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월화 드라마 동이를 본다.
어제 (18일 화요일)를 보면서 느낀 시청 소감 3가지는 이렇다
(1) 왕도 마음데로 못 한다.
조선을 통해 볼 때 결단성이 없고 가장 갈팡질팡한 왕이 숙종이다.
사람도 많이 죽였고 ....
사건 사고도 많았고......
특히 여자 문제(비 ,빈 9명)로 궁중을 시끄럽게하고 속께나 썪힌 사람이다.
숙빈 최씨(동이)의 치마폭에 싸여 남인 , 서인 (노론 , 소론)의 당파에 휘말렸다.
드라마에서는 남인들의 빗발 치는 상소와 압박에 굴복하여
동이를 사가로 내 쫒으면서 고민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군주시대에 왕도 자기 마음데로 했던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요즘 같은 개명시대에 왕이 아닌 사람들이 자기 마음데로
정치를 할려니 어렵지 않을까?
(2) 通卽不痛이다.
동이도 나름데로 억울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 것이다.
어쩌면 임금(숙종)에 대한 원망도 있고 야속한 마음도 들었겠지만
임금이 친히 그 토록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땠을까?...
드라마에서 특히 임금이 한 밤 중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법을 어기고 사가를 찾아와서 고백하는 사랑의 말을 들으면서
한 여자로써 얼마나 행복 했을까?
아마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원망도 ... 억울함도 다 풀리고 그 사랑이 더욱 더 애틋했으리라
진정으로 이해해 주고 알아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아픔은 아픔이 아니다.
통하지 않아서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다는 허 준 선생의 말이 생각난다.
(3)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남인의 상징인 희빈장씨의 처리 문제에서
서인 중에서 강경파는 노론이 되고
세자를 생각해서 온건한 처벌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소론으로 다시 나뉜다.
(결국 강경파에 밀려 희빈장씨는 억울??? 하게 죽는다)
그러나 장희빈의 아들이 경종으로 즉위하여 다시 보복 옥사가 발생한다.
다시 또 죽고 죽이는 당쟁의 소용돌이는 계속 되다가.
그런데 경종 다음에는 다시 숙빈 최씨(동이) 아들이 영조가 즉위한다.
영조는 자기의 2째 아들 사도세자를 두지에 가둬 죽인 것으로 유명하지만
유별난 효자로 더 유명하다.
피비린내 나는 당쟁 속에서 억울하게 죽은 힘없고 불쌍한 희빈 장씨가
드라마 마다 왜 그렇게 악녀로 묘사 되는지는 모를 일이다.
일천한 내생각으로는 역사상 숙빈최씨 (동이 , 영인군 영조의 엄마)야 말로
훨씬 더 영악하고 야무지고 독한 무서운 사람 이었다.
하나(한태기)도 놓치지 않고 모든 것을 모조리 앙칼지게 독식한 잔인한 승자이다.
역사는 승자 만을 기억하고 승자 만을 기록하며 결국 승자에 것이다.
그래서 숙빈최씨는 피박 받고 억울하고 한 많은 착한 사람으로 묘사 된다.
고대 왕조의 모든 마지막 왕(의자왕 , 진시황.....)은 나쁜 왕이 된다.
사실 관계를 떠나 승자는 패자를 악인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겨야 한다 .
그러나 이긴 자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패자를 이해하고 끌어 안고 패자의 한을 보듬지 않은 승자는
진정한 승자가 아니고 ....... 그 싸움은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니다.
드라마 동이는 순전히 픽션이고 사실적일 필요도 전혀 없다.
다만 진행의 속도가 너무 지루하고 답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신 장보고 , 바람의 나라(주몽) , 불멸의 이순신 , 장금이 , 허 준에 비해서
손색이 없는 좋은 소재의 드라마 였는데....
또 한 번의 한류를 기대 할 만 한 했는데.... 어려울 것 같다...... 아깝다....
첫댓글 잼나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