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는 영덕·울진·포항 등 경북 동해안의 겨울철 진미(珍味). 11월 들어 금어기(6~10월)가 풀리면서 대게요리가 제철을 맞는다. 대게는 크기(大) 때문이 아니라 대나무(竹)처럼 곧은 다리에 마디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대게는 지금부터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금어기 동안 살이 꽉 찬 대게는 찬바람이 불면서 특유의 감칠맛과 은은한 향으로 미각을 유혹한다. 최근 들어 수입 자유화로 북한, 러시아 등지로부터 대게가 대량 수입되면서 전국적으로 게요리 전문점이 부쩍 늘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대게뿐만 아니라 킹크랩(왕게), 털게, 랍스터 등 다양한 갑각류를 맛볼 수 있다. 요리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인 게요리인 찜 외에도 게요리와 일식·양식 등을 혼합, 다양한 퓨전요리를 내놓는다. 게살 사시미, 게살 수프, 게살 스테이크, 게살 구이, 게살 샤브샤브, 게다리 튀김, 게초밥 등…. 게요리는 입맛을 돋우고 건강에도 보탬이 되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다. 미네랄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로리와 지방은 낮다. 타우린과 껍데기에 함유된 키토산은 콜레스테롤도 낮춰 준다. 영덕 등 동해바다까지 가지 않고도 게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대게 전문 음식점을 소개한다.
-40년 경력 日주방장의 샤브샤브 일품-
▲경기 일산 ‘지중해’=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근처 ‘지중해’는 대게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집. 강원 동해에서 게를 수출하는 장석호씨가 지난 4월 개업했다. 싱싱한 재료를 직송해 요리한다. 주요 메뉴는 물론 대부분의 곁들임 메뉴까지 게살로 만든다. 소스도 게껍데기와 게내장 등을 넣어 자체 개발했다. 코스 요리(3만원)는 지중해 최고의 요리들로 구성돼 있다. 먼저 ‘게살 타락죽’이 나온다. 곱게 간 흑미와 찹쌀에 게살, 잣 등을 넣어 만든다. 타락죽은 수라상에 오르던 음식. 게살 샐러드, 가리비 그라탱, 게살전 등 전채요리를 마치면 마침내 대게가 나온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대게찜은 속살이 실하고 맛이 고소하다. 해물과 게살볶음도 맛깔스럽다. 밥에는 키토산 가루를 뿌려 비벼먹는다. 맛보다는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찾는 사람이 많다. 40년 경력의 일본인 주방장이 개발한 게샤브샤브(4만원)도 별미. 가쓰오부시 국물에 배추·미나리·버섯 등 야채를 듬뿍 넣고 게와 함께 끓여 먹는다. 싱싱한 야채와 게, 개운한 국물이 어우러져 상쾌한 뒷맛을 남긴다.(031)972-4235, 974-7909
-한밤중에 게생각이 난다면…-
▲서울 논현동 ‘무화잠’=지하철 7호선 논현역 2번 출구 부근에 있다. 입구 양옆으로 늘어선 대형 수족관을 가득 채운 대게와 왕게, 바닷가재가 눈길을 끈다. 자연산 대게와 함께 회, 해산물 등 일본식 음식을 다양하게 내놓는다. 분위기도 일식집처럼 깔끔하고 편안하다. 자리를 잡으면 먼저 와인을 제공한다. 대게찜(8만원)은 자연 그대로의 풍부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도록 향신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 곁들임 메뉴로 신선한 회와 해물모듬, 철판요리, 새우튀김, 게장비빔밥, 게매운탕 등이 푸짐하게 나온다. 킹크랩(9만원), 털게(9만원), 랍스터(9만원) 등도 먹을 수 있다. 게살튀김(3만5천원)은 고소하고, 대게전골(4만5천원)은 국물이 시원하다. 점심 때는 사시미정식, 생선초밥, 대구탕, 회덮밥 등을 비교적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한밤중에도 게요리를 먹을 수 있다. 종업원들이 게를 먹기 좋게 손질해준다. 140석. (02)3443-7852
-퓨전요리등 다양한 메뉴-
▲서울 광화문 ‘왕돌잠’=종로구 내자동 한누리빌딩 지하층의 ‘왕돌잠’은 대게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남효수씨가 7년 전 자신의 고향인 영덕 앞바다 대게어장(왕돌잠) 이름을 상호로 내걸고 서울에서 처음으로 영덕대게 요리를 선보였다. 20여가지 대게요리를 낸다. 직장인을 위한 점심식사용 게요리 메뉴는 1만원부터 5만원. 저녁식사 등 코스 요리는 5만~20만원대의 가격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게찜을 중심으로 수프·샐러드·회·구이·샤브샤브·왕게찜·털게찜 등 다양한 게요리가 차례로 올라온다. 여기에 해물국·모듬생선회·킹크랩·해물철판구이·해물초회 등 왕돌잠이 자랑하는 시푸드, 퓨전요리, 일반음식들이 푸짐하게 차려져 나온다. 몸통에 있는 녹색게장과 게살을 게뚜껑에 올려놓고 비비듯이 섞어먹으면 게장의 약간 짠맛이 가셔 고소하고 담백하다. 대게껍데기로 담근 키토산해주, 영덕지방의 겨울철 별미인 과메기, 고래고기도 맛볼 수 있다. 서울에 스타타워점(02-2112-2932)과 논현점(02-3444-3334)이 있다. 광화문 본점(02)738-3331
-담백한 왕게구이등 인기-
▲경기 의정부 ‘대게도락’=의정부 ‘예술의 전당’ 건너편에 있다. 대게, 왕게, 털게, 꽃게와 바닷가재 등 다양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 게요리는 무게에 따라 값을 받는다. 1㎏당 8만~~10만원. 특히 대게와 왕게 양념구이가 인기. 롯데호텔 한식당 경력 15년의 조리장이 구이 요리를 선보였다. 먼저 바닥에 월계수잎, 레몬, 청주, 솔잎, 숯 등을 깔고 속살이 익을 정도로 찐다. 쪄낸 게에 버터를 바르고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왕게구이가 된다. 겉은 고소하고 속살은 담백하다. 기본 음식(2만원)도 푸짐하고 맛있다.
육회, 삼색물김치, 활어회, 초밥, 치킨샐러드, 스파게티, 장어구이, 새우튀김, 깐풍새우, 캘리포니아롤 등이 상을 가득 채운다. 점심 때는 꽃게·등심샤브샤브(6,000원)를 많이 찾는다. 꽃게살과 등심, 꽃게어묵, 야채 등을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다. 양념맛이 살아 있는 꽃게찜과 꽃게탕, 꽃게백숙 등은 6만~7만원. 점심식사로 나오는 통영굴 돌솥비빔밥 5,000원, 게살해물스파게티 8,000원. (031)855―1880
첫댓글 게 좋아 하시는 분들은 저희동네 꼭 오셔야 겠는걸요...15불이면 게다리 맘껏 드실수 있거던요^^ 근데..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져?..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