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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산가족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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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 스크랩 지리산 종주
가을하늘 추천 0 조회 85 08.07.31 21:02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날짜:28~30(2박3일)

어디:지리산

(첫날)성삼재매표소=>노고단대피소=>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뱀사골갈림길)=>토끼봉=>명선봉=>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덕평봉(선비샘)=>칠선봉=>연신봉(세석대피소)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취침)

(둘째날)장터목=>제석봉=>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무제치기폭포=>새재갈림길=>유평리=>대원사

 

그리운 지리산

언젠가 한번은 꼭 종주를 하고 싶었던 간절한 소망이였다.

이제 그 기회가 왔다.

늘 꿈꿔왔기 때문에 준비는 완료되었겠다...  떠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요일. 이른 점심을 먹고 미장원에서 대충 어수선한 머리를 자르고 오후1시

설봉공원에 차를 대고 일행중 한분의 차에 올라 달리다 천안서 또 한분을 태우고 드디어 꿈꿔왔던 지리산 뱀사골에 들어섰다.

 

장마가 끝나 무더위와 습한 날씨와는 달리 그곳 뱀사골 계곡에는 들어서는 순간 서늘한 공기와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산세와 맑은 계곡물소리가 그냥 앉아만 있어도 서늘한데 계곡근처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흙돼지 구이로 저녁을 먹으면서 즐거운 담소를 나누다 성삼재에 올라갔다..하늘엔 별이 쏘다진다 얼마만인가 그 옛날 시골 할머님댁에서 멍석자리 펴고 무릎베고 누워 할머님의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올려다 본 그 밤하늘의 별처럼..별밤은 한적하고 고요하고 서늘한 공기가 마치 초가을밤을 느끼게 하였다.

 

성삼재에서 비박할 자리며 이튼날 올라갈 시간을 알아보고 있는데 울산에서 오셨다는 많이 지친 모습의 두분이 내려오시더니 대원사에서 시작해서 중봉에서 비박하고 성삼재로 내려오신다며 두분 더 내려오시면 어디 민박집에 가고 싶다고 해서 하늘아래 첫 동네인 심원마을에 모셔다 드리니 고맙다고 이만원을 궂이 손에 쥐여주신다.

 

이렇게 하고 다시 돌아와  2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주차장에서 준비해간 자리를 깔고 침낭을 덮었지만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첫 종주라 그런지 무수한 별과 바람소리를 들으며 잠 한숨 못자고 2시에 일행들을 깨워

장비들을 챙겼다. 2시40분 사진한장 남기고 출발하여  노고단대피소 도착하였더니 관리인이  이시간에 어딜 갈려고 그러냐고 다소 위압적인 말투에 어안이 벙벙해져가지고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여전히 고 자세다 그러는 사이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는데 보다못한 그 중 한 분과 큰 소리가 오고가면서  시간안에 들어왔다고 과태료를 물게 하겠다는 말에 화가 난 그 분은 한두 사람도 아니고 어디 해 보자며 술 처먹고 근무하는 태도하며 그럼 성삼재부터 통과를 시키지 말던지 잠을 자는지 아무도 내다 보지 않았다면서 이게 근무하는 태도냐며 따졌다.  

정말 내가 술 취한 모습으로 보이냐며 변명을 하더니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사라졌다

잠시 소란스러웠던 주위가 잠잠해 지면서 아침식사가 시작되고

우리 일행은 기다리다 4시에 본격적인 입산이 시작되면서 야~~~~~~~호

 

비박장비에 간단한 먹거리인데도 무게와 크기가 만만치 않다.

뱀사골 탐방대피소에 들어가 아침을 라면을 먹고나니 지난밤 꼬박 잠을 설친 탓일까 눈이 아프고 졸음이 쏘다지기 시작한다. 젖은 옷으로 띄약볕에 앉아 간단히 눈을 부치다

이렇게 오기가 어디 쉬운일인가

식수병에 물을 채우고 다시 일어난다.

 

지난밤 노고단 대피소에서 만난이들과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여유롭게 가자면서 자주 쉼으로 몸을 충전시키면서..

같이 간 일행들이 이미 대간을 마치고

종주와 산에 대한 경험이 많아 여유가 있어 좋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여 식수를 담고 형제봉을 지나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해서 점심먹을 햇반을 사려니 다 떨어졌단다

다행이 어느분이 친구분이 중도 하산 하는 바람에 남았다고 해서 사서 먹을수가 있었다.

남원시 산내면 슈퍼에서 사온 몇 개의 김치봉투들은 내 몫이였다.

때문에 난 산행 내내 배낭 속에서 터진 김치 냄새를 맡아야 했다

시어터진 김치에 꽁치통조림을 넣고 팍팍 끓여 입안에서 뱅뱅 도는 밥알을

기운을 낼려면 삼켜야 한다.

 

하늘은 맑고  푸른 산 위에 들꽃과 바위들이 반긴다.

휴가철이라 그런지 제법 많은 사람들을 볼수가 있었다.

선비샘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열 받은 발을 차가운 물로 식힌다

지리산은 다양한 변화로 몸과 마음을 정화 시켜주는 것 같다.

그러기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오늘도 그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힘겹게 힘겹게 남녀노소 불구하고 오르고 있지 않는가.

그 매력은 종주만이 가질수 있는 매력이지 않나 싶다.

 

그러면서.

원래는 세석대피소까지 가기로 하였는데 시간상으로 장터목까지 갈수 있겠다 싶어 장터목에서 자고 이튼날 4시부터 오르면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수 있는데 어려움이 없겠다 생각되어 대원사에 가서 점심을 먹고 택시로 성삼재 차 있는데까지 이동 집으로 돌아가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저멀리 구름에 쌓인 산 자락을 바라보면서 그쪽으로 어째 날씨가 심상치 않겠다  싶었는데

빗 방울이 떨어지더니 급기야는 폭우로 변하면서 천둥번개까지 동반한다.

우의를 걸치지만 금세 젖어 들고

이렇게 되면 장터목까지 갈수 있을지 빗속에 비 박을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 비 그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어차피 많은 사람들 때문에 잠자리도 그렇고 비가 좀 그치는가 싶어 다시 이동하기로 하고 햇반을 사서 넣고 장터목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비는 또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등산화까지 물에 젖어 질퍽거리면서 걸음걸이가 한층 힘이 드는 가운데

비와 안개와 천둥을 동반한 악 조건속에서 오로지 장터목으로 달릴수 밖에 없다.

도착시간 오후7시..새벽 4시부터 시작한 산행이 종료되는 시간이다.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부니 젖은 옷에 금방 추워진다.

취사장은 사람들로 북세통이다 한 자리를 삐집고 들어가

무엇이든 따뜻한 국물이라도 마셔야 몸이 풀릴것 같았기 때문에 버너에 불을 부친다.

고기 굽는 사람에 라면 햇반을 끓이는 사람들 잠자리를 미리 맡아 놓고 대기중에 있는 사람들. 그러고 있는데 방송이 흐른다.

 

아이들이나, 여자, 노약자들은 매점에 올라와 잠자리를  우선 접수하라는 방송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접수해 놓고 저녁을 먹고 올라와 옷을 갈아 입으니 살것 같다.

 

자리를 마련해 놓고 양치실하고 젖은 등산화를 대충 물기를 닦아놓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한 동안 자고 있는데 어떤 아가씨가 밖에서 동료와 무슨일이 있었는지 화가 난다고

술이 취해 같은 말을 되풀이 하더니 급기야는 훌쩍대더니 밖으로 나가는 것 까지 듣다가 잠이 들어 깨어보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모두들 피곤에 지쳤는지 불꺼진 방은 고요했다

그때부터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새벽2시가 넘어 일어나 배낭을 챙겨서 취사장으로 내려왔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가운데 우의를 거치고 또 다시 4시에 출발 천왕봉으로 향해 GO~~ GO

가파른 너덜길  있는 힘을 다해 오른다.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에 일출을 보기 어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여명이 맑아온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올라와 천왕봉에서 사진을 찍거나 서 있었다.

언젠가 올라 왔을때 칼 바람이 불어 서 있기조차 힘들었는데..

 

갈길이 멀어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대원사 쪽 긴 너덜길로 내려오는데 무지개를 볼수 있었고  햇님이 방긋 웃다 사라진다. 참 날씨도 종 잡을수 없다.

전날 긴 산행에다 부실한 식사 때문인지 조금씩 힘들어지면서

이제까지 달려오던 어느길보다  다소 구간들이 힘겹게 이여진다.

 

젖은 등산화가 점점 압박해 온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매달리고 미끌어지고 하면서..일행 한분은 수없이 땀를 짜 내신다.

계곡에서 잠시 족욕을 하면서 열을 식혀주기도 하면서..

대원사 쪽에서 더러 올라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이제 막 올라오시는 분들. 그 과정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미소로 답한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후끈하다.

 

드디어 긴 아스팔트길이 나오면서 대원사 표말이 나온다..야~~~~~~~~~~호

그런데 시간을 보니 대원사 입구까지 넉넉하게 한시반까지 기사분 오라 해놓고 시간으로 보니

열두시도 안됐다..기사분께 열락했더니 벌써 내려오셨냐구 하더란다

배도 고프고 어디가서 막걸리 하산주라도 한잔 하자고 하면서

가다보니 음식점도 지나고

대원사도 지나고 좀 가면 있겠지 하면서 내려간것이 또 한참을 걸었다. 미치

우리는 원없이  걸으면서 혹시 조상이 못 걷다 돌아가신거 아니냐는 둥 하면서..

한분은 대원사에 들어가셨다. 달려오셨다.

마라톤을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무지 빠르고 발걸음도 가볍다.

그 분에 비하면 난 거북이 걸음이지만 어쩌랴 느린 걸음이지만 대자연을 접할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3번째 주차장을 지나니 음식점이 나와 거기서 꿀맛같은 산채 비빔밥과 막걸리 한잔으로

종주를 아무 탈없이 무사히 끝냄을 자축하며..

 

대기중인 택시에 올라 이미 내려온 시간이 있어 1시간40분을 달려 성삼재에 도착 주차해 놓은 차를 타고 다시 뱀사골로 내려오는 데 어제완 달리 휴가철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민박과 천막을 치고 계곡 물놀이를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고 들 있었다. 우리도

뱀사골계곡 물속에 뛰어들어  그동안 흘렸던 땀을  말끔이 씻어내고 집으로 향해 달리는 데 왠 비가 그렇게 퍼 붓는지 한동안 차가 달리지 못하였다.

천안에서 저녁으로 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한분과 헤여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끝으로 운전과 더불어 함께 하신 두분께 감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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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7.31 22:23

    첫댓글 참 멋지게 사시는군요,,,멋진 산행,, 멋진 글,,..즐감했습니다. 악천후에,,지리산이라,,,,여전사 같으셔요,,,

  • 작성자 08.08.01 08:55

    ^^ 개폼입니다 ㅎㅎㅎ 다음에 함께 하시죠

  • 08.08.01 08:02

    드뎌 다녀오셨군요!소원성취 하셨네요 ㅎ 저는 14 15 16 17일 까지 2박4일 갑니다 산장예약은 실패했고 비박과 야영할것 같네요 근데 인원이12명이나되서 걱정은되고 초급 중급분들이 많이 계셔서 ........... 그렇치 안아도 연락 드리려 헸는데..여성분들도 많이계셔서......어튼 수고하셨습니다, 후기 잘보았습니다

  • 작성자 08.08.01 08:52

    12분이시라면 장비하고 많으시네여 코스를 어떻게 잡을실건지..

  • 08.08.01 08:07

    근데 저 토종닭은 유평리마을 맨위집 닭이네요!담에 가면 한마리 잡아먹고 와야겠네...짭.짭 ..맛잇겠다!

  • 작성자 08.08.01 08:54

    ㅎㅎㅎ 저는 눈독만 들이다 걍 왔습니다만 꼭 드시고 오세요..

  • 08.08.01 10:05

    존경 스럽습니다 여름하늘밑의 가을 하늘님 후기만 봐도 안가도 되겠네요 고생하셨구요 후기 고맙습니다 하하

  • 작성자 08.08.02 07:32

    ^^뷰마님 요즘 손주에 푹~~~~~~~~~? 무지 귀엽던데요 ㅎㅎ

  • 08.08.01 22:37

    소원성취 축하드립니다^^지리산 어쩌면 이제 시작일수도 있습니다. 몇번을 가도 새롭고 아직도 다녀와야할 코스가 많은데.... 후기 잘 보고 갑니다. 안산 수고 하셨습니다^-^

  • 작성자 08.08.02 07:31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시작인것 같습니다..일본에 계신것 같더니 한국에 돌아오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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