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 울산 새아파트 거품 꺼진다 < 건설/부동산 < 경제 < 기사본문 - 경상일보 (ksilbo.co.kr)
10월 둘째주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9주째 100밑돌아
구축아파트보다 하락세 가팔라
전세가 변동 폭도 가장 커울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집값 상승기에 시장을 주도하던 새아파트 전성시대가 막을 내렸다.
매매와 전세 모두 약세가 이어지며 빠른 속도로 거품이 빠지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울산지역 5년 이하(사용승인 시점 기준)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34% 떨어진 97.6을 기록하며, 9주 연속 기준선인 100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6월 넷째 주를 기준으로 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 6월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 신축아파트 가격은 2019년 7월부터 2년 넘게 오름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주택시장 전반에서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신축아파트는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구축보다 하락세가 가파르다. 하락 전환 직전인 작년 12월 첫째 주와 올해 10월 둘째 주 지수를 비교하면, 신축아파트는 102.9에서 97.6로 내림 폭(5.3p)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 아파트는 102.0에서 98.3로 떨어지는 데 그쳤고, 10년 초과~15년 이하(104.1→102.2), 15년 초과~20년 이하(103.4→102.0), 20년 초과(105.7→105.2) 등 구축일수록 변동 폭이 작았다.
실제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입주했던 울산번영로두산위브(84㎡)가 지난달 말 5억8000만원(5층)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2년 전 최고가(8억6000만원·7층) 대비 3억원 가까이 빠졌다. 본격 하락장이 시작됐던 지난해 12월 거래(7억6000만원·22층)와 비교해도 1억8000만원가량 차이난다.
전세시장도 다르지 않다.
5년 이하의 울산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월 둘째 주 98.3으로 아파트 연령별 지수에서 유일하게 기준점(100) 아래에 머물렀다.
전세가 변동 폭도 신축 아파트가 가장 크다. 전국 5년 이하 아파트 기준 작년 12월 첫째 주 104.2이었던 지수는 10월 둘째 주 98.3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 준신축 아파트(104.8→101.6), 10년 초과~15년 이하(105.8→107.4), 15년 초과~20년 이하(106.0→105.7), 20년 초과(105.8→108.0) 등에 비하면 신축아파트 전세가가 가장 큰 폭 떨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물량이 부족하던 시기 신축아파트 매매·전세가가 구축에 비해 크게 오른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주택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신축의 거품이 더 빠르게 꺼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