 위해 한체대 빙상장을 찾은 것이 아니고,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전환한 선수로서 코너웍에서의 강점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 두 종목 병행에 최적인 환경을 찾아 학교로 온 것이었다는 사실만큼은 정확히 알려야 한다. 정확하고 충분한 사실관계 확인을 바탕으로 감사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대해 국민적 오해를 불식시켜야만 한다. 본인도 위로받고 격려 받아야 할 상황에 모질고 어처구니없는 괴롭힘을 또 견뎌내야만 했던 이들의 실추된 명예회복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도대체 우리는 누가 어떤 사실을 알고 선수들의 국가대표선수 자격을 박탈하라고 청원한 것인지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해야한다.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어 박수 받아 마땅할 때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만큼 고통을 준 것은 아닌지 또한 우리는 혹 가해자가 피해자인 척하는 상황에 가해자에게 ‘#With you’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만 한다. 무고죄로 고통 받은 피해자같이 우리의 올림피언들도 고통 받게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한다.
동시에 우리는 전 세계가 전 국민이 그토록 열광했던 올림픽의 가치도 돌아보아야한다.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올림픽의 모토(motto)는 ‘Citius-Altius-Fortius’이다. 보다 더 익숙한 영어로는 'Faster-Higher-Stronger' 이다. 우리가 비난하고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 역시 전 세계가 온 인류가 열망해온 이 올림픽의 모토를 생각하며 노력했던 이들이다.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가 모든 과정에서 불공정하게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문제 삼아 마땅하다. 그러나 일점일획 불공정한 그 무엇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종목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던 선수요, 그들을 도왔던 지도자들이라면 우리는 그들의 인격을 무참히 죽인 살인범들이다. 올림픽 개최국의 국민으로 고대 올림픽으로부터 이어져온 올림픽의 모토 역시 잔인하게 죽인 살인범들이다. 몰라서 저지른 죄 역시 유죄다. 몰랐다면 모르게 한 것은 누구인지, 모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아직 늦지 않았다면 알고자 노력해야한다. 부끄러운 올림픽레거시를 후대에 남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여자 팀 추월과 빙상연맹 관련 공명정대한 감사 결과를 기다리는 이유이다.
* 필자의 주장은 체육시민연대의 공식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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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 2018,4,3. [코미디가 돼 가고 있는 KBL의 신장제한] | |
KBL 김영기(82) 총재가 밀어붙인 외국인선수 신장제한 규정이 코미디로 전락할 전망입니다.
KBL 이사회는 지난달 차기시즌(2018~2019시즌) 외국인선수 신장제한을 기존 장신 무제한·단신 193㎝이하에서 장신 200㎝이하·단신 186㎝이하로 강화하기로 재차 결정했습니다. 이는 단신 테크니션 영입을 억지로라도 장려하기 위한 김 총재의 뜻이 반영된 변화입니다. 신장제한 강화로 평균 득점을 향상,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프로농구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는 것이 KBL의 입장입니다.
KBL은 기존 경력 선수들에 한해서는 본인이 원할 경우 신장 재 측정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시즌이 종료된 팀의 외국인선수 가운데 신장제한 경계선에 있는 선수들은 KBL을 찾아 신장 측정을 한 뒤에 출국 길에 올랐습니다.
고양 오리온의 저스틴 에드워즈는 2016년 트라이아웃 신장측정 당시 186.2㎝였으나 재 측정에서 185.2㎝가 나왔습니다. 또한 인천 전자랜드에서 뛴 네이트 밀러는 2016년 187.4㎝였는데 재 측정 결과 185.2㎝가 나왔습니다. 둘은 차기시즌 ‘단신선수’로 구분이 됩니다. KCC의 찰스 로드(200.1㎝), SK의 제임스 메이스(200.6㎝) 등도 신장 재 측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무려 2.2㎝가 줄어든 밀러의 사례를 볼 때 로드와 메이스도 200㎝이하로 측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L에서 뛰기 위한 ‘키 줄이기’ 작전이 펼쳐지는 모양새입니다.
원주 DB의 로드 벤슨(207㎝)은 “신장제한을 낮춘다고 해도 내가 뛸 수 없다는 것 말고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벤슨의 말대로 과거 사례로 볼 때 차기시즌에도 결국 경력자들이 신장만 낮춰서 KBL을 누비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총재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경기력을 높이기 위한 심도 깊은 연구는 뒷전으로 한 채 프로농구 원년 볼거리를 제공했던 제럴드 워커(은퇴·184㎝)와 같은 선수가 온다면 농구가 재밌어 질 것이라는 김 총재의 그릇된 생각이 낳은 촌극입니다. 이는 해외 에이전트들에게 KBL의 위상을 깎아 내리는 딱 좋은 이야기입니다.
신장제한 강화가 적용된 차기시즌, 이를 주장한 김 총재가 자리에 없다는 것은 더 코미디 같은 일입니다. “리그명을 KBL(Korean Basketball League)이 아닌, CBL(Comedy Basketball League)로 바꿔야 한다”는 웃지 못 할 얘기가 나옵니다.
한편 KGC의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203.0㎝)는 2일 재측정에 나섰지만 ‘키가 줄었는데도’ 202.1㎝가 나와 기준치(200㎝)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빅맨 테크니션’ 사이먼은 다음시즌 KBL에서 뛸 수 없습니다.
http://v.sports.media.daum.net/v/20180403053027608?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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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2018,4,3. [평창동계올림픽 지상파 중계방송에 나타난 ‘성차별’] | |
"여자 선수가 한 방짜리 나오기가 솔직히 몇 번 안 되거든요." (KBS 컬링여자예선) "이 선수는 차별화는 성공했어요, 곱고 약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강인함을 선보였어요." (SBS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지상파 중계 도중 여자 선수의 기량을 폄하하거나 불필요하게 외모를 평가하는 등 해설자들의 성차별적 발언이 잇따랐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가족부는 2월9일~25일까지 17일간 지상파 방송 3사의 325개 경기 중계방송을 대상으로 실시한 양성평등 이슈 모니터링 결과를 3일 내놓았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성차별적인 발언은 총 30건 발견됐습니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20건(66.6%)으로 가장 많았고 MBC와 SBS가 각각 5건(16.7%)을 차지했습니다.
성차별적 발언으로는 성별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표현을 하거나 여성성·남성성을 강조하고 선수의 외모를 평가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한 남성 해설위원은 KBS 컬링 여자예선 중계 도중 "여자 선수가 한 방짜리 나오기가 솔직히 몇 번 안 되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한 여성 해설위원은 SBS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중계 도중 검정 수트 바지를 입고 무대를 선보인 헝가리 여성 선수에 대해 "이 선수는 차별화는 성공했어요. 곱고 약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강인함을 선보였어요"라며 여성성과 관련한 고정관념에 입각한 해설을 했습니다.
또 KBS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 해설을 맡은 남녀 해설위원은 "우리나라 선수들 너무 예뻐요. 여자 선수들" "해설위원님도 지금 많이 예뻐졌어요"라는 말을 주고받는 등 불필요하게 외모를 언급하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경기와 무관한 선수들의 사생활이나 나이를 언급하거나 부적절하고 선정적인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KBS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A파이널 경기에서 한 남성 해설위원이 "아…지렸…아, 팬티를 갈아입어야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것이 한 예입니다.
한 여성 해설위원은 KBS2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 중계 도중 프랑스 선수를 두고 "여자 선수가 나이가 굉장히 많은데요. 몸 관리와 기술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문제성 발언을 한 사람의 비율은 남성 중계진이 27명(79.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여성 중계진은 7명(20.6%)이었습니다.
방송 3사의 전체 중계진 또한 남성 비중이 499명 중 375명(75.2%)으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캐스터와 해설자 비중 역시 각각 211명(97%), 164명(60.3%)으로 남성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양평원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성평등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동계올림픽 사상 '여성·혼성 종목 최다'라는 기록을 남긴 반면 미디어 속 성평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중계진의 젠더감수성 교육 및 언론·방송 종사자에 대한 양성평등의식 함양을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21&aid=0003294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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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뉴스, 2018,4,5. [‘제명 위기’ 한국 수영 어쩌다 이지경까지…] | |
그야말로 한국 수영의 위기입니다. 지난 2016년 초 대한수영연맹 지원금을 횡령한 연맹 고위간부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한국 수영은 한차례 홍역을 앓았습니다. 검찰이 수영연맹을 압수 수색을 하는 일까지 일어났고 사실상 모든 직무가 정지된 수영연맹은 결국 2016년 3월 25일 '관리단체'로 지정받았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제 기능을 상실한 사고단체들을 '관리단체'로 지정해 정상화될 때까지 모든 업무를 관장해오고 있습니다. 해당 단체 사무국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결정할 수 없고 건건이 대한체육회가 구성한 관리위원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홍역을 앓은 수영연맹의 비리 속에 당시 수영연맹 회장이던 이기흥 회장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이 이기흥 회장이 같은 해 모든 단체를 총괄하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수영인들의 분노는 극에 달합니다. 수영관계자는 지금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이기흥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당시 "법적으로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더라도 수영연맹을 망쳐놓고 더 높은 자리에 가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수영계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수영연맹이 방치된 상황에서, 박태환 등 국가대표들은 아시아선수권에 자비를 털어 출전하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국가대표들에 대한 관리뿐만이 아니라 유망주를 육성할 시스템도 전면적으로 마비됐습니다. 일선에 있는 한 수영코치는 "과거보다 선수층이 두꺼워져서 좋은 선수들이 있는데 지원이 안 되고 있어서 답답한 심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호준 등 제2의 박태환으로 관심을 끈 선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잠잠합니다.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얻어야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는데 그런 기회들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셈입니다.
오는 8월 아시안게임과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 준비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단일종목의 세계선수권은 해당 연맹에서 주관해야 하는 업무가 많습니다. 대한수영연맹이 FINA(세계수영연맹)와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조직위원회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 하지만, 사실상 이 과정이 마비된 셈입니다. 대한수영연맹 관리위원회 위원 한 명은 "세계수영선수권이야 조직위원회가 알아서 하는 거지, 연맹에서 할 게 뭐 있나요?"라는 안일한 인식을 드러냈지만, 일선 수영관계자들은 "사실 아시안게임보다 세계수영선수권 준비가 더 문제"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 가입탈퇴 규정에 따르면 "체육회 정관 제11조에 의거 관리단체로 지정된 단체가 관리단체로 지정된 날로부터 2년간 관리단체 지정 해제가 되지 못한 경우 체육회는 해당 단체를 제명시킨다."라는 조항이 명시돼 있습니다. 대한수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된 날이 2016년 3월 25일이니까 이미 이 시한은 지난 셈입니다. 수영연맹 관리위원회는 "대한수영연맹이 선거인단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을 뿐 적극적으로 회장 선출을 하려 했다"며 "오는 5월 말 새로운 회장선거가 진행될 때까지는 기다릴 예정"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한수영연맹이 가진 부채만 8억 원인 데다, 과거처럼 체육 단체를 맡아 명예를 얻는다는 인식이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적임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입니다.
수영은 육상과 함께 올림픽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초 종목입니다. 통합수영연맹은 엘리트 체육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생활체육까지 책임져야 하는 큰 책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영연맹이 2년째 업무 마비상태에 있는 동안 대한체육회는 뒷짐만 지고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국 수영의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과연 있는 건지 씁쓸한 뒷맛이 남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056&aid=001056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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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글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