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8-1코스(북한산둘레길 구름정원길) - A [보송회]
*일자: 2021년 1월 13일(수) 맑음 -3~9도
*참가자(6명): 운암 김종철 회장, 박평순, 송명수, 소종섭, 정상범, 후묵
*코스: 서울둘레길 8코스/ 북한산둘레길(구름정원길 km)
(구파발역3번출구 - 북한산둘레길구름정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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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 구파발역 3번 출구
10:26 진관내천
11:01 선림사(스탬프)
11:20 폭포동아파트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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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3기 비석
11:34~50 정자(간식)
12:20~33 복분자(사과 간식)
12:39 하늘전망대/스카이워크
12:54 구름정원길(날꼬리)/옛성길구간(들머리)
12:57 불광사
13:03 구름정원길 들머리 인증샷
13:40 불광역
15:10 불광역 3호선 승차
http://rblr.co/0PaEH
3주만에 보송회 모임 재개
날씨도 춥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를 하라는 정부 시책도 따를 겸해서 연말연시 3주를 내리쉬고 나온 보송회 첫 모임이다. 김회장은 눈이 내렸어도 기온이 10도 가까이 올라가는 것으로 예보가 돼 걷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며 강행하겠단다.
점심은 거리두기가 해제되지 않아 김밥, 컵라면등으로 둘레길 중도에 먹기로 했고 운암회장은 보송회 창립 6주년 기념 건배용으로 복분자술과 따끈따끈한 삶은 고구마를 가져오겠고 밴드에 올렸다.
6인이 구파발역에서 만나
정상범, 박평순, 송명수, 소종섭 등 5명의 참가신고가 올라왔다. 밤에 눈이 내려 나뭇가지에 솜털처럼 부드럽게 쌓여있다. 필자는 아침에서야 눈구경하러 참석하겠다고 마지막으로 밴드에 올렸다.
6명이 구파발역 3번출구에서 만났다. 20분 넘게 지연. 출구를 빠져나오니 도로에는 눈이 다 녹아있다. 낮 최고기온 8도의 포근한 날씨 예보에 눈덮인 북한산을 보러 나온 산행객들의 발길이 바쁘다.
출구가 2번이 아니고 3번인 이유
왜 반대편 2번출구가 아니고 3번출구에서 만났는지는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금방 알 수 있었다. 플래카드에 출입구 에스컬러이터 공사가 2020년 10월20일 시작돼 ‘22년 6월3일 끝내기로 되어있다. 너무 늦다싶었는지 6개월 당긴 2021년 12월 31일로 다시 써붙여놓은 것이다. 에스컬레이터 하나 놓는데도 1년이 걸린다(?).
진관내천 산책로 눈에 덮여있어
예전과 마찬가지로 진관내천입구에 들어서니 내리막길과 산책로에 눈이 덮여있다. 미끄러질까 두려운지 다들 스틱을 꺼내 키에 맞춘다. 제일 늦게 구파발역에 도착한 종섭친구는 스틱을 쓸 생각도 하지 않고 마치 이를 만회(?)하려는 듯 혼자 달아난다.
은평뉴타운과 함께 복원된 진관내천
진관내천이 지난주 강추위에 얼어붙어있다. 5만인구를 수용하는 은평뉴타운이 개발되면서 2007년 구파발동, 진관내동 진관외동이 <진관동>으로 통합된 동네를 관통하는 실개천. 1979년 복개되었던 것을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면서 복원되어 인공적으로 물을 공급함으로써 반천연생태개천으로 재탄생해 이곳 주민들의 산책로가 되었다. 눈밑에 썰매를 타도 될만큼 꽝꽝 얼어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때문인지 어린이들이 하나도 없다.
이 실개천은 서울둘레길 들머리인 선림사(禪林寺)옆 계곡에서 발원해 구파발역을 지나 고양시와 은평구의 경계인 창릉천으로 흘러들어간다. 맨 처음 나오는 다리가 구파발교.
‘강화된 서울형 방역조치 실시’
아이젠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눈길이 애매하다. 그래도 물이 졸졸 흘러내리는 곳에는 봄이 멀지 않았다고 속삭이는 듯했다. 다리 기둥벽에는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은평구 긴금멈춤기간’이라며 2단계보다 더욱 ‘강화된 서울형 방역조치 실시’라고 쓰여있다. 11월24일 0시부터란다. 확진자가 4~500명대에 이르면 완화할 뜻을 밝힌바 있는 정부는
이번 토요일 완화할지도 모르겠다.
앞서가던 종섭친구가 벤치에 엉덩이를 붙인다. 스틱을 꺼내기 위한 것이란다.
금성대군(錦城大君) 사당 서울금성당
그런데 이상한 이정표가 하나 보인다. 서울금성당. 설마 금으로 만든 성당은 아니겠지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조선 후기 전통적 당집으로 2008년 7월 국가민속문화재 제258호 금성당(錦城堂)으로 지정되었다. 9년 후인 2017년 ‘서울’이라는 이름이 덧붙여진 것.
1880년대 초 이전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후기의 전통적 당집 양식으로, 19세기 서울ㆍ경기지역 민간 무속신앙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민속문화재이며, 세종의 여섯 번째 아들인 금성대군(1426~1457)의 영혼을 위무하려고 세운 굿당이라고 한다.
종섭 스틱
종섭친구가 뒤쳐진다. 스틱을 빼느라 끙끙대다 빼지 못하고 와서 정대장에게 부탁한다. 박는 것은 잘하는데 빼는 것은 잘 못한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빼주었다.
느릅나무
느릅나무의 철지난 열매가 잉어비늘처럼 나무가지에 촘촘히 붙어있다. 은평경찰서가 개천 너머로 보인다. 개서(開署) 2년후인 1993년 이 산속으로 들어선 것이다. 눈덮인 북한산 자락이 트인 개천 끝으로 올려다보인다. 족두리봉쪽이다.
신경쓴 진관내천 다리 이름들
진관내천 상류 마지막 다리 밥할머니교. 임진왜란 때 석회물을 쌀 뜨물이라며 왜군을 속여 배탈나게하고 우리 병산들에게 밥을 해먹였던 할머니의병 얘기란다. 그 앞에 진관교, 하늬버들잎다리, 만남의 다리, 반딧불이다리, 메뚜기다리, 폭포동교 등 작명에 여간 신경을 쓴 게 아닌듯하다.
선림사는 문재인 대통령 고시공부 하던 곳으로 유명세
2010년 6월 마지막으로 가장 깊숙하게 파고든 아파트인 폭포동아파트가 뉴타운의 끝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선림사(禪林寺)가 나오고 왼쪽 서울둘레길 들머리인 체력단련장 이정표에 ‘선림사앞’으로 되어있다. 깊은 산속의 절이 인가인 아파트 코앞에 있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신라시대로 돌아간 것.
문재인대통령이 70년대 말 여기에 들어와 고시공부를 잠깐했다는 말이 퍼지면서 고시생들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단다. 재빨리 절앞으로 다가가 근경으로 잡아보았다. 천화루(天花樓)밑으로 들어가면 석가모니불을 모신 5칸짜리 대웅보전이 1층위에 단아하게 자리잡고 있다.
들머리에서 스탬프
들머리에 둘레길 인증스탬프를 찍는 빨간우체통이 반긴다. 평순교장님이 찍고 운암회장이 스탬프책을 꺼낸다. 체력단련장에서 다들 아이젠을 신을 태세다.
곱게 차린 연세든 아주머니
빨간 자켓을 곱게 입고 검정 모자를 쓴 연세든 아주머니가 단련장으로 들어오기에 ‘이렇게 예쁘게 옷을 입고 산책을 나오시느냐?’고 물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자식들이 붉은옷을 많이 사다준단다. 늙는 것은 자식들이 봐도 싫은게 사실.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연신내역에서 걸어왔는데 여기가 그분의 걷기 종점. 그새 추워서 집에 웅크리고 있다 처음 나오셨단다. 인사를건내는 분도 있다. 팔을 돌리는 운동기구에 다가서 운동을 하신다. 필자도 35년만의 추위로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는 핑계를 대고 내내 집콕했었다. 평순교장도 10일만에 나왔단다.
두 번씩 신발을 신다 나온 아침
아침 등산화끈을 다 매고 집을 나서다 지하철패스가 들어있는 지갑을 놓고 나선 것을 알고 다시 신을 벗었는데 이번에는 안사람이 아이젠은 가져가느냐고 묻는다. 다시 벗고 들어가 뒤적이니 신는 아이젠은 안 보인다. 한짝으로 되어있는 구닥다리 4발짜리 아이제만 보여 재빨리 짝재기 둘을 배낭에 넣어 집을 나선 것이다. 다들 신는 아이젠인데 필자만 끼는 아이젠이다. 오른발에 하나만 장착.
진관내천의 발원지
직진해 가다보니 계곡이 꽝꽝 얼었다. 여기가 진관내천 발원지인 듯하다. 창릉천까지 진관내천에 징검다리 포함 25개의 다리가 있단다. 구파발역앞에서는 롯데몰을 짓는라 계곡이 뒤로 'ㄷ'자로 물러선 것. 그런데 지금 방향은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아 돌아나와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눈이 별로 없다. 회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이곳은 간밤에 눈이 강남이나 신길동, 노원구쪽보다 적게 온것 같다. 모처럼 해본 아이젠인데 성급하게 한 듯한 느낌이다.
귀찮아진 비둘기와 무서운 들개들
선림사 뒤로 돌아 목데크 계단을 따라갔다. 응달에는 눈이 그래도 쌓여있다. 야생화된 유기견들이 많은 모양이다. 진관내천에는 비둘기에 밥을 주지 말라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던데 이곳 산에서는 들개들이 출몰한다고 주의하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평화의 화신인 비둘기가 천덕꾸러기가 되었고 사람과 가장 친한 개가 사람을 해치는 동물로 변했으니 뭔간 잘못된 것 같다.
폭포동아파트고개
은평뉴타운 힐스테이트아파트로 넘어가는 고개다. 결국 폭포동 아파트를 끼고 외곽으로 거의 한바퀴 돈 것이다. 다시 산속으로 들어가 사부작사부작 눈밭을 걷다보니 3개의 검은 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