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이었죠, 당시 그랜저와 에쿠스 사이에 위치한 새로운 준대형세단 1세대 제네시스 BH 가 출시된게 말입니다. 사실 그 때만 해도 제네시스는 지금처럼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라 그냥 모델명이 제네시스었습니다. 쏘나타나 그랜저처럼 말이죠...
하지만 2세대 DH 로 넘어갈때 즈음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급격히 달라졌어요. 강남에서나 볼 수 있었던 벤츠, BMW 같은 독일 수입세단들이 6~7천만원이라는 고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거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을겁니다. 물론 그 전부터 독일 수입차들과 경쟁할 만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준비해오긴 했겠지만, 시점이 딱 맞아 떨어졌어요. 그 시작이 바로 2세대 DH 의 페리모델인 #제네시스G80 부터 입니다... 심지어 #풀체인지 도 아니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제네시스 G80 은 엄격히 따져보면 2013년 DH 부터 2020년 #G80풀체인지 가 나오기 전 까지 횟수로 거의 8년을 우려먹었습니다. 4~5년이면 풀체인지 되는 국산차들의 풀모델 체인지 사이클에 비교해보면 사골도 그런 사골이 없었죠.
그 만큼 인기도 많았습니다. 정말 많이 팔렸고, 공도에서 어쩌면 그랜저나 쏘나타 보다 G80 이 더 많이 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평가는 아직은 제네시스가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와 같은 독일 수입차들과 비교할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네시스 G80 의 파워트레인 성능이나 편의옵션, 가격,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등등 세부적으로 또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면 그들과 비교했을때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뛰어난 상품성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예상컨데 지금도 같은 가격에 제네시스 살래 수입차 살래 라고 물어보면(동급 세그먼트라는 전제하에서) 열의 아홉은 수입차라고 할겁니다. 브랜드가치 라는게 그렇게 무서운거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작년 제네시스 대형 SUV, GV80 을 시작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3세대로 진화한 새로운 #제네시스G80풀체인지 까지 경험해 본다면 이제야 비로소 그들과 경쟁할 만한 혹은 더 뛰어난 상품성을 가지고 나왔다... 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GV80 때도 그랬고, 오늘 G80 풀체인지 모델의 실물을 접하고 나서... 이제야 제네시스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그들만의 브랜드 정체성과 디자인 아이덴티티 두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아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플래그십 대형세단에 준하는 준대형 세단에 이런 말도 안되는 국방색상(핀도스 그린)을 적용했는데도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이대로 국방부 장성급 차량으로 바로 써도 좋겠지만, 개성강한 3~40대 자영업자들의 데일리카로도 손색이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이 정도로는 부족해... 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이런 색상을 선택해도 좋을 것 같아요. G80 풀체인지 만수르 버전...
정식 컬러네임은 사하라 베이지 입니다.
아... 만수르 컬러에는 이런 내장색이 잘 어울리겠죠? 우리는 이런걸 전문용어로 #깔맞춤 이라고 하죠.
하지만 저라면 베이지 시트를 선택하겠어요. 비단 제네시스라서가 아니라 밝은 베이지 컬러만큼 실내를 고급스럽게 만들어 주는 내장색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관리의 어려움이야 있겠지만...
멋을 부리고 싶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거에요.
다이어트의 고통 없이 멋진 몸매를, 옷빨을 기대할 수 없듯!
이번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는 컬러도 참 다양하게 나왔어요, 무려 14가지나 됩니다. 가장 잘 팔릴 화이트와 블랙, 메탈 그레이, 실버 같은 메인 컬러들을 제외하고는 곧 단종될지도 모르겠지만...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의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던 예비 오너들에게 컬러 선택에 있어 즐거운 고민거리를 줬다는 점 만으로도 칭찬하고 싶습니다. 트렁크 리드라인까지 매끈하게 떨어지는 쿠페라인이 참 매력적이죠?
쿠페... 라기 보다는 아우디 A7 이나 벤츠 CLS 같은 패스트백 형태에 가까운 모습이죠. 게다가 앞으로 제네시스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잡리잡힐 쿼드램프와 볼록하게 들어간 테일부 디자인으로 인해 클래식한 멋스러움까지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GV80 을 그대로 눌러놓으면 G80 풀체인지가 되는거죠 이렇게... 이 부분은 추후 이어질 개별 시승기를 통해 좀 더 디테일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고 간결하고, 또 고급스러운 실내! 어디하나 흠 잡을 곳이 없어요...
진심 이 정도 만들어 놓은 차에, 뭐가 문제네 이래서 안되네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무조건 어그로(aggro)를 끌기 위한 헛소리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본인 취향과 맞지 않다, 이런 부분은 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 라는 이견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이제 제네시스는 동급 수입세단들과 냉정하게 놓고 비교해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 이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특히 이번 제네시스 G80 풀체인지는 말입니다.
아참... 짧은 시승동안 이거 하나는 확실히 느꼈습니다.
이번 G80 풀체인지에 적용되었다는 #프리뷰전자제어서스펜션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노면상태를 미리 인지하고, 전자제어 서스팬션 제어를 통해 충격을 줄여주는 기능 이었죠. 예전에 벤츠 S클래스에서 비슷한 기능의 에어서스펜션 기술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와 비슷한 기능이 이번 G80 에 적용되었다는 사실이죠. 만만해 보이던 과속방지턱 생각없이 넘어가다가 "꽝" 하면서 서스팬션 마운트 때리는 소리 들어본 적 있으시죠? 혹은 엄청난 충격에 옆자리에 앉아있던 여자친구 눈치를 본 적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땐 속도를 완전히 줄여서 기어 넘어가시거나, 아님 이번 제네시스 타보세요.
자율주행보조 관련 최신의 ADAS, HDA II 기술들과 원격 스마트 주차, 다양한 편의옵션, 사고가 예상되는 구간에서 동승석 승객의 등받이를 앞으로 당겨주는 세이프티 시트 기능을 포함한 안전관련 내용 또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스마트폰과의 폰 커넥티비티 등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기술들에 대해서는 아래 제네시스 공식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