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24년 4월 15일
* 장 소 : 파랑새 작은도서관
* 참 석 자 : 이은주, 박은희, 오정흔, 옥정순, 송효숙(5명)
* 4월 도서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첫 모임 모두가 참석하여 즐겁게 독후 활동 하였습니다.
- 옥정순 : 자신의 하루 또는 여러 날의 일들을 모아서 하루처럼 재 구성을 한 소설로
몽타주 기법을 사용한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작품이다.
모더니즘 소설은 기존의 전통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일정한 시간이나 갈등 해결 과정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서 이야기
흐름 잡기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
작가 자신의 자전적 소설로서 1930년대 문학인의 정시구조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당시 문학인의 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 박은희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1934년 일제 강점기의 경성을 배경으로 소설가 구보의 하루를
소설로 특별한 사건이나 등장 인물간의 갈등이 존재하지 않아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실제 작가인 박태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여, 이 소설에
삽입된 삽화를 그린 이가 오감도로 알려진 "이상"이라고 한다.
내가 읽은 책에 그려진 삽화는 찻집에서의 강아지가 있는 풍경으로 소설에 묘사된
찾집을 삽화로 보면 당시의 모습을 좀 더 알 이해 할수 있을 것 같다.
박태원은 백석과 같이 월북작가로, 많은 작품이 소개된 작가는 아니지만,
1920년대 계급주의 문학의 쇠퇴 이후 이상과 함께 모더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소개되고, 소설 안에서 구보씨가 말한 모더놀로지가 바로 이 소설로 구현되고 있다.
모더놀로지는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그 유행의 변천을 조직적 과학저기으로
연구하여 현대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학문이라고 한다. 구보씨의 작품 안에서 주변의 생활이나
인물들과 곤계를 맺지 않고 관찰하며 공간을 방황하는데, 이러한 일상에 대한 지적인 성찰이
모더놀로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형식적으로 독특한 구성을 가진 소설이라서 사실 내용에 대한 감상 보다는 이 소설이 가지는
의미를 공부하는게 더 흥미로웠다. 소설과 함께 연재된 이상의 삽화가 수록된 원본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 오정흔 : 나이 찬 아들의 기름과 분 냄새 없는 방이 늙은 어머니에게는 애달랐다. 어머니는 초저녁에
갈아 놓은 채 그대로 있는 아들의 이부자리와 베개를 바로 고쳐놓고, 그 옆에 가 앉아본다.
스물여섯 곱하는 일이 있었더라도, 어머니의 마음은 늘 걱정으로 차리라.
구보씨가 방에서 나와 마루 끝에 놓인 구두를 신고 밖으로 나가는데서 구보씨의 일일이
시작된다. 어머니에게 옺갖 근심거리였던 아들. 일찍 오라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들리지도
않을 대답을 하고 거리로 나가는 아들. 그 구보씨의 첫 걸음에서 자식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어머니의 염려가 죄송스러워 불편한 자식의 마음이라는 것이 10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어쩜 이리 한결 같은지 신기하게도 여겨졌다.
고독을 즐긴다햐여 행복이 무엇인지 고뇌하는 1930년대의 젊은이라니...
이미 구보씨는 일제 강점기의 평범한 젊은이가 아님을 알수 있다.
살만한 중산층의 아들로 일본 유학까지 다녀와 이 사회에 흡수되길 거부하고 존재를 찾고
행복을 찾는 모습이 그 시절 지식인들의 정체성 혼란과 외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 되었다.
- 송효숙 :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지도 월급쟁이 직장인이 되지도 못한 구보씨는 경성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만나는 여러 사람들과 현상들에서 과거의 자신을 다시 떠올려보고
행보에 대해 생각해 보며 하루를 보낸다. 구보씨의 하루 마무리에서 그의 벗이 다시
만나자 하였을대 구보씨는 어머니의 행복을 좀 더 생각하며 집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고
소설을 쓸 것이라 대답 한다. 구보씨는 그날의 멋진 기행으로 소설도 쓰고, 어머니가
꺼낸 혼인 얘기에도 흔쾌히 응했을까? 궁금해 진다.
- 이은주 : 일본 유학을 다녀온 구보씨는 소설가로서 유명하지도 않고 경제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어머니는 결혼도 안하고 매일 정오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노는 자식이 항상
걱정 거리였다. 과거나 현재나 부모가 자식 걱정하는건 똑같은거 같다. 미래에도
마찬가지겠지만, 할 일 없이 약속도 없이 서울 거리를 배외하는 구보씨는 소설을 쓰기 위한
그 만의 창작시간 이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 5월 모임 책 주제는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고리 소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