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멸치 머리와 똥을 다 땃네" 하는말에 무심코 "할일은 없고 잠은 안오는데 멸치똥과
머리을 다 땃지" 했드니 느닷없이 웃어덴다. 또 "점점 밤이 깊어지니 더많이 따오겠네"
하는 "노랭이"의 말에는 정신없이들 웃어덴다. 왜들 웃나? 하고 생각해보니 고얀것들
슬며시 나도 웃음이 나온다. 말을 잘못했나?
새벽에 도착해서는 쭈그리고 차안에서 졸다가 주섬주섬 일어나 아침식사 준비를 한다.
아침이라야 라면이다. 그래도 여럿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먹는라면이라 그런데로맛있다
날이 채 밝기도전에 희미하게 보이는 등산로를 찾아 오른다. 십 이삼분 오르니 등산로
갈림길이 나온다. 제1등산로와 제2등산로 갈림길이다.
제1,제2등산로 갈림길 철계단을 오르는 회원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aeksanyoon.com.ne.kr%2Fchuwolsan%2FDSCN3950.JPG)
갈림길을 지나서는 제법 경사도가 급하다. 그리고 너덜경사길이다. 경사길을 십육칠분
오르니 여럿이 쉴수있는 넓은공터가 있는 무명굴이 나온다. 아마 무명신을 섬기는 사람
들이 자주 찾던 굴인 모양이다. 잠시쉬고는 계속 오른다. 철계단에 와서는 잠시 사진도
몇장 찍기도 하고는-----, 이산은 오르는 등산로 곳곳에 앞이 훤히떠진 전망대가 많다.
가친 전망대라 할까? 훤히 밝아오는 햇살을 받으며 담양호가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는 산과 산사이로 물안개인지? 구름인지? 신선이 노니는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구름속으로 태양은 떠오르고 가칭 전망대에서 바라본 담양호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aeksanyoon.com.ne.kr%2Fchuwolsan%2FDSCN3973.JPG)
새벽부터 산행을 해서인지 보리암에 도착한 시간이 8시도 안되었다. 늦잠꾸러기들이
한창 일어날시간에 우리는 추월산 보리암에 온것이다. 태양이 떠오르며 비쳐주는 햇빛에
나무잎들은 산소를 마음껏 뿜어내고, 우리는 그 산소를마시며 산소같은 신선한 등산인이
된 기분으로 몸과 마음도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더욱더 도(道)를 딲는 스님들이 있는곳이니 마음도 경건해지는 듯하다. 이 산중 절벽에
어떻게 암자를 지었을까? 일상필요품은 곤도라를 이용해서 나르는지? 한쪽에는 곤도라
설비가 되어있다. 조용하게 기념사진 몇장 찍고는 보리암을 나선다.
보리암의 내력에 적힌내용을 보면 보리암은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창건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정유
재란으로 소실된후 선조40년(1607년) 승려 신찬(信贊)이 고쳐지었고, 이후 효종1년(1650년) 다시 힘을모아
재건하였다고 한다. 현재 보리암은 백양사에 딸린암자로서 1983년 주지성묵(聖墨)스님에의해 지금 법당을
복원하였다. 법당은 정면 5칸, 측면2칸의 팔작지붕이다. 한편 이곳 보리암은 임진왜란때 김덕령장군의 부인
흥량이씨가 순절한곳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때 김덕령장군의 부인 흥량이씨부인은 왜적에게 쫓기자 이곳
절벽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보리암은 전라남도 지방기념물4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리암 보리암의 내력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aeksanyoon.com.ne.kr%2Fchuwolsan%2FDSCN3960.JPG)
보리암에서 보리암정상까지는 0.6km정도인데 27분씩이나 걸린다. 이산은 보리암위에
있는 봉우리는 보리암정상이라고 하고, 추월산정상은 북서쪽으로 1.2km 더가야 한다.
보리암정상을 지나서는 한두차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한다. 아직 철이 일러서인지?
단풍은 새치나듯 아주드문드문 조금보이고 전부 파란퉁이다. 추월산(秋月山)은 가을산
이라 하던데---, 그래서 가을추(秋)자 추월산 아니던가? 그런데 단풍이 없으니---.
추월산 정상에 올라서는 멀리보이는 아름다운 경치와 쐐쭈를섞어 정상주를 한잔씩 한다.
정상주 하면서 "노랭이"의 한마디 "밤이 길어지니 멸치똥,머리 더많이 따 오겠네" 하는
말에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고, 불어오는 맑은공기와 살짝 오르는 알코홀의 취기가 한데
어울려 쬐겨주는 기분에 모두들 기분 짱인지 "태극기"와 "송림기"를 꺼내들고는
기념촬영을 한다.이 기분 그대로 생활속에 녹아버려 항상즐겁고 풍요롭기만 하여라.
정상에서의 어울림
추월산의 암장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aeksanyoon.com.ne.kr%2Fchuwolsan%2FDSCN3994.JPG)
담양읍에서 북쪽으로 14km쯤 가면 전남 5대 명산중의 하나인 해발 731m의 추월산을 만나게 된다.
담양읍에서 보면 스님이 누워있는 형상인데 각종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있어 옛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의 추월산난초가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추월산 하부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고,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여름이면 가족을 동반한 관광객들에게 더없는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오를 수 없는 산능성으로 연중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또한 경칩(2∼3월)을 전후해서 용면 분통 마을 주변에서 나는 두릅은 상큼한 향기와 특유한 맛으로
봄의 미각을 한껏 돋우어주며, 천연 그대로의 기암괴석에서 나는 고로쇠 또한 명물로 각광받고 있다.
산 중심부의 울창한 숲을 지나 추월산 정상에 오르면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산아래에 널직하게
펼쳐지는 담양호와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절경을 이룬다. 추월산과 담양호와 만나는 지점에 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식당과 주차장 등 각종 편익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오던길로 다시 빽코스하여 보리암정상으로 향한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제2등산로로
접어든다. 하산길도 제법 가파르고 곳곳에 담양호를 내려다 볼수있는 가칭전망대가
제법 많다. 인공호수와 명산이 어우러져 멋을 한껏 뽐내는 추월산, 그래서 사시사철
관광객이 붐비나보다. 정상을 출발하여 1시간20여분. 암벽으로 이루어진 암장밑에 넓은
공터가있다. 이름하여 동굴대피소 라나? 제법넓다. 잠시쉬어 넉담을 늘어놓고는 배도
고프니 하산하여 식사할 자리를 찾는다. 주차장주위 여기저기에는 많은 등산인, 관광객
들로 어지러울 정도로 붐빈다. 사람이 별로없는 한갓진곳을 찾아 좌판을 벌린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꺼네놓고 진수성찬을 벌린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쌈꼅에 쐬쭈,
그리고는 한바탕의 웃음. 산행하면 으례 그렇듯이 푸짐한 먹거리에 사랑의 한잔씩을
주고받으며 하루의 즐거움을 정리한다.
즐거운시간
메타스콰이어 거리에서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aeksanyoon.com.ne.kr%2Fchuwolsan%2FDSCN4010.JPG)
즐거운김에 돌아갈때에는 메타스콰이어 거리를 지나가재나? 메타스콰이어거리가 무슨
거리인줄 모르겠으나 발음도 힘든 메타스거리로 차를 몬다. 그리고는 한적한 도로에서
가로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모두가 오늘의 기분이 짱인가보다. 짱을 써놓고보니
어쩐지 내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것 같다.
어쨋던 오늘의 즐거움이 모두의 가정까지 깊숙히 파고들어 풍요로운 삶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모두의 안전을 책임져준 "소나기"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아! 그리고 산행출발시간 변경으로 산행참석 못했다는 "신호등","터프걸","칠봉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산을 사랑하고 자연과 더불어 삶의 풍요로움을 만들어 가고자하는
이 에게는 함께 할수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이라는것을 되새겨본다.
정상에서 내려다본 담양호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aeksanyoon.com.ne.kr%2Fchuwolsan%2FDSCN3992.JPG)
첫댓글 송림산악회의 정겨운 모습들이 반갑네요..즐거운 산행 하셨네요..항상 그렇게 지금처럼 건강하게...즐겁고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가들 채우시기 바랍니다
추월산 산행에선 가파른 경사에 힘들었던 기억과, 담양호 건너편에 보이는 아름다운 단풍 경치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던 기억이 나네요.그 때 내가 갔을때는 단풍이 절정이었답니다.잠시 옛 생각에 젖어 봅니다.
메아리님^*^추월산은 예쁜산이죠 아기자기하고 자그만사찰도 있고요 보리암에는 다른곳과 달리 백의관음보살이 모셔저있지요 님에 산행후기를보고 있으니 저도당장 가고싶네요 ,
메아리님 나도송림산악회에 함류하고 푼데 어떻게하지요? 다락방이 체력이 따를 수 있을런지 ?.
대 환영입니다. "다락방"님 체력이시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저희들은 특별한산행 말고는 힘들지않는 산행만 한답니다.
meAri님^*^내년 국기봉에서의 시간제엔 사추방님들께서 많이 참석하실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