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이 모든 것이 사랑하고 또 사랑 받기 위해서였음을……
몸이 아프고서야 종합 검진 결과를 알아보러 병원 가던 골목길에서 만난 붕어빵, 뜨거운 철판 같은 삶을 뒤집고 있었다.
살고 싶으면 술 먹지 말라는 통고를 받고 돌아오던 길에 들른 커피숍 나이스 데이. 창틀에 뒹굴고 있는 죽은 파리의 시체, 따스한 햇빛에 마른 육신이 부서지고 있었다.
커피숍 벽에 붙어 있는 영화 「타이타닉」의 포스터를 보면서 남자 주인공 잭이 죽어 가던 모습을 떠올렸다.
세상이 정하는 모양대로 구워져선 안돼, 비굴하게 뒹굴다 멋대로 부서져선 안돼.
아무리 희망이 없어도 절대 포기해선 안된다고, 침몰하는 저 거대한 세상의 소음 너머로 한 사나이의 生이 소리 없이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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