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운동에 손을 놓아버린 회원 임선영입니다.
저에게 서울 마라톤은 이번이 두번째 도전입니다.이번 겨울처럼 운동을 쉰게 처음인거 같습니다. 운동을 안하니 살이 엄청 찌네요 ㅜㅜ
겨울동안 서울마라톤 준비로 열심히 훈련하신분들 존경합니다.
그리고 완주하신 모든분들 너무 대단하시고 축하드립니다.
이번 서울 마라톤은 저에겐 너무 많은걸 준 대회입니다.
전 항상 즐기면서 뛰자.. 였는데... 열심히 준비하지 않은자는 즐길수 없다는걸 깨달은 대회입니다.
대회날 아침 홍마분들의 응원을 받고 홍제역에서 다같이 출발합니다.
잠도 잘 자고 아침도 잘 먹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경복궁역에서 내려 역에서 환복을 하고 우비를 입고 준비하고 나갑니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먼저 각자의 짐차 번호로 가서 짐을 맡기고 다시 모이기로 합니다. 저는 33호 차네요... 줄이 길지는 않습니다.
역사박물관 앞에 모여 같이 체조를 하고 몸을 풀고 화장실을 다녀옵니다.
빨간색 표시가 몸풀기 장소이고 파란색 표시(케이트윈타워) 지하로 가시면 붐비지 않게 화장실을 갈수 있습니다.
살살 몸풀면서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 각자의 출발선으로 이동합니다. 저는 B조네요...
이번 서울마라톤은 준비를 하지못해서 코스도 보지 않고 그냥 왔습니다. 한번 달려봤다는 자만감만 가지고,,,ㅠㅠ
배동성 아저씨의 출발 소리와 함께 출발합니다. 저는 B조라 다들 빠르게 달려가네요... 앞서가는 주자들을 뒤로하고 저는 그냥 저만의 페이스로 달려 갑니다. 그러나... 저도 모르게 같이 빨라져갑니다 ㅜㅜ C조에서 달릴걸...ㅠㅠ
5키로 10키로... 원래 달리면서 몸이 풀려야 하는데 계속 무겁네요...
방현수 위원장님이 저를 앞서가십니다. 백상기 선배님이 저를 앞서 가십니다. 김선아 선배님이 저를 앞서 가십니다.
저는 너무 힘들어요를 외치며 10키로에서 파워젤 하나를 먹습니다.
17키로 에서도 하나 더 먹습니다. 원래 이쯤 되면 몸이 가벼워야 하는데 다리는 아프고 점점 힘들어지네요...
옆을 보니 종로5가 지하철역이 보입니다.
이쯤이 18 키로 지났나... 조금 더 가니 동대문역이 보입니다.
매번 저의 서포터이신 남자친구가 신설동역에서 기다리는데 올해는 그냥 저혼자 뛰고 오기로 하고 약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동대문 역을 지나 혹시나 오빠가 나몰래 나와있지는 않을까...ㅠㅠ 하고 힘겹게 신설동역까지 옵니다.
그런데...오빠가 없네요 ㅜㅜ 없을걸 알았지만 혹시나 있을까봐 뛰어왔는데. ㅜㅜㅜㅜㅜㅜ
여기서부터 고민을 합니다. 지하철을 탈까 말까....ㅜㅜ
서서 한참을 고민하다 다시 달려봅니다.
다시 뛰는데 용두역이 나옵니다. 다음은 군자역... 머리속으로 엄청 고민합니다. 용두역은 2호선. 군자역은 5호선...
군자가면 갈아타야하고...고민 고민 고민....ㅜㅜ 달리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하철역만 보고 머리로 노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동마 코스에 이렇게 지하철에 많은지 몰랐네요...
용두역에서 한참 서서 고민하다 가민 시계를 끕니다 ㅠ 24km DNF ㅠㅠ
개찰구 앞에서 직원에게 못뛰겠다 사정하고 무료로 지하철을 탑니다. 진짜 무료로 태워주네요... 지하철을 타러 갔더니..
역에서 응원나온 지인을 만나 ..사진 한컷 남깁니다.
지하철에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ㅠㅠ 그래도 같이 포기한 러너들이 많아 조금 부끄럽게 종합운동장까지 도착합니다.
아... 이렇게 저의 2024년 서울 마라톤은 24년 답게 24km 에서 끝이 났습니다.
완주는 못했지만 그래도 메달은 잘 챙겨... 왔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완주는 못했지만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다시 훈련 계획을 짜야겠습니다. 부상 조심하자! 다시 시작하자!
이렇게 완주 못했어도 그래도 대회는 재밌네요~~~
완주했으면 더 더 더 재밌었을텐데... 완주하신분들 모두 축하드리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