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율[각주:1]'이라는 말은 서양음악에서 장단음계의 음정을 12개로 균등하게 나누는 방법 및 실제를 나타내는 것이다. ' 순수'혹은 ' 자연'음계. 즉 현 혹은 공기주[각주:2]가 자유로이 진동할 때에 생기는 배음열로부터 음정을 만들어 이를 분할한 음계(이런 음계를 바탕으로 음정을 분할하는 방식을 순정조율이라 한다)는 단성음악[각주:3]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또한 일정한 배음열에만 적응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자연음계에서 가져온 음정은 서로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순정조율에 의한 장삼도[각주:4]를 차례로 세 번 쌓아올리면 옥타브 음정을 이루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는 근대에 이르러 피아노라는 악기가 처음 개발되자 특히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되었다. 그전까지는 대개의 악기들이 단선율[각주:5]만을 연주하면 되었는데 이제 새로 생긴 피아노는 동시에 여러음을 연주하는 이른바 다성음악을 연주하였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조율문제가 대두되었다. 평균율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방법으로, 이후 이제까지 서양에서 사용되던 순정조율 방식대신 건반 악기 조율방식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피아노와 같은 건반악기(혹은 하프)가 더더욱 평균조율 방식이 필요했던 것은 이 악기들로는 연주자가 연주를 하면서 음 높이를 즉각적으로 조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건반악기를 어떤 식으로 가장 잘 조율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바흐 시절에 아주 심각하게 논의되었다. 당시 작곡가 및 이론가들은 한편으로는 좀더 커다란 화성적 자유를 누리고 싶어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조성변화방식' 을 존중하고 싶어하기도 했다. 다양한 조율 방식의 잇점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작곡가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조성들로 일련의 곡들을 작곡하였다. 바흐는 평균율을 작곡하기 전인 1720년경에 이미 당시 가장 널리 사용되던 15개의 서로 다른 조성들로 된 일련의 건반음악을 작곡하였다. 또한 이보다 더 중요한 선례로 J.C F 피셔(1670년경-1746)의 <아리아드네 뮤지카>를 들 수 있다. 이곡은 20개의 전주곡[각주:6]과 푸가[각주:7]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들은 서로 다른 19개의 조성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비어>는 피셔가 포함하지 않았던 극단적인 조성 5개를 더 추가시킴으로 만드러진 것이다.
바흐가 과연 <평균율 클라비어[각주:8]>에서 어떤 조율 방식을 염두에 두었는가를 놓고 오랜동안 학자들 간에 논쟁이 벌어졌었다. 이 곡은 오늘날 건반악기를 조율하는데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이른바 평균율을 의도한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이지만 이것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바흐가 평균율을 마음에 두었건 아니건 간에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평균율이라는 조율 방법이 적어도 첫 전주곡의 시작지점에서 단순한 3화음적 진행을 이룰때나 마지막 푸가에서 반음계 주제를 제시할 때에 아주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는 사실이다, 이 두곡은 근대 조율 체계의 24개 장단조를 이루는 반응들의 연쇄 중 C장조에 너무나도 다양하여, 1722년 당시 사람들은 '바흐는 이제 이 곡을 통해 한 사람의 작곡가로서 가능한 모든 기법 및 표현 양식을 모두 소진시켰노라'라고 말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바흐는 이후 20년이 지난 뒤에 앞선 평균율 클라비어에 이어 평균율 클라비어 2권을 작곡함으로써 이 형식으로 얼마든지 많은 표현이 가능함을 입증하였다. 이 두권의 작품을 합쳐서 흔히 48개의 평균율이라고 부르며, 오늘날 연주자들의 고정 레파토리로서 자리를 굳혔다.
신세대에게 보내는 호소 (원문에는 Appealing to Yonger Generation 이라고 되어있다)
1722년 바흐는 모든 장단조를 망라한 24개의 전주곡과 푸가를 작곡하여 이를 <평균율 클라비어>라고 이름 지었다. 제목이 나타내듯 이 모음집을 작곡한 이유의 하나는 건반악기 조율체계의 효율성을 입증하기 위함이었따. 건반악기를 가지고 모든 조성으로 작곡된 연주를 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거의 주된 의도였다. 바흐가 이 때 염두에 둔 조율 체계가 오늘날 건반악기의 조율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평균율(한 옥타브를 균등하게 12개의 음정으로 나누는 방식)이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바흐가 이 곡을 작곡한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즉 그는 1722년 악보의 표지에 적힌대로 "이미 기술을 연마한 연주자들의 여흥과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학생들의 연습을 위해"서도 이곡을 작곡하였다.ㅏ 바흐는 같은 것을 또 다시 욹어먹는 류의 작곡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므로 그가 1742년에 <평균율 클라비어>라고 하는 똑같은 이름으로 또 다시 전주곡과 푸가 모음을 위한 두번째 모음집을 만든데에는 각별한 이유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우선 그는 분명 새 모음집에 적합할, 수많은 곡들을 이미 만들어 놓은 상테였고, 이중에는 1720년대에 이미 작곡해두었던곡도 상당수 있을 것이다. <평균율 클라이비어> 2권은 비록 일부 곡들의 경우 다른 조로 옮겨지기는 했지만 기존의 곡들을 한데 모아 최종적인 형태로 묶어놓기에 아주 편리한 방편이 되었을 것이다. 또다른 이유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1권과 마찬가지로 2권도 바흐 자신의 제자들을 가르치는 지침서로 사용할 용도로 만들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바흐는 여러 차례에 걸쳐 1730년대와 1740년대에 일어난 음악 양식의 변화에 대해 아주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아마도 그는 평균율 클라이비어 1권보다 제자들에게 더욱 어필 할 수 있는 새로운 모음집을 선보이고 싶어했을 것이다. 평균율 클라이비어 2권에 포함되어 있는 전주곡과 푸가보다는 전주곡이 좀 더 최신의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우리가 쉽게 찾아볼 수 있듯이, 1권에서는 단 한 곡의 전주곡만이 이부분 형식(각 섹션은 반복된다)이었던 것에 비해, 2권에서는 10개 이상의 전주곡들이 이러한 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부분 형식은 춤 악장에 표준적인 형식으로 바흐의 모음곡들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새로 만들어진 평균율 클라이비어 2권에서는 구성방식이 훨씬 더 발전하였다.
5번, 18번, 21번과 같이 길다란 길이로 된 전주곡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전주의 소나타[각주:9] 형식에 접근하여, 주요 주제가 두 번째 섹션에서 아주 신중하게 으뜸에 의해 재현된다. 21번은 전체 48개의 곡들중에서 유일하게 몇년뒤 출판되게 될 도메니코 스카를랏티의 소나타에서처럼 피아노 건반에서 양 손을 교차시켜 연주해야 하는 전주곡이다. 5번째 전주곡 역시 아르페지오에 의한 '트럼펫'의 도입과 트럼펫의 화려한 기교적 연주 서법이라는 측면에서 스카를랏티의 음악을 연상케 한다. 2성부로 된 한 권의 푸가와 5성부로 된 두 곡의 푸가를 포함한 1권과는 달리, 2권에서는 모든 푸가들이 3성부 혹은 4성부이다.
작곡경과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은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된 각각 24개의 전주곡(프렐류드)과 푸가로 이루어진 두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음집은 흔히 건반주자들에 의해 "48번" 또는 "구약성서"라고 불리운다.(반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2번은 "신약성서"라고 불리운다.) 전주곡과 푸가는 각각 모든 장조와 단조로 작곡되어 있으며 이것은 이러한 형태의 최초 작품이다. 평균율 클라비어의 모델이 되었던 것은 피셔에 의해 1702년 발간된 아리아드네 무지카이다. 아리아드네 무지카는 24개 조 중 20개 조로 이루어진 간단한 3성 푸가를 포함하고 있는 짧은 즉흥전주곡이 담겨져 있다.(24개조 중 C#과 F#장조, e 플랫, b 플랫, g#단조가 없음) 바흐는 피셔의 작품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며, 그의 작품 중 하나를 채택함으로써 피셔에 대한 존경을 표하고 있다.(2권 푸가 9번 E)
바흐의 빌헬름 프레드만을 위한 소곡집은 평균율 클라비어의 원형을 담고 있다. 1720년에 아들인 "빌리"의 교재로 쓰여진 이 작품에는 후에 평균율 클라비어 1권에 수록되어 잇는 11개의 전주곡이 담겨 있다.(C,c,d,D,e,E,F,C#,c#,e플랫,f) 이들은 수정없이 그대로 사용되거나(E, F,c#,e플랫,f) 상당한 수정(예를 들면,전주곡 C는 프레스토 환타지아, 아다지오 도입부, 알레그로 종결부가 추가되었다). 이러한 수정은 불협화음이나 변위음 등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었다. 초기의 작품을 재 작업하는 것이 바하의 평균율 클라비어 작곡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또한 평균율 클라비어의 초기 재료중 하나는 작은 전주곡과 푸가이며 이것은 2권-15번 푸가(G장조)의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었다.
1722년에 만들어진 평균율 클라비어의 작품 제 1권의 완벽한 자필악보는 현재 우리에게 전해 내려오며 베를린에 있는 Staatsbibliotek Preussischer - Kulturbesitz의 멘델스존 문서 보관소의 음악 모음집(Mus.ms. Bach P415)에 보관되어있다. 이 자료의 타이틀에는: 평균율 클라비어, 또는 모든 조를 위한 전주곡과 푸가는(장조 3가지와 단조 3가지를 포함) 호기심 강한 젊은 음악가와 이 분야 전문가의 특별한 경험을 위해 1722년 요한 세바스찬 바하에 의해 작곡되었다고 적혀있다.
비록 1722년에 완성되긴 하였지만 바흐는 평균율 클라비어 작품 1권을 그후 20년간 4차례에 걸쳐 수정을 가했으며 1740년대에 마지막 작품이 완성되었다. 사후 50년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평균율 클라비어 작품 1권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갔으며, 건반 연주 레파토리의 중요한 주춧돌이 되었고, 작곡의 기본 모델이 되었다. 베토벤은 어릴적 "48번"을 연주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 2권은 1744년에 완성되었으며(돈 프랭클린에 의하면 1728년에 시작되었다고함) 작품 1권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었다. 현재 하이든 도서관에 악보가 보관되어있다. 건반악기의 레파토리로써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는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며 피아노 시험이나 작곡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