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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은 붕어낚시의 또다른 호기다. 그러나 가을은 밤낮 일교차가 커지고 수온이 서서히 떨어지는 등 피할 수 없는 관문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같은 날 같은 저수지에 대를 폈어도 포인트에 따른 조과의 편차가 매우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빈번해 진다. 가을 시즌 포인트 선정의 중요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찬바람 나며 커지는 대류 현상 초저녁 입질 시간대 무력화 가을의 저수지에서 포인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을 기상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가을 날씨는 한낮이면 따가운 햇살이 내려 쬐지만 밤에는 기온이 급강하한다. 9월초 현재 한낮의 기온은 30℃를 넘어서며 새벽 기온은 12~13℃까지 떨어진다. 산간 지방의 경우 7℃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밤낮 일교차가 17℃ 이상, 심할 경우 20℃까지 이르는 것이다. 20여℃에 이르는 밤낮 일교차는 직접적으로 저수지낚시의 공식과도 같은 최고의 입질 시간대인 초저녁 타임을 무력화시킨다. 다시말해 여타의 낚시터와 마찬가지로 저수지에서도 해질 무렵은 최고의 입질 시간대다. 그러나 일교차가 심한 가을에는 초저녁 시간의 입질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 이유는 저수지의 대류 현상 때문이다. 상류층의 따뜻한 물과 바닥층의 찬 물이 뒤바뀌는 대류현상은 8월 23일 전후의 처서(處暑)를 중심으로 활발해지게 된다. 대류현상은 저녁 무렵에 활발히 이뤄지는데 이 시간대엔 고기가 본능적으로 적서수온대를 찾아 나서게 된다. 당연히 입질이 뜸해지고 낚여도 잔챙이 일색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수지 크기와 형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수심이 일정한 평지지보다 수심차가 큰 계곡지에서 큰폭의 대류현상이 일어나며, 소형지보다 대형지가 활발하다. 필자가 자주 찾는 논산지는 자타가 공인하는 초대형급 저수지인데 저녁엔 입질이 뜸하다가도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입질이 활발해지곤 한다. 초평지나 맹동지처럼 규모가 큰 계곡형지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평지지는 갈대, 계곡지는 은폐물을! 새우ㆍ참붕어 등 바닥미끼 활용하라 가을 저수지의 포인트 선정시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은 바로 수초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초 하면 사시사철 붕어 곳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계절에 따라 노려야할 수초가 각각 다르다. 특히 평지형지는 보통 감탕 바닥으로 이뤄져 있어 수초가 잘 발달해 있다. 연안 경계지점엔 갈대, 부들 등의 정수수초대가 자리해 있으며 1m 전후 수심대엔 마름, 수련 등의 부엽수초가, 수중엔 침수수초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여름과 초가을까지는 말즘과 물수세미 등 침수수초대가 1급 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기온과 수온이 내려갈 수록 정수수초대에서 조황이 더 뛰어나다. 소위 말풀이라는 통칭으로 불리는 침수수초는 봄부터 여름까지 무성히 자랐다가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면서 녹기 시작한다. 침수수초는 대부분 저수지에서 10월말이면 녹아 해체되고 파릇한 싹과 줄기의 일부만 남게 되는데, 이처럼 침수수초 ‘해체’가 진행되는 자리는 물색이 탁해지고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침수수초대가 있던 물색이 탁한 자리는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며, 굳이 노린다면 침수수초가 밀생했던 한가운데를 노리기보다는 침수수초의 언저리나 띄엄띄엄 분포하는 자리를 주목하는 게 좋다. 다시 말해 수초대 중앙부보다는 먹이감이 풍부한 수초대 언저리나 정수초대와 만나는 지점이 입질 확률이 높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감탕과 마사토가 섞인 바닥이 입질도 깨끗하고 조과도 좋았다. 결론적으로 가을엔 갈대, 부들류의 정수수초가 침수수초 대신 1급 포인트로 부상한다. 만약 갈대나 부들이 없는 저수지라면 직벽이나 언덕과 같은 수심이 유지되는 곳을 찾아야 한다. 낮엔 2m 이상 깊은 급심 지역 밤엔 1~1.5m의 완경사 찾아야 가을엔 붕어의 먹이활동이 왕성해지면서 회유가 일정해지므로 직벽이나 수심이 유지되는 언덕지대처럼 회유 길목을 노렸을 때 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다. 참고로 여름붕어는 회유가 매우 불규칙적이다. 적서수온 혹은 적서수심대를 찾아 잔뜩 움츠리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수심도 편리한 가을 포인트의 기준이다. 한여름의 포인트를 보면 낮엔 아주 깊은 곳을 찾아야 하고 밤엔 찌를 세울 수만 있으면 되도록 얕은 곳이 좋다. 그러나 가을엔 붕어의 회유폭이 넓고 크다. 따라서 낮엔 깊지만 여름보다는 얕은 곳이 좋은데 구체적으로 2m 이상을 보이는 곳이 좋고, 밤엔 얕지만 1~1.5m 정도에서 입질이 잦다. 흔히 붕어낚시의 적정수심을 1~1.5m라 하는데 이는 가을철에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보면 되겠다. 저수지 유형으로 보자면 수심차가 있는 준계곡형지 또는 계곡형지는 깨끗한 바닥에서 낚시가 이뤄진다. 필자는 가을철 밤낚시 포인트 선정시 중류권은 은폐물을 낀 얕은 수심대를 주로 택한다. 하류권을 택할 대는 아예 급심 지역을 택하기도 하다. 연안 가까이 붙게 되는 붕어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함이다. 여기서 은폐물이라 함은 턱이 진 곳이나 요철 부위, 돌출부 등을 말한다. 대를 펴놓고 바늘을 제거한 채 바닥을 더듬어 보면 이러한 지형이 발견된다. 평지형지들은 새우, 참붕어 등 바닥 미끼가 좋은 효과를 거두는 시기이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볼만 하다. 입질이 뜸할 시엔 새우?떡밥, 지렁이?새우 등의 짝밥 채비도 좋은 대안 미끼가 된다. 사실 가을엔 출조지 선택이 넓어진다. 계곡형지는 물론이고 여름이면 수초가 밀생해 있어 낚시가 어려웠던 해안가 평지형지나 소류지 역시 가을이면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있다. 혹 날짜, 조황, 포인트 등을 꼬박꼬박 출조일지에 적고 있는 낚시인이 있다면 가을이야 말로 이러한 데이터 출조가 빛을 발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수심 깊은 계곡지- 늦가을에 대물 배출하기도 가을엔 의외의 곳에서 폭발 조황을 보여주거나 4짜에 이르는 굵는 씨알이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말이 의외지 해마다 가을이면 으레 한 번씩은 호조황을 보여주는 곳이지만 봄?여름 조황만을 보고 지나쳤던 곳기도 하다. 평지형지보다는 터가 센 계곡형지 중에 그런 곳들이 많은데 필자의 경우, 충북권의 산간 저수지들은 전년도의 출조일지를 토대로 재미를 본 적이 많다. 충주 추산지, 음성 백곡지 등이 그렇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이 이뤄지는 소류지 새우 낚시는 이러한 데이터 출조에 더욱 충실한 낚시다. 많고 많은 소류지를 다 둘러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베테랑들은 ‘이맘 때 이 정도의 수위에서 호황을 봤던 유력 소류지’를 집중적으로 노린다. 수심이 깊은 산간 소류지들은 여름내 불황을 보이다가도 수위가 어느 정도 빠지는 늦가을에 보란 듯이 4짜를 배출해내곤 한다. 한편 가을이 되면 해안가 평지형 간척저수지들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게 된다. 서산ㆍ 태안ㆍ보령ㆍ해남ㆍ고흥 등지의 간척지들이 그렇다. 수초도 알맞게 삭아들게 되고 입질도 활발하다. 왕성한 먹이활동을 벌여 포인트만 제대로 찾는다면 살림망을 채우기가 어렵지 않다. 대부분 평지형지는 가을엔 상류 수초대 일색이던 봄 포인트와는 달리 중하류권으로 폭을 넓혀볼 필요가 있다. 특히 상하류 또는 제방 좌우측의 수심 차가 큰 저수지는 상류가 아닌 중하류권에서 호조황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초대가 아닌 깨끗한 민바닥에서도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이기거나 떼고기 조황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조황은 특정 시간대에만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초저녁에 입질이 활발하다가 자정을 넘겨서는 뚝 끊긴다거나 새벽녘에만 유독 조과가 이어지는 곳도 있다. 시간에 따라 입질 차가 심하다는 것도 가을 낚시의 특징이기도 하다. 때문에 자신이 출조한 낚시터가 초저녁에 입질이 활발한지 새벽에 입질이 활발한지. 나름대로 밤낚시 시간표를 정하고 시간을 운용해야 한다. 필자가 단골 출조하는 논산지의 경우를 보자. 통상 논산지의 봄낚시는 1~1.5m 수심의 상류권에서 주로 이뤄진다. 겨울 적설량이 풍부하다면 턱이진 바닥 형태를 노리는 논바닥 낚시도 논산지 봄낚시의 주 형태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상류권이 마리수는 뛰어날지라도 굵은 씨알이 선보이는 곳은 중하류권이다. 필자는 날이 선선해지면 낙엽이 떨어질 때까지 하류권의 급심대를 찾는다. 수심이 3~4m까지 나오는 제방 좌측권의 안골 포인트는 봄에는 별다른 조황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가을이 되면 월척에서 4짜급까지의 대물이 배출되곤 한다. 이곳의 지형을 보면 바닥에 자갈ㆍ돌무더기가 있고 말풀이 드문드문 발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
첫댓글 좋은정보 갑사합니다^^
역시 찌보고님.......... 잘 보고 갑니다
찌보고님 이제 기냥 뽑아내기만 하면...어이~ 거 붕순이덜 줄서~! 순서지켜 올라오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