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사모 닉네임 : 지구별여행자〃
완결낸 게시판 : 자작소설방②
소설 제목 : SiNaBro(시나브로)
소설편수 : 60.(중간 번외포함)
메일주소 :
click0047@hanmail.net
팬카페 : (팬카페 있으면 기재) x.
출저 : 귀사모[귀여니]
http://cafe.daum.net/rnlduslsla
-------------------------------------------------------
★SiNaBro(시나브로) [30.5]
The Man - 정시윤
-
아니.
넌 행복해야해.
네가 사랑해준건 너무나도 고맙지만..
정말 눈물이 날 만큼 기쁘지만..
나도 널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 몰랐다.
내 행복보다, 나의 이기심보다 네 행복이 더 소중할 줄은.
울고있는 너를 그냥 안아버리고 싶은데
안지도 못한다.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데 병이라는 것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
그래서..널 행복하게 못해준다, 미안하다.
..
...........
그저 머리에 손 얹는 일밖에.
'달칵'
어느새 잠들어버린 한해늘..
쇼파에 고스란히 자고있는 한해늘을 보면..
쓰다듬고 싶어도 용기가 나지 않는다.
.
어느샌가 너무나도 커져버린 한해늘..
나에겐 거인이 되버린 작은 거인 한해늘..
.
사랑한다..
....사랑한다....
..
"......."
나는 아무말 없이 한해늘을 보다가,
한해늘을 들어 침대위에 올려놨다.
아무것도 모르고 잠들고 있는 한해늘.
이렇게 예뻤었나..
이렇게 말랐었나..
죽고싶다. 죽고싶었는데..
이 병 걸렸을 때, '아 잘됬구나.'했었는데..
그랬었는데..
지금은 밉다. 이 병이, 내가 너무나도 밉다.
사랑하는데..살고싶은데.. 이제..어쩔 수 없다는게..
"...미안하다..한해늘......
.......사랑한다...한해늘..."
울고싶지 않았는데..
아까도 울고싶지 않았는데..흐르는 눈물때문에
미치도록 아프고 힘들다.
...
.....
이제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거 같아서 정말 미안하다..
...해늘아, 이렇게 해늘이라고 불러본적이 있었나?
...
미안하지만..
네가 가야할 길은 저쪽이고..
내가 가야할 길은 이쪽이다.
행복해라..
한해늘..
★SiNaBro(시나브로) [31]
★다시 해늘이 시점입니다.
.....
........
\ 아침 10시.
너무 많이 피로가 쌓인탓일까.
나는 평소보다 늦게 부시시 눈을 떴다.
느낌이 이상했다. 푹신푹신한 침대..? 여긴 내가 잘 곳이 아닌데.
나는 놀람에 벌떡 일어났고, 침대위에서 편안히 앉아있는 날 발견할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텅비어버린 병실.
나 혼자서 그 넓은 병실을 혼자서 차지하고 있었다.
"....어...?"
나는 작은 소리를 뱉었고
나는.. 가지런히 놓여있는 환자복과 그 위에 있는 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 어어?
어..? 어디...어디간...간거지..?"
나는 불안함과 함께 손톱을 물어뜯었고,
주위를 바보같이 불안해하며 살펴본 후..
그리고. 쇼파위에 올려져 있는 편지를 열어봤다.
....
...
미안해
.
라는 한마디가 그 넓은 종이 한가운데를
지키고 있었다.
..
"...아..아....아...."
.
....
눈물....상처....
내가 전부 받는다고 했는데..
전부 내가 이겨낼 수 있다고 했는데..
왜...왜.....이렇게 나를 떠나셨나요..
..왜..왜...
'....달칵'
순간 열리는 병실 문..
그리고 들어오는 한 간호사..
나를 보고 싱긋 웃고는 말을 건넨다.
"편안히 주무셨어요? 그럼 편안히 들어가서 쉬세요."
"..저어....여기있는 정시윤.씨..는....."
"..어머, 울고계세요? ..이 남자분 어제 밤에 퇴원하셨어요.
여자분께서 잠들고 있다고 하시길래..병실은 오늘중으로 비우라고 하셨어요.
남자분 말로는 미국으로 가신다고 그러시더라구요."
.
그러고는 이불을 탁탁 개키는 간호사.
...간호사가 흐릿해지고..나는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서.
어린아이처럼 소리내면서.
악을 쓰면서 울기 시작했다.
"흐어..흐어엉..!..!!.."
..
...바보같이.. 슬퍼서.. 아파서..
그 까짓 남자 잊으면 되는데.. 그게 너무 힘들거 같아서..
날 한번도 사랑해주지 않은 그 남자 때문에..
말 없이 떠나버린 그 나쁜남자 때문에..
나는 병원병실에 주저앉아서 소리 내어 울었다.
.
..
........
..
"괜찮냐?"
..
재유의 어깨에 기대어 멍하니 앉아있는 나..
나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정신병자처럼..
그러자 재유는 씁쓸한듯 그냥 웃고는 다시 조용히 침묵을 지킨다.
..
.....아니..재유야..
나 하나도 안괜찮아..힘들어서..미치겠어..
눈물만 나서..미치겠어..
그렇게 사랑했던가? 그렇게 내가 미치도록 사랑했던가?
...
내가 더 사랑했었던거야....
..
"..재유야...."
"...어?"
"그 사람....언제 올까...."
"........"
"곧..올려나...?"
"........."
...
응...
그럴까?...재유야...올까..?
죽으면 어떡해..? 나 못보고 그냥 죽으면
나 정말 어떡해..? 살수야 있겠지..하지만....
나 그 사람 죽는거 알면. 정말 미칠지도 몰라..
....
..
그냥..서로 모른채 살아가는게 좋을까?
그럼 슬프지도 않고 그럴까?
시간이 다 해결해 줄까?
응? 재유야.. 정말 시간이 지나면 웃게 될까?
누군가 이야기 해주면 좋겠다.
...
이젠..닿지 않을텐데..
그 사람한테 닿지 않을텐데..
나..
그냥 그대로 그리워해야하는거니..?
...
.........
멍하니 눈물한줄기가 흐르면...
촤르르...하고..
나도 모르게 시간은 흘러가버린다..
★SiNaBro(시나브로) [32]
..
.....
\ 3년 후.
...추억...
..........
과연..추억이었을까..
정시윤은 나에게 추억이었을까..
그냥 팟하고 스쳐지나간 어린 날의 추억이었을까..
.
"한해늘!"
주머니에 손을 넣고 들어오는 윤재유..
여전히 멋있고 남을 배려해주는 재유였다.
툴툴거리지만 여전히 착한 재유..
..
씁쓸히 웃으며 난 재유를 불렀다.
"응!.."
..
......
전혀 미안하지 않은 표정이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난 알고 있다.
"아, 정말. 차가 왜이렇게 막히는건지.
많이 기다렸냐?"
"아니. 나도 온지 5분정도 밖에 안됐어. 천천히 왔어도 됐는데."
"...됐다. 가자."
팔을 굽혀주는 재유.
..팔짱을 끼라는 것이다.
나는 귀여운듯 미소를 지었고 장난스럽게 재유의 팔에 팔짱을 꼈다.
.
3년전....
..
..나는....재유에게 기대기로 했다.
너무 힘들어서, 팔벌려 주는 재유한테 그대로.
나는.. 정말 미안하고 벌받을 줄 알면서도..
...
그래도..기대버렸다.
너무나도 큰 힘이..내 안에서 지탱해줘서..
눈물만 나던 하루를 웃음으로 바꿔주는것은 재유였다.
..
...
"내일은 대학교 가야지?"
"..아 귀찮다."
"..야, 강의를 들어야지. 나는 비록 못듣지만."
..
고등학교 때 자퇴해서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대학교도 못들어가고.. 그냥 허무맹랑한 삶을
지내고 있다고 하나.
...
"오늘 어디갈건데?"
"..너 알지? 최민성. 내 후배..그 자식 이민갔냐.
미국으로. 그래서 오늘 귀국한대."
"공항갈거야?"
말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재유.
미국..그 사람이 날아간 곳이지..
죽었을까...살았을까.. 그 사람없으면 죽을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버젓이 살고 있지, 난.
나는 혼자서 피식 웃었고 그러자 재유는,
"뭐가 재밌냐? 왜 갑자기 웃어?"
"응? 아냐.."
..
그냥..옛날 그 힘들었던 추억이..
생각이 나서 잠깐 웃었다. 울음도 아닌 웃음도 아닌
그런 피식거림..
"민성이 많이 어른스러워졌어?"
"모르겠다. 봐야 알지.. 저번에 민성이가 너보고 많이 말랐다고
맛있는것좀 많이 사주라고 그러던데."
"에? 민성이가? 말도 안돼~ 나 얼마나 살이 쪘는데."
"그래, 좀 빼라."
"뭐~라구?"
..
이제서야 웃는다..
이제서야 안심한다..이제서야..정말로 슬프지 않다..
작년 3년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재유가 얼마나 날 지탱해줬는지..
난..웃었다....결국..
...
웃지 않겠다고 했지만 웃었다, 결국.
장난도 치고 이제는 웃을지도 안다. 사랑도....
......사랑...은...
아직.. 하지 못할것 같지만..
..
\ 공항
"사람 되게 많네."
나는 대충 중얼거렸고 공항을 둘러봤다.
많은 인파속에서 민성이를 어떻게 찾지..
정말 오랜만이다, 그 때 이후로는. (4편참조)
민성이 덕분에 많이 웃었었는데..이민을 갔었구나..
..
"11시. 11시에 착륙예정이랬으니까 2분남았다."
그리고..내 손을 잡는다.
난 재유가 가는 쪽으로 따라갔고 그리고..곧이어서..
..
"..어? 최민성!"
그리고..작은 고함과 함께 민성이는 환한 웃음을 짓고는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형님! 어, 누나도 있었네!?"
"응, 민성이 잘 지냈어?"
"네! 쭉빵이 미녀도 많았고요, 음.. 아무튼 좋았어요!"
"영어실력은 많이 늘고?"
"...에..누나, 그런거 묻지 말아요."
우는 표정으로 말하는 민성이가 귀여워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
.....그런데..
....내 시야안으로 들어오는 한사람..
...
......
...민성이....뒤에...지나가는 한...남자....
나는 시선을 그 쪽으로 돌렸고..
재유의 손을 잡는 힘은 왜이렇게 강한지..
민성이와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 손을 꽉 붙잡고 있었다..
멀어지고 있었다..
점점..시야속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
......
"...아.잠깐.이거...이거....좀 놔!!!!"
.
나는 이윽고 재유의 손을 뿌리치고 달려나아갔다.
재유의 부름이 들려왔지만 나는 많은 인파속으로 사라졌고
나는 ..그 사람의 뒷모습을 찾아 뛰어갔다.
..
....
...
정시윤..그 사람이었어..
분명..모자를 눌러쓰고있었지만..
분명..정시윤..그 사람이었어...
★SiNaBro(시나브로) [33]
"..헥..헥..."
가쁜 숨을 몰아쉬고 나는 계속 정시윤을 찾아다녔다.
분명 까만색 양복의.. 정시윤이었어..
방금..미국에서 나온거 맞지..?
...
.
..
...5......4.......3.....2....1....
'땡'
..
하고 머릿속에서 울림이 가시면..
..내 눈앞에 짠하고 나타나있는 정시윤..
..날 보지도 못한채 그냥 걸어가려고 하자..
나는.
정시윤의 팔을 붙잡았다.
"...정..!!!!!"
말도 다 꺼내기 전에, 정시윤은 뒤를 돌아보았고.
..
그런데 싸늘한 표정으로.
"..이거 놓으시죠."
"..예..?"
"...처음 보는 사람한테 실례아닙니까?"
"..왜...왜그래요..저 기억못해요? ..저..한해늘이에요.."
...
여전히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정시윤..그러고는 날 한번 훑어보더니
"어린애한테 취미 없습니다. 이것부터 놓으시죠."
..
....목소리..얼굴..전부 변한거 없는데..
왜...이렇게 차가워졌어..?
..
살아돌아온거 아냐..? 아픈거 다 견디고 온거 아냐..?
그래서 내 앞에서..거짓말 처럼 나타난거 아냐.?
그런데..왜 이렇게 눈빛은 차가워졌어?
왜 이렇게 말투는 싸늘어?
"..한해늘!!."
뒤에서 들려오는 재유의 목소리.
여전히 정시윤은 날 불쾌한듯 바라보았고 그 뒤에서는..
재유가 달려왔다..나는..다리가 풀린듯 그 자리에서 스륵..
하고는 앉아버렸다.
"야, 야! 한해늘!!.."
..
.....정시윤.아니야?
그냥 닮은 사람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느낌이 같아?
..쌀쌀한거, 표정이 싸늘한거 빼고는..
전부..다 똑같은데...
...
"..정...시윤.."
..
조심스럽게 말하는 재유의 목소리..
재유야..너도 그렇지.. 이 사람 정시윤이지.
.
너도..그렇게 생각하지?
...
그런데 재유야, 정시윤이 이렇게 변해버렸어.
나 보고 누구냐고 그래.
나 보고 어린애래. ..
....나......사랑한다고 했던..그 정시윤..
벌써 날 잊어버린걸까..?
..
"하..내가 정시윤은 맞는데, 난 너희들 몰라.
그럼 난 이만."
..
....
싸가지 없는거 여전하잖아..
자기 이름도 똑같잖아..
그런데 왜 기억을 못해..
왜 나를 기억을 못해..
..
난 이렇게..생생히 기억하고 있는데..
심장이 떨린다..
내가 이렇게 정시윤을 좋아했던가..
나..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었어..
아니..지금도 그리워.. 멀어져가는 뒷모습..
그거마저도 그리워..
..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지.
한해늘..넌 재유가 있잖아..재유가 너 많이 지탱해줬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흔들려..너 왜이렇게..
...아파하는거야.....
나는 입술을 꼭 깨물고..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그리고 재유에게..
애써 웃으면서 말했다..
"..잘못..봤나봐..내가..
미안해..재유야....내가 괜히 잘못봤다.."
..
....
그런데..목소리가 떨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모두 같았는데.. 머리..얼굴..눈..코..입..신장..하다못해 향기까지도..
같았는데..왜..기억을 못하는거지?
..
바보같이 나만.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
".재유야..미안해, 오늘은 나 먼저 갈게."
..
다리도 아프지도 않았는데..
절뚝거리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아까 주륵 앉으면서 다리가 풀려서 그런걸까..
..
아프다...
심장이 미어터질것 같다..
..
머리가 아프고..
모든지 하얗고.. 바보처럼..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
..
정시윤이었어....
분명히..
★SiNaBro(시나브로) [34]
...
.....
'저벅..'
..아직도 걸어가고 있다..
공항에서 나온지가 언젠데..
밤이 되버린 지금도 걷고 걷는 나..
계속 빙빙 도는 나..
걷던 길을 또 걷고, 걷던 길을 또 다시 걷고..
그렇게..
...언젠가 만날 시계처럼.. 다시 원점을 향해서 가고 있다..
..
...
정시윤의 집으로..
이러면 안되는데..나도 모르게 생각하게 된다..
정시윤이 나올까..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몇시간이 뱅뱅 도는 나..
.
하지만 정시윤은 한번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아..!"
순간 다리가 주륵..풀려버리고..
나는 그 자리에서 앉아버렸다.
너무 오래 걸어서 그런걸까. 나는 정시윤의 저택 옆에 쭈그려 앉았고..
그리고..이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너무 그리워서..
너무 아파해서..
너무 사랑해서..
..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어서..
안된다고, 가야한다고 해도 발은 자꾸만
정시윤 저택을 빙빙 돌아.
..
어쩌지..오늘 정시윤있는거..
확인못하면 집에 못돌아갈거같은데..
.
.
.
...
'철컥..'
..
"..뭐야...?"
-
...
.......
금새 잠이 들어버린걸까..
분명 앉아있었는데 누워있는걸 보면.. 누군가 나를 옮긴게 분명하다..
나는 온힘을 다해 눈을 떴고..
그러자 높은 천장이 보였다..
..
....
아..
여기 기억난다.. 여기 정시윤의 집이었어..
높은 천장에 넓은 집..그리고 따뜻한 공기를 다 삼켜버린듯한..
차가운 공기..
..
하지만.. 주변은 어둠때문에 잘 보이지가 않았다..
누군가의 방같은데, 보이는건 달빛을 통해 비춰지는 천장과 문뿐이다.
..
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났고..
나는 발을 땅으로 올려놨다..
그리고 한발자국 한발자국..문쪽으로 다가가려고 하는데.
무언가 발에 걸렸다.
.
"....."
..
나는 조심조심..바닥에 앉아서..
무엇인가 만져보았고..
그러자..
누군가 만져졌다..
...
손을 만졌는데, 굉장히 차가웠다..
이런 손, 누구손인지 다 기억하고 있었다..
..
누가 이렇게 차가운 손을 가졌는지..다 알고있다..
하지만 마음만은..그게 아닌..사람..
..
정시윤...
.....
순간 달빛이, 정시윤의 얼굴을 비춰주었다..
..바닥에서 잠자고 있는 정시윤.
딱딱한 바닥에서는 잘 자지도 못하는데..
왜.. 날 침대에 눕혔을까...
...
..여전히 똑같다..
차갑게 보이는 얼굴과..뚜렷한 이목구비..
정말..
날 기억못하는걸까?..
그 때 그 눈은. 정말로 차가운 눈빛이었는데..
날 처음 봤을 때 그 눈이었는데..
..
....
..정말..수술하면서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걸까..
.
나는 곧 이내 고개를 저었다.
무슨 짓이야..한해늘..
재유가 있잖아.. 윤재유..
버팀목이 되어준 윤재유..설사 정시윤이 돌아왔다고 해도..
정시윤은 널 버리고 떠난사람이잖아..
...
함께 있겠다고 했는데도 떠나버린 사람이잖아...
....
정신차리자..한해늘..
..
..
왜 내가 이 사람때문에 눈물을 흘리는건지
왜 내가 이 사람때문에 아파하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하지만..분명한건...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한다는거..
...
하지만..나.. 이 사람한테 가지 않을거란거..
그 둘은 확실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으나..
..
'덥썩..'
하고 잡힌 팔목에..
나는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정시윤이.. 깨어져있었나...?
.
.
.
..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내 손목만 꾹 잡고있는 정시윤..
..
달빛이 우는걸까..
내 눈물도 바닥에 떨어져버렸다..
그렇게 날 잊어버렸다는 정시윤을 바라보면서..
..
★SiNaBro(시나브로) [35]
...
..왜 날 버렸어..?
왜 날 두고 떠나버렸어..?
내가 다 이겨낼 수 있다고..우리 함께 떠나자고 했었잖아..
그런데 왜 내 손 놓아버린거야...
..
그런데 왜 지금은..잡고있어..
비록 손은 아니지만..왜 날 잡고있는거야..
.
눈물이 바닥으로 수없이 떨어진다.
"늦었어요..."
"......."
"...나...재유가 큰 버팀목이 되어버려서..."
"......."
"이제..잡을 수 없어요..."
.
듣고있을까.
지금 내 마음 듣고있을까..
..
심장이 부서질 것만 같은데
심장이 산산조각 날 것만 같은데
아무말 하지 않는거지..왜..
..
차라리 온몸이 부서져버렸으면 좋겠다..
심장이 부서지기 전에..온몸이 산산조각이 났으면 좋겠다..
..
.....
듣고있는건지 자고있는건지
내 손목을 꼭 잡고는 놓아줄 생각을 안한다..
나는 쭈그려 앉아서..
그 상태에서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 아침
..
짹짹..
나를 감싸안는 햇살때문에 나는 잠이 깼고..
내 손목을 꽉 잡고있었던 정시윤은,
온데간데 없었다..
..
나는 주섬주섬 일어나 문을 열고는..
계단은 하나하나 밟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
이 집도 굉장히 오랜만이다..
먼지 하나 없고..정시윤 어머니는 어디갔지?
여전히 크고 웅장한 집..
그런데 거실 쇼파에 누군가 앉아있다..
...
.......정시윤이다..
태연하게 커피를 마시며 TV를 보고있는 정시윤..
나는 고개를 돌리며.. 그냥 그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정시윤이 갑자기 날 부른다.
"야."
"...."
"고맙다고는 해야하는거 아니냐?"
"......"
..
난 아무말 못하고 그 자리에 오뚜기처럼,
서있었다. 건들면 픽하고 쓰러질것만 같은 자세로.
..
그러자 정시윤은 일어나더니..
..내앞으로 뚜벅뚜벅 걸어온다.
"...어젠 공항에서 붙잡았다, 그리고 집앞에서 기다리고있네.
..너 나한테 무슨 볼일있냐?"
"...."
"..야. 꿀먹었냐? 왜 말을 못해?"
..
기억..정말 못하는걸까?
아니면 하지 못한 척 하는걸까.
.
어제 그 공항에서 볼 때 그 눈빛보다..약간은 누그러진듯한 느낌.
나는 멍하니 정시윤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
순간..순간이었다.
정시윤이 내 입술을 덮친건.
나는 너무 놀래서.. 순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고..
그리고..키스가 진해질수록..
나는 입술을 꼭 깨물고 정시윤을 밀쳐냈다.
.
내가 너무 세게 밀쳐내서 그런걸까.
정시윤은 바닥에 앉아버렸다.
.
"....저질새끼...!!"
..
...
"..하...하하.."
..허탈한 웃음만 짓는 정시윤...
뭐가 이렇게 웃긴걸까.. 나는 입술을 거칠게 닦아내고
그대로 나가버렸다.
정시윤.. 그 처음으로 돌아간거 같아.
..나 장난감 취급하던 그 때의 눈빛으로 돌아간거 같아..
..
소름이 쫙 끼친다..
..그런데.....그런데도....
..처음부터 밀쳐낼 수 없었던건..
내가 그만큼 정시윤을 그리워했던 거겠지..?
..
"...읍..."
..
순간.눈물이 나왔다..
나 정시윤 본 후로 너무 슬퍼져..
또 아프려고 해..
힘들고..아프고..괴롭고....
....
나..미칠거 같아..
★SiNaBro(시나브로) [36]
터벅..터벅..터벅..
눈물이 말라버린듯..나는 그냥 힘없이
거리를 걷고있었다..
..
갑자기 날 덮쳐버린 키스때문일까,
온몸이 떨려온다. 그리고 손이 자꾸만 입술쪽으로 간다..
갑자기 덮쳐버려서 자꾸만..자꾸만..
'징..'
순간..
내 온몸에 떨려오는 진동..
나는 주머니속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고..
그러자, 문자가 하나 있었다.
'너 어디야, 한해늘..
제발 말 좀 해봐.. 왜 어제부터..
자꾸만 아무말 없는거야..'
라는 짤막한 문자..
나는 문자를 하나하나 다 확인하기 시작했다..
하..
부재중 통화 7건,
문자는 21건..그렇게..많이 걱정되었던거구나..
재유한테 미안해서 어떡하지..
재유가 그렇게 불안해하는 정시윤 집에서 자서..
어떡하지..
..
'미안해...'
나는 미안해라는 말로 문자를 보내고..
그냥 그대로 휴대폰의 배터리를 빼버렸다.
재유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왜..나같은 여자를 사랑한건지..
그리고 왜 나는 뻔뻔스럽게도 재유에게 기댔던건지..
정말..
윤재유..한해늘..정시윤..전부 다 바보같다.
\ B호텔
그렇게 터벅..터벅 B호텔로 향하는데
B호텔 앞에서 서있는 재유의 모습..
..
다행히도 날 발견하지 못한 듯한 표정이다.
나는 바로 몸을 벽뒤로 숨겨버렸고..
그리고 다시 벽뒤에서 몰래 들키지 않게 재유를 바라보았다.
...
말랐을 텐데..
눈물..아까 때문에 다 말랐을 텐데..
재유를 보자마자..눈물이 흐르는건..
...
왜지.....
재유를 보면 볼수록 눈물이 흐르고..
정시윤 생각만 하면 할수록 눈물이 흐르고..
나 통제불능이야..
왜이래..나...
나 어제부터 너무 이상해..
마음이 아프고...
나..
...정시윤 아직까지 사랑하고..그리워하고..
마음한구석에서 정시윤...기다리고 있었나봐..
-
이런 마음으로 재유 곁에 있을 수 없어.
나...
이런 마음으로 재유 곁에..있을 수가 없어..
이런 마음으로 재유 곁에 있다간 죄책감으로 죽어버릴지도 몰라..
-
재유야..
미안해....
터벅..터벅..
눈물도 채 마르지 않은 채 재유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투투둑 떨어지는 빗방울..
..
그러자 나를 보고는 환하게 웃는 재유..
그러고는 내 앞으로 뛰어와서 나를 안아버린다.
"어디갔었어..걱정했잖아!!..그런건 상관없어...
그냥..그냥...돌아와준것만으로도 고맙다."
.
..
투둑..
비는 쉴새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재유는 내 머리를 더욱 감싸기 시작했다.
"비온다. 빨리 들어가야겠다. 감기걸리겠어, 너."
..
다 알고있었으면서..
아무말도 하지않는 재유가..너무 안쓰럽게 미안할뿐이다..
나는 날 안고있던 재유를 온 힘을 다해 밀쳐냈다.
..
그러자 내 모습을 보고..
놀라는 표정을 하는 재유..
"왜그래..너..."
"....."
"야.."
내 앞에서 점점 다가오는 재유..
나는 재유에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쏴아-'
"오지마!!!!"
..
그러자..놀란듯 아무말 하지 않는 재유..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재유에게 상처 될 줄 알면서,
이럴 수 밖에 없는 나를 원망하면서..
.
"...재유야...우리 이만..헤어지자..."
★SiNaBro(시나브로) [37]
..
쿵쾅..쿵쾅..쿵쾅..
심장은 덜컹거리고 박동수가 빨라진다.
박동수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더욱 더..쿵쾅거리는 내 심장..
..
"..지금...너...무슨소리야..?"
"그 말 그대로야..헤어지자구..."
재유의 동공이 흔들린다..
그리고.. 빗줄기는 더욱 거세어진다..
머리카락이 전부 눌려서...
심장도 눌려버린것처럼..
아프다...빗소리가 꼭 내 마음을 짓누르는거 같아..
..
내 어깨를 부여잡고 소리치는 재유..
"왜...?!!!왜냐구!!!!
혹시 그 정시윤때문이야?.."
"......"
"...왜...정시윤하고..다시 잘해볼생각이냐..?"
"....아니야..아니야.."
입술이 떨려온다.
..재유의 목소리마저 빗소리에 묻혀버린다..
쏴아아..
눈물이 흐르는건지 흐르지 않는건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다..빗물이 내 눈물을 가려주어서..
정말..다행이다...
"재유야..미안해...
널 좋아했던 마음보다..그 사람 좋아했던 마음이 더 컸나봐..
...보는순간..심장이 덜컹거리고..
아프고...눈물이 나고..그래서 안되겠어.."
"...."
"그래서..나 마음정리하려고..
너한테 미안해서..."
..
....
갑자기 내 손목을 거칠게 잡아 당기는 재유..
그리고..빗속에서...
거칠게..키스를 한다..
난..생각없이 받아드렸다.
이게 마지막이겠지.. 이게...마지막 키스겠지..
정말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 재유야..
그런데 넌 더 좋은 여자 만나야할거 같아..
나같이 못되고 가방끈도 짧은 여자는...
너한테 너무 모자란거 같아서...미안해..
재유야....미안해..미안해..
..
...
빗줄기는 더욱 거세어지고..
온몸은 젖어간다.
..
그리고 더 깊게 키스를 하는 재유...
얼굴을 가까이 대고있으니까..
재유가 우는게 느껴진다..
..
울고있었구나..재유..
나같은 여자애가 뭐라고.. 재유야..
넌 나한테 너무 과분한거 알아 ?
옛날에 우리 행복했던 그 때로 되돌아갈수 없다..이제..
내 마음이 변해버려서..
정말 그럴 수가 없어..미안해..
...
......
살짝 입술을 떼고..
다시 거칠게 키스를 하는 재유..
..
.....
미안하다..재유야....
너무나도 미안해..
\ 다음 날
..
...
아침이 되자마자 스스로 눈을 뜨고..
거울을 보고..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고..옷을 갈아입고..
..
그래..
이렇게 시작하지만 달라는거 하나.
....
이제 마중나오는 재유가 없다는 사실..
-
★SiNaBro(시나브로) [38]
..
어젯 밤..
그렇게 키스를 하고 나서..
재유는 울었다. 무릎을 꿇고는 슬픈듯이 울었다.
나는 그저 바라보는 일 밖에 하지 못했다.
그리고..
재유는 일어나서 떠나버렸다.
내 곁을 그렇게 떠나버렸다.
그 뒷모습이 아파서..
너무나도 힘들어서..엄청나게 울고 또 울을수 밖에 없었다..
..
"콜록!!콜록!"
오랫동안..사라져버린 뒷모습을 계속 계속 바라보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나는 아직 영락없는 꼬마아이였던가.
-
한해늘..
넌 언젠가 엄청나게 후회할거야..
재유 울린 죄.. 그리고 지금 이렇게 떠나버릴 죄..
"콜록!!!콜록!"
기침은 더더욱 심해지고..
나는 커피를 타다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벽에 머리를 기대고,
머리에 손을 짚어보았다..
그러자..
참을 수 없는 눈물에..
눈물을 토해냈다..엄청나게..
어쩔 땐 허탈한 웃음과 함께..
어쩔 땐 발버둥치는 어린아이같은 눈물을..
-
미치겠다......
"안돼..이렇게 나약해서는 안돼...."
이제 떠나야하는데..
어디론가 떠나버려야하는데..
그래야 재유에게 미안하지 않은데..
이렇게 아파서 어떡하지. 왜 자꾸 정시윤 생각만 나지..
...
그리고..
왜..도망가고싶은 곳이 정시윤곁이지..
-
"하아.."
그래..오늘만..오늘만..지체하자, 여기서.
아파서 움직일 힘도 없으니까..
..자고나서...떠나자..
.
차가운 바닥에 그대로 누워서..
모든것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기 위해서..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그렇게.. 잠을 청했다..
.
.
.
.
.
누군가 날 들어서..
지금 푹신한 곳에 옮긴다.
재유인가..?
재유가 아직도 떠나지 않고 내 곁을 맴돌아준거야?
..기쁜건가. 아니면 슬픈걸까?
나..울고있다...
슬픈건지 기쁜건지 모르지만 울고있다..
재유에게 고마워서..미안해서...사랑했어서..
재유에게 말했어야했는데..
고마웠다고..
그리고 사랑했었다고..
..
정시윤 없는 동안이었지만..
아주 잠깐동안이었지만 사랑했었다고..
그 감정은 정말이었다고..
미안해..
미안해..
재유야..
"우냐.."
"......."
"왜 울어.. 또 왜 울어..
그 자식이 너 힘들게 했냐?"
"...."
"내가 너 왜 떠났는데.."
그리고.. 털썩 앉는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나..
재유는 지금 뭐 할까..
울고 있을까? 나 처럼 아플까?
빗속에서 얼마나 있었을까..얼마나 아팠을까..
"..행복해야지...왜 아프고 난리냐..너...
내가 떠났으면 행복했어야하잖아..너...
그 자식 생각에 자면서도 우냐.."
..
그래..눈 뜨지 말자..
아무리 보고싶어도 눈 뜨지 말자..
재유 얼굴 한번만 더 보고싶지만..
눈 뜨지 말자..
"하..씨발...내가 왜 이 짓해야하는데."
..
목소리가 메어오는 그 사람..
...아..
이 목소리는.
순간 정신이 들었고..
그 다음의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
"한해늘...울지마라..
너 안고싶어도 안지도 못하는데..
너랑 웃고싶은데 웃지도 못하는데..
넌.. 나랑 사랑하면 아프고 힘들잖아..
지금 네가 울지 않아도 충분히..
나 아프다...."
..
...
.........
나도 충분히 괴롭고 아파요.
당신만 아픈거 아니에요.
.
정시윤씨...
...
나도....
지금 당신때문에 아파 미쳐버리겠다구요..
-
★SiNaBro(시나브로) [39]
"...."
"......."
눈을 뜨고 싶다.
뜨고싶은데..이대로 떠서 정시윤한테 매달리면,
이거 재유한테 엄청나게 미안한 일이 되버린다.
죽을 죄.
일지도 모른다.
젠장.. 왜 이렇게 되버린건지.
난 왜 이렇게 죄를 많이 져버린건지.
...
내 의지의 한계인가.
난 눈을 떠버리고..
벌떡 일어났다.
예상적중. 놀란듯 눈물범벅이 되어버린 내 얼굴을 바라보는 정시윤.
..정시윤도 울고있었다..
하하하..그렇게 강한 사람이 울고 있었구나.
그러면서..아프면서..왜 모른척 한건데..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줄 알면서도 날 멀리한건데..
이렇게 울거면서 왜 멀리한거냐구..
-
아프다
심장이 터질것만 같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내가 밉기만 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데..이렇게 울기만 하면
어떡해..
정확히 오후 3시.
하지만 호텔안은 캄캄하기만 하다.
"...사랑해요..."
.
지금, 이 상황에 나오는 말은 이말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나조차도 인정하기 싫은데..
정말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았는데..
내 심장이 너무 솔직해서 나조차도 모르게 이런말이 튀어 나왔다.
.
....
.......
..
하지만, 사랑하지만..
이제 늦어서 어쩔 수가 없다.
너무나도 많은 죄를 지어버려서 이제 더 이상 이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
"....."
아무말 없이 일어나서 나가려는 정시윤..
나는 힘껏 베개를 정시윤에게 던져버렸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 꽂혀버린 정시윤..
나는 소리 질렀다.
"왜?!! 왜 그냥 갔어요?!!
나 다 이겨낼 수 있다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왜 3년전에 혼자 갔냐구요!!!!
나 정말....정말..미쳐버리는줄 알아서.!!!!"
"........"
"정말....정말..아파서..!!!!"
".....어떻게 그러라고!!!!"
..
순간 정적해지는 방안..
시끄러웠던 방안이.. 순간 차가운 공기와 함께
적막감과 함게 정착해버린다.
"..힘들고..아프고..내 옆에서 시중들으라고?
내가 그걸 어떻게 보라고?!!
어쩌면...어쩌면..영원히 눈도 못뜰 수도 있는데.!!
죽을 수도 있는데!!!"
..
팟..하고 내 가슴에 뇌리가 스치듯한 느낌.
심장이 산산조각 날것만 같다.
..약한모습..이건 정시윤이 아니잖아.
우는거, 정시윤이 아니잖아.
항상 강하고 아프지도않고 울지도 않던, 그 정시윤이 아니잖아..!!
"...흐.흐윽...윽.."
순간 말문이 막히고 눈물만 나왔다.
..나는 침대에 주저앉아서 울기만 하고..
정시윤은 그 다음 말을 이어갔다.
"..나도 정말 힘들었는데.!!!!!
3년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그래도 꾹 참고..3년동안...다 완치하고 왔어..
..너때문에...죽고싶었는데....!!!
너 때문에!!!!"
..
...
너 때문에....
나 때문에...
귓속에서 자꾸만 맴돈다.
밉다. 이런 내가 너무나도 밉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 아파서..
재유하고 있었던 시간이 행복했던게..
너무나도 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쾅!!!!!'
정시윤은..나갔고,
나는 침대에 엎드려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결국 이렇게 밖에 못하는구나..
나..
여전히 이렇구나..
여전히 바보같고 상처만 주는.. 그런 사람이구나..
눈물의 시야에 가려는 약봉지와 물수건들..
여전히.. 여전히 울기만 하는 바보같은 나..
그렇게 그렇게..
마음도 사랑도 멀어져만 갔다...
\ 오후 5시 30분.
'덜컹..덜컹..'
창밖을 내다보며 버스를 타고 있는 나.
이제 전부 잊는거야..한해늘..
이젠 서울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거구..
그냥 조용한 곳에서 나 혼자서..
그냥 힘들지 않게 살고싶다.
죽어버리는 방법도 있긴한데..
너무 구식적이잖아..
그냥..
시간은 전부 해결해줄거라고 믿어..
그러니까..그냥 행복하게 어디선가 살자..
"어라!!!?"
순간..내 옆좌석에 있는 사람의 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모르게 순간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옆좌석에 앉은 한 여자랑 눈이 마주친다.
..
에...
어...
아....!!
"세나언니?!"
.
.
.
.
.
\ 전북 전주.
"뭐어?"
"....."
"겨우 그 까짓 사랑때문에 전주로 내려왔단말야?"
"..응..."
..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보고
한숨을 내쉬는 세나언니.
저번에..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를 따라서
전주에 온적이 있는데. 그 때 만난 사람이 세나 언니었다.
그래서..
어쩌다가 이렇게 또 마주치게 되었다.
"..언니 미안해..."
"니가 미안할게 뭐가 있어..다 그 놈의 사랑때문이지..
참..웃긴다. 이런 일 내 주변엔 없을 줄 알았는데,
너한테 생기냐.. 드라마같다. 정말."
"정말..아파서....힘들어서..
죽을것만 같아서...
내려왔어..언니 이해해줄거지..?"
"그래..."
..
이제 곧..
펑 터지고 조용해 지는 음악처럼...
내 마음도 한순간 터져버린것 처럼..
그냥 서서히 잊혀저갈거야..
★SiNaBro(시나브로) [40]
\ 일주일 후
"왜이래!!정말, 너!!!"
"안돼..나 안된다구, 언니."
"나 혼자라도 충분하다니깐?! 넌 건전한걸 찾아봐!!"
"아니야..언니, 언니혼자 고생하는거 못보겠어."
"..얘가 정말..!!"
세나언니가 말림에 불구하고
야한옷을 입고 빨간 구두로 갈아신고 술집으로 나섰다.
..
한해늘, 넌 잊은게 있었어.
넌.
.
.
.
.
처음부터 걸레였어.
\ 술집
찌든 담배 냄새와 남자 냄새.
그리고 화장품 냄새가 진동하는 더러운 술집.
대놓고 성추행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즐기는 술집여자도 있다..
이게..
언니가 일하는 집?
"언..언니.."
"심각하지. 하지만..돈때문에..
몸도 팔고 그러는게 현대 사회야..
지금이라도 돌아가. 응? 넌 아직 깨끗하잖아."
"......"
언니..몰라서 하는소리야.
나 사실 걸레야. 누가 쓰다말아.
항상 그리고 상처만주는 쓸데없는 걸레..
누군가의 쾌락의 상대가 되어줄 수 있는것도..
걸레의 한 일이잖아..안그래, 언니?
"괜찮아..언니. 나 잘할수 있어."
"..해늘..!!"
..
난 이미 투벅투벅 걸어가,
껌을 짝짝 씹고있는 술집주인에게 찾아가
..
"저 오늘부터 여기에서 일해도 되나요?"
하고..당당히 말했다.
그러자 화장을 덕지덕지한 술집주인은,
날 치켜 올려다 보다가 나이를 묻는다.
"나이는?"
"21살이요."
"경험은?"
"...네? 무슨.."
"술집여자가 할짓이라면 그거밖에 더 없겠니?"
..
말로 꺼내기가 껄끄러운듯..
돌려서 말하는 술집 주인. 나는 술집주인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후
다시 대답했다.
"...없는데요."
"..어라, 곤란한데...."
"...."
"하지만, 뭐! 시중정돈 들 수 있겠지.
2차까지는 가지 말구, 그냥 여기서 대접만 해줘.
알았지? 가끔 드럽고 냄새나는 작자들이 있긴한데..
뭐 그런 사람 가리지않구, 알았지?"
..
나는..고개를 끄덕거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이제 내가 여기서 일해야하는 곳이구나.
-
걸레의 삶이 다시 시작되는 곳이..
이 곳이다.
..
그치만..그렇지만.. 심장이 텅 비어버린듯 어딘가 허전하고 아프다.
.
.
.
***
'시끌시끌..'
시끌시끌한 안.
나는 그런 곳에 발을 들여다 놓았다.
그리고..야한 옷과 함께.. 짙은 화장과 함께.
머리가 벗겨질랑 말랑하는 놈에게 다가가
뻔뻔스럽게도 팔짱을 꼈다.
"어머. 오빠, 나 오늘 처음보지?
나 오늘 새로 들어온 한해정이야~ 잘부탁해."
"암암, 우리 강아지. 돈 많이 줘야지."
닭살멘트.
..이런것도 전부 이겨내야한다.
더듬더듬거리는 손을 치우고 싶어도 참아야한다.
-
한해정이라는 가명을 쓰고
이제부터 여기 이 더러운 구역에서
걸레로 살아가야해.
점점 그 자식의 손이 내 다리위로 올라온다.
참아야해..
참아야해...
...
....아프다..
심장이 콕콕 찌를만큼 아프다..
정시윤..이러진 않았는데
이렇게 느끼하고 이렇게 아프게 하진 않았는데.
마음고생 심했지만..
..
이만큼 서럽지는 않았는데.
***
"우욱..웁!!!!"
털썩..털썩..
내 등위로 날라오는 손바닥.
숨이 가빠오르고 속은 울렁거리고..
미쳐버리겠다.
"정말 이게..술도 못마시는게!
준다고 덥석덥석 받아먹니? 난 그렇다구 치구!"
"학..학..언니 혼자서 고생하는거 못...욱.!!!"
헛구역질이 계속 나오고..
속은 더욱 울렁거렸다. 그 자식..
머리가 벗겨질랑말랑 하는 그 자식이 주는대로
낼름 받아먹었더니 이렇게 속이 그렇다.
겨우 일주일..
아니..겨우 하루..
겨우 하루 고생했을 뿐인데 이렇게 힘들 수가 없다.
처음 보는 낯선 환경.
그리고 찌든.담배냄새.
..몰랐는데 언니도 담배 피고 있더라.
어쩌다보니까 배웠다고 한다.
..정말..결국 나도 그렇게 될까...
하루가 저물어간다.
이렇게 힘든하루와 고난을 겪고서..
그리고..
눈물 자국 한껏 남기고서.
다음 카페의 ie10 이하 브라우저 지원이 종료됩니다. 원활한 카페 이용을 위해 사용 중인 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해주세요.
다시보지않기
Daum
|
카페
|
테이블
|
메일
|
즐겨찾는 카페
로그인
카페앱 설치
[싸가지푸우ㅇ_ㅇ ♥]의 소설나라 ★
https://cafe.daum.net/poohworld87
최신글 보기
|
인기글 보기
|
이미지 보기
|
동영상 보기
검색
카페정보
[싸가지푸우ㅇ_ㅇ♥]의 소설나라★
브론즈 (공개)
카페지기
부재중
회원수
474
방문수
0
카페앱수
0
카페 전체 메뉴
▲
검색
카페 게시글
목록
이전글
다음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
………―*연애완결방ⓐ
스크랩
연애소설
[지구별여행자〃] SiNaBro(시나브로) 31~40편
은별*
추천 0
조회 21
06.10.09 17:39
댓글
0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출처:
귀사모[귀여니]
원문보기
글쓴이:
킴효[지기]
댓글
0
추천해요
0
스크랩
0
댓글
검색 옵션 선택상자
댓글내용
선택됨
옵션 더 보기
댓글내용
댓글 작성자
검색하기
연관검색어
환
율
환
자
환
기
재로딩
최신목록
글쓰기
답글
수정
삭제
스팸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