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균(2001). 日本武道思想에 關한 考察 , 대한무도학회지 중에서...
1. 아테미(當身技)기법에 나타난 사상적 특성
일본의 고류유술(古流柔術)을 비롯하여 검술유파에서는 인체의 급소(急所)에 대한 연구가 일찍부터 발전하였다. 고류유술에서는 이러한 인체의 급소를 치기, 차기, 던지기, 관절기와 같은 기법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기술을 당신기(當身技)라는 무도영역으로 발전․계승시켜 왔다. 이는 급소에 치기(打), 지르기(突), 차기(蹴)등으로 충격을 가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가사상태에 빠지게 한다든지, 또는 일시적으로 운동신경을 마비시키는 체술(體術)을 말한다.
이러한 당신기는 기술의 위험성으로 인하여 일본고류유술 중에서도 극비의 기법으로 전승되어 왔다. 유술에 있어서의 당신기는 상대를 메치기나 누르기와 같은 기술을 걸기 전과 같은 선수(先手)기술적인 개념이 강하지만 유파에 따라서 그 본의(本義)를 달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떠한 유파를 막론하고 극의의 기술수준에 들어서면 일격필살(一擊必殺)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기법을 중요시하게 다루고 있다. 이러한 당신기법은 스포츠화된 무도(유도, 검도)와는 달리 철저한 도제살이를 중심으로 하는 독특한 전승과정을 거쳐 전습되었다. 이러한 당신기법의 유파는 일본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함축하면서 면면히 이어져 전해져 내려왔다.
당신기법은 주로 접촉격투기로 분류되는 유술(柔術)영역에서 발전하여 왔고, 이러한 당신기법은 다른 무술의 기초지식으로서 필요한 기법이므로 일본의 각 고류유파는 일본 무도 발달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당신기법은 고래(古來)로부터 살상성(殺傷性)이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에 극히 위험한 기법으로 인식되어 비밀스럽게 전해져 내려왔다. 교전(敎典)의 내용을 살펴보게 되면 수련자의 인격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그 자질을 보았고 전통적인 엄격한 의식을 치룬 후에야 비로소 교전(敎典)을 윤허하였다. 그러나 위험한 기법을 사용하여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있었지만 살활자재(殺活自在), 신무불살(神武不殺)이라고 하는 당신기법만의 이상적인 규율이 존재하였다.
신무불살의 사상은 “일본유술에는 살법이 없다”라는 《(양심류각오楊心流覺梧)》에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무인(武人)이 갖추어야할 덕목에 위배되므로 이를 매우 수치스럽게 여겼다. 고무도의 유술에 있어서 신무불살의 사상은 상대의 동작을 무력화시켜 제압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그러므로 수련과정을 살펴보면 유술의 메치기기술이나 관절의 역방향(逆方向)으로 기술을 걸어 굳히는 역관절(逆關節) 당신기법이 있고, 상대를 제압한 후에 당신기법을 이용하여 활법(活法)으로 상대를 살려내는 소생기법(蘇生技法)도 함께 수련하였다.
격투기에 있어서 주먹과 발기술에 의한 기술은 그 종류가 많지만 중국권법의 일부를 제외하고 복싱, 가라테, 소림사권법 등은 급소에 관한 지식이 극히 간략하게 인식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명치(明治)시대 이후에 서양스포츠와 접목으로 발생되어 발전된 스포츠화 된 경기무도의 경우 당신기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스포츠가 가지는 안전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강도관 유도의 당신기의 이론은 천신진양류유술(天神眞楊流柔術)의 당신기법을 그대로 답습한 형태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강도관 유도가 만들어지는 시기에는 이미 서양스포츠인 레슬링기술과의 접목이 시도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규칙으로 난도리기법(亂取技法-자유시합)을 하게 되면서 당신기를 사용하기가 불가능하게되었기 때문에 고단자의 단순한 지식정도만 인식되었다. 가라테(空手道)도 타(打)․돌(突)․축(蹴)기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당신기의 응용수준은 극히 미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원인은 중국의 복건성(福建省)에서 오끼나와(沖繩)로 전해질 때 중국의 당신기법과 그 이론적인 지식이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라테는 강도관 유도의 당신기법의 이론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단순한 투쟁의 수단으로서의 격투형식은 훨씬 이전부터 있어왔지만 경락(經絡)이론에 근거한 기법이 구체적인 형태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근대이후에 들어서이다. 일본의 경우에는 이러한 경락이론을 기초로 하여 여러 가지 기술이 체계화되기 시작한 시기는 에도시대 초기의 유술유파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일본최초의 유술유파인 다께우찌류(竹內流)에서도 당신살활법(當身殺活法)에 관한 이론체계와 연구있었고 실전형태의 성격을 가진 수련체계가 시작되었다. 다께우찌류의 전서(傳書)인 『심중구전살활혈소권(心中口傳殺活穴所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夫拳法之法者稀代之神術也 一拳能人殺而能人活難然其 穴所闇時難成功 穴所之圖解等之書笮有之霜星移變傳之誤多遇親探古闕 補且臟俯之居處知 其拳 功鋉 (후략)
여기서 穴所闇時難成功 와 補且臟俯之居處知는 일본 유술의 당신기법의 사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혈소(穴所)는 신체의 표면에 위치하고 장부(臟腐)는 체내에 위치하게 되므로 혈소는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 충격은 개달적(介達的)으로 장부에까지 미치게 된다. 당신기는 매우 실전적이고 유술의 극의인 유원여수(流圓如水)의 유의(流議)를 기초로 하여 상대방의 힘을 미리 예상하여 체득한 보법을 이용하여 공격선을 피해 역용(逆用)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당신기법은 독립된 무술이 아니기 때문에 굳히기기술로서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할 수 있다. 즉 신무불살을 근본적인 사상으로 하는 일본유술에 있어서 상대방을 완전하게 제압하는 기법은 누르기, 굳히기, 조르기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상대방을 던진 후에 행해지는 당신기법도 결코 사람을 해하고자하는 살인기술이 아니며 어디까지나 적의 반격에 대한 방어하는 정도에 그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더 나가서 상대방을 살리는 활법(活法)의 수준으로 그 기술이 연결되어야 한다. 당신기는 유도, 합기도 등의 체술에 숙달된 다음에야 비로소 기법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정확한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상대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겨루는 이격격투기, 예를 들면 중국기법이나 가라테 등은 그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기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2. 대동류 합기유술 과 아이키도(合氣道)의 무도사상
대동류 합기유술(大東流合氣柔術)은 전서(傳書)에 의하면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을 시조로 하여 카이(甲斐)지역의 다께다(武田) 가문대대로 비밀리에 전승되어온 가전무술(家傳武術)적인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이후 현재의 홋카이도(北海道)지방에 있는 아이쯔번(會律潘)을 기반으로 하는 다른 다께다가문의 유파에 전해진 이후에 다께다소오가꾸(武田惣角)라는 대동류합기유술의 중흥조(中興祖)에 의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유술이다. 이 대동류합기유술은 176여개가 넘는 일본의 유술유파 중에서 관절기와 당신기법이 가장 체계적으로 발달된 유파이다. 특히 기(氣)의 운용이나 호흡양성법과 같은 내공적인 수련측면이 취약한 일본 무도의 특성상 합기(合氣)라고 하는 독특한 수련법을 체계화하여 기술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무도에서는 수많은 유술유파 중에서도 고래의 전통기법이 보존되어 있는 가치 있는 무도문화재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동류합기유술의 무도사상은 그 기술면뿐만 아니라 사상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여기서 합기(合氣)라는 용어는 근대의 무술전서인 『一刀流兵法韜袍起源考』와『槍劍事理問答』에서 그 출처를 알 수 있다. 상대와 상호간의 기세(氣勢)와 박자(拍子)가 서로 알맞게 맞아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사용되었다. 메이지(明治)시대와 다이쇼(大正)시대에도 「合氣之術」과 같이 합기에 관하여 많은 언급이 있었다. 대동류에서는 명치시대의 유술가들 사이에서는 유술의 비기(秘技)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때 사용된 합기라는 용어는 상대방의 심법을 살펴 기법을 사용하는 심법(心法)과 상대의 공격을 무효화(無效化)시키는 기법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대동류합기유술의 중흥조(中興組)라고 일컬어지는 다께다 소우가꾸(武田惣角)로부터 합기술을 전수 받아 새로운 자기화(自己化)를 이룬 사람이 현재 일본합기회의 개조(開祖)인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이다. 우에시바는 다케다소오가쿠로부터 합기유술의 「秘傳奧義之事」라는 목록을 허락 받아 합기유술의 보급에 노력하였다. 특히 그는 오오모토교(大本敎)에 깊이 감화되어 자신의 합기도를 종교적․사상적인면에서 차원 높은 경지를 추구하게 되었다. 오오모토교의 교의(敎義)인 상생(相生)과 대동화합(大同和合)을 합기도의 이상적인 수련목표로 하였다. 다시말해서 합기도를 통한 끊임없는 수련과 극복과정에서 체득되어지는 자아의 완성을 기울이는 무술로 각인시켜 현대 일본무도의 대가로서 존경을 받게 된다. 또한 우에시바는 자신의 합기도를 비시합주의(非試合主義)라는 원칙을 세운 뒤 무도의 본질에 가장 이상적으로 접근한다는 의미에서 무산합기도(武産合氣道)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무산(武産)이란 의미는 상생의 도(道)와 화합의 도(道)라는 의미로서 서로 부딪침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우에시바합기도를 현대화시키고 과학화와 철학화에 노력한 사람은 2대 도주(道主)인 우에시바 기쇼마루(植芝吉祥丸)이다. 그는 합기도를 화합의 도(道)이고 만유귀일(万有歸一)이라는 정신적 수양을 근저로 하는 신체적 표현의 지묘(至妙)의 총체라고 말하였다. 다시 말해서 적과 상대가 없는 경우와 같이 우주의 삼라만상을 창조한 조물주의 이상세계인 아무런 다툼이 없는 정(靜)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추구하고 이러한 정신성을 수련의 목적으로 생각했다. 사랑과 화합의 진심에 의해 귀일(歸一)하는 이상적인 천국정토(天國淨土)의 세계를 이룩하는 것이 합기도의 사명이자 생명이라고 규정하였다. 이러한 합기도 정신은 합기도 기법에서 상대방과의 직접적인 부딪침을 부정하고 상대의 힘을 받아 그대로 유(流)․원(圓)․화(和)의 원리에 입각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합기도의 모든 기술체계는 원의 움직임으로 상대의 힘을 분산 또는 한 점에서 집중시키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원운동은 평면적인 것을 의미하며 나선운동을 통하여 전신의 힘을 사용하여 상대의 움직임을 제압하는 것이다. 원운동을 하게 되면 원심력이 발생되고 동시에 구심력도 발생하게 된다. 이를 효과적으로 운용하여 합기도 의 모든 기법이 이루어지게 된다. 합기도의 기본기술을 비롯하여 응용기술단계에 이르기까지 가장 역점을 두어어야할 점은 제하단전을 중심으로하는 중심(中心)과 중심(重心)의 안정된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기(氣)의 호흡과 육체적인 호흡이 혼연일체가 되었을 때 에너지를 제하단전에 집중하면서 전신으로부터 일치된 나선운동을 하며 제하단전으로부터 축척된 에너지를 집중시켜 발산한다. 상대로부터 공격선을 비끼어 사각(死角)이라고 불리우는 상대의 측면에 신체를 이동하는 것, 상대로부터의 공격력과 자신의 신체를 상대의 측면으로 이동하는 운동력과의 위치관계를 이용한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입신일족(入身一足)의 움직임을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일족은 발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통상의 한 걸음을 의미하지만 여러 번의 발 움직임을 통해서 상대방의 사각 측면으로 자신의 중심을 이동하는 입신의 방법을 의미한다.
상대와 서로 스치는 경우의 힘은 상대의 힘과 자신의 힘이 화합되는 상태이다. 이때 발생하는 충격력을 나선운동과 같은 원운동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나선운동으로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합기도는 원전의 이치와 입신일족의 이치를 가지고 나선운동을 계속하면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밖에도 합기도 수련에서 강조하는 것은 호흡력과 기의 유도(誘導)와 같은 내가권(內家拳)적인 호흡력양성이 필요하다. 이상의 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종(從)으로부터의 움직임은 원전의 원리를 이용하고 횡(橫)의 움직임은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용한 나선방향의 운동을 하는 신체법이 필요하다.
합기도의 주된 힘의 방향은 수평방향이 아니고 밑에서 위쪽으로 주된 운동선이 이루어져 있으며 상대의 힘을 무리없이 화합하는 기의 유도법(誘導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합기도의 근본원리는 상대와 서로 경쟁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상대방과 직접적인 부딪침을 부정하고 상대의 힘을 받아 그대로 유(流) . 원(圓) . 화(和)의 원리에 입각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3. 스모(相撲)에 나타난 사상
일본 스모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스모의 기원을 살펴보면「고지기古事記」의 찌까라구라배(力くらべ)와 「일본서기日本書記」의 카구리키(角力)의 기록에서 알 수 있다. 신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까아마하라(高天原)계통의 지배자를 대표하는 다케미가즈라노가미(建御雷神)가 피지배층의 대표적 상징인 이즈모(出雲)의 신(神)인 다케미 나가다노가미(建御名方神)와의 승부에서 승리 한 뒤 이즈모(出雲)영역을 자신의 세력권에 넣는 유명한 구니유즈리(國讓り)의 신화이다. 이 신화의 내용은 신의 앞에서 스모라는 행동양식을 통하여 승패를 떠나서 신의 의지(意志)을 알아보려는 신점(神占)의 역할을 스모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추측 할 수 있다.
한편 <일본서기(日本書紀)>에는 수인천황(垂仁天皇)시대의 노미노스구네(野見宿彌)와 다이마노게하야(當麻蹶速)가 조정(朝政)의 부름을 받고 스모를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일본 스모의 기원을 찾는데 있어서 항상 거론되어지는 기록이다. 이 한판의 스모에 관하여 학자마다 각기 다른 학설을 주장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학설로서 천황계(天皇系)와 천황계에 대항하는 또 다른 세력들간의 다툼에서 평화적인 해결책의 한 방법으로 자신의 세력권 내에서 가장 스모가 뛰어난 자를 내보내어 격투를 시킨 후 승리 한쪽이 주도권을 잡는 화(和)의 정신을 근본으로 한 전쟁해결의 방법이라고 설명하였다.(寒川恒夫, 1995).
이처럼 일본 스모의 기원은 신화로부터 찾을 수 있고 사회제도의 변화에 따라 점차적으로 구체적인 양식으로 변화한다. 신화는 원시고대인의 신앙, 종교, 사상과 생활의식이나 사회적인 의식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승된 것으로서 인간이 사회에 전승되는 행위를 규정하고 그것으로서 고대인의 사고의 산물을 이해하는 척도가 된다.
신화의 스모는 단지 격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그 행위와 진의(眞意)의 절대성을 신점(神占)으로 믿었던 고대인의 자연신앙을 기초로 하여 집단사회의 의식을 반영하는 창조적 행위로서 평가 할 수 있다. 일본의 스모는 이러한 문화적 기본 틀에서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농경의 풍년(豊年)에 의한 행복을 비는 농경신앙이 작용한다. 이러한 스모가 일본의 자연주의 사상(농경주의 사상)과 외래문화(특히 불교)의 수용과정에서 기존의 야만적인 기술을 지양하기 시작하였고 궁중에서의 살생성(殺生性)의 기술형태는 자연히 도태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현상의 저변에는 “짐승은 한번 죽으면 다시 재생 할 수 없지만 식물(곡물)은 추동에는 고사(枯死)하여 보이지 않지만 종자를 남겨 재생한다” 라는 당시 일본의 농경신앙으로부터 생명존중의 사상이 싹트기 시작하였다. 또한 불교의 전래에 따라 불교의 근본원리인 오계(五戒)의 사상으로부터 격투기의 살생성을 금지하는 배경이 되었다. 그 결과 726년경에 주먹 지르기(突), 주먹으로 때리기(打), 발로차기(蹴)의 3가지 기술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스모 경기를 보면 요코즈나(橫繩)가 등장하여 이른바 ‘시코’-足し踏み-라는 동작을 한다. 이 동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악령과 사자(死者)의 영혼을 쫓거나 진혼(鎭魂)하는 주술적인 성격이 짙다. 이러한 신체동작을 사용하여 스모를 통한 주술성(呪術性), 진혼성(鎭魂性)의 형태는 세계의 여러 곳에서 발견되어지지만 줄 북방유목민족계통의 흐름에서 주목되어지는 특성이다.
스모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스모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도효이다. 마쯔나미 겐시로(松波健四郞 1990)는 “도효에는 일본의 독특한 공동체의식을 표현한 우주관이 함축되어 있다. 원형의 도표 내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원형 안에 들어가 잇고 하면 아무리 강한 자 라고 할지라도 승부에서는 지게 되어 있다”라고 하며 도효를 공동체를 구성시키는 하나의 모의적(模擬적) 상징으로 인식하였다. 이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도효라는 독특한 공간적 배경에서 원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의식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다.
도효가 출현하게 된 원인을 분석해 보면 판정의 혼란을 정확히 가려내 판정시비를 둘러싼 잡음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일본 스모는 그 역사가 신화로부터 시작되어 평화적인 전쟁해결, 농경신앙, 자연신앙이 사상적 배경으로 작용하여 계승 . 발전되어 왔고 스모경기를 통한 공동체의식의 표현의식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