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광한루원 부근의 새집추어탕. 남원여행길에 먹어보는 추어탕. 이번이 두번째인데요. 남원에 왔다고 일부러 찾아서 먹은 추어탕인데 지난번에는 워낙 실망을한터라 기대를 하지않았었어요. 그런데 역시 사람들이 알아서 찾는 맛집은 따로 있는 건가 싶더라구요. 광한루원에서 노암동서거리 지나 요천로 부근에 자리한 남원 새집추어탕 식당은 매콤하고 얼큰한 맛으로 남원의 먹거리를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매운 고춧가루를 쓰는 건지... 전반적인 음식들이 매운맛이 강한데요. 그 매운맛이 입맛돋게 하는 끌리는 맛이라 숟가락을 놓지 못하겠더라구요.^^ 제피가루 넣어서 추어탕 고유의 맛과 향까지 첨가해서 호호 불어가면서 코 훌쩍여 가면서 맛나게 먹었습니다.
여수엑스포 지정업소라 반갑기도 했구요. 서비스나 맛에서 어느정도 인정을 받은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추어탕을 기본으로 추어숙회도 맛보구요. 미꾸리튀김에 매실초무침까지.. 뭐하나 빼놓을 수 없이 입맛을 살려주는 메뉴들이었습니다. 거기다 황진이라는 약주까지 한잔 곁들이니 그만이더라구요.^^ 좋은 음식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 걸 이해하겠다 하면서... 만족스런 남원의 맛을 보고 왔습니다.
마리안의 여행이야기-마음이 머무는 이곳
(여행일: 2012. 0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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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남원에 왔을때 광한루 부근에서 추어탕을 먹으려고 이리저리 검색을 했었지요. 새집추어탕도 검색된 곳중의 한곳이었는데... 걸어서는 조금 이동을 해야겠기에 이곳을 포기하고 광한루와 좀더 가까운 곳으로 갔었는데요... 그곳에서 먹은 추어탕 맛은 서울에서 먹는게 더 낫다 싶을 정도로 감동이 덜했었어요. 그래서 남원의 다른 곳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굳혀 버렸지요.
그런데 이번 전북여행 길에 남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요. 미리 답사도 다녀오셨다고 해서 기대를 잔뜩하고.. 새집추어탕으로 들어갔습니다. 비가오는 날이라 이런 날씨엔 뜨끈한 추어탕도 잘 어울린다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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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지정업소임을 알리는 발판이며 스티커가 붙어 있네요. 일부러 찾아다니기도 했던 터라 우연히 만나니 오히려 반갑네요.^^
코앞으로 다가온 여수엑스포. 그 기간동안은 여수가 북적북적일테니 그곳에서 관람하고 바로 외부로 빠지는 것도 상책입니다. 남원에서 볼거리 먹거리 찾아 연과시켜 여수로 여행을 해도 좋습니다. 광한루원고 가까워서 그곳도 꼭 들러보시구요.
1층에도 넓은 공간이 있는데 우린 2층 방으로 들어갑니다. 건물이 생각보다 무척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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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찬이라고 하면 나물이랑 묵, 콩나물.. 정도에 추어탕에 추가해 먹을 용도의 것과 추어숙회용 쌈이 있구요.
뒤이어서 잡채가 나왔네요. 지난번 식당과는 좀 격이 다른 듯 하다고 할까요. 동네 식당같은 곳에서 먹었는데 이번은 한정식집에 온듯 합니다.ㅎㅎ 잡채는 따뜻하니 맛이 잘 버무려져서 먹기 좋았어요.
아직은 주메뉴가 나오지 않았으니 기다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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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숙회입니다. 숙회라고 부르니 좀 익숙하지 않은데 미꾸라지를 통째로 양념해서 자작하니 졸이는 걸 숙회라고 하나봅니다. 이렇게는 첨 먹어보는 거라 기대를 잔뜩 하면서...이곳에 쓰이는 미꾸라지는 미꾸리라고 불리는 것과 미꾸라지를 같이 쓴다고 하는데요. 양식과 자연산이 있겠지요. 아무래도 자연산은 많지 않겠다 했더니... 숙회에는 자연산을 쓰구요. 추어탕에는 양식을 쓴다고 들은듯 합니다.
양념을 어떻게 하느냐고 맛을 좌우하겠지만 우선은 맛이 좋은 미꾸라지를 쓰는 것도 중요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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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통째로 먹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데 그냥 먹어도 되겠지...하면서 우선 부추랑 팽이버섯을 곁들여서 같이 먹었는데요. 생각보다 거북함이 없더라구요. 비린맛이나 뼈가 입안에서 마구 씹히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구요. 매콤한 양념이 입안에 먼저 번져서 미꾸라지의 비린맛을 잡아낸듯 합니다.
깻잎이나 상추랑 싸먹으면 그냥 아무런 느낌없이 잘 먹을 수 있어요. 통미꾸라지는 정말 싫다 하는 분도 큰 거부감없이 드실 수 있을 겁니다. 뼈가 살짝 씹히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못먹을 정도가 아니라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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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 메뉴명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매실초무침이라고 해야할까요. 매실을 양배추랑 고추랑 넣고 초무침 한건데요. 은근히 중독성이 있습니다. 아삭한 매실과 양념이 꽤 맵거든요. 맵다 하면서 손사래를 치면서도 또 찾게 하는 마력이 있어요.
매실만 빼 먹어도 맛있지만 아삭하니 밥반찬도 아닌 것이 그냥 먹는데도 잘 넘어갑니다.ㅎ 그래서 몇번이나 더 달라고 했어요.
새집추어탕은 고추장이 전반적으로 맵습니다. 그냥 맵기만 하면 몇번 먹다 말텐데 매운 맛에 끌리는 그런 양념들이라 신기하게도 자꾸 먹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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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미꾸라지튀김입니다.
통째로 튀겨나온 건데요. 깻잎에 한번 돌돌 말아서 튀긴 것 같습니다.
깨끗한 튀김옷도 맘에 들구요. 씹으니 생각보다 이게 미꾸라지 맞나 싶을 정도로 그 맛이 잘 드러나지 않더라구요.
한개를 통째로 먹어야 미꾸라지 먹는 맛이 나려는지...^^
이런 튀김이라면 아이들에게도 아무소리 안하고 잘 먹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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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먹거리에 역시나 빠질 수 없는 황진이...
남원에 손님이 오셨다고 준비해주신 건데요. 식당이랑 상관없이 말이죠. 황진이라는 오미자와 산수유를 조금씩 첨가한 약주인데...
13도였나 그랬는데 그 맛이 아주 좋아요. 빛깔도 이 겉모양의 빛깔처럼 이뻐서.. 술술 잘 넘어 갑니다.
추어숙회, 튀김이랑 아주 잘 어울리는 술이더라구요. 황진이를 꼭 맛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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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추어탕을 함 먹어볼까요.
추어탕 양은 적당하니.. 여성분들에게도 부담스러운 양이 아닌듯 하네요. 반찬으로 볶은김치가 나왔는데 이것도 꽤 맛있어요.
걸쭉한 국물에 전에 봤던 추어탕이랑 비슷한 듯도 한데요. 우거지랑 안에 들어가는 것이 좀 다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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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어탕에는 역시 기타 추가재료를 잘 배합을 해줘야하는 법..
젠피라고 적혀 있는데 우린 제피라고 불렀거든요. 제피가루도 적당하게 뿌리구요. 매운 고추를 다져 놓았기에 국물맛도 안보고 집에서 먹던 것만 생각하고 한수푼 푹 떠서 넣었지요. 이 섣부른 행동으로 나중에 눈물 꽤나 흘렸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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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만 홀짝 홀짝 마시는 것보다는...
밥한릇 딱 털어 넣어서 말아야 제맛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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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추어탕의 음식, 찬들이 전반적으로 맵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추어탕도 어김없이 맵더라구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드시는 분들도 맵다고 콧물을 훌쩍이면서 드시는데.. 전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냥도 맵다는 추어탕을 매운고추 한스푼에 제피까지 넣어서 말았으니 그 매운맛이 더했던 거죠. 국물을 미리 먹어보고 매운지 확인하고 넣었어야 하는데 이런이런...^^ 먹을수록 매운 기운이 혀를 타고 몸으로 번지는데... 콧물이 절로 나더라구요.^^
맵다 하면서도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하는 추어탕이라고 할까요. 제가 지금껏 먹은 추어탕중에 가장 매운맛이었지만, 그 매운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할만 하다 싶어요. 평상시에는 이정도로 맵지 않다고 하는데.. 아마도 제가 첨가한 것들이 매워서 더 혹독했나 봅니다.
남원추어탕의 기억을 오래 남겨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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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층에서 먹었는데요. 내려오면서 보니 아랫층이 꽉찬거 있죠.
광한루원 부근으로도 참 식당이 많은데 좀더 떨어진 이곳에 사람이 많은걸 보면 뭔가 이유가 있긴 하겠지요.
이곳 저곳 맛을 다 보고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데요.
담 남원여행 때는 또다른 남원추어탕 맛을 찾아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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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행 1박2일 마지막 점심은 남원의 대표음식 추어탕이었구요. 식당은 광한루 부근의 새집추어탕이었습니다.
음식포스팅할때마다 다시 그 맛을 떠올리는 저도 속이 쓰리긴 한데요. 추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거든요. 직접 맛을 봐야 알 수 있는 것이고 개인입맛은 천차만별이라... 아무리 진수성찬이라고 해도 맛없는 건 없는거고.. 한두가지 찬으로도 맛있게 밥두릇 비울 수 있는 곳도 있기 마련이구요.^^ 새집추어탕은 매운맛이 가미되어 미꾸라지의 비린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구요. 나물은 담백하니 고소하기까지 했었어요. 제피냄새 솔솔 나는 추어탕 한그릇이면 한계절 나는데 거뜬할 겁니다.^^
나무에 초록이 가득한 광한루도 다시 보고 싶고 철쭉이 가득할 춘향테마파크도 보고싶구요. 다른 계절에 다시 찾아야지 했던 남원... 다시 찾게 될때가 있겠지..했는데 이번에는 비 때문에 광한루원을 그냥 지나쳐야 했다는 것이 아쉽기만 했었습니다. 또 갈날이 있겠지요.^^
전북여행지 남원에 가시면 추어숙회, 튀김, 추어탕까지 맛있는 식사하시길 바랍니다.
전북 남원시 천거동 160-206 / 063-625-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