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다른 도시에 있으면서 그곳에 있는 조그만 개척교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제가 나간지 한2-3주만에 그곳 교회 지휘자가 개인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어서
제가 한 반년정도 지휘를 맡은적이 있었습니다!
한 십여명의 작은 성가대였지만 열심히 하시던 그분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군요...
어느날 반주자까지도 그만두는 일이 생겼죠...
무슨일인진 지금 기억이 없지만 하여튼 좀 갑자기 생긴 일이었죠...
반주자 없이 예배를 드리던 날 목사님께 제가 기타로라도 반주하겠다고 했더니
(전 클래식기타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정색을 하시며 예배시간엔 기타를 쓸수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한 몇주간 반주없이 예배드리고 반주없이 성가대를 했던기억이...
윗글을 읽으면서 그때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피아노도 예배용 악기는 아니었지요...
독일의 교회에는 본당에 파이프오르간만 있고 피아노가 없는 교회가 많지요!
독일의 교회를 빌려서 쓰고 있는 한인교회들에겐 좀 심각한 문제죠!
교회본당 한쪽구석에 엎라이트 피아노라도 둘수있으면 다행이죠..!
제가 섬기고있는 교회에도 난방비 문제로 겨울에는 위층에 작은홀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몇 년전에 거기에 피아노 한 대를 더 들여놓으려고 했다가
독일목사님의 완강한 반대로 실패로 끝났죠..
피아노한대도 많다는... 피아노를 기증하신분까지 있었는데도..
겨울만 되면 작은 키보드로 반주하시는, 곡에따라 건반이 모자라서 고민하시는
반주자님을 볼때마다 안스럽더군요.. 선곡에도 문제가 많고..
교회에서 대중악기 사용에 관한 문제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심각 할수도 있겠지요...
저도 가끔은 집회 같은데서 대중 악기로 반주하는걸 보면서
속칭 딴따라 냄새가 물씬나는걸 보고 좀 찌푸렷던 기억도 있네요...
문제는 어떤 악기를 쓰는지 보다 어떻게 썻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위글에서 세 번째로 언급하신 기법의 문제겠지요...
질그릇하나도 귀하게 쓰시는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데
드럼이나 전기기타나 신디같은 악기를 원래부터 사용하지 말아야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단점도 있겟지만,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사실 그런 악기로 반주하는데 있어서 모범으로 삼은 유형이
"술집 분위기와 외적인 모습이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이다." 라고 한 말처럼
대중음악이나 술집에서 하는 기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문제겠지요!
교회와 세상을 구별하는데 악기자체를 논하기보다는
그 악기로 만들어진 음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나 파이프오르간으로도 더 세속적인 음악을 할수도 있는거고..
이런 악기로도 더 진지하게 찬양드리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세고비아라는 기타리스트를 아시는지요...
그 전까진 기타가 술집이나 유흥가의 반주악기로만 인식했지만
세고비아 이후 바이얼린이나 피아노에 버금가는 클래식악기로 자리잡게됐죠..
음대에서도 기타를 수학하고.. 카네기홀이나 베를린필같은 유수한 공연장에서 연주도 되고..
누군가 훌륭한 교회음악가가 나와서 이런 악기로도 훌륭하게 하나님을 찬양할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세속적이라고, 딴따라라고 배척할게 아니라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수용을 생각해야 될 때가 온건지도...
예배시간에 성가대와 이런 악기로 수준 높은 찬양도 드리고...
있을 수 없는 꿈같은 이야기인기요?
하긴 독일교회에서 파이프오르간에만 젖어있는 사람들은
피아노가 예배의 중심이 되있는 한국의 교회문화를 상상하기 힘들지도..
시대와 문화는 변할수밖에 없는거고...
100년뒤에 한국교회의 모습... 어떨까요...?
이문승 교수님의 말씀대로 앞으로 더 깊이 있고 예술성 있는
아름다운 교회음악 문화를 수립해 나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