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자 전문 산사수련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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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산사수련회가 주입식에서 운영자와 수련생들간의 상호보완적 프로그램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 사찰의 여름수련회에 참석한 수련생들이 스님의 설명을 듣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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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요구 맞춘 수행프로 많아져
실업자.결손아동.장애인전문도
수행지도와 사찰예절 익히기 위주로 진행됐던 공급자형 수련대회가 올 여름부터는 친근하고 대중화된 수행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체험하는 수요자형 수련대회로 달라진다. 이는 사찰이 상시적인 단기출가프로그램(수행지도 중심)과 템플스테이(사찰 체험 중심)를 적극 수용하면서, 수련대회만의 특성 찾기에 나선 결과다.
최근 2~3년 사이 수행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선실수나 화두잡기 등 스님들의 수행방식을 그대로 일반인들에게 주입시키는 수련회가 인기를 끌었으나, 이는 연령이나 학벌 등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특정 대상만을 포용하는 ‘어려운’ 수련회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가족 전체가 수련회를 통해서 사찰체험은 물론, 쉽고 흥미로운 수행문화를 접할 수 있는 대중화된 수행프로그램을 함께 공유하고 가족간에 애정을 확인 점검할 수 있는 수련대회도 많다.
올 여름수련대회는 땅끝마을에서 시작된다. 전남 해남 미황사가 오는 6월18~25일 7박8일간 여는 특별수행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다. 스님이 직접 수행을 점검해주고 수행체계를 제시하고, 묵언은 물론 오후불식도 시행한다. 20여명에 한정되나 중학생부터 60세까지 참가자격이 부여돼, 가족 전체 참여가 가능하다. 개개인 근기별 수행체계를 잡아서 수행을 점검하기 위해, 인생의 목표점 등을 밝히는 참가소견서를 필히 갖춰야 한다.
‘본마음 참나’를 주제로 보다 대중화된 수행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실시하는 경남 하동 쌍계사는 7월14~17일, 7월19~22일 두차례에 걸쳐 수련대회를 연다. 이번 수련대회를 진행하게 될 월호스님(쌍계사 승가대학 강사)은 “수행을 통해 자신을 찾고자 열망하는 현대인들에게 단 며칠동안 전통수행법을 전수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자연을 대상으로 한 달빛명상이나 소리명상과 같은 수행문화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향유하는 것이 수련대회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국 수행도량을 대표하는 경남 합천 해인사는 ‘깨어있는 휴식’을 주제로 기초수행부터 참선 염불 주력에 이르기까지 7월4일부터 4박5일씩 세 차례 수련대회를 연다. 수행을 위주로 한 수련대회 외에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수련대회도 준비돼 있다.
자비명상수련대회로 잘 알려진 충남 공주 마곡사는 이번 여름에는 ‘나, 너, 우리 함께’를 주제로 다양한 명상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0대 미취업인을 비롯, 소년소녀가장, 장애우가정 구성원, 이혼남녀 등을 대상으로 철저한 명상수행을 계획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8배 가능한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참가자격 항목도 이채롭다.
이외에도 관광가이드만을 대상으로 선무도 체험 수련대회를 계획하고 있는 경북 경주 골굴사와 ‘수행으로 가꾸는 참된 삶’을 주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수련대회를 여는 전남 장성 백양사 등 특성화된 수행프로그램을 엮어 수요자의 근기와 구미에 걸맞는 수련대회가 준비돼 있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일관스님은 “수행을 수련회의 기반으로 삼되, 일반인들의 눈높이와 욕구에 걸맞도록 흥미와 친근함을 주는 보다 대중화된 프로그램이 요구된다”며 “올 여름 수련대회를 통해서 수련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정은 기자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느끼며 참나를 찾고 싶으면 사찰로 오라.(마곡사)’ ‘천년의 숲길에서 삭발염의하고 내면의 삶을 돌이켜보라.(월정사)’ ‘단순하고 느리게, 겸손과 배려의 마음으로 조화롭게 살아봅시다.(해인사)’… 전국 주요사찰이 여름수련대회를 앞두고,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갖고 불자들을 손짓한다. 올여름 수련대회는 최근 각광받는 수행프로그램을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동참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 특히 50대 부부와 10대 자녀로 이뤄진 가족 단위로 참여할만한 수련대회도 많다. 여름휴가철을 겨냥해서 가족애도 확인하고 놀이와 공부를 겸할만한 프로그램도 있다.
산사수련회 어떤 프로그램 있나 가족수련회 늘고 다양해져 참선 절 위주서 상담등 가미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느끼며 참나를 찾고 싶으면 사찰로 오라.(마곡사)’ ‘천년의 숲길에서 삭발염의하고 내면의 삶을 돌이켜보라.(월정사)’ ‘단순하고 느리게, 겸손과 배려의 마음으로 조화롭게 살아봅시다.(해인사)’… 전국 주요사찰이 여름수련대회를 앞두고,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갖고 불자들을 손짓한다. 올여름 수련대회는 최근 각광받는 수행프로그램을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전환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동참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 특히 50대 부부와 10대 자녀로 이뤄진 가족 단위로 참여할만한 수련대회도 많다. 여름휴가철을 겨냥해서 가족애도 확인하고 놀이와 공부를 겸할만한 프로그램도 있다.
명상체험 수련대회로 잘 알려진 충남 공주 마곡사는 ‘나 너 우리함께’라는 테마로 7월1일부터 2박3일씩 10차에 걸쳐 여름수련을 실시한다. 심신에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명상으로 치유하는 이번 수련회에는 이혼 경험을 가진 성인남녀 대상 ‘새출발 프로그램’, 낙태(유산) 경험자를 위한 ‘참회 명상’, 배우자를 온전히 이해하고 사랑하는 ‘부부명상’, 미취업 젊은이를 위한 ‘새로운 세계를 향한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깨어있는 휴식’을 주제로 예년에 비해 수행체험을 대폭 강화한 경남 합천 해인사 수련대회는 참가 희망자를 위해 엄격한 수련청규를 사전에 홈페이지에서 공지하고, 주력수련에 한해서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필수적으로 외워야 참석할 수 있다. 참선과 염불 주력까지 세가지 수행섹션에 각각 4박5일간 진행될 수련대회는 7월4일부터 시작된다.
서산대사의 선맥을 이어온 전남 해남 미황사는 6월18일~25일, 8월20일~27일 특별 수행 프로그램 ‘참사람의 향기’를 시작한다. 20여명에 한해 접수를 받지만 대상연령은 14세~60세로 가족 단위로 체험하기 좋은 수련대회다. 충북 보은 법주사는 아예 가족만 별도로 접수받아서 ‘가족수련회’도 개최한다. 전국 제일의 한문학당으로 알려진 미황사 어린이 한문학당도 7월24~31일, 8월3일~10일 전국 초등생 4학년 이상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지리산에 있는 경남 하동 쌍계사는 매년 유사한 수련대회의 틀을 벗어나,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다양한 문화수행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특히 쌍계사를 창건한 신라 진감선사(眞鑑禪師)가 중국에서 전수해온 참선과 차, 범패와 관련 이색적인 문화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잔다네!’를 주제로 7월22일부터 8월6일까지 세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전북 김제 금산사 여름수련회도 눈에 띈다. 즉문즉설 산사퀴즈 반야심경 인경 및 사경을 비롯해 영화 ‘매트릭스’를 불교적으로 새롭게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1080배, 작은 산사음악회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산사 산사체험 강만곤 팀장은 “기존 일방적인 주입식 프로그램 운영에서 탈피하여 운영자와 수련생들간의 상호보완적인(Interactive) 프로그램 운영을 기본 원칙으로 이번 여름수련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관광가이드를 상대로 선체조 선요가 선무술 등을 배우는 경북 경주 골굴사 선무도 수련대회는 행선과 108배 등을 겸하고, 기림사 감은사지 등 호국성지도 답사하면서 걷기수행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골굴사 주지 적운스님은 “사찰 수련은 청소년 대안교육의 새지평”이라며 “수련대회를 통해 건강하며 활기찬 삶, 화합하고 절제할 줄 아는 삶을 배워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간이 짧은 수련대회 말고 1개월간 단기출가형식으로 진행하는 강원도 평창 월정사 단기출가학교는 지난해 1기 수행과정을 담은 MBC스페셜 ‘출가’ 방영 이후 여전히 참가를 희망하는 불자들이 늘고 있다. 오는 7월27일~8월16일 30명을 선정해서 ‘단기출가’에 들어가는 이 과정은 삭발염의를 하고 스님 예비과정인 행자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어서, 수련대회와는 체험의 강도가 확연히 다르다.
한편 전국 주요 사찰 홈페이지에는 여름수련대회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대구 동화사는 7월25~27일, 7월29~31일 각각 초등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될 수련대회가 이미 정원이 찼다. 하정은 기자 jung75@ibulgyo.com 장영섭 기자 flowergirl@ibulgyo.com
수련대회, 이것만은 고치자 “극기 훈련식 수행지도 삼가야”
사찰 수련대회에는 수련청규가 따른다. 수련기간 중 흡연이나 음주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수련 전에 일제히 반납하는 것 등이다. 물론 묵언과 차수는 기본이며 예불이나 공양, 울력시간을 지키는 것도 철칙이다. 경내 합장인사와 단정한 수련복차림, 스님수행처 출입금지 등도 대다수 사찰 수련생들이 지켜야할 청규다.
그러나 수련생들이 철저히 지켜야할 청규가 있는 것처럼, 수련을 지도하거나 주관하는 스님이나 지도자들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행자생활을 접하고 치열한 구도행, 힘겨운 울력 등을 체험케 하기 위해 지나치게 무리한 수행이나 혹독한 훈련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소위 말하는 ‘군대식’이나 ‘유격훈련식’의 수련대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외도 수련생과 수련 지도자들은 개인의 종교나 생활습관을 내세워 수련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타인을 비난하는 말이나 논쟁하는 것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국 주요사찰 여름수련대회 일정
마곡사 (041)841-6226 7.1~3 치유명상 7.8~10 새출발 위한 명상 7.15~17 참회명상 7.22~24 가족명상 7.27~28 사랑나눔명상 7.29~31 어린이명상 8.5~7 부부명상 8.12~14 희망나눔명상 8.26~28 지혜나눔명상 9.2~4 새로운 세계를 향한 명상
해인사 (055)934-3110 7.4~8 참선 7.11~15 참선 7.18~22 염불 7.25~29 주력 8.1~3 중고등부 수련 8.3~5 초등부 수련 8.8~12 기초수행 8.16~20 기초수행 8.22~26 기초수행
미황사 (061)533-3521 6.18~25 특별수행체험 8.20~27 특별수행체험 7.24~31 1차 어린이 한문학당 8.3~10 2차 어린이 한문학당
쌍계사 (055)883-1901 7.14~17 달빛명상 등 7.19~22 소리명상 등
금산사 (063)548-4441 7.22~24 1차 수련대회 7.29~31 2차 수련대회 8.3~6 3차 수련대회
골굴사 (054)744-1689 6.25~26 관광가이드 수련대회 7~8월중 선무도 청소년 화랑수련회
월정사 (033)332-6664 7.27~8.16 단기출가학교
백양사 (061)392-7502 7.4~8 수행으로 가꾸는 참된 삶(유경험자) 7.11~15 수행으로…(무경험자) 7.18~21 수행으로…(무경험자) 7.25~29 수행으로…(무경험자) 8.1~4 수행으로…(무경험자)
동화사 (053)982-0101 8.5~8 대학생 일반인 80명 8.12~15 대학생 일반인 80명
용주사 (031)234-0040 7.17~19 일반인 50명 7.29~31 초등학생 150명 8.1~3 중고생 50명
통도사 (055)382-7182 7.13~16 일반인 150명 7.18~21 일반인 150명 7.23~26 일반인 150명 7.28~31 일반인 150명 8.2~5 일반인 150명 8.2~5 청소년 200명 8.7~9 초등생 300명
수덕사 (041)337-6565 7.20~22 동국대생 100명 7.27~30 일반인 선수련회 80명 7.31~8.2 만일염불수련회 8.4~6 일반인 선수련회 8.10~13 일반인 선수련회 8.27~29 교구신도수련회
법주사 (043)543-3615 7.14~17 일반인 70명 7.22~24 초등생 120명 7.25~27 가족 100명 7.29~8.1 일반인 70명
송광사 (061)755-0107 7.10~14 일반인 100명 7.17~21 일반인 100명 7.24~28 일반인 100명 7.31~8.4 일반인 선수련 100명 8.7~10 중고생 100명
은해사 (054)335-3318 7.26~28 중고생 수련대회 7.29~31 초등생 수련대회 8.6~8 대학생 포함 일반인 수련대회 8.13~15 대학생 포함 일반인 수련대회
범어사 (051)508-3122 8.1~3 중고등 수련대회 8.5~7 일반인 수련대회 8.9~11 일반인 수련대회 8.13~15 대학생 수련대회 8.16~18 일반인 수련대회
[불교신문 2133호/ 5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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