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of the love(사랑의 힘)-32
60.
"자. 우리가 왜 그 하찮은 두 멸절되지 않고 헤매는 푸른구슬의 영혼을 기다려야 하는지 어느 아우초 신께서 생각해 주시겠습니까?"
각자 편안한 자세로 상을 띄고 있는 7 아우초 신들에게 생각을 보낸 아우초 신은 그들의 우선 상좌신인 슈바샤였다. 각 아우초 신들은 구름 같은 부드러운 반석위에 상을 띄우고 있었다. 그들의 위치는 타원형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들 각자의 신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환경을 주위에 만들어 즐기며 생각을 주고 받고 있었다. 아우초 신들의 모습은 푸른구슬 행성의 인간들 모습이었다. 아. 아니다. 인간들이 그들 아우초 신들을 닮았다. 아우초 신들이 그들의 모습을 닮은 인간들을 그 특별한 행성에 진화 발전하도록 실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계획은 푸른구슬 행성에 존재가 시작되면서 계획도 존재가 진화함에 따라 발전한 것이라고 트와팅가 신이 마침내 천기누설을 하였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어쩧든 아우초 신. 그들의 얼굴 모습은 밝고 온화하였다. 그것이 지금 그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수시로 생각하는 그대로 그들의 모습을 바꾸었으므로 보이는 모습에 대하여 나이를 짐작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들 아우초 신들은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우초 신들도 또는 그 하부의 어떠한 영혼과 생명체도 그들 아우초 신들을 겨우 8%만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이 영혼과 육체가 있고 없는 모든 것들을 지배하는 아우초 신들이었다. 우주만물. 삼라만상. 웃기지 마라. 그들은 그 위. 이 말을 지어 낸 인간은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에서 그 이상 보이고 사라지고 한 것들을 지배하고 있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자유스럽습니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이외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통제하고 구속합니다. 우리는 존재를 지배하고 무존재를 통제합니다. 우리 이상은 없습니다. 우리는 존재가 말하고 생각하는 '아~ 우리를 초월한 신' 즉 아우초 신들입니다. 여기까지 제 생각에 잘못이 있습니까?"
그 신은 생각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 보았다. 절대 최고의 신들에게도 침묵은 동의였다.
"그러나 우리는 뭔가 부족한 것을 늘 느끼고 있습니다. 알듯 하며 알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그렇습니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면, 푸른구슬에서 온 두 영혼을 만나야 할 것입니다."
상좌 아우초 신께서 생각을 띄웠다.
"상좌 아우초 신님의 생각과 같이 이미 두 영혼을 대령하라 일렀습니다."
으아삐 아우초 신이었다. 다른 아우초 신들은 온화한 모습 그대로 있었다. 그 신들의 주변은 형언키 어려운 분위가 서려있었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위험스럽다거나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 분위기는 황홀스러웠다. 특이한 점은 모두가 수컷 즉 male 남성이라는 것이다. Female즉 여성 아우초 신은 없었다. 우초 신들의 세계인 엘하임 계도 여성 우초 신이 없었다. 그것을 언제나 불평등적 관점으로 생각해 온 가장 진보적인 행위와 생각을 하는 트와팅가 아우초 신이 우초 신 야머로 인하여 어떤 결정적 계기에 Female 우초 신의 탄생을 주도하여 그 존재의 맨토가 되어 아우초 신들 모두가 동의하고 인정하는 여성 우초 신으로 존재케 하라고 하였다.
“물론 그들의 현재 상태 그대로 데려 오길 바랍니다. 그들이 지닌 어떤 것도 그대로…”
니가조타 아우초 신이었다. 영휘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지만, 가장 그것에 관심이 많았다. 니가조타 아우초 신 역시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었다. 그 신은 필요하다면, 두 영혼을 잡아 곁에 두고 그 뭔가를 찾아 낼 터이었다.
“우리가 누굽니까? 처음이고 마지막이고 유의 시작과 끝이고 무의 전부이고 존재를 유(有)하고 존재를 무(無)하게 하는 아우초 신들 입니다. 그까짓 푸른구슬 영혼 둘에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까? 왜? 그 두 영혼입니까? 괜히 법석을 만들지 맙시다. 그냥 멸절하도록 놔 둡시다.”
브라윌슨 아우초 신이었다. 떠돌며 전해오는 생각들 중에서는 아우초 신들은 서로 다른 의견으로 충돌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이것도 엘하임 계 우초 신들 사이에서 그리고 행성계에서 전설같이 흐르는 ‘신들의 전쟁’ 이니 ‘우주전쟁’ 이니 하는 황당한 SIFI 소설 같은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 브라윌슨 아우초 신에 의하여 다른 생각들이 생성되고 있었다. 그 신의 생각에 다른 아우초 신들의 생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그들 아우초 신들은 물끄럼히 브라윌슨 아우초 신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렇지만, 브라윌슨 신은 알고 있었다. 슈바샤 아우초 신이 결정 같은 생각을 먼저 보내었다는 것을. 그 슈바샤 아우초 신의 생각에 반대한 선례는 없었다는 것도…
61.
“10우초카들! 너희들은 각각 30의 정예 초카들을 이끌고 가서 천지수와 지선경, 그 두 푸른구슬 영혼들을 멸절하라. 소통은 광막으로만 하여야 한다. 생각은 금물이다. 절대 생각해서는 안된다.”
파토 신은 생각 전에 의식을 광스크린하여 인식할 수 있는 광막이라는 소통의 초기방법을 택했다. 아직 우초카들은 생각을 자유자재로 받고 보내고 할 수 있는 갑이 되지 못하였고, 위갑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들은 죽은 영혼이었다. 죽은 영혼을 움직이게 한 것이 예스 신이었지만, 그기까지 였다. 그 이상은 파토 우초 신의 갑(능력) 밖이었다. 그들의 이마에 있는 두개의 원형판 중 하나가 붉은 빛으로 반짝였다. 그것이 그들이 소통할 수 있는 트라스였다. 붉은 원형판은 그들의 소통의 시작과 끝났음을 알리는 역활을 한다. 그들은 파토 우초신의 명령에 복종이외에는 없다. 그들은 경책 (敬冊.영혼회생을 위한 믿음의 지시책)에 무조건 순종하여야 했다. 붉은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들은 없었다.
“지금 북쪽에서 우초카들이 초카를 이끌고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뷰와슈 계 전사 중 암개체인 알루마가 지선경과 천지수 그리고 막 그들을 둘러싸기 시작한 지원군인 알루와 살루들에게 생각을 보냈다.
“음. 나도 케취했다. 예상보다 적들의 숫자가 많아. 감당하기가 쉽지 않겠어. 지금 우리는 몇이야?”
살루가가 바로 옆에 상을 띄고 있는 알루다에게 물었다.
“살루가에서 살루하까지 14개체중 2개체가 멸절되어서 12. 그리고 알루가에서 알루하까지 14개체중 3개체가 멸절하여 현재 11개체. 합계 23개체이야.”
“우리가 광빔으로 저 적들을 멸절시킬 수 있지만, 적은 정예 약 300개체의 부대야. 그리고 저들 우초카와 초카는 멸절에 대한 인식이 없고 동료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멸절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저돌적으로 공격해 올거야. 그런 공격에 대한 정밀한 작전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어.”
막 상을 띈 알루가가 살루가 곁에 서며 심각하게 생각을 보냈다.
“곧 저들이 공격해 올 겁니다. 가까이 왔어요.”
촉각을 곤두세우고 주변을 감시를 하든 하부 살루가 상부 살루가와 알루가에게 보고 하였다.
“알루가. 알루들을 살루들 사이에 세워서 지선경과 천지수를 둘러싸고 기다렸다가 신호를 하면 광벽을 만들어 그들의 빛파장을 막도록 해. 나와 알루다와 살루나와 살루다는 광벽 앞에서 그들을 공격하며 막겠다.”
“알았어. 살루가. 조심해.”
알루가는 살루가와 분리된 팀이 사라지자 지체없이 지선경과 천자수를 중간에 두고 살루와 알루를 번갈아 놓은 원형의 진을 짰다. 서로의 간격은 아마도 100미터 거리는 되었다. 그들은 전장을 넓은 들판으로 만들었다. 보는 생각에 따라 다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의 생각으로는 푸른 들판이었다. 적어도 지선경과 천지수의 시야로는 그렇게 보였다. 그 때 갑자기 초록과 푸른색이 흐르는 빛의 장막이 벽으로 주변을 둘러쌌다. 그 빛의 벽은 오로라같이 굽이쳐 흘렀으며 수시로 색갈이 변했다. 아마도 오로라를 본 독자들이 있다면 금방 이 빛의 장벽을 이해할 것이다. 그 높이는 4내지 5미터는 족히 되었다. 중간 위쪽 공간만 비어있었다. 그때 주변의 기운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적들이 공격을 시작한 것이고 광벽 밖에서는 그들을 살루가 팀이 막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공격하기 시작하였지만 지선경과 천지수는 별로 긴장되거나 두렵거나 암울한 느낌은 받지 않았다. 그러나 무음의 전투는 시작되었다. 화려한 무대 조명을 위한 레이져 빔들이 스테이지를 비추듯 명멸하는 빛의 난무만 주변에 가득하였다. 간혹 둘러쳐진 빛의 장막이 흐름을 달리하여 반대로 역류하거나 소용돌이치는 것은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적들의 공격이 세차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천지수. 우린 이대로 있어야 하는 거예요? 뭐라도 할 수는 없을까요? 저 출렁대는 장막을 보고 있으니 두려움이 생겨요."
천지수의 가슴으로 파고들며 지선경이 말했다. 천지수는 지선경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크게 두근거리는 심장의 박동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한 절박한 순간임에도 천지수는 궁금하였다. 죽은 영혼의 가슴을 느낄 수 있는 것에 대하여.
"지선경. 너무 걱정하지마. 살루 알루군이 그렇게 약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당신은 잠시도 내 곁을 떠나면 안돼. 알았지?"
"예. 알았어요. 서방님. 근데, 여보. 여기서 내가 혼자 어디로 갈 수 있겠어요. 이제는 다시 당신과 헤어지지 않아요. 멸절 되어도 당신과 함께 할거예요."
"그래. 됐다. 그 정도의 각오면 일단 내가 안심해도 되겠다."
지선경과 천지수가 서로 안고서 전황을 걱정하고 있을 때 초령은 그녀를 근접 보호하는 친위부대인 지키미를 이끌고 우초카와 초카 혼성부대의 후미에 은밀히 상을 띄어 진열을 정리한후 공격을 시작하였다. 지키미 부대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50개체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정예였고 지휘자인 천초령의 생각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훈련이 잘되었거나 지도자를 굳게 믿고 있음이리라. 그리고 그 선두에 듀혼타 군이 빠르게 진열을 움직이며 후위의 초카와 우초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듀혼타 군은 천초령이가 지배자로 있는 엘하임계 중 하나인 헤로스 행성을 지키는 전사들이다. 그들은 지도자 천초령의 명령에 의하여 우초카와 초카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듀혼타군, 그들은 영혼을 파괴할 수 있는 영파장기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영파장기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손가락이 두개만 있다. 그들은 암갈색 타원형 몸체에 물고기 같은 핀 즉 지느러미가 등쪽에 달려있다. 그들의 영파장기에서 품어져 나온 빛의 파장은 미쳐 방어를 하지 못한 초크 개체를 번쩍하는 불빛과 함께 흔적 없이 멸절 시켰다. 또한 옆과 뒤에서 공격에 합세한 지키미 군의 두 팔에서 뻗쳐 나온 얼음같이 차거운 푸른 빛의 빔은 적군의 목덜미를 노리고 정확히 명중하였다. 그 빔을 맞은 개체는 팍하는 빛의 터짐과 동시 사라졌다. 멸절이었다. 그러나 숫자가 많은 우초카 군의 초카 개체는 명령에 따르기만 하는 로봇같이 빛의 벽을 향하여 돌진하며 붉은색 광빔을 쏘아 되었다.
62.
초령은 부모님이 걱정되었다. 그녀 스스로는 전사로서의 여러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을 세워 두고 있지만, 그들이 염려되었다.
"와투칸! 너가 지휘를 맡아라. 나는 건너편 광벽을 넘어 부모님을 보호하러 가겠다. 긴급 시 외에는 나에게 보내지 마라. 알았나?"
"옛. 지도자님. 멸절을 각오하고 적들을 섬멸하겠습니다."
천초령의 명령을 받은 와투칸은 오른쪽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숙여 존경을 표했다. 와투칸은 일어나자 초령은 그 자리를 흔적 없이 떴다. 그리고 이내 지선경과 천지수 곁에 상을 띄었다.
"어머니. 아버지. 별 일없으시지요?"
갑자기 나타난 개체가 딸 초령이임을 알자 지선경과 천지수는 놀랐다.
"초령아~"
지선경이 초령을 안으며 목이멘 채 불렀다.
"예. 어머니. 저 여기왔어요."
전투중이었지만 모녀는 서로 모녀간의 깊고 뜨거운 정을 나누었다. 옆에서 천지수는 흐뭇한 듯 미소 짖고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를 만든 것도 지선경 이였고 깬 것도 지선경이였다.
"초령아-~"
"네. 어머니."
"어디 다치거나 아픈 곳은 없지?"
전투상황이 아니었다면 웃음이 나왔을 것이다. 천지수는 그렇게 말하며 초령의 팔과 얼굴을 살피고 있는 모습에 천상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지선경은 바람 앞에 촛불 같은 영혼이고, 초령이는 우초 신 대열에 있는 헤로스 행성의 지도자이자 신격이 아닌가.
"예. 어머니. 저는 괜찮아요. 어머니와 아버지는 요? 두 분이 걱정되어 헤로스 지키미 부대를 두고 넘어 왔어요."
"그랬어? 어이구. 내 새끼."
지선경은 초령이가 한없이 사랑스러워서 다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초령아. 그러면 그 부대 지휘는 어떻게 하고?"
역시 천지수는 남자였다.
"예. 아버지. 부대장인 와투칸에게 지휘를 맡겼어요. 전황이 만만치 않아요. 우초카들이 지휘하는 초카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지금은 이 광벽 앞에서 살루 알루 팀이 그들의 공격을 막고 있고 그들 뒤편에서는 저의 지키미 부대가 협공을 하고 있지만, 적들의 일부는 영이 없는 무영개체 들이라서 멸절의 두려움없이 앞으로 공격만하고 있어요."
초령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에서 다시 늠름하고 아름다운 멋진 여전사로 달라졌다. 초령은 아버지의 눈 높이로 맞추어 크고 맑고 까만 두 눈으로 천지수를 보며 힘차게 말하였다. 생각은 영혼으로 받고 있지만 맑고 투명한 입술로 말하고 있었다. 천지수는 초령의 말하고 있는 모습에 잠시 영혼을 잃었다. 어떻게 이렇게 흠 찾을 곳없이 이쁘고 아름다울까. 아무리 제 자식이라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움에 헷갈렸다. 지선경의 모습 그대로였다. 10대의 지선경 모습이 틀림없을 것이고 지금 초령이로 인하여 그 때의 지선경을 보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아버지. 제가 엄마 랑 그렇게 닮았어요? 지금 아버지가 그렇게 생각하시고 있어요."
"그래. 너의 엄마가 10대 때는 지금의 너와 꼭 같았을 것이다. 모습도 마음씨도 ... 아마 지구에서는 딱 하나 밖에 둘도 없는 네 엄마란다. 너가 나에게는 그런 딸이란다."
옆에서 두 부녀 간의 생각들을 받고 있던 지선경이 갑자기 걱정스러운 생각을 보냈다.
"초령아."
지선경이 딸을 부르는 생각을 받자 다시 어머니를 보고 대답을 보냈다. 그러나 지선경은 초령의 입 모양으로 먼저 들었다.
"예. 어머니."
"그런데, 지금 이런 사태가 왜 일어났고, 우리는 왜 이러고 있어야 하고, 너는 왜 이런 전장에 빠져 든 거냐? 앞으로 우린 어떻게 될 것이고? 너가 말해 줄 수 있겠니?"
이것은 주어진 사태를 따지는 것은 아니었다. 안달이 나서 잡고 흔드는 것도 아니었다. 자기 스스로가 영혼임을 또 잊어버리고 우여곡절속에 만난 가족이 전쟁속에 이렇게 있어야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이리라. 초령이 먼저 말해 준 것을 지선경은 알고 있겠지만, 그렇게 부녀의 정을 영계와 신계를 넘어 쌓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렇다.
"어머니. 저도 다는 몰라요. 야머 신이 부모님을 반드시 구해서 아우초 신들 앞에 함께 와야 한다고 부탁한 것 외에는 더 이상을 모르고 있어요. 물어서도 안되어요. 분명한 것은 부모님과 함께 아우초 신들 앞에 서는 것은 멸절을 위하여서는 아니예요. 다만, 부모님이 그 신들 앞에 서기 전에 멸절하려고 하는 다른 세력들이 이 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야머 신이 생각하였어요. 그런데 그 세력들이 부모님의 잠재한 힘. 야머 신께서는 영휘라 하였어요. 그 영휘의 힘과 부모님이 지니신 아주 특별한 물체의 힘이 엄청남을 알고 당황하며 전 세력을 다 모아 총력전을 벌이고 있어요."
"초령아."
천지수가 차분하게 전쟁의 원인을 이해하도록 생각을 보내고 있는 초령이를 불렀다.
"예. 아버님."
"그 특별한 물체의 이름은 초령검. 네 이름으로 만든 호신용 검이다. 아직 우리도 그 검의 위력에 대하여 다 알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알 때가 올 것이다."
그 때 갑자기 광벽이 출렁이며 주변 기운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은 초령이가 놀라서 소리쳤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은 제 곁에서 떠나지 마세요. 그들의 공격이 이 광벽으로 집중되고 있어요.”
초령은 그렇게 급히 생각을 보내고 스스로는 오른 팔을 휘둘러 다시 맑고 차가운 황금색이 서려 있는 얼음 색 빛의 돔을 광벽 안의 지선경과 천지수를 보호할 수 있게 만들었다. 지선경과 천지수는 높이 약 3미터 지름이 약 8미터 정도되는 반구형 돔속에 있게 되었으며 그 돔은 투명하여 밖을 볼 수가 있었다. 그 돔의 밖에서는 알루가와 살루가가 또 다른 알루와 살루들을 지휘하며 광벽의 약한 부분을 향하여 빛을 만들어 너울지게 하였다. 그 빛들은 소리 없이 광벽과 합쳐 빛의 포말을 만들었으나 밖에서 쏘아오는 광빔과 부채살 같은 빛의 너울에 부딪혀 부셔지고 있었다. 초령이는 그녀가 만든 반구형 돔을 지키기 위하여 두 팔을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광빔을 쏘아 대고 있었다. 밖의 적군 수가 계속 증가하여 뒤에서 공격하는 와투칸 부대의 빛의 광란에도 아랑곳 없었다. 그들 적들은 공중에 떠 있는 흐르기에서 계속 초카들을 내려 보냈으며 또 다른 검은 색을 띤 개체들이 쏟아져 내려왔다.
“와투칸! 내 생각을 받아라.”
“예. 말씀을 생각하십시요.”
“어떻게 해서 적의 개체들이 줄어들지 않은거냐?”
천초령이 계속 적들을 멸절시키는 광빔과 피용(빛의 화살)을 발사하며 생각을 보냈다.
“3-4십기의 흐르기들이 공중에서 올라 신의 욕커들을 내려 보내고 있어서 입니다. 올라 신이 지휘하고 있습니다.”
“음~ 그렇구나. 당장 너와 정예팀이 이리로 와서 내가 만든 광벽 속의 돔을 지켜라. 나는 공중의 흐르기들을 파괴하겠다. 그리고 올라 신을 만나겠다.”
그 생각이 끝나자 초령의 형체가 지워지듯 사라졌다. 그리고 곧 이어 흐르기 8대가 사라져 버렸다.
정지된 흐르기 사이에서 붉은 광체가 폭발하였다. 그 파장은 아주 강한 파도로 너울져 주변의 흘러 내려가고 있는 개체와 흐르기를 멸절시켰다. 빛의 폭발과 파장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이 광란하듯 내려 비추며 레이저 빛을 쏘아 되는 디스코텍 플로어같이 빛과 어둠이 뒤엉켜 폭발하였다 가는 사라졌다. 곧 이어 공간에 정지되어 있던 흐르기들이 움직이며 한 곳을 향하여 황금색 빛의 빔을 쏘아 되었다. 그러나 천초령이 발사한 피용은 그 빛의 빔을 일직선으로 뚫고 빛의 중간을 가르며 흐르기에 도달하자 곧 빛의 폭발이 일어나고 사라지자 흐르기도 사라졌다. 그러나 빛의 빔은 점점 많아지고 있었고 초령이 둘레에 돌고 있는 타원형의 오라에 도달하여 출렁이게 하였다.
“지선경. 이리 더 가까이와.”
천지수의 긴장된 모습을 본 지선경은 덜컥 두려움이 생겼다.
“예. 무슨 일이예요?”
“자. 우리 지금 합체해야 돼. 초령검을 날려야 돼. 초령이도 힘들어하고 있어. 어서 이리와. 나에게 안겨.”
“예. 어서 그렇게 해요. 지금 무엇인들 못하겠어요. 그런데, 꼭 이렇게 해야 영휘가 초령검에서 나오는 거예요?”
“그건 아니야.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직접 위험이 와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하는거야.”
천지수는 더욱 안겨오는 지선경의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고 지선경의 두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바짝 당겼다. 가슴과 가슴. 그리고 하복부가 딱 들어맞았다. 다시 오지와 우지가 합체된 것 이다. 그리고 그들은 영혼의 의식을 일체화했다. 지선경의 생각안에 흥분으로 인한 혼란이 왔다. 처음과는 달랐다. 딸 초령이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이 순수한 사랑속에 들어있는 것이다. 천지수는 그런 지선경의 생각을 읽었다. 그는 지선경의 그 생각을 떨쳐 버리도록 더욱 격렬하게 오웊질을 하였다.
“아아아~ 여보! 천지수~ 사랑해요. 사랑해요. 여보. 천지수!!!.”
드디어 그 짧은 순간이지만, 지선경의 무아경지에서 발생되는 절정의 신음소리가 터졌다.
“여보! 천지수~ 어서요. 어서요. 어서. 아~ 사랑해요. 천지수. 당신을 영원히 사랑해요.”
“지선경. 내 사랑. 당신은 영원히 내 가슴에 있는 단 하나의 사랑이다. 사랑한다 지선경. 당신을 한도 끝도 없이 사랑한다~”
“여보! 천지수~~~. 아아아~ 아아~ 더 힘껏! 더! 더! 아아아~~~ 사랑해요.”
그들은 무아지경속에 몰입하여 사랑의 또 다른 몰두에 매진하였다. 그러자 지선경의 목에 걸려있던 초령검이 부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푸르스름한 정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서서히 초령검이 칼집에서 빠져 나왔다. 천지수는 본능적으로 한 팔로는 지선경의 허리를 감고 자기의 허리를 제껴 검집에서 빠져나오는 초령검을 잡았다. 그는 지선경을 안은 채 돌아서서 초령검을 힘껏 공중으로 날렸다.
“초령검아. 날아서 가라!”
그 생각이 떨어지자 초령검은 ‘끼아~아악!’ 소리를 내며 허공을 날았다. 두번째 우는 초령검이었다. 그 울음소리가 음의 파장으로 너울을 만들어 빛을 삼키며 나아갔다. 초령검의 울음소리는 영혼이 낼 수 없는 것이었다. 오직 영휘로 생성된 초령검의 절규만이 그 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 소리는 듣는 개체에 따라 느낌이 달랐다. 그 소리를 듣고 느끼는 것 만으로 멸절되는 개체도 있었다. 그 소리를 듣고 느끼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려 움직이지 못하는 개체도 있었다.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선경은 초령검의 번개같이 날아가는 아지못할 순수한 정(情)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정 속에 지선경도 함께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천지수의 가슴에 안기며 물었다.
"여보. 천지수. 그런데 있잖아요."
"응. 뭐가?"
"누구든 남자 여자가 합체하면 이 검으로 영휘를 생성케 할 수 있어요?"
"아. 그건 아니야. 순수한 다이아몬드사랑을 하는 커플일 때 일단 가능한거야."
"그러면 세상 때가 묻지 않은 10대나 20대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이에요?"
"10대 20대의 젊은 사람들은 순수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에 대한 순수는 아니야. 그들은 시간이 흐르면 삶의 시련과 다양함에 부딪껴야 해. 다이아몬드는 처음에는 땅속에 묻혀 있지만 찾아서 갈고 닦아야 빛을 발하며 비로서 다이아몬드가 되듯 사랑도 삶을 충분히 살며 세상의 희노애락을 다 겪으며 유지되고 그때서야 비로서 또 다른 다이아몬드에게 발견되어 부드럽게 갈고 닦아서 찬란한 빛을 발할 때 진정 순수하다고 할 수 있어. 사랑은 누구나 할 수있고 사랑한다 혹은 사랑했다 말 할 수 있지만, 다이아몬드사랑은 그런게 아니야. 숱한 삶의 질곡을 잘 넘어와서도 본래의 순수성을 유지한 사람들이 만났을 때. 그 때서야 진정한 다이아몬드사랑의 시작이야. 어떻게 생각하면 운명적이라고도 할수가 있어. 사랑의 가치를 알고 그 사랑에 지속적으로 혼신을 다 하는 것. 그것이 시작이야."
"아. 그럴 군요. 알겠어요. 저도 그 다이아몬드사랑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온 힘을 목숨으로 바칠 거예요. 당신도 그렇게 하실 거죠?"
"조건은 없어. 나는 당신을 위하여 내 목숨을 바쳤고 영원히 당신 만을 사랑한다. 내 사랑. 지선경"
"예. 맞아요. 조건은 없어요. 저도 당신 천지수만을 영원히 사랑할꺼 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