浮 雲 遊 子 意
부 운 유 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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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 같이 떠도려는 그대의 뜻
落 日 故 人 情
낙 일 고 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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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해와 같은 옛 친구의 정이여
揮 手 自 玆 去
휘 수 자 자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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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손 흔들고서 이제 떠나가니
蕭 蕭 班 馬 鳴
소 소 반 마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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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들 떠나가는 말울음 소리 남네
<어 휘>
* 孤 蓬 : 외로운 쑥대, 정처없는 나그네를 비유
* 故 人 : 오랜 친구, 여기서는 시인 자신을 지칭
* 蕭 蕭 : 소리높이 우는 말 울음 소리, 바람이나
빗소리가 쓸쓸함
* 班 馬 : 무리로 부터 떠나는 말
이 시의 후반부입니다.
친구와 작별하는 시인의 심정도 착잡합니다.
떠나려는 이가 탄 말울음 소리마져 쓸쓸하게 들립니다.
방랑벽 있는 친구와의 석별의 정은 마치 해가 서산으로
지듯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미련이 없는 듯 손을 흔들고
훌흘 떠나가는 친구...재회의 기약도 없습니다. 긴 여운을
남기며 멀어져가는 친구의 말 울음 소리가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합니다.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의 착잡한 심리를 짧은 시에 담아
후세에 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은 평성 글자가 좀 많군요.
물론 시의(詩意)를 돋보이게 하려는 시인의 의도적인 기법
으로도 보입니다.
蕭자를 중첩하여 그 뜻을 좀 더 강조하려는 것이 作詩의 한
기법(技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