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핀란드 사람들의 육아
2022년 핀란드는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핀란드 사람들은 입 닥치는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조용하고 내성적인 민족 중 하나다.
그들은 극단적으로 말수가 적다. 말 한마디 없이 같이 앉아만 있어도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해한다. ‘침묵하면 금이요, 말하면 은이다’라는 핀란드 속담이 있을 정도다. 미국인들은 무엇보다도 개인의 요구사항과 성취를 우선시하는데 핀란드 사람들은 조화와 균형을 중요하게 여긴다.
핀란드 교육 시스템은 세계 최고 중 하나다. 그들의 교육 시스템은 입 닥치는 자제력의 힘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아이들을 압박하지 않는다. 표준화된 테스트가 없다. 아이들은 더 늦은 나이에 학교에 입학하여 수업일수도 더 짧은 데다 노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핀란드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다른 나라 아이들과 비교하면 항상 최상위에 가깝다. 미국 아이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
핀란드 부모들이야말로 입 닥치는 부모들이다. 그들은 목수형 부모라기보다는 정원사형 부모라 할 것이다. 그들의 양육 방식은 미국인들과 전혀 딴판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아이들이 매일 몇 시간씩 놀게 하고, 자기 속도에 맞춰 배우게 한다.
그리고 독립심과 자립심, 예의범절과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둔다. 핀란드 아이들은 집에 와서 점심을 만들어 먹고 혼자 숙제한다.
핀란드의 환경은 행복하게 지내기 어려운 조건인데 핀란드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핀란드 날씨는 비참한 수준이다. 겨울에는 낮에 고작 몇 시간만 햇볕이 들며, 헬싱키 주변 남쪽에는 겨울이 100일, 북쪽에는 200일 동안 계속된다.
어쨌든 그들은 행복하게 지낸다. 나는 그들이 입 닥치는 법을 알고 있고 서로를 귀찮게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핀란드 사람들은 사교성이 부족하지 않다. 그들은 벌거벗고 친구들과 사우나에서 어울리기를 무척 좋아한다. 잡담을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입 닥치기의 힘. 댄 라이언스. 옮긴이 서은경, 한빛비즈.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