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가 사실상 내년 초 이후 실시될 전망이어서 연내 분양예정인 재건축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도 시행일 이전에 관리처분과 일반분양을 마칠 경우 개발이익 환제수제도를 피해갈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받는 곳은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면적의 10%∼25%에 대해 임대아파트를 짓거나 표준건축비 등을 받고 국가에 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추가부담금 증가 등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을 계획중인 수요자들은 연내 일반분양을 실시할 예정인 재건축 아파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임대아파트가 들어서는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대적인 반사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발이익환수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임대아파트 건설 의무화 단지들과 차별성이 부각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연말까지 전국에서 나올 예정인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00여곳, 2만8000여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7곳 1만40가구)에 비해 2.8배 늘어난 물량이다.
지역별 재건축 분양물량은 ▲서울 5395가구 ▲경기 9217가구 ▲인천 3413가구 등 수도권이 1만8025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64.0%를 차지한다. 지방에서는 ▲광역시 3063가구(10.88%) ▲기타 지방 7053가구(25.0%)가 나올 예정이다.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이 지난해 보다 늘어난 것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2단지(1113가구)’, ‘잠실주공3단지(407가구)’, 신천동 ‘잠실시영(864가구)’ 등 서울 저밀도지구 아파트와 인천·경기권의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주공(3260가구)’, 수원시 ‘신매탄주공2단지(1013가구)’, 의정부시 용현동 ‘용현주공(1300가구)’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저밀도지구 등 ‘노른자위’ 일반분양=송파구 잠실주공 일반분양 물량이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2단지는 삼성건설·대우건설·우방건설 컨소시엄이 4450가구를 헐고 5563가구를 새로 짓는다. 이 가운데 12∼24평형 1113가구가 11월 중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한강변 대단지로 지하철 2호선 신천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단지다.
LG건설·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잠실동 잠실주공3단지 3280가구를 헐고 총 3696가구를 신축할 계획이다. 이중 25평형 407가구를 8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2단지와 마찬가지로 신천역 역세권단지이며 올림픽대로, 송파로 등을 통해 차량 접근성이 뛰어나다.
대림산업·현대건설은 강동구 암사동 강동시영2단지를 헐고 총 1600가구 가운데 24∼33평형 172가구를 9월께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을 걸어서 7∼8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현대건설은 강남구 삼성동 AID 영동차관아파트를 헐고 2070가구를 새로 짓는다. 이 가운데 12∼18평형 416가구를 8월께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고, 영동고 등의 학군이 좋은 편이다.
◇경기·인천지역, 대단지 ‘봇물’=롯데·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단일 단지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구월주공 5700여가구를 헐고 8934가구를 신축한다. 이 가운데 3260가구를 이달 말이나 7월 초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시청역을 걸어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으며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화점 등의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일반분양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650만∼670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금호건설·이수건설 컨소시엄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한양1차를 재건축해 1369가구를 짓는다. 이중 24∼50평형 686가구를 8월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을 걸어서 1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건설·두산산업개발 컨소시엄은 경기 수원시 매탄동 신매탄주공2단지를 헐고 3833가구를 새로 짓는다. 이중 19∼47평형 1013가구를 10월께 일반분양 한다. 효원공원, 야외문화예술공원 등 대단위 근린공원이 인접해 있고 수원시청 일대 홈플러스, 갤러리아, 킴스클럽 등 대형할인점을 걸어서 7∼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이수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용현주공을 헐고 2781가구를 신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1∼43평형 1300가구를 연내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풍림산업, 벽산건설 컨소시엄은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 주안주공을 헐고 3160가구를 짓는다. 이중 27∼47평형 780가구를 12월 중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경인선 간석역이 걸어서 2분,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외곽순환로 진입이 쉬워 수도권 일대 이동도 자유로울 전망이다.
◇지방 대도시 일반분양도 눈길=코오롱건설은 대구광역시 감삼동 성당주공3단지를 헐고 784가구를 짓는다. 이중 420가구를 8월께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오는 2005년 9월 개통예정인 대구지하철 2호선 죽전역을 걸어서 10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는 거리다.
롯데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경북 구미시 송정동 형곡주공을 헐고 2863가구를 새로 짓는다. 이중 17∼51평형 1871가구를 10월께 일반에 선뵐 예정이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은 강원 춘천시 후평동 후평주공을 헐고 1818가구를 새로 지어 이 가운데 20∼63평형 602가구를 하반기중 일반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