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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들꽃 & 토종, 생태환경 스크랩 아카시아 꽃이 아닙니다. / 회화나무
선과 추천 0 조회 110 06.09.23 04:35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궁궐과 사대부의 상징 회화나무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회화나무 (Sophora japonica Linne)
는 한자로는 괴화(槐花)입니다. 

저는 처음 이 꽃을 접하고 한 여름에 때아닌 아카시아가 핀 줄로 착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여 가까이 다가가보았습니다. 아카시아와 너무나 비슷하긴 한데 느낌이 달랐습니다.

아카시아가 조금 경망스럽고 호들갑스럽다면 이 나무는 어딘지 모르지만 우아하고 안정감이 있어보인다고 할까요.

궁금함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미인지라 여러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이 나무가 회화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회화나무!
이름까지도 너무나도 멋있지 않습니까? 무식한 저로써는 회화하니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림이었으니...



회화나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회화나무의 명칭 유래

회화나무는 회화목(懷花木), 회나무, 홰나무, 괴화나무, 괴목, 괴수 등으로도 부르는 잎지는 큰키나무이다.  키 45미터, 지름 6미터까지 자라는 이 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나무 다음으로 몸집이 크게 자란답니다.  

회화나무의 유래는 한자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중국에서는 회화나무의 꽃을 괴화(槐花)라고 부르는데 괴(塊)의 중국식 발음이 '회'이므로 회화나무로 부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회화나무를 영어로는 'scholar tree'라고 하는데 이것은 회화나무의 한자이름인 '학자수(學者樹)'를 직역한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학자수(學者樹),출세수, 행복수라고도 부릅니다. 학자수라는 명칭의 유래는 중국 주나라 때 저술한‘주례(周禮)’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습니다. 

"궁궐의 바깥 문을 들어서서 바로 만나는 조정 곧 외조(外朝)가운데 회화나무 3그루를 심게 하였는데 그 아래가 곧 최고 벼슬아치인 삼공(三公)이 앉는 자리이다. 회화나무는 삼공(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뜻하게 되었고, 괴신(槐宸)하면 궁정, 괴정(槐定)하면 조정하는 식으로 조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받아들여졌다."

즉 조정에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어 놓고 그 나무 앞에서 삼정승이 마주 앉아 집무를 보았다고 한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궁전의 정원수로 촉망받던 회화나무는 괴목(槐木), 홰나무, 호야나무라고도 불렀습니다. 

현재 창덕궁(昌德宮)의 정문인 돈화문(敦化門)을 들어서서 바로 왼쪽에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회화나무 세 그루가 역사의 모진 풍상을 이고 서 있다고 합니다. 창덕궁에 가시면 유심히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비단 회화나무를 아끼고 사랑한 것은 궁궐뿐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최고의 길상목(吉祥木)으로 손꼽아 온 회화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큰 인물이 난다고 믿었습니다. 또 이 성스러운 회화나무에는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하고 상서로운 기운이 모여든다고 믿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선조들은 이 나무를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절간, 대궐같은 곳에만 심을 수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한테 임금이 상으로 내리기도 했습니다. 또 과거에 급제하거나 관리가 공명을 얻은 후 관직에서 퇴직할 때 기념으로 심는 것도 이 나무였다고 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공중도덕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싱가포르의 가로수가 모두 회화나무라고 합니다. 서울의 압구정동과 연신내의 가로수가 거의 회화나무랍니다. 또한 중국의 북경에도 회화나무 가로수가 많아 사람들이 떨어지는 괴화를 빗자루로 쓸어 모아 말려서 시장에 내다 판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는 오백 년이 넘은 회화나무 거목이 꽤 많습니다.  이 나무들에는 대개 심을 때의 내력과 함께 신처럼 받드는 것이 많습니다. 회화나무 거목에 치성을 드리면 병이 낫는다거나 집안이 화평해진다거나 전염병이 피해 간다거나 하는 전설도 적지 않게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나무에 손을 대면 큰 횡액을 당한다는 얘기도 많습니다.

회화나무의 쓰임새

이렇듯 권세와 출세의 상징은 회화나무는 쓰임새도 매우 다양합니다. 사방으로 촘촘히 뻗은 가지 덕분에 수관의 질감이 섬세하게 느껴지고 녹음 효과도 좋았으며, 8월에 황백색으로 피는 꽃은 향기와 꿀이 많을 뿐만 아니라 루틴이라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지혈제 등의 약제로도 이용되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 곳곳에 정자수로 보호되고 있으며, 수형이 웅장하고 단정하여 품위가 있어 정자나무로도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1. 천연기념물 제317호  (당진 송산면의 회화나무)

 1647년(인조 25년)에 영의정을 지낸 이용재가 이곳에 내려와 자손의 번영을 위해서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2. 천연기념물 제318호 (월성 안강읍의 회화나무)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마을을 지키는 서낭목입니다. 고려 공민왕 때 이 마을에 사는 김영동이 북쪽의 홍건적과 남쪽의 왜구를 치기 위해 출전을 결심하고 19세에 이 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뒤 전장에 나가 왜구와 싸우다가 전사했는데, 부모가 이 나무를 아들로 생각하고 정성스럽게 가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회화나무의 생리적 특성

중국이 원산지인 회화나무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적어도 천 년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 중에서 회화나무와 가장 닮은 것은 ‘다릅나무’인데, 민간에서 이 다릅나무를 회화나무에 못지 않은 영험한 나무로 여겼다고 합니다.

회화나무는 우리나라 전국 각지 마을 주변에 식재하고 있는데,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높이 450m, 지름이 무려 3m정도까지 자라는 낙엽성의 큰키나무이지요. 



회화나무 가지는 녹색이며 자르면 독특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회화나무의 잎(葉)은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까시나무나 다릅나무 잎과 비슷합니다. 달걀꼴 모양의 회화나무 잎은 길이 2~6센티미터, 넓이 1.5~2.5센티미터로 7~ 17장이 어긋나기로 한 잎대궁에 달린답니다.  



 꽃은 위 사진에서처럼 8월에 새로 자란 가지 끝에 연한 노란색으로 피어납니다. 이 꽃을 괴화(槐花)라고 하여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약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꽃이 피기 전 꽃 봉오리를 괴미라고 부르는데 그 모양이 쌀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회화나무 꽃에는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여들고 회화나무꿀은 꿀 중에서 제일 약효가 높다고 합니다. 특히 회화나무 꿀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열매는 10월에 염주처럼 생긴 노란색 꼬투리가 특이합니다. 이 꼬투리는 겨울을 지나 이듬해 봄까지 나무에 달려 있으며 새들의 먹이로 이용되지요. 내한성이 강하고 비옥한 토양에서는 생장이 매우 빠르지만 척박한 곳에서도 잘 견뎌 이식이 용이하며 공해와 병충해에도 강하여 도심지의 공원수, 가로수나 풍치수로 식재하기에 적합한 나무이기도 합니다.




회화나무는 전통적으로 정자목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약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회화나무에는 색소배당체인 루틴(rutin)을 함유하고 있어 의약품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한방에서는 꽃을 괴화(槐花), 열매를 괴실(槐實)이라 하여 고혈압, 지혈, 소염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꿀을 함유하고 있는 회화나무의 꽃은 황색 염료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목재는 단단하고 무늬가 아름다워 건축재로 쓰이거나 전통가구의 골재나 판목재로 쓰였습니다. 




영험하면서 신령하기 조차한 회화나무

회화나무가 이처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나무의 형세가 멋있고 품위가 있기 때문이지만, 이 나무가 하늘의 수많은 별들 중에서 불과 해독작용을 주관하는 별인 허성(虛星)의 정기를 받고 자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오래된 회화나무는 불을 잘 일으킬뿐더러 그 속에 신선(神仙)이 깃들여 있다고 믿어왔다.(옛날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불이 아마도 이 회화나무의 불인 듯)
또한 옛날 중국에서 재판관이 송사를 진행할 때 반드시 회화나무 가지를 들고 재판에 임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회화나무가 진실을 밝혀 주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회화나무가 나라의 길흉을 예고한다는 얘기도 중국에서 전해집니다. 
후한의 광무제 때의 일입니다. 궁전 뜰 앞에 높이 스무길이 넘는 큰 회화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바람이 불지도 않았는데 뿌리째 뽑혀 거꾸로 서 있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대소 신료들이 나라의 흉조라고 걱정을 하였으나, 광무제는 오히려 이는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기뻐하며 재물을 풀어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하였습니다. 그러자 이 신령한 회화나무는 다음날 아침 본래의 모습대로 바로 일어섰으며 잎사귀 하나도 마르거나 상한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안동 시내에 회화나무 거목이 많다고 합니다. 이는 명재상으로 이름이 높았던 맹사성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맹사성이 안동 부사로 부임하여 거리를 순찰하는데 여기저기에서 여인의 슬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연유를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안동에는 오래 전부터 젊은 과부가 많이 생겼는데 그 울음소리는 남편을 잃은 과부들의 곡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풍수지리에 밝았던 맹사성이 안동의 지세를 살펴보니 과연 안동은 과부가 많이 날 형국이었습니다. 맹사정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거리 곳곳에 회화나무를 심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그 후로는 과부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회화나무의 쓰임새 

괴화는 회화나무 꽃이 벌어지기 바로 전에 따서 말려 둔 것을 일컫는 데 혈압을 내릴 뿐만 아니라 지혈, 진정, 소염 작용이 있어 토혈, 대하, 임파선염, 치질, 이질, 피부병의 치료약으로 쓴다고 합니다.

또한 괴화에는 루핀이라는 노란색 색소가 20~30퍼센트 들어 있어 이것으로 천이나 종이를 염색할 수 있습니다. 회화나무 꽃이나 열매로 염색한 종이를 괴황지라고 부릅니다.  

괴황지를 만들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음력 칠월 칠석날 따서 말린 괴화를 물에 담가 노란 색소를 우려내어 동짓달에 좋은 닥종이에 물을 들이는데, 괴화를 우려낸 물에 닥종이를 담갔다가 말리기를 아홉 번 반복하여 진한 노란색이 나게 해야 합니다. 이 때 유의할 것은 마지막 아홉 번째 물들일 때의 시간이 반드시 동짓날 자시(밤11시 30분~1시 30분)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5분이라도 틀리면 효력이 없다고 하니 그 정성과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또 회화나무 열매를 달여서 우려낸 물로 괴황지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때에도 반드시 아홉 번을 반복해서 물을 들여야 하며 신선한 열매를 짓찧어서 나오는 즙을 창호지에 발라 물을 들이기도 합니다. 경신일, 계해일, 경신시, 계해시에 만들어야하니 무척 값비싼 종이가 분명합니다. 

이렇듯 엄청난 노고로 만들어진 괴황지는 일반 닥종이는 태울 때 재가 거의 남지 않지만 괴황지는 숯처럼 까만 재가 남는다고 합니다. 또 일반 닥종이는 경면주사를 참기름으로 개어 도안을 그리면 번져서 사용할 수가 없지만 괴황지는 번지지 않는다고 하니 신기할 뿐이지요. 

이렇듯 우리와 함께 생사고락을 오랫동안 함께 한 까닭에 진기한 사연도 많습니다. 그중 한 가지, 회화나무에는 자명괴(自鳴槐)라 하여 스스로 우는 꽃이 나무마다 한송이씩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옵니다. 

중국의 고서 <태을통독(太乙通讀)>에 의하면 까마귀가 이 자명괴를 따서 먹고 괴화의 정(精)으로 하늘과 땅과 인간세계의 길흉을 미리 아는 능력을 얻어 흉한 일이 닥칠 집을 보고 까욱까욱 짖는다고 하였습니다. 

자명괴를 얻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회화나무 꽃이 피기 시작할 때부터 큰 망태기를 메고 다니면서 한송이도 땅에 떨어뜨리거나 빠뜨리지 말고 모두 따서 모아둡니다. 이것을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습니다. 밤에 자지 않고 그것을 지키면 반드시 그릇 가운데 하나에서 은은하게 쇠붙이가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소리나는 그릇의 괴화를 다시 여러 그릇에 나누어 담고 밤새 지키기를 반복합니다.  그릇 하나에 괴화 한 송이를 담을 수 있을 때 까지 하다 보면 마침내 소리를 내는 괴화를 찾아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 소리내는 괴화를 먹으면 영통(靈通)해져서 천상의 일과 인간세계의 일을 모두 아는 신통력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자명괴는 어느 틈엔가 땅에 떨어져 버리므로 그것을 얻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회화나무 재배법

회화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공해에도 강하므로 공원이나 길 옆에 가로수로 심기에 좋습니다.수형도 단정하고 병충해도 거의 없습니다.  이 나무를 문 앞에 심어 두면 잡귀신이 가까이 오지 못하고 또 좋은 기운이 모여들어 만사가 형통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회화나무는 가꾸기가 매우 쉽습니다. 봄에 씨앗을 심으면 싹이 잘 난다고 하네요. 옮겨 심거나 꺾꽂이나 접붙이기를 해도 잘 산다고 합니다.  콩과에 딸린 식물이므로 뿌리혹박테리아가 질소를 만들어 내므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땅은 토심이 깊고 비옥한 곳이 좋지만, 돌이나 모래가 많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랍니다.  다만 습기가 많은 땅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습니다. 탄소동화작용이 활발하여 모든 나무 중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낸다고도 하고 식물에는 희귀한 게르마늄 원소가 가장 많이 들어 있다고도 합니다.




회화나무의 뛰어난 약효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신선이 되게 하는 나무로 알려질 만큼 훌륭한 약성을 지닌 나무입니다. 꽃, 열매, 껍질, 줄기, 뿌리를 다 쓰는데 주로 고혈압, 뇌일혈, 중풍, 손발의 마비 등 순화기계 질병과 치질, 치루 등에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오래 먹으면 머리카락이 희어지지 않고 늙지 않으며 오래 산다고 하네요. 
회화나무 열매를 괴실, 괴각 또는 괴관으로 부르는데 그 모양이 특이합니다.  열매의 꼬투리가 마치 염주를 줄에 꿰어 놓은 듯한 모양인데 회화나무 말고는 꼬투리 모양이 염주알을 꿰어 놓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회화나무 열매는 모양만 특이할 뿐 아니라 강장, 지혈, 양혈(?血)등의 효과가 있어 토혈, 각혈, 치질, 혈변, 혈뇨, 장염 등의 치료약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열매는 완전히 익은 뒤에 따서 햇볕에 말려 꼭지를 떼고 사용해야 합니다.  덜 익은 열매를 따서 즙을 짜서 쓰기도 하는데, 이 즙을 괴료(槐療)라고 하여 중풍이나 신경계통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합니다. 드물게 이른 봄철 곡우 무렵에 회화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약으로 쓰기도 합니다. 

해묵은 회화나무 밑동에 드물게 난 버섯을 괴이, 괴아, 괴균, 괴치 등으로 부르며 신선이 되게 한다는 선약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 버섯은 항암효과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늙지 않고 오래 사는 비법<향약집성방>

음력 10월에 딴 회화나무 열매를 독에 넣고 약 기운이 새지 않게 꼭 덮은 다음 진흙으로 봉한 뒤 14일을 두었다가 꺼내어 껍질은 버리고 매일 먹습니다. 맨 첫째날 물과 함께 한 개를 먹고 그 다음 날부터는 날마다 한 개씩 늘여 15일 동안 계속 먹습니다. 이렇게 빠지지 않고 매일 먹으면 밤눈이 밝아지고 힘이 나며 장수한다고 하네요.

껍질을 벗긴 회화나무 열매를 소 쓸개에 채워 넣고 그늘에서 백일 동안 말린 다음 한 번에 한 개씩 아침 식 전과 해질 무렵에 각각 한번씩 깨끗한 물로 먹습니다. 이렇게 한 달을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백일동안 먹으면 빠졌던 이가 다시 나오고 달리는 말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고 하니 신비한 명약이 틀림없습니다.  

10월 상순에 좋은 회화나무 열매 두 말을 따서 질그릇에 담고 뚜껑을 꼭 덮은 다음 종이나 천 또는 진흙으로 잘 봉하여 49일 동안 두었다가 꺼내면 껍질에서 물이 생겨 물컹물컹하게 됩니다.  이것을 껍질을 모두 벗겨 천으로 깨끗하게 닦고 물로 잘 씻어서 닥종이로 만든 봉지에 넣어 두고 처음에는 한 개를 물이나 차로 복용합니다. 그 다음날부터 매일 한 개씩 늘려서 10일 동안 먹습니다. 이렇게 10일이 지나고 난 뒤, 다시 한 개부터 시작하여 매일 한 개씩 늘려서 10일 동안 먹습니다. 이렇게 거듭해서 먹으면 장수하고 중풍도 치료되고 머리도 좋아지고 수염이 검어진다고 합니다.

옛 책에 이르기를 회화나무 열매는 온갖 약 중에서 으뜸이라고 했습니다. 음력 10월 4일에 따서 물에 일거나 씻지 말고 크고 잘 여문 것만을 골라 하루에 다섯 개씩 깨끗한 물로 먹습니다. 먹는 동안 꺼리거나 금할 것은 없습니다. 
여기에 느릅나무 껍질 가루를 조금 넣고 팥알 만하게 알약을 만들어 하루 두 번, 한 번에 대여섯 개씩 미지근한 물로 먹습니다.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흰 머리가 검어지며 병 없이 오래 살게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정력이 매우 강해진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회화나무 줄기나 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녀도 중풍에 걸린 사람이 낫을 정도로 된다고 합니다. 또한 회화나무 껍질은 상처가 짓물러 곪은 데나 고름이 나오는 데 가루를 만들어 뿌리면 잘 낫는다고 합니다.  

열매는 오장에 있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열을 내리며, 신장의 기운이 허약하여 침을 흘리는 것을 멎게 하며 뼈가 부러진 것, 부인의 유방에 멍울이 생긴 것, 자궁이 몹시 아픈 것 등을 낫게 합니다. 회화나무 열매를 식초에 오래 담가 두었다가 복용하면 중풍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으뜸가는 약이 된다고 합니다.



또 회화나무 속껍질은 맛이 쓰고 독이 없어 입 안에 생긴 병이나 이가 아플 때에는 이것을 좁쌀 뜨물에 달여 입에 물고 있으면 낳는다고 합니다. 남자의 음낭이 부은 데는 회화나무 큰 가지를 잘라서 새싹이 나게 한 다음 그것을 뜯어 달여서 술을 만들어 마시면 나병, 위증(몸이 오그라드는 증상), 비증(마비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답니다.



회화나무 꽃차(괴화차)는 중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조선 시대의 학자 이수광의 저서 <지봉유설>에 의하면 6월 15일 유두날 수단을 먹는 것은 옛날 회화나무 잎을 찬물에 띄워 먹던 것과 같은 것으로 액운을 쫓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회화나무 열매나 껍질, 가지도 차로 끓여 마시면 뇌를 튼튼하게 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하며 눈이 밝아지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중풍으로 몸을 못 움직일 때에 회화나무 껍질 네 근에 물 한 말쯤을 붓고 푹 달여서 그물을 마시면 잘 낫는다고 합니다. 

회화나무에 기생하는 목이 버섯(Auricularia auricula 'L. ex Hook.' Underw)을 가리켜 <괴이>, <괴목수>, <괴균>, <괴계>, <괴아>, <적계>라고도 부릅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습니다. 다섯가지의 치질, 속이 쓰리고 아픈 증세, 여성의 음부가 가렵고 아픈 증세, 변혈, 탈항, 회충으로 속이 쓰리고 아플때, 자궁출혈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
하루 7~11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혹은 약성이 남게 태워,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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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9.23 07:35

    첫댓글 회화나무 꽃도 이쁨니다 여기에 꿀벌이 미친듯이 달려듭니다 고맙습니다

  • 06.09.23 17:55

    특색있는 회화나무에 대해 많은걸 배우고 갑니다,,

  • 06.09.25 19:56

    회화나무는 부산 사하구의 나무입니다. 부산 사하구에는 회화나무가 참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파트에도 회화나무가 참 많지요. 이름처럼 아름다운 회화나무지요.

  • 06.09.30 15:37

    회화나무군요. 저희 아이들 학교 앞에 많이 있는데...저는 그것도 모르고 왜 여름에 아까시 꽃이 피였냐고...선과님 감사합니다.

  • 06.10.17 16:47

    선과님...스크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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