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인터넷을 통해 한국드라마와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요즘 재미있게 보는 프로는 한국에서도 한창인기있는 SBS "짝, 애정촌"입니다. 결혼적령기의 남녀들이 그룹으로 나와 한적한 시골의 산장이나 해변의 펜션같은 곳에서 몇일간 같이 생활하면서 주최측이 마련한 각종이벤트를 통해 서로에게 맞는 짝을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에서도 꽤 인기있는 프로인데 저는 (많은 시청자분들도 비슷한 느낌이시겠지만) 과거 젊은시절의 향수를 되살리며 (지금도 젊지만 ^-^) 지난시절 연애의 감정을 되새겨보기도 합니다. 이번스토리는 노총각 노처녀 (각각 7명)이 등장하여 서로의 아직 결혼못한 (결혼안한) 개인적인 이유를 내세우며 서로의 짝을 찾는 프로그램입니다. 평균나이는 40 정도인것 같고 (최고령 노총각 45, 최고령 노처녀 44) 그나이 되도록 결혼대신 자기만의 직업과 개인생활에 충실했기에 직업과 사회적지위는 모두 빵빵한 수준입니다. (출판사사장, 전직프로야구선수, 광고사대표, 학원대표, 입시학원 인기강사, 프로덕션대표등......)
그런데 남자분중 한명은 방송중에서도 조금 개인적인 조건이 딸린다는 (태어나서 한번도 제주도를 떠난적이 없다는 41살의 보험설계사) 노총각이 나오시는데 그분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측은할 정도로 노처녀들로 부터 따돌림을 받습니다.
원다이 (One Die: 1회 상영분): 남자분 7명을 한줄로 세워놓고 여자분들이 한명씩 숙소에서 나와 자신이 원하는 남자분에게 다른남자분이 보는앞에서 수박을 먹여줍니다. (다른 여성분들은 이장면을 보지못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제주도 노총각에는 수박을 주지 않습니다.
투다이 (Two Die: 2회 상영분) 역시 남자분 7명이 해변가에 한줄로 서있는데 여자분 한분씩 (이번에는 다른 여자분들도 그것을 볼수 있게 하여놓고) 손에 도시락통을 들고 같이 먹고 싶은 남자분을 선택합니다. 이번에도 그 제주도 노총각은 어느누구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점심을 굶습니다.
쓰리다이 (Three Die: 3회 상영분) 이번에는 여자분 7명이 아름다운 공원에 한줄로 서 있는데 남자분 한명씩 손에 도시락통을 들고 여자분들 앞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같이 점심을 하고싶은 남자가 지나가면 여자분은 그남자를 따라가면 됩니다. 이번에도 제주도 노총각은 여자들 앞을 지나가는데 아무도 그 사람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제주도 노총각은 혼자 나무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어차피 나이든 만혼은 조건대 조건이라고 하지만 이장면을 부모님들이 보시면 어떤 심정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웬만하면 그냥 점심한끼 같이 먹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연애할때 우리가 제주도로 내려와야 하나요? 결혼해서도 제주에서 사실건가요? 너무나 현실적인 노처녀들의 질문에 그 노총각의 얼버무리는 표정은 안스럽기도 합니다.
결혼을 해서 세상의 조건을 하나씩 만들어 가도 늦지않고 또 그런재미로 결혼생활이 더욱 보람이 있는데 요즘은 시작부터 너무많은 조건을 내세우는 한국의 세태를 반영하는 듯하여 보는 즐거움 뒤에 생각케 하는 씁쓸함이 있습니다. 결혼은 생활의 연속이며 쉽지않은 인생의 과정들을 같이 넘어가려면 진실한 사랑이 꼭필요하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텐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나약함이 엿보이는 프로였습니다.
제주도 총각님 힘네세요.
님의 인생에 포다이는 없기를 바랄께요.
짝, 애정촌 (노총각, 노처녀특집) 마지막편 (4회) 은 10월 4일 (수) 예정되어 있습니다. 멋있는 제주의 풍경을 배경으로 제주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선택에서 제주도 노총각님, 홈그라운드 잇점을 살려 역전홈런 기대합니다.
첫댓글 이글을 보고 저도 그 프로를 다운 받아 보았습니다.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었구요.
한국에서는 시골에서 태어나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산다는 게 얼마나 큰 마이너스 요소인가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러니 수도권에만 그렇게 사람이 몰리는 거 아닐까요?
전체 인구의 49%가 수도권에 몰려사는 나라가 어디에 또 있는지 궁금합니다.
난 제주도가 좋던데..친구(주로 성당)들과 만나서 저녁먹고 술 한잔 하다보면 한국 정치얘기로 갑론을박 하면서 했던 얘기.
서울지녁에만 모여살면 김정일이가 서울 인근에 집중포격 그리고 점령하고 휴전할 수 도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한다 못한다 라는 대답을 놓고 밤을 새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 총각도 참 어지간하네.. 제주도가 삼다도 여자가 많다는데, 여태까지 여자 하나 못 건지고 뭐했나 싶네요..
원래 노처녀가 되면 더고르게 되는데 돈과 직업등 노후생활에 더치중하게 됩니다. 인물,학벌이런건 별로 안따져요 하면서도 반대 급부로 이왕에 늦은것 고생하면 안되지 하는 심리가 자리잡게되어(Three Die) 가 생기게 됩니다. 남의 일로 보여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