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마을 이야기_공동체
마을기자단 전신미
2022. 11. 8.
11월 8일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청춘시그널의 윤예지님을 만났습니다. 취업도 아르바이트도 서울에 몰려있는 현실에 밀려 청년들은 서울로 상경하여 1인가구가 됩니다. 어려움과 외로움을 해결하는 그들만의 비법! 정보를 공유하고 재능을 나눔하며 친구가 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5월에 중랑구로 이사를 온 1인 가구 윤예지라고 하고요. 취업하게 되면서 중랑구를 처음 알게 되고, 5월부터 자취를 시작하면서 지역 주민이 되었습니다.
2. 청춘 시그널은 어떤 분들이 모여 무슨 활동을 하나요?
저희 청춘 시그널은 중랑구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인 1인 가구 청년들 대상으로 그들이 겪는 문제점을 안전, 취미, 문화, 건강 4가지 주제를 잡고 7개월 정도 그 주제에 맞게 체험과 교육 활동을 진행했어요.
3. 청년 1인 가구들이 건강, 안전, 취미, 문화 4가지 주제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 계획할 때 초기 멤버들끼리 혼자 살면서 어떤 것을 하고 싶었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토대로 만들었어요. 모집 이후에 참여자들과 오리엔테이션을 했을 때 각자 성향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내성적인 참여자들이 많더라고요. 1인 가구로 살다 보니 어려움도 있고 외로움을 많이 느껴서 이번 활동을 통해서 문제점을 해결하고, 정보도 알고 싶다는 이유로 참여하셨던 거고요. 절실하게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신 분들이었어요. 혼자 하기 어려운 것들을 함께 해나가는 이런 모임을 목말라하는 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4. 1인 가구로 어려움이 있는데도, 독립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대부분의 청년 1인 가구는 서울에 살면서 독립하는 입장이 아니라 지방에서 상경한 청년들이에요. 사회복지사인 저도 경기도 본가 근처에 취업하기 어려워 서울에서 1인 가구가 된 경우예요. 사회복지사는 사실 전국에 자리가 없을 수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만큼 일자리가 많지 않아서, 일단 취업을 위해 상경하게 된 경우였어요.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인 가구가 돼요. 하다못해 아르바이트 자리만 해도 지방보다는 서울이 훨씬 많으니까 비싼 집값을 감수하더라도 서울로 오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그걸 경험해 보니 혼자서 하기 힘든 게 있고 그래서 1인가구끼리 모여서 함께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청춘 시그널을 하게 됐어요.
5.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건강 시그널은 운동 쪽으로 많이 했었어요. 운동도 혼자서 접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주짓수를 같이 진행했고요. 안전 시그널은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 주제를 다뤘어요. 화장실 같은 곳에 몰래카메라가 많잖아요. 관련된 교육과 함께 불법 카메라들을 찾을 수 있는 빨간색 필름으로 실습까지 진행을 했어요. 취미 시그널은 혼자서 도전하기 힘들었던 요리를 했어요. 1인 가구로 살다 보니까 편의점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데요. 저희 청년분들 중에 요리 쪽으로 일하시는 분이 있으셨어요. 재능 나눔을 받아서 요리를 했어요.
6.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와 마무리하는 지금, 달라진 점이 있나요?
처음에는 1인 가구가 당면한 4가지 문제를 가지고 시작했잖아요. 정보를 모르니까 처음에는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교육을 받으려고 했는데, 우리끼리 재능 기부 또는 나눔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활동을 하면서 서로가 알고 있는 정보와 재능을 공유하면서, 변화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7. 활동에서 보람된 일이나 사례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을 때도 단톡방에서 "다들 괜찮으시죠?" 하면서 서로 챙기더라고요. 1인 가구다 보니까 서로 돌보는 활동이 있어요. 예를 들면 요리 활동은, 우리만 요리를 배워서 먹는 게 아니고, 다른 1인 가구 청년들과 나눴어요. 샌드위치나 비누를 나눠주면서 이런 활동을 한다 했는데, 그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어요. 1인 가구들이 점점 모여드는 게 보람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8. 마을에 1인 가구 청년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나요.
1인 가구 청년에게 조금 더 관심과 애정을 주셨으면 해요. 옛날에는 노인 고독사가 많은데, 요즘 청년 1인 가구 관련해서 청년 고독사도 있더라고요.
9. 활동하면서 좋았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청년들이니까 사실 누구보다 여유가 없고 바쁘잖아요. 혼자 돈 벌어서 혼자 살아야 되는 초년생이라 일도 많고 여유가 없는 시기인데, 반년 정도 꾸준히 주말이나 쉬는 시간 시간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처음에는 서로 호칭을 불렀는데 이제 또래 친구들처럼 지낼 수 있게 된 점이 서로 좋았던 것 같아요. 열심히 참여해 주신 거랑 즐겁게 참여해 주신 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10. 앞으로의 계획은?
저희가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다음에 활동할 때는 자격증 취득하기, 클라이밍, 마을 기자가 되어 보기처럼 한 가지 분야를 참여자들의 욕구에 맞춰서 전문적으로 배우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