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경을 외우면서 출발한 여유에
끝 페이지에 쓴 좋은 글로서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그렇게 또다시 새론 장을 만들어간 가출이
여행내내 날씨가 모두 좋아서 나를 도왔고
제주에서도 매우 청명하니 차갑지 않은 바람으로 인해
복받은 시간으로 채우고
가족들과 좋은 친구들의 만남의
사랑받은 여행임에 매우매우 감사.
첫날은 김천 형님네에서 분위기있게...
부모님 산소 단장하면서 휴가를 시작
금오산에서 7명의 한동네 깨복쟁이가
우리식 파전과 식사후 찻집 그리고 금오저수지까지 순회하며 캐캐묵은 우정까지 들먹였다
애들 외할머니와 이모께 따뜻한 식사,
하지만 흐려진 기억때문에 흐르는 세월에의 상흔을 떨칠수가 없었다
식사후 가까이 있는 가산산성을 나홀로 3시간동안 누비면서
칠곡이란 지명이 내게 안긴 애환을 곱씹었다
나의 삶은 이제까지에서 순응하지만
후대는 도리에서 좀 더 넉넉하고 계승까지 자연스럽기를...
우뚝솟은 가산바위와 정상부근의 평야가 살려고 했던 민초들의 옛시절을 회상
대구 앞산공원에선 군대전우
박태규와 산책후 맛집에서 푸짐한 식사 호강까지 누렸다
대단한 맛집ㅡ고령촌 돼지찌개
대구의 고종사촌 누님을 만나 고모님의 얼굴을 추상케 하고 대화중엔
우리네 핏줄의 닮은부분까지 그려봤다
20대후 처음 만난 누님과 매형..
울산의 소라 영호 외삼촌.....
애들에게 따뜻한 모습으로 자주 통하면서
일찍 세상을 떠난 누나의 혼이 헛되지 않고 살아 숨쉬는듯 하구
갸들이 잘 살도록 가끔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어머니의 핏줄이라고 생전에 애절하게 돌보려고 했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소식이 끊어진 외가쪽 사촌 동생.
25여년만에 소식이 닿아서 눈물겹도록 감사했다
핏줄이 어떤것이고
형제가 무엇인지 남다르게 겪어본 사람으로서
이들이 버티고 있음에
앞으론 든든한 배경이 되리라 이틀간에 걸쳐
울산과 경주에서 함께 했다
기장 해변과 김해에서 함께했던 내 친구들.
비록 영상은 안만들었어도
늘 좋은 친구로 머문다
문미숙 강형구 민형종...그리고 ...
제주 성산포 해변과 유채꽃
돌담은 언제봐도 정겹고 소통이다
큰바람과 흔들림에도
담이 무너지지 않고
우리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소통이 답이고 여백의 공간이 답임을 가르치듯...
가로수로 쓰이는 귤
껍질이 두터워서 먹기로는 거부감 든다
김신철ㅡ성산포쪽 친구는 전원생활로 윤택하게 지내고 있네
오랜 대화만 가졌는데
첨으로 상면하고 점심대접까지 받았다
섭지코지에서 처음타본 말
4발이 움직임에서 자동차 엔진의 폭발 순서를 확인했었다
용눈이 오름에서 아기자기하고 시원하게 뚫린 제주를 돌아봤다
아무래도 오름은 싱그러움이 물결치는 여름과 흩날리는 억새의 가을이 절경인듯...
물을 가두고 고인 곳이 드물어서
귀한 전설을 품은듯한
혼인지 연못
제주 유일의 야경 최적지로는 천지연 폭포만한곳이 없지
한잔후 터덜터덜...역시 오가는 길이 좋다
서귀포항
제주여행에 함께한 고향 후배
첫만남인데두 해박하고 넉넉한 맘씨가 대만족
이중섭 ㅡ6,25 피난을 제주로 와서 일본인 아내와 제일 오른쪽의 한두평 방에서 네가족이 살았다는데
그 시절이 하필이면 일생에서 가장 행복했고 작품성도 최고조였다는 화가의 일생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와닿았다
옛날식 극장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고 벽엔 덩굴식물이 참 멋스럽다
이중섭거리까지 잘 다듬어져 있는데 여성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느라
긴시간을 머물렀다
영사기가 돌아가는 두개의 창이 향수로 남아있는 곳
전형적인 제주의 옛지붕으로 이중섭 화백의 6 25때 피난처가 고스란히 보존.
후배와 동갑인 여성해설사의 세세한 설명, 그리고 차 한잔까지가 매우 부드러운 시간으로 앉았다
도로 건너엔 서귀포의 성당까지 새론 느낌으로 이젠 안착
외돌개
제주 유일의 논농사 지역이었는데 군사기지로 터잡은 강정항
송악산쪽에서 일몰 감상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은 필수관광 코스로서
언제봐도 어디에서 어느방향에서도
작품이라...
안덕해변까지가 귀한 작품성으로 자리한 곳이지
3월 말일에 영세를 받음으로 인해 새로운 인생 출발을 가진다
그전에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아야겠다는 각오로 다녀온 여행길,
부디 좀 더 사람답고 자연스러이
세상과 하느님께 부합되는 모습으로 하루하루 머물다가 떠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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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의 꿀팁
1 굳이 비싼 횟집보다 하나로 마트를 최대한 이용하라
고기도 마찬가지....
먹고픈걸 회 뜨서 숙박지로 와서.
2 바다 별미는 군데군데 해녀촌을 이용하라
난 특별히 송악산 해녀촌.
3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가까운 양혜란 식당과 전주콩나물해장국집이 가성비 굿
4 3박4일은 너무짧다
1주일 정도는 잡고 느리게느리게...가야 하리라
♤시는 시집속에 없고 삶과 언어와 일상 속에 있다.
진짜 좋은 스승은 세상, 사람, 자연이다.
흔히 노자의 無爲를 不爲(아무것도 아니함)로 오독하기 쉬우나
오히려 그 반대인 無不爲이다.
인위(作爲)의 배격으로 읽으면 어려움이 없다.
노자는 곧잘 도를 樸(통나무)에 비유하는 데,
이는 마름(制) 이전의 상태이므로 아직 무명(無名)이다.
마름(인위. 작위)이 시작되면 비로소 이름이 있게 된다.
制 절제하다 마르다 누르다 만들다
쉽지 않지만 일관된 平靜心으로 도덕경을 읽을 필요가 있다.
아전인수격으로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모순에 빠지기 쉽다.
이점을 늘 경계한다.
道常無爲 而無不爲
(도상무위 이무불위)
도는 언제나 무위이나 하지않음(不爲)이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제후나 임금이 이를 능히 지킨다면
萬物將自化(만물장자화)
만물은 무릇 스스로 화(化)한다.
(化 되다, 교화하다, 가르치다, 본받다, 달라지다)
化而欲作(화이욕작)(저절로)
화(化)하는 데도 (무슨 일을) 하려는 욕심이 생기면
吾將鎭之以無名之樸
(오장진지이무명지박)
나는 오히려 무명의 통나무로 이를 진정(鎭靜)한다
無名之樸(무명지박)
이름 없는 통나무는
夫亦將無欲(부역장무욕)
어떠한 경우에도 욕심이 없다.
( 夫亦將는 직역하면 '무릇 또한 오히려'이다. 夫와 將은 모두 동일한 의미(=무릇)이거나 그 이상(將, 오히려)다.
이를 亦으로 연결하여 강조하였으니 '어떠한 경우에도' 로 의역이 가능할 듯.)
不欲以靜(불욕이정)
고요함으로 욕심을 없애면
天下將自定(천하장자정)
천하는 무릇 스스로 바로 선다.
이름 없는 통나무로 욕심을 없애니
욕심이 없으면 고요하게 되고
천하는 저절로 제 자리를 잡는다.
將 장수, 장차, 문득, 무릇, 오히려
定 정하다, 바로잡다, 다스리다, 평정하다, 편안하다, 평정되다
鎭 진압하다, 누르다, 진정(鎭靜)하다
욕심내지 않음으로써
고요하게 되고
세상은 저절로 제자리를 정해서
순조롭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