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개요]
◈ 산 행 명 : 제192회 정기산행
◈ 산 행 지 : 설산(522.6), 괘일산(455m)
◈ 소 재 지 : 전북 순창군 금과면, 풍산면, 곡성군 옥과면, 전남 담양군 무정면
◈ 산 행 일 : 2009. 5. 17(일)
◈ 산행방식 : 워킹횡단
◈ 산행코스 : 성륜사주차장→설산→금샘→괘일산→설옥관광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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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거리 : 6.5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정도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일지
- 07:00 : 성서농협하나로 출발
- 09:50 : 성륜사 주차장 도착
- 10:00 : 산행시작
- 10:35 : 고인돌바위
- 11:20 : 설산 정상
- 11:40 : 금샘
- 11:55 : 임도 끝난 지점 괘일산 초입에서 중식
- 13:10 : 괘일산 정상
- 14:00 : 설옥관관농원 도착(후미는 14:15분)하여 하산주
- 15:00 : 대구로 출발
- 17:30 : 성서홈플러스 도착
◈ 교 통 편 : 45인승 관광버스
◈ 산행참가 : 40명
<연회비납부 회원 및 가족> - 20명
안근호님 부부, 안용호님 부부와 자 교영님 , 박수용님 부부, 장윤녕님, 석경원님, 송창섭님, 배강호님,
노정균님, 권용우님, 권영래님, 이채원님, 심규섭님, 조채영님, 이용미님과 자(박종욱, 박찬우)
<일반회원> - 20명
이용남님, 송영일님, 김홍규님, 손호달님, 박종철님, 손배님, 임성강님, 곽경섭님, 성운모님, 조철재님,
소재홍님, 김강택님, 문종도님 부부, 김인호님, 조희길님, 최태희님, 엄진호님, 최진영님, 김일수님
[산행지해설]
사자앙천 형국의 설산, 기암괴석에 해가 걸린 괘일산
곡성팔경에 동악조일(動樂朝日)이요, 설산낙조(雪 山落照)라는 말이 있다. 동악산의 일출과 설산의 낙조를 곡성의 첫번째와 두번째 경승으로 꼽은 것이다. 또 옥과팔경에는 설산귀운(雪山歸雲)과 사자앙천(獅子仰天)이라 하여 설산에 드리운 구름과 그 옆산인 괘일산(掛日山 약455m)의 형상을 함께 경승으로 꼽고 있다. 곡성의 10대 산을 꼽을 때도 동악산 다음으로 설산을 꼽는다. 설산은 낮지만 그만큼 곡성땅에서는 꼽아주는 명산이다.
설산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이자 곡성이 담양과 경계를 이루는 군 북서단에 솟은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범상치 않아 예전부터 명산의 대열에 끼었다. 호남정맥 마루금에 솟아 담양 산성산에서 맥을 받아 광주 무등산으로 맥을 넘겨주는 이 산은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 것처럼 정상부 바위벼랑이 하얗게 빛나 그런 이름을 얻었다. 규사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그렇게 빛나는 것이다. 일설에는 부처가 수도한 여덟 개의 설산 성지의 하나인 성도를 따서 붙였다고도 한다.
수질이 좋지 않은 옥과땅에서 물맛이 좋은 금샘이 이 산자락에서 솟고 임진란 당시 유팽로(柳彭老 1564-1592) 의병장군이 쌓았다고 추측되는 설산고성이 성터만 남기고 있다. 정상 밑에 수백 평의 넓은 개활지가 있어 주민들은 이곳을 성터라고 부르지만 기록에 전하는 것은 없다. 여기에 헬기장을 닦을 때 기왓조각과 촛대 따위가 발견된 적은 있다. 예전에 옥과초등학교 학생들은 이곳으로 소풍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웃자란 풀들로 한 발짝 떼어 놓기도 힘들 정도다.
유 장군은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사망했는데 그의 말이 고향집으로 돌아와 쓰러져 죽자 그 갸륵한 뜻을 기리기 위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옥과면 합강리 의마총). 최근(87년)에 유림들이 입면 송전리 들에 의마비도 세워 주었다설산의 특이한 산세로 인해 명당에 얽힌 설화가 유난히 많다. 기러기형국이니 사자형국이니 하는 명당이 많다고 하는데 큰 가뭄이 들면 무덤 때문이라고 생각한 주민들이 호미를 들고 나서서 봉분들을 파헤쳐 버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동네에 저수지가 생기기 전의 일이다. 지금도 산자락 곳곳에 당당한 모습의 무덤들을 여럿 만날수 있다.
설산 자락에 있는 오래 된 사찰로는 신라 원효대사와 같은 시기의 고승인 설두화상이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수도암이 있으나 당시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1928년 임공덕 보살이 창건한 암자가 현재 그 터에 들어서 있다. 이 설산수도암에 있는 수령 200년이 넘는 매화나무와 잣나무 고목은 문화재자료 제147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봉두산 태안사 큰스님으로 있던 청화 스님이 최근에 창건한 성륜사(聖輪寺)는 매우 규모가 큰 사찰로 옥과미술관 옆에 함께 자리하고 있다. 남화의 대가 아산 조방원이 전남도에 기증한 작품들과 전라도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예부터 선조들은 동악산 일출과 설산낙조를 곡성팔경의 으뜸으로 쳤으며, 곡성의 10명산 중에서 동악산 다음으로 설산의 경승을 꼽았다. 그리고 설산에 드리운 구름과 괘일산에 걸린 해의 모습을 옥과팔경으로 일컬었다.
아울러 풍수지리상 설산은 사자가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자앙천, 또는 기러기 형국의 길지로 여겼다. 이 때문에 명당에 얽힌 설화가 많으며, 이를 증명이나 하듯 설산에서 수도암 하산길의 한 무덤 앞엔 '사자앙천혈, 자손들은 훼손치 말고 기도하라. 응답이 있을 것이다' 라고 새긴 희한한 비문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수리시설이 빈약한 옛적에는 큰 가뭄이 들 때마다 주민들이 그 명당에 쓴 무덤들을 파헤쳤다고 한다.
또한 설산과 마주보고 있는 괘일산은 해가 산에 걸렸다는 뜻으로 옥과 사람들은 항상 이 산의 하얀 암릉 위로 지는 해를 바라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닌가 싶다. 이 산의 암릉에 석양의 황혼이 붉게 물든 광경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이 때문에 설산과 괘일산은 옥과초등학생들의 소풍지로 각광을 받았다.
괘일산 주릉의 암봉에 서면 천길 바위벼랑이 까마득하여 시원하고 조망도 좋다. 설산도 동면이 낭떠러지라 성금샘 위의 암봉과 금샘 위의 암봉이 설산에서는 경관과 조망이 훌륭하다. 높이는 설산보다 낮지만 암릉의 아름다운 경관과 아기자기한 상행의 멋은 괘일산이 더 좋다. 괘일산의 암릉은 여러 개 암봉의 어려운 구간도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우회하는 편한 길이 있어 산행미가 쏠쏠하다. 암릉에는 넓은 바위가 많아 조망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한 구간은 설악산의 공룡릉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 설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수도암 부근의 성금샘은 암벽 석굴에서 맑은 물이 개울물처럼 흘러나오고, 정상 서쪽에 자리한 금샘도 석굴에서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 나오고 있으나 먹을 수 없는 게 흠이다. 봄이면 설산의 하얀 암봉과 수도암 부근에 만발한 벚꽃이 어우러진 장관이 상춘객을 유혹한다.
설산과 괘일산은 수도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U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산행은 설산에서 시작해 괘일산으로 돌아오거나 거꾸로 괘일산에서 올라 설산으로 돌아오면 된다. 설산의 숲과 암봉, 두 샘, 그리고 괘일산의 길고 멋있는 암릉이 서로 다른 독특한 멋을 내며 산객을 유혹한다.
괘일산은 호남정맥(0.8km)을 따라가는 능선코스와 금샘 방향의 지름길이 있다. 거대한 바위를 내려서면 앙증맞은 표석과 옆 석굴 안에 자리잡은 금샘의 물은 풍부한데 오염돼서 먹을 수 없어 아쉽다. 송림이 우거진 길은 내려가면 능선을 거쳐 오는 호남정맥을 만나고 수도암(1.8km)에서 오는 임도와 이정표가 있는 공터의 안부에 닿는다. 동쪽으로 흰구름을 머리에 인 설산을 배경으로 오태순 총무가 포즈를 멋지게 취한다. 좌측 묘소길을 버리고 직진하면 송림에 꽃을 곱게 피운 싸리나무들이 군신처럼 늘어서서 산객을 맞는다.
능선에서 동쪽을 바라보면 설산의 암봉이 눈을 가득 채우고 수도암에서 오는 길을 만난다. 전망 좋은 암봉에서 바라보는 괘일산의 암릉이 산객을 즐겁게 하고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들이 점입가경이다. 기암괴석과 낙락장송이 어우러진 암릉을 타고 오르내리면 때로는 오금이 저려오고, 때로는 스릴만점이 느껴진다. 아슬아슬한 암릉구간을 밧줄에 의지해서 내려오는 맛도 좋다. 암릉을 오르내리며 옥과 들녘 뒤로 구름에 싸인 동악산과 고리봉 줄기의 아름다운 풍광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괘일산 정상에 닿는다(설산에서 50분 소요).
나무표지판이 있는 정상은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지고 뒤돌아보면 지나온 괘일산 암릉과 설산의 모습이 장관을 연출한다. 바위를 밥상삼아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오찬을 즐기노라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괘일산을 내려오면 잡목들이 발길을 잡고 성림수련원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나고 우회해서 내려가면 갈림길이다. 남쪽은 호남정맥 무이봉으로 가고, 동쪽은 성림수련원을 거쳐 설옥관광농원 길이다.
[산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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