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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호 호 그렇게 된다면 자기는 너무 완벽해져서 나무랄 데가 없어요. 생각만 해도 웃겨요. 자기가 굽 신 굽 신 해가면서 남들과 대화한다고 상상하니, 어째 그 모습이 영 어울리지가 않아요. 당당하게 할 말 하고, 상대를 압도하는 것만 떠올라요.” “그럼, 내 식대로 하는 게 더 좋다는 거지? 하하하하 나도 화끈한 게 좋아. 손바닥 비비는 것은 내 체질에 안 맞아. 하여튼 앞으로는 비굴하지 않을 정도까지는 머리를 숙이고라도 대화로 해결하도록 힘써볼게. 일본에 가서 당장 해결해야할 업자들과, 회사들과의 상담에서 그래보도록 노력하지.” “오늘 언니에게 가서 자고 공항으로 바로 출발해요. 미스 김에게는 친구 만나러 갔다가 늦으면 거기서 잘 테니, 내일 공항에서 만나자고 해요. 자기도 바로 공항으로 가요. 여기로 오지 말고, 바로 출발해서 일본에 도착하면 전화하세요.” “숙아, 당신이 영지에게 너무 신경 쓰는 거 같아서 불안해. 나중에도 이렇게 해 주기를 바랄 거 아니야? 오늘은 그냥 집에서 잘게. 선지야! 아빠랑 자러 가자.” “아냐, 오늘 내가 전화 했어요. 자기 보낸다고, 언니에게 인사까지 받았는데 보내 줘야지 어서 가요. 오빠, 속으로 좋으면서 그러는 거 내가 다 알아요. 호호호.” ‘이거 주일날 이러니까 더 미안하고 가책이 되는 걸, 에이, 모르겠다. 숙의 얼굴이 밝은걸 보니, 마음 정리가 완전하게 된 건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넓은 마음이라니, 저, 순둥이 천사가 저렇게까지 하니까 마음이 편안하기는 한데.’ “가란다고 넙죽 오면 숙이가 얼마나 섭섭한 마음이 들겠어. 바보, 속마음을 내 보이지 말고 숙이를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와도 되잖아? 호호호 또 까분다. 좋아, 가려면 가. 나도 안 잡을 거야 흥! 우리 둘이 약속했거든 한 사람이 퇴짜를 하면 같이 하기로, 오늘 혼자 여관에 가서 자고 공항가고 싶으면 가던가, 호 호호호 이리 와요. 괜히 튕기지 말고~ 선진이는, 오늘 고모가 와서 데리고 갔어요.” “이 여자들이 아주 나를 가지고 노는구나. 이러면 나 일본에 딴 살림 차리는 수가 있다! 남편을 공기 돌 같이 갖고 놀면 벌 받는 거 몰라? 나, 여관에 가서 혼자 잘까?” “아유, 그래요 내가 잘못했어요. 우리 서방님, 내가 마음이 급해서 가게 문도 안 닫고 달려온 거 보면 몰라서 그래? 어서 들어가요. 아, 네, 안녕하세요? 오랜 만이네요. 선진이 아빠가 와서 일찍 끝내고 들어오는 길이예요.” 영지의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인사를 한다. 나이는 좀 먹었어도 아직은 미모를 잃지 않은 여인네가 너무 반가워하는 게,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동네 사람인 것 같아 정길도 인사를 한다. 영지가 가게에서 하루의 시간을 거의 보내면서, 짧은 시간에 동네의 여인들까지 챙기다니 그 대인관계가 대단하다 싶어, 인사를 하면서도 영지를 흘깃 보니, 여인에게 한 눈을 찡끗한다. 두 사람 사이에 무엇인가 있는 거 같아서, 정길의 기분이 가라앉는다. “네, 안녕하세요, 출장 갔다가 지금 막 돌아오는 길입니다. 하룻밤 자고 내일 아침에 또 일본에 들어가야 합니다. 바쁘다 보니 집에 자주 오지를 못합니다,” “자주 오세요. 선진 엄마가 남편자랑을 어찌하는지, 정말 내가 젊으면 한번 유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실물을 보니 선진엄마가 자랑할 만하네요. 호호호 흘려 들으세요. 우리 여자들끼리는 못 하는 소리가 없거든요, 어서 들어가세요, 나중에 또 뵐 게요. 언제 시간이 있으시면 자리를 마련해 부부끼리 어울렸으면 좋겠어요.” “하하하하 예, 감사합니다. 사람을 잘 사귀지 못하는 아내에게 그동안 잘 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고 한 번 시간을 만들어 보지요.” “영지가 무슨 말을 했기에 저 아줌마가 저런 말을 해? 우리 사이를 어디까지 아는 건데? 설마, 우리 부부관계까지 시시콜콜 말한 것은 아니겠지?” “나보다 5 살 위야. 친하게 지내는 언니이고, 내 사정이 어떤지 잘 알아. 너 정도 인물에 대체 그런 어린애에게 왜 빠져서 그러느냐고 해서, 나이는 비록 어려도 너무 조숙하고 나무랄 데 없는 그런 남자라고 했더니, 밤일은 잘하냐고 하기에, 아침에 못 일어나게 할 정도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어디 내가 한번 보자고 하잖아. 그러다가 오늘 제대로 걸린 거야. 왜요? 기분 나빠? 호호호 친한 여자들끼리는 남편의 고추 길이까지 말하고 그러는 거래, 나는 처음인데, 그 언니가 자기가 먼저 우리 신랑 어쩌고 하며 자랑하니까 나도 자랑하고 싶어지잖아! 내 성미에 지기는 싫고, 그래서 어쩌다 그렇게까지 말하게 되었어요.” “영지를 항상 듬직하다고만 여겼고, 나에게만 약한 줄 알았더니, 일반 여자들이나 하는 수다에도 약한 건 처음 알았네. 그러다가 내 몸 어디에 점 있는 것까지 말해 주겠다. 앞으로 영지 말조심 해야겠어.” “내 못난 거 얘기하면 웃으면서 넘기겠는데, 자기에게 어쩌고 하거나, 저 언니같이 자기남편 자랑을 심하게 하는 건, 나도 자존심이 상해서 못 견디겠어요. 나에게 자기는 하늘이고 땅이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기 자랑한다는 것이 정도가 조금 넘어버렸어. 미안해 앞으로는 입조심 잘 할게요. 화 풀어요. 포도주 좋은 거 있어요. 불란서 거라는데 이름이 샤또 리오나 라고 1934년도에 만든 거래요. 자, 잔 받아요. 서방님, 이제 그런 말 안 할 게, 당신의 정력이 세다고 안 하고, 한번 사랑하고 나면 코피를 흘린다고 그럴게. 호 호호호 자기 웃었다? 이제 찡그리지 마, 나, 자기 그런 얼굴 싫어요, 자기는 항상 웃는 그 얼굴이 좋아요. 당신을 생각하면 그 얼굴만 떠 오르거든! 그리고 우리가 사랑할 때의 나에게 속삭여 주던 말도, 호호호 자기 얼굴 빨게 졌어요, 아유! 우리 순진한 신랑, 부부지간에 무슨 부끄러움을~” “자, 건배 우리의 건강과 사랑을 위해, 영지 배 안고파? 저녁도 안 먹고 들어 왔잖아? 나도 여기 와서 먹으려고 안 먹었는데 나가서 먹고 올까? 아니면 야식을 시킬까? 밖에 나가기도 귀찮은데, 안주 겸 해서 먹을 걸 시키자.” “난 자기만 있으면 배도 안 고파. 먹는 시간도 아까워, 자기가 배고프다면 시킬게, 야식은 가볍게 먹어야 되는데, 나도 그렇고 자기도 똥배 나오는 거 싫어요, 만두하고 돈가스면 되겠지? 그래, 우리 신랑 먹고 사랑할 때 힘을 내셔야지 호호호.” ‘그 아줌마가 했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경쟁심이 생기네. 하루에 보통 두 번인데, 시작하면 삼십분이 걸린다고? 그럼, 하루 한 시간을 그런단 말이잖아? 전희하는 시간을 빼고 그렇게 오래 할 수 있다 이거지? 실험을 해 봐야지. 천하의 이 정길이 질 수야 없는 거 아닌가. 흐흐흐 좋아, 천하의 변강쇠 정길이가 어떤가 보여주지.’ “아유, 힘들어요, 자기 대체 왜 그래? 나 벌써 세 번이나 느꼈어, 아이~ 이제는 너무 힘들어. 자기 한 번도 안 했지? 혹시 내가 아까 그 언니가 했다는 말을 듣고 그러는 거야? 호호호 우리 순진한 신랑아, 그 언니가 뻥 친 거지. 그렇게 정말 두 번 하면 몸 안의 살이 다 헤지겠다. 어째 하려다 안하고 해서 왜 그러나 했어요, 아이! 이제 그만 끝내요, 허리 아파 죽겠어. 정말 삼십분도 넘었나봐, 자기가 시간에 신경 쓰니까 느끼면서도 예전처럼 느낌이 강하지가 않아. 호호호 호 자기 힘들 테니 이제는 내가 해 줄게요. 아유! 아직도 이렇게 힘이 남아도니 우리 신랑 정말 변강쇠네.” “그렇단 말이지? 괜히 참느라 애썼잖아. 그런데 이렇게 하면 얼마든지 오래 하겠네, 쉬어가면서 하니까 나는 지치지 않는 걸. 영지가 지쳐서 그렇지,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런 이상한 소리 전하지마. 그랬다가는 아주 한 시간을 넘겨 버릴 거니까. 어때? 더 할 거야?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해 주겠어? 있잖아? 영지가 내 위에서 뒤로 돌아서 하는 거. 영지 뒷모습이 너무 아름답거든.” 이제 헤어지면, 한참 못 볼 것을 생각해서인지 영지가 다시 응해 와, 두 사람은 서로가 탈진하기까지 온 몸으로 상대를 충족시키려 했다.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이의 만족을 위해서, 이윽고 지쳐서 잠이 든 두 사람은 늦은 아침까지 정신없이 잤다. 아침식사를 하고, 화장을 하고 옷을 챙겨 입는 영지를 바라보던 정길이 그 녀를 돌려 세우고 깊은 키스를 하다가, 다시 영지의 옷을 벗기고, 선 채로 그 녀의 몸속으로 들어 갔다, 그 녀 역시 뜨거운 호응으로 그들의 행위는 격렬하다 못해, 선 채로 몇 번 인가 자세를 바꾸어 가며, 마치 씨름을 하는 것 같이, 힘을 겨루는 모습이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박장대소했다, 정길과 영지의 얼굴이 화장이 번져 목불인견 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늦을까 부랴부랴 다시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정래야, 미스 김~ 여기야, 생각보다 빨리 왔네, 마나님과 이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릴 줄 알았는데, 하하하하 아침식사들은 하고 왔지?” “야! 가슴이 설레서 한 잠도 못 잤다. 생전 처음 해외에 가는 거라서인지, 어려서 수학여행 가던 것보다 흥분되고, 그간 배운 말이 제대로 통할까 겁도 나고 그렇다. 하하하하.” “무슨 친구이기에 나가서 자고 그래요? 조 사장님이 무던하시네요. 나 같으면 절대 밖에서 못 자게 할 텐데, 아니 그렇게 미인인 부인을 두고 밖에서 자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너무 자신 만만 한 거 아니 예요? 그러다 정말 큰 코 다쳐요.” “어허, 처녀들은 몰라요. 정신적인 사랑이 육체적 사랑보다 더 비중이 있다는 걸 우리 두 사람은 떨어져 있어도 하나거든. 하하하.” 두 사람이 수상하다는 얼굴로 정길을 바라보자, 얼렁뚱땅 넘긴다. 사실대로 말해 줄 수 없는 사실이기에. 대합실 내에서 가볍게 차를 한잔씩 하고, 식구들을 보내고 나서, 두 사람은 업무에 대한 잡담을 잠시 하다 시간이 되자, 느긋하게 탑승했다. “일본에 도착하는 대로 회사와 업자들과의 상담 일자를 잡고, 함께 할 사람들을 뽑아, 적어도 5명 이상, 우선은 일본과 한국의 무역이 정상적으로 운영 될 때까지는 일본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조사만 완전하게 해 놓고, 우리가 한국에서 개발해야할 생산품 목록은 서둘러, 우선은 우리가 일본제품을 모방하는 거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어느 나라도 우선은 그렇게 시작한다고, 일한과의 합작이든지 흡수 하든지도 어서 끝내야 하겠고, 참, 사무실 문제는 해결된 거지? 도쿄 변두리라고? 아버지 정비공장과 거리가 가깝고? 그래! 몇 평이나 돼? 20평? 흠, 좁지 않을까? 견본 실이 있어야 하는데, 두 개로 나눌 수 있다고? 하기는 일본 사람들은 뭐든지 작으니까, 하하하하 땅 값이 세계에서 제일 비싸다니까 할 수 없겠어. 지부장님 살림살이이니까 잘 해봐요. 우선 가지고 온 자금으로 쓰도록 하고 어느 정도 윤곽이 들어나면 예산서를 올리도록 해. 충분하게 잡아서, 내 비서를 당분간 해야 하니 양쪽 일을 하려면 피곤할거야, 사람부터 빨리 구하는 게 좋을 거 같지? 나야 잘 모르니까 교포들 중에서 구하되 조총련을 조심해, 어차피 사람이 하는 장사고, 희연씨가 대장님이니 자기 부하는 자기가 알아서 뽑아요, 우선 유능한 사람을 5명 정도 뽑고, 본 궤도에 오르면 더 구하도록 하자.” “우선 세 명은 당장 구할 수 있어. 업무를 맡겨도 곧 할 수 있는 사람들. 나와 학교 동창 두 명, 후배가 한 명, 모두 여자들이지만 실력들이 있는 애들이니 염려 없고, 남자들을 곧 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아버지에게 부탁드리면 될 거야. 나도 급한 편이 지만 정길씨는 너무 서두르는 면이 있어. 무역업은 좀 느긋한 면이 있어야 해요. 우리 대사관에 와서 하소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서두르다가 당한 사람들이 많아. 특히 중국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 만만디에 걸려 손해 본 사람과, 일본 사람들 말재간에 걸려 당한 사람들이 많아요. 무엇이든지 계약서 작성을 해야지 구두로 하다가는 그들에게 당하기 십상이거든. 딱 잡아떼는 걸 어떻게 당해요, 미리 잘 알아두는 것이 좋아.” “역시 희연씨야, 지사장을 정말 잘 구했네. 언제든지 업무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는 대로 메모해 두었다가 본사에 조 언을 아끼지 말아요. 말을 미리 해 둘 테니까요.” 정길이 사람을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의 사람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인지, 그것도 꼭 필요한 사람들을 때에 따라 만나게 되니, 그의 큰 복이라 할 수 있겠다. 정길의 숨겨졌던 문일지십의 재능과 합하여 빛을 발한다. 이루어졌고, 이루어가는 과정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인한 만족함에 정길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정부의 무역업에 대하여 견해를 밝히고자, 일본정부의 협조를 얻어 제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모든 분이 서면으로 통보를 받으셨을 줄 압니다. 오늘 초청을 받고 참석하실 분들의 약 85% 가 이 자리에 와 주셨습니다. 참석치 못한 분들에게는 오늘 여기에서 있었던 일들이 다시 서면으로 통보되며, 합의가 된 것으로 결정할 것입니다. 여기에 모신 분들은 생산업을 하시거나, 직접 무역업에 관여 하시는 분들과, 일본 내 바이어, 오파 상, 큰 중개업자, 또 한국에 대한 무역업의 가장 많은 비중을 갖고 있는 회사들의 간부들이십니다. 안내서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한국에 있는 무역회사들이 모두 세무사찰을 받고, 그 동안에 있었던 밀수와 부정거래, 가격단합 등 모든 분야의 것을 정리하고, 이제는 정상적인 무역만 하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양국을 오가는 보따리 장사들은 그 생계가 달려있고 소규모라 그 정도의 것은 건드리지 않겠지만, 부정을 도모한다든지, 밀수를 획책한다든지, 부정적인 거래가 밝혀지면 개인이든, 업체이든 다시는 한국과의 무역에 손을 못 내밀게 할 겁니다. 이것이 한국정부의 뜻입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삼우무역과 일한무역이 손을 잡은 것을 아실 겁니다. 두 회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무역업체이며 또 여러분의 무역 업무를 총괄하는 업체로 선정되었습니다. 한국의 어느 업체나 개인과 거래할 지라도 두 회사의 관리 하에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양국 간의 정상적이고 깨끗한 무역이야말로 여러분도 후손에게 떳떳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일일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정부의 기획으로 탄생한 삼우무역의 실제 대표로서 이 정길이라고 합니다. 모든 분들이 이게 무슨 일인가 당황스러우실 겁니다. 그러나 한국 정부에서 책임지는 것이고, 여러분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일 것이니 협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단독으로 문의 하실 사항은 면담신청을 하시면 빠른 시일 안에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면서 불합리한 것은 고쳐나가기로 하겠습니다.” “간단하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뼈있는 말씀이었습니다. 하하 속이 시원합니다.” “대사관에서 끙끙거리고 답답해하던 일을 단 한마디로 해결해 버렸으니, 체증이 쑥 내려 간 느낌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협조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반발해 봐야 자기들의 손해일 것이 분명하니 어쩔 수 없이 따를 겁니다. 대신에 앞으로 삼우와 일한무역 쪽에 위협과, 회유와, 아부와, 견제가 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쿠자 가문에 속한 업체들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없습니다.” “어찌 되었든 두 번에 할 것을 한 번에 해치웠더니 나도 속이 시원합니다. 나중의 일이야 나중에 해결하기로 하죠. 정부가 개입되었다고 했으니 그들 역시도 쉽게 반발 하지는 못할 겁니다. 나라의 체면과 자기들 회사의 운명이 걸린 일이니까요.” ‘면담신청 한 회사가 네 곳인데, 두 곳이 야쿠자 가문에 속한 업체들이란 말이지? 어차피 한 번 정도는 부딪쳐야 할 일이니, 일사불란하게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내 성미에 맞고 좋은 일이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내 이익보다 나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면 되겠지 뭐.’ “하루에 한 회사씩 했다고? 내 생각은 네 회사를 한 번에 불러서 만났으면 싶지만, 그렇게는 안 되겠지? 저것들은 서로 원수같이 지내다가도, 공동의 적일 경우에는 동지로 변하는 습성을 지닌 것들이다. 따로 따로 만나더라도 나중에 공동대처할 것이 뻔해. 내가 한 회사와 만나서한 말을 저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 되고, 결국은 저들을 모아놓고 하는 거나 진배없지만, 매일 한 회사씩 만나게 되면, 저들은 제 하고 싶은 것이나 말을 다 할 수 있다는 계산이지. 그러니까 나는 한 회사하고 말하는 거 같이, 앞뒤가 딱 맞는 말만 해야 된다는 부담이 있는 거야. 내가 저들하게 하는 말 중에 무슨 트집 잡을 것이나 약한 게 보이면 당장 물어뜯으려 할 게 뻔하다, 이거지.” “자기들의 업소로 부른 것은 만약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말을 맞추거나 증거인멸 하기가 쉽다는 것 이예요. 만나기로 네 장소들 모두 자기들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접객 업소들입니다. 만일 장소가 불편하다면 우리 쪽에서 정하라고 하는 게, 우리가 얼마나 뱃심이 있나 떠 보려고 그러는 거 같아요. 겁나지 않으면 자신들의 말을 따르라 그거지요. 간부터 보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우리 요원 세 명과 정래가 있으니, 무력이라면 자신 있고, 무슨 다른 일이라면 미스 김이 있으니 별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은데? 하하하하 무서워 하지마라. 겁을 준다고 떨어서야 되겠어? 나와, 미스 김만 빼고 모두 변장해서, 나중에 정체가 밝혀지지 않도록 주의 하도록 해. 급하게 처리하다가 빈틈을 저들에게 보이면, 그게 우리 약점이 될 수 있고, 나중이 곤란해지니까.” “그럼, 동행하는 분들에게 맡길 책임분야를 설명 해 주고, 슬슬 준비하도록 하지요.” “알고 가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야쿠자의 조직은 크게 나누어 쿠리타 가문, 다케타 가문, 야마구찌 가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쿠리타 가문은 산업 쪽으로 많이 편중되어 있고, 또 정치에도 발을 뻗어 있으며, 다케타 가문은 정치에 관심이 많고, 그 가문의 정치인들이 많다 합니다. 이권에도 밝은 것이 특징이고, 야마구찌 가문은 인자가문 이라는 소문도 있어요. 가장 위험한 조직으로 무예나 암살 등에 조예가 깊습니다. 유흥가와 무역 쪽에 깊이 개입하고 있으며, 다른 2 대조직의 문제해결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조직마다 위원회가 있고, 위원들 중에서 회장, 즉 오야분이 나오며 위원들은 친위조직이 있으며, 그 삼대 조직마다 그 밑에 상부조직과, 중간조직, 하부 조직으로 나누어집니다. 상부조직은 일본의 대표적인 인물들로 귀족의 위치에 있으며, 실제로 행동하는 중간조직이 있고, 그 밑에 지부들이 있으며, 여러 작은 조직들이 있지만, 삼대 대부파의 산하에 있다고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작은 조직들끼리 이권을 놓고 싸우더라도, 그 중재는 사대 대부 파에서 하기 마련입니다. 지부에 속하지 않았더라도 대부 파에게 숙인다는 겁니다. 정길씨가 저들에게서 어떤 결론을 내려도 나중에는 사대 대부파와 부딪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뜻이지요. 지금 상대하는 자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니 느긋하게 밀고 당기며 상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너무 강하게 나가면 저들의 반발이 심하여 의외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대한 심한 가격변동이나, 아예 수출 길을 막는 수도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쪽을 읽고 있어야 협상이 가능 합니다. 이점을 잊지 말고 잘 대응해야합니다. 저들을 만나기 전에 여러 가지 복안을 준비하도록 하세요. 그래야 이깁니다.” ‘너무 어려운 상대라는 건가? 결국 야마구찌 대부 조직과의 담판이 되겠군. 그 조직에 관해 공부를 해야 하겠다. 오야분의 주변에 육 대 간부들이 있고, 그들의 친위 세력들이 별도로 있으며, 지방마다 각 지부장들이 있으며, 그 외에도 산재한 많은 조직들이 있지만, 결국은 대부파의 산하에서 기생하고 있다는 거네. 정말 복잡 하군. 거기와 별도로 순수한 생산업자들과, 중간 업자들도 뭔가 일을 꾸미거나, 자기들 나름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을 텐데, 무조건 만나보고 처리하려 했더니, 선천적 모사꾼인 일본 사람들을 경시하면 안 되겠네, 집단 이기주의라 ! 우리보다 한참 앞선 나라인 것은 확실한데, 그런데, 깡패의 나라라, 흠!’ “일본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드는 곳이 대만입니다. 모방상품의 대가 홍콩도 처음으로 자리를 하는 실제적인 무역협상이고, 전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 부랴부랴 외국의 사례들을 모아 연구하고, 국내에서 기존 무역업체들의 조언을 들어 보고는 정길이 이제 감을 잡았다는 듯 기지개를 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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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