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 콘서트를 다녀온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어렵게 수원콘서트 표를 구해서 날마다 시간가기를 기다렸다. 드디어 D-day! 솔직히 이 나이 들어 설레이고 어린아이마냥 기다리고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이런 내 모습이 참으로 내가 생각하기에도 피식 웃음과 함께 미소가 지어진다.
아침 일찍부터 집안일 서둘러 마치고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사귀게 된 친구와 통화를 하며 콘서트 끝나면 만나서 저녁 한 끼 먹기로 약속까지 하였다. 수원실내체육관에 도착하여 임알락에서 생수를 나눠주시기에 닉네임을 말한 뒤 얼음물 한 병을 받아들고 기념품 가게에서 기념T 석장을 구입하였다. 다른 기념품은 이미 서울콘에서 구매하였기에 기념T가 더 필요함에 따라 구입하면서 재범님의 카페라떼 브로마이드 두 장도 함께 얻는 기쁨을 만끽하며 콘서트의 기대감에 흠뻑 빠져있었다.
나이가 중반에 들면서 꿈같은 청춘시절에 ‘크게라디오를켜고’라는 노래로 임재범의 존재감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무심한 세월 탓에 비상, 고해, 너를위해 등등 그냥 나의 귀를 그의 노래로써 호강만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뜻하지 않게 MBC 나가수란 프로그램에 의해 임재범은 드디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많은 오해와 진실에 의해 상처 받았던 임재범은 진솔하게 세상을 소통하기 시작했다. 다시 깨어난 거인으로.....
시작된 콘서트는 대북의 큰 울림으로 빈잔이 꽉찬듯한 설레임으로 동안 그의 라이브를 갈망했던 수많은 팬들에게 노래의 선물을 흠뻑 뿌려 주기 시작했다. Rock 타임에는 어느 누구 가릴 것 없이 일어서서 미칠 듯이 한마음이 되어 그 순간을 즐기고 벅찬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전에 떼창으로써 호흡을 맞추며 이미 콘서트장에 있던 팬들은 정신 줄을 놓는듯하였다.
나 역시 서울콘서트 보다 더욱 세련되게 야광봉을 힘차게 흔들고 얼마나 방방 뛰었던지.... 아침에 일어나니 오른쪽어깨와 다리가 후들거리는 운동부족의 현상을 잠시나마 느꼈다.
가끔 중간에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 하듯이 자신의 인생사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는 서서히 자신의 수많은 시간과 공간의 그리움을 지나서 인생의 진리를 알게 되기까지 주위의 시선과 관심을 부담스러워했지만 그래도 팬들이 있기에 자신이 존재 한다면서 팬들 앞에 당당히 서 있었다.
수천명이 넘는 팬들 앞에서 그의 끼와 노래는 여러분을 끝으로 하얀 종이 꽃가루를 휘날리며 막을 내렸지만 “임재범” 이라 환호하는 팬들의 외침 속에 다시한번 등장하여 앵콜곡인 “너를위해”로 우리의 갈증을 잠시나마 풀어주며 흠뻑 빠져있던 나는 2시간30분의 시간이 왜 그리 짧다고 느꼈는지... 한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온통 나의 눈에서는 그의 모습 하나하나가 아른거리고 귀에는 파워풀한 노랫소리가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노래 ‘비상’ 가사처럼 이젠 세상에 나가 당당히 그의 꿈들을 보여주면서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를 창공으로 더 넓게 펼쳐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그의 힘겨웠던 방황이 끝이 날테니까.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도 임재범의 굴레속에서 헤어나질 못하면서 가슴앓이 하고 있는 그를 사랑하고 있는 우리네님들의 힘이 그에겐 보약이지 않을까?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우리네 사는 인생사 많이 힘들어 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힘들 때 그의 콘서트로 인해 모든 걸 내려놓고 함께 공감하며 호흡을 맞추며 나의 눈과 귀 그리고 가슴에 재범님을 담아볼 수 있었던 콘서트는 아직도 긴 여운으로 남아있으면서 새로운 활력소를 얻게 되는 기쁨에 보람도 함께였다.
첫댓글 행복한 몸살 , 좀 가라앉으셨나요?
포해브님은 복도 많으십니다...부러버 죽갔시요^^
ㅎㅎ~충분히 공감이 갑니다..할매도 대콘 담날 몸살 했어요...좀 쪼잔해 보이겠지만 회원들 다 주는 생수 할매는 안주더라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