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매거진 더 더테라피스트 2020-06-29 / 한정희 기자 -
[숨 그리고 자연의 삶 | 정순규 원장]
거제 <아디나타요가> 정순규 원장을 만나 ‘자연 속의 삶'이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가의 철학은 노력해서 무언가를 이루거나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가지고 가까이서 자연스레 살아 숨 쉬는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그녀는 자연의 이치 속에서 요가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아디나타요가 정순규 원장 인터뷰 [사진출처=더테라피스트 DB]
■내면이 이끄는 힘
결혼해서 서울에 살다가 남편의 회사를 따라 거제로 이사를 했고, 요가를 하기 전 불교에 심취해 있었어요.
사찰에서 업무를 도우며 지내던 중 불교신문에서 불교교양대학을 알게 되고 통신으로 공부를 한 후 포교사 자격을 취득하고 포교사 활동을 하였어요.
그즈음 거제에 불교유치원이 개설되어 딸을 입학시키면서 원장스님과 요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유치원에서 근무를 하게 되고, 요가지도자자격증도 취득하여 유치원에서 요가지도를 2004년 3월부터 시작했지요.
요가의 길에 접어들었고, 원장스님과 미얀마 순례를 동행하면서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요가를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도 위빠사나 수련을 하러가자는 것을 보면서 기회를 기다리다가 한국에서 10day 3회를 수련했어요.
요가지도자 자격 취득 후 다행히 원광디지털대학교 요가명상학과가 개설되어 입학하게 되고 인도 연수를 통해 인도에 몇 차례 다녀온 후 석사 논문을 마치고 강원도 원주에 있는 히말라야 전통(아힘신)에 입문을 하게 되었어요.
그 후 리시케시에 있는 아힘신 전통에 수련을 일 년에 한 번씩 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8일, 그다음에는 16일 침묵 수련을 하며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정에 맞추어 호흡과 만트라를 꾸준하게 수련하는 동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험도 있었고, 돌아오는 길에는 내년에 꼭 수련하러 오리라 결심(쌍칼파)을 했는데 코로나19로 올해는 갈 수가 없었어요.
2004년 3월 유치원 요가수업을 시작으로 2004년 9월 거제시 여성회관에서 요가교실을 개설하여 지도하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학교에 진학해서 10년 동안 요가공부를 하여 박사수료 후 논문을 써야 하는데 프리랜스로 지내다보니 안정이 되지 않아, 16일 침묵수련 할 때 요가원 개원과 박사논문을 쓸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결심(쌍칼파)을 정하고 돌아와서 요가원 개원을 했어요.
현재의 아디나타요가원은 ‘태초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요가에서 쉬바신의 다른 이름입니다.
요가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요가원의 분위기가 편안하다고 하시고 저는 수련과 지도를 기초과정이자 기본에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도자과정 양성을 통해 공부를 끊임없이 하게 되므로 제가 더 단단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아디나타요가 정순규 원장 인터뷰 [사진출처=더테라피스트 DB]
■ 히말라야 전통 수행 - 의식과 호흡에 따라
숨의 미세한 단계가 마음이고 숨의 거친 단계가 몸인데 숨에 대한 인식(집중)을 통해 반복 수련으로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접근합니다.
들숨 날숨의 호흡은 의식을 집중하여 부드럽고 깊게, 고르게, 연속적이며, 고요하게 하도록 안내합니다.
스스로 호흡과 의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흐름에 맞춰 움직임과 유지 자세를 연결한 수업 후 회원분들의 소감은 ‘편안해서 좋아요’라고 합니다.
가끔 수련 후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어요. 연세 드신 회원님께서 평생 쉬는 숨을 제대로 알지도 못했는데 선생님 덕분에 숨에 대해 알 수 있어서 고마워한 적도 있습니다.
살아 있는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하기에, 가장 소중함에도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숨에 대해 알고 행하면, 점차 느낄 수 있는 것은 자신이에요.
그리고 살아있음에(생명력, 숨) 알 수 있음에(의식) 고맙고 감사하며 이것이 바로 완전함이고 사랑임을 알고 주변을 나누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시라고 안내합니다.
저도 편안한 호흡, 자연 호흡에 대해 인식했을 때 기뻤어요. 그래서 요가와 운동의 차이점은 요가는 산소소비량이 적고 이화작용을 억제한다고 하며 바른 자세와 들숨에 산소(에너지), 날숨에 이완과 우리에게 필요 없는 것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표정이 환해지고 저의 경우에 옴, 챈팅 수련 덕분인지 처음 지적받았던 목소리가 어느 날인가 목소리가 너무 좋다고 칭찬을 받았어요.
이렇듯 요가는 치유 즉 테라피스트 영역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디나타요가 정순규 원장 인터뷰 [사진출처=더테라피스트 DB]
■자아실현과 온전함
요가를 만나서 행복하고 삶의 가치를 요가에서 찾고 요가는 자아실현의 과정이에요.
‘요가는 삶의 신비로운 지도’라는 안내가 매력적이며, 그 지도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저는 주변에서 많이 다니며 활동하는 것을 지적받곤 했는데 여러 활동과 여행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아요.
우리의 개별 의식이 결국 하나의 의식임을 삶의 여정에서 무대 위에서 배역에 맞추어 연극을 하는 배우의 역할임을, 우리의 생명력과 의식에 자각(깨어있음) 함으로써 그 흐름에 맡길 수 있을 때 온전함이며 사랑이겠지요.
우리의 순수성(의식)을 이해하고 관념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온전함이며 좋아함·싫어함, 맞고(옳고)·그르다(틀리다)를 통해서는 온전함을 얻을 수 가 없었어요.
카쉬미르 사이비즘에서 36전변론을 이야기하는데 쉬바가 샥티로 마야의 단계에 이르러 다섯 가지 덮개(빤쨔꺈추까)가 씌워져 사람의 의식과 근본 물질에서 전변이 일어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마야와 다섯가지 덮개(빤짜꺈추까)도 그 이후 전변은 물론 이 세상 모든 것이 쉬바임을 아는, 쉬바를 획득하는 것이 이 전통의 자아실현입니다.
석사논문을 「쉬바수트라」로 썼기 때문에 이렇게 설명 드려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쉬바임을 아는 것으로 완전함을 알게 되며 바로 쉬바가 되는 것입니다.
아디나타요가 정순규 원장 인터뷰 [사진출처=더테라피스트 DB]
■힐링의 도시 '거제
코로나 위기로 모두 힘들지만 화상회의를 이끌어주신 김성원 이사장님의 영향을 받아 줌을 이용한 특강 개최와 회의 등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거제로 이사 온 후 거제의 아름다움에 거제를 요가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밀양시에서는 이미 지자체에서 몇 년째 요가의 도시로 행사를 마련하고 준비해가고 있지만, 거제시는 거제만의 특징을 가진 요가의 도시를 꿈꾸며 거제의 산업화, 관광산업과 요가가가 잘 어우러진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며 꾸준하게 준비하고 수련해나가고 있습니다.
가령 잠시 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러서 요가도 수련할 수 있는 힐링이 가능한 도시 거제가 될 것입니다.
요가를 만나 즐겁게 수련할 수 있고 아름다운 거제에서 요가와 힐링을 꿈꾸며 숨의 알아차림이 우리 존재의 완전함이며 사랑임을 안내하는 테라피스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참고로 거제는 머물면서 자세히 살펴보고 느껴야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곳이지요. 훅 지나가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자연스러운 자연의 멋진 풍광이 많습니다.
불교를 거쳐, 요가로 홀로서기를 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숨을 쉬고 있는 우리는 모두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머물러 보아야 예쁘다'
- 웹매거진 더 더테라피스트 / 한정희 기자 / 기사등록 2020.06.29 -
http://thetherapist.co.kr/news/view.php?idx=1060&page=6
첫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