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하루를 살지 않았나 싶은 날이 저물어 가고 있다.
중국어 수업을 듣고 별다른 오찬 약속이 잡히지 않은 까닭에 학원에 남아 우리은행 지점장 출신의 동년배로써 중국어 공부를 같이 하고 있는 안명욱 안젤로씨와 식사를 하며 여러 신변 잡담을 나누었다.
식사를 마치고 막 식당을 나서려는데 우경오-1955년생, 경북중,고 및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처남의 전화가 걸려 왔다. 한참 동안 실업자 아닌 실업자로 지내던 처지에서 최근에 삼성동 소재 어느 복지카드사에 취업이 되었다며 내일쯤 나를 찾아 오겠다는 전갈이다. 연세 높으신 부모님을 뫼시는 처지에서 다시 활기 찬 음성을 들려 주어 매우 반가웠다.
그리고 얼마 전 <한 권으로 끝내는 리더 수업>이라는 대작의 저서를 집필하시고 나와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자필 서명까지 하여 각각 한 권씩 건네 주었던 제15대 국회의원 출신 J 씨가 전화를 걸어 와 방금 김 지사-함께 제15대 국회의원이었다고-와 통화를 하였더니 아직 책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하는데, 속히 전달 하라며, 나와는 초등학교 동기 동창생으로 매우 친한 관계 임을 밝히더라던 김 지사와 오랫 동안 대화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최 회장에게 알려 주고 책을 수일 안에 경기도청으로 보내 주라고 일러 두었다.
학원에서 오후 4시경 까지 자습을 하다 공릉동 옛 집을 찾아 우편물을 두어 통 받아 들고 동네 목욕탕으로 직행.
목욕 후 별다른 저녁 약속을 잡지 않은 관계로 일찌감치 귀가하여 오랜간만에 집의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올해 영훈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외손자 태인이는 사전 교육 없이 입학을 하다 보니 그동안 영어 공부가 부담이 되었었는데, 오늘 치룬 시험에서는 무려 100점을 획득하였다며 기가 살아 있는 모습을 보여 주어 사랑스러웠고 보기가 참 좋았다. 그러나 세 아이를 지극 정성으로 장성시킨 아내는 요즘 외손자 봐 주는 일이 새로운 일감(?)이 되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 것인데..............................연일 애쓰는 아내가 그저 안스러울 따름이다.
멀리 호주에서 몸이 아파 고생하는 정아 아네스에게 주님의 따스한 손길이 머물러 속히 쾌차하기를 간절히 기도를 바친다.
오늘 아침 카페를 방문해 보니 신부님께서는 지역 사제단과 함께 2박 3일 동안의 제주도 수련회에 참가하게 되었다시는 한 줄 메모를 남기고 계셔서 잘 다녀 오시기를 비는 답글을 올려 놓기도 하였다. 사순시기를 힘들고 어렵게 지나 보내신 모든 신부님들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화살기도를 바친다. 신부님! 잘 다녀 오십시오.
저녁 식사를 하고 안동에서 크게 사업을 하며 살고 있는 봉랑이 신랑인 권 서방과 잠시 통화를 하였다.
대구에서 계명대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봉랑이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를 않아 대신 전해 주라고 일르면서 나눈 대화에서, 혹여 사촌지간의 가족 모임이 성사될 될 경우에 대하여 의논을 하였던 것인데, 미사를 집전해도 좋고, 피정 형태도 좋으며 어떤 결정이든 그에 따르겠다는 매우 소박한(?) 대답을 들려 주고 있었던 것이다. 후일 다시 의논하자며 전화를 끊었는데, 5월 중순 안에 열었으면 좋을 성 싶은 이 행사를 위해 큰형님과 신부님과 베드로형님 등 우리 가족들의 사정 부터 먼저 알아 본 다음, 정국명 자형님과 상의해 결정해 나갈 요량이다.
모처럼 KBS-1TV의 전파를 타고 흘러 나오는 원로 가수 현인 10주기 특집 <가요무대>를 귀로 들으며 적어 나간 오늘의 일지 작성을 여기서 멈추고, 온 가족이 주님의 품 안에서 평화를 누리시게 되기를 비는 기도를 바치며 부활 제2주간 월요일을 접는다.
대가족과 대가정의 참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