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도서관 - 재수시절 친구 따라 몇 번 갔던 곳
중계동에서 고덕동까지 왜왔을까
6박7일 휴가.
고1짜리조카 사는 중계동.
그 뒤쪽 불암산 연4일째 올라가다 무리인 듯싶어 중계도서관이나 가자,
상계역에서 전철타고, 전철이 너무 시원해 내리고 싶지 않아 동대문 운동장까지 오자, 마음이 바뀌어 해병대 휴가 청년들의 곤조가 들으며 5호선으로 갈아타고, 도착한곳.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가자
한 아가씨, 긴 머리 뒤로 묶고, 단추 두 개 달린 분홍색 티, 발등까지 내려오는 짙은 색 청바지, 무릎 위 꽃무늬가방 눈빛은 초롱초롱한데 어딘지 모를 허전함...
속단하기 힘들지만 재수생,,, 아니면 3수생,,,
매점에서 우동 한 그릇 먹고 나와도, 자료열람실에서 스승이신 이승훈 교수님의 초창기적 시집을 읽고 담배 피러 나와도, 똑같은 표정 자세 커피까지 마시고, 다시 열람실 들어 갈 때도, 마찬가지...
중계도서관에는 없는 계간 <창작과 비평> 바닥에 앉아 읽고 있는 내 주위에 허벅지를 내놓고 겨드랑이와 어깨가 개방된 옷 입은 아가씨가 얼쩡대다가, 얼핏 눈 마주치고, 눈 깜짝 사이 사라지고...
책 읽을수록 쓰고 싶은 생각이 내손을 간질인다.
하지만 필기도구가 없는 나는, 컴퓨터마저 예약이 끝난 상황인 나는, 관외대출회원가입신청서 이면지에 탁자에 붙어있는 볼펜으로 날아가는 글씨로 써내려간다...
설사,
그 두 아가씨랑 다시 만난다 해도, 난 모르는 사람 되어 그냥 지나칠 것이다.
한 정거장 더 가면 상일동이고, 상일동에는 나의 애인이 살고 있으므로...
비록 며칠째 낯선 여자가 전화기가 꺼져있사오니... 어쩌고저쩌고 떠든다고 할지라도...
*같은 구조를 지녔다는 낯익은 경구는 자기 속의 이방인, 자신의 억압된 부분을 인지하는 것이다* - *<스라보에 지젝-김영희옮김>의 「반인권 론」에서
첫댓글 문연이 형님 오랫만이에요... 제가 너무 무심했죠... X잡고 반성할께요...
너무 반가우이 몸 건강은 어떠한지... 늘 궁굼하고 염려되는구만...시간이 어떨런지 모르지만 좋은시 카페에 자주 들어와 차한잔씩 마시면서 좋은글도 올리고 그래요 그리고 X잡고 반성하지 않아도 되니까 염려말고......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