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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입질이 없을때면 가끔은 물에대한 생각을
해보곤 하는데 왜 수조찌맞춤과 현장 찌맞춤이 다를까?
붕어는 미물에 불과 한데 그토록 영리할까?
혹시 우리가 알지못하는 생존본능이 아닐까? 아니면
사람들이 그럴듯한 이론으로 진실을 호도하는것 아닐까
낚시는 물과 떨어질수 없는 깊은관계에 있는데
물은 도대체 무엇일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지요
그래서 물에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합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내용은 순전히 저의 짧은 지식에서
나온내용이며 학교에서 건성으로 배운 이론을 토대로
그저 재미삼아 올린 글임을 밝혀드리오니
그냥 이런 것이있구나 하는정도로만 이해하시고
재미로 보아 주셨으면합니다.
첫번째는 수압입니다.
민물낚시에서의 저수지는 엄밀히 따지면
물이 흐르거나 순환하고 있지만
흐름이없는 정지된 유체로 가정할때
물의 압력은 수면에 수직으로 작용하며
봉돌에 작용하는 수압은 봉돌의 크기(면적)와
수면과 봉돌과의 거리(수심)가 일정 하다면
어느곳 이든간에 수압은 같습니다.
그럼 봉돌에 작용하는 수압은 어떻게 계산할까요
수면의 직각방향(중력방향)에서 바라본 봉돌의 면적에
수심을 곱한후 다시 물의 단위중량(1.0)을 곱한것이
수압이 되지요.
이것을 낚시에 적용하면
수심에 따라 봉돌이 받는 수압이 다르므로
수조 찌맞춤과 현장 찌맞춤은 수압에 의해
다를 수 밖에 없으며 현장 찌맞춤은 수심이 다를때 마다
재조정 해야 하는것이 이론상 맞는것이 되겠지요
또한 수심에 따라 줄의 길이가 달라지게 되므로
줄의 비중이 물보다 클 경우 줄의 무게는 찌에 있어
침력으로 작용하여 수심의 크기에 따라
찌의 부력에 영향을 주는 줄의 무게(침력)와 수압이 비례하게 되므로
수심이 다를 때마다 찌맞춤을 재조정 하는것은 당연하다 할수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수조 찌맞춤을 할때 케미를 포함하여 바늘까지
부착한후 케미부분이 완전히 물밖으로 나오도록 찌맞춤을 하여
출조후 그냥 사용합니다.
뭘 그렇게 복잡하게 낚시를 즐기나요.
말이 그렇다는 얘기지요
두번째 이야기는 찌의 부력입니다.
수중의 찌는 수면과 연직한 방향으로 떠오르려는 힘을 받는데
이것을 부력이라고 하지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의하여 부력을 설명드리면
수중에 있는 찌의 중량은 물속에 잠겨있는 찌의 체적만큼의
물의 무게가 부력이 되며 그 크기 만큼의 봉돌을 달아주면
찌는 어느 높이에서 부력과 침력이 평형이 유지되어
정지 하겠지요.
그 정지되는 부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표준.영점.마이너스 찌맞춤으로 구분하고 있답니다.
붕어가 입질을 하여 찌를 올리거나 내리는 것은
평형이 유지된 부력과 침력의 균형을 깨는 물리적 현상이며
만약, 붕어의 입질이 올림 입질이라면 부력쪽 힘이 더 세져
찌올림현상으로 나타나고 이힘은 주어진 만큼만 평형이
이루어 질때까지 나타나게 되므로 결코 과장할수없는 현상 입니다.
따라서 어느 찌는 찌올림이 더 크다든가 다른 찌에 비해서
월등한 성능이 있다든가하는 얘기는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얘기가 되겠지요.
다만,저부력 찌와 고부력 찌의 찌올림 모양이 다를 수는 있으며
찌맞춤시 예민도에 따른 차이와
찌올림시 캐미부분이 무거울경우 찌톱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순간부터
중력이 작용하여 이 중력이 붕어에게 더 큰 이물감을 주게 되므로
찌의 상승 폭이 다르게 나타날 수는 있을 겁니다.
붕어가 짧은 시간에 올림 입질로 먹이를 흡입한후
순간적으로 밷어 버린다면 뉴우튼의 관성의 법칙에 의하여
찌올림이 과장될 수는 있겠으나 이때는 이미 먹이활동을 끝낸 뒤이므로
헛챔질을 하게 되겠지요
봉돌은 찌의 무게와 부력의 크기를 같게 만들기도 하며
찌무게의 작용점과 찌부력의 작용점을 동일 직선상에
중력방향으로 있게하여 우력모멘트를 발생 시키지 못하게 하는등
복잡한 과학적 현상들을 아주 간단하게 단순화 시켜주는
중요한 채비이기도 하지요
세번째 이야기는 물의 온도와 밀도와의 관계입니다.
동일한 찌맞춤을 하였을 때 같은 물이라도 밀도가 다르면
찌톱이 상승하는 높이가 다르게 됩니다.
물의 밀도는 온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겨울철과 여름철에는
찌맞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 표는 물의 온도와 밀도와의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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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도 -10 0 4 10 15 20 30
밀 도 0.9979 0.9999 1.0000 0.9997 0.9991 0.9982 0.9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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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와 같이 온도에 따른 밀도차이는 아주 미미함을 알수 있지요.
그러니까 겨울과 여름을 구분하여 찌맞춤 할 필요는 없으며,
밀도차이를 인위적으로 보정하여 찌맞춤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불가능한 일이 되겠지요.
네번째 이야기는 표면 장력과 모세관 현상 입니다.
저는 찌맞춤을 할때 케미와 바늘을 모두 달아 캐미 부분이
수면 위로 올라 오도록 봉돌을 깎아 조정 하는데
이 때 캐미를 꼿는 부분이 수면 밖으로 완전이 올라오도록
조정하는 순간에서 봉돌을 아주 많이 깎아내야 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만약, 실전에서 이부분을 물속에 둔채로 붕어 입질을 받았다면
캐미를 꼿는 부분이 수면 밖으로 나온 찌보다
붕어는 더 많은 이물감과 무게감을 느끼게 되겠지요.
그럼 이 현상이 무엇일까요?
물은 분자 상호간의 응집력에 의하여 서로 잡아 당겨서
그 표면적을 최소로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와 같이 잡아당기는 힘을 표면장력(surface tention)이라 하지요.
또 물속에 가는 관을 세우면 일정한 높이로 물 기둥이
수면 위로 생기는데 이것은 부착력과 응집력에 의한
표명장력 때문에 발생되며 이와 같은 현상을 모세관현상이라고 합니다.
찌 맞춤시 수면위로 올라온 찌톱을 자세히 보면 찌톱과
수면이 접촉하는 부분에 찌톱을 따라 물이 곡선 형태로
수면보다 높게 올라와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바로 이 현상이 표면장력과 모세관 현상이며 이 응집력과
부착력이 크던 작던 붕어에게 이물감과 무게감을
더 주게하는 원인이됩니다.그래서 저는 찌맞춤시 캐미와 캐미를
꼿는 부분이 완전히 물 밖에 나오도록 봉돌을 깎아 조정합니다.
그렇게 하면 붕어 입질이 더 민감하게 찌에 전달 될 것 같은
생각에서 그렇게 찌 맞춤을 하고 있지만 실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상 실증 되지 않은 몇가지 설명을 해드렸는데
그냥 재미로 보아 주셨으면 합니다.
낚시는 학문이 아니라 즐기는 취미라야 하니까요
참고로 저는 낚이 경력이 20년 되나, 아직도 앞치기를 할 줄 모르며
포인트 선정시 스윙하기 좋고 편한자리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10번 출조하면 8번이 꽝인 초보조사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