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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雲長山·1,126m)은 대간과 정맥, 지맥, 기맥 등 일부 산들에만 해당되는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장대한 산이다. 동으로 복두봉(1,018m)을 거쳐 구봉산(1,002m)으로 뻗어나가 산줄기를 산악인들은 운장산맥이라 부른다. 금남정맥의 주봉이기도 하다. 북으로 피암목재를 지나 성재산(787m)~칠백고지(700.8m)로 이어지고, 서쪽 만항치로 뚝 떨어졌다 연석산(925m)을 솟구친 다음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부귀산(806.4m)으로 이어지며 금남정맥을 잇게 하는 중추적 위치에 있는 산이 운장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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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봉에서 내려다본 남릉. 깊게 파인 골짜기는 황금리계곡이고, 오른쪽 골짜기 안에 궁항리 정수암 마을이 있다.
- 이렇게 수많은 산줄기와 산봉을 거느린 운장산은 주봉(1,126m)과 그 동서로 동봉(1,113.3m)과 서봉(1,113m)을 거느리고 있다. 그중 유독 웅장한 암봉을 형성해 독제봉(獨帝峰)이라고도 불리는 서봉 정상은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한다. 동쪽에서 남쪽으로 덕유산에서 육십령과 백운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남으로는 이름 그대로 말 귀처럼 생긴 마이산 쌍봉이 쫑긋거리며 반갑게 맞아준다.
서봉에서 비박 후 구봉산까지 주파하면 금상첨화
독제봉은 정상뿐 아니라 주변 곳곳에 비박할 만한 곳이 많다. 서쪽은 벼랑을 이루고, 남쪽으로는 거친 바위 능선을 형성하고 있는 서봉 정상은 널찍한 너럭바위 지대를 이루고 있어 수십 명이 비박할 수 있다. 또한 정상 동쪽 아래로도 대여섯 명은 충분히 비바람을 피하면서 지낼 만한 장소가 있다. 활목재 산길 초입의 벤치 일원도 비박하기 적당하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서봉 서쪽 5분 거리인 오성대 부근에 샘이 있었으나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말라버렸다는 점이다. 오성대는 조선 선조 때 율곡과 함께 8대 문장가로 꼽힌 구봉(龜峰) 송익필(宋翼弼·1534-1599)이 유배생활 중 머물며 공부했다는 곳이다.
독제봉은 동서남북 사방에서 접근할 수 있다. 그중 부귀면 궁항리 정수암 마을과 북쪽 피암목재나 내처사동이 가장 인기 있는 기점이다. 대불리 기점 산행은 피암목재에서 금북정맥을 타고 활목재를 거쳐 서봉 정상에 올라선 다음 주봉과 동봉을 거쳐 동봉 북릉을 따라 내처사동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정석으로 통한다. 승용차 원점회귀 산행의 경우 내처사동에 차를 세워놓고 독자동계곡에서 활목재로 올라붙은 다음 서봉 정상에 오르도록 한다. 4시간 소요.
정수암 마을 기점 코스 역시 단순하다. 정수암 마을 버스종점에서 마을 위쪽으로 올라붙는 길을 따르면 서봉 남릉으로 올라선다. 이후 서봉 바위 기슭까지는 외길이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하산은 서봉에서 서쪽 만항치로 내려선 다음 왼쪽 사면 길로 접어들면 정수암 마을로 내려선다. 3시간30분 소요.
비박 이튿날 시간이 넉넉하다면 서쪽 연석산과 잇거나 또는 동으로 구봉산까지 뽑도록 한다. 서봉에서 만항치까지는 급경사 내리막이지만 이후 연석산으로 오르려면 제법 가파른 능선길을 20분 이상 올려쳐야 한다. 연석산 정상에서 북서쪽 산길을 따르다 첫 번째 갈림목에서 왼쪽으로 내려서거나, 남릉을 따르다 역시 첫 번째 갈림목에서 서쪽으로 빠지면 연동계곡을 거쳐 완주군 사봉리 연동 마을로 내려선다. 서봉에서 연동마을까지는 2시간30분 정도 소요.
운장산~구봉산 능선은 전북 일원에서 백두대간을 제외하면 최고로 꼽히는 능선이다. 운장산 서봉에서 구봉산까지 이은 다음 정천면 운봉리 윗양명 마을로 내려서려면 7시간은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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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길잡이 ]
교통
서울→삼척 강남고속버스터미널(www.exterminal.co.kr)에서 30분~1시간 간격(06:30~20:00, 심야우등 23:10·23:30) 운행. 우등고속 2만4,700원, 일반고속 1만6,700원, 심야우등 2만7,100원. 동부고속 전화 02-535-3181. 동서울터미널(www.ti21.co.kr)에서 1일 11회(06:50~20:05), 1만6,700원.
부산→삼척 노포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09:18, 12:05, 14:48, 16:08), 4시간, 2만8,200원. 1688-9969.
대구→삼척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포항 경유하는 08:05, 09:44, 11:30, 11:55, 12:38, 13:10, 13:38, 15:03 출발 삼척행 직행버스 이용. 4시간30분, 2만8,300원. 1666-0017.
삼척→번천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7:30, 13:30, 16:30) 출발하는 하장행 완행버스 이용. 요금 3,500원. 033-572-2085.
무릉계 입구 삼화동에서 동해 고속버스·시외버스터미널이나 동해역 부근의 버스정류장까지 시내버스가 수시 운행한다. 막차 21:50. 요금 1,100원. 동해 시외버스터미널 033-533-2020, 동해 고속버스터미널 531-3400~1, 동해역 521-7788.
숙식
댓재 고갯마루 부근의 댓재휴게소는 식당과 매점을 겸하면서 민박도 친다. 방 5개 2인 기준 3만원. 슈퍼와 식당도 운영한다. 찌개류(1인분 5,000원)를 내놓고, 미리 전화하면 음식을 맞출 수 있으며, 삼화동까지 12인승 승합차로 태워다 주기도 한다. 5만원. 033-554-1123, 011-9797-7960.
월간산/ 글 한필석 부장 | 사진 정정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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