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재경 동창모임의 단상
이른 시월의 선선한 초저녁!
비록 모인 장소는 교통이 나빠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그게 문제 될 것 없다는 듯 많은 친구들의 얼굴이 보였다.
모두가 놀란 표정이다.
한결같이 건강미 넘치고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음을.
그날 밤.
우린 다시 소년들이 되었다.
천진스런 표정. 어투. 특유의 제스츄어로. 물 흐르듯 도란도란 끝없는 대화.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거나하게 상기된 얼굴들이 떼지어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15분 남짓 신정사거리로 향하던 길에
"끌어모아"란 호프집 앞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앉아버렸다.
노상 테이블에서 지나가던 사람 부러운듯 쳐다본 우리들의 화이팅!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서로의 안녕과 건투를 기원하는
진정 친구의 가식없고 마음 놓이는 그런 우정이
신월동 밤을 수놓았다.
*서두만
- 가장 먼저 와 죽치고 앉아 카페지기로서의 무게를 유지했고. 길 못찾아 해매는 친구들 가이드 역할까지 해 가면서. 그리고 청계천에 한 번 나오라고 큰 소리. 다만 떼거리로 몰려오지 말고 삼삼 오오 간격을 두고 오라는 멘트가 일품.
*전인식
- 역시 가장 먼저와 특유의 스마트한 얼굴에 미소를 가득 담았다. 어디 사냐고 물으니 '노빠' 싫어하는 서초구에 산다고 했다. 여전히 믿음직한 모습, 밝은 미소로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조병남
- '조총' 그 성실함에 우리 모두 감사했다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회비 챙기는 그 열정 감히 누가 따라가리오. 동창회 오랜만에 많은 친구들 나오게 한 그 수고 다 아는데 그 공을 남에게 돌리는 겸손하기로도 최고인 멋장이.
*전상순
- 전 보다 더 세련 되었다고 했더니 현장에서 벗어난 덕분이란다. 확실히 현장이란 데는 쉬운 곳이 아닌가 보다. 하지만 다음 달 다시 남쪽현장에 가 당분간 보기 힘들다고. 또 아쉬운 시간이 다가오는구만.
*이용범
- 사무실 일이 바쁘다고 하더니 불쑥 나타난 사나이. 1472 제주도 여정으로 한참 줏가가 오른 사나이. 1472 총무가 동창회 일 다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고 어느 친구의 농담아닌 농담은 열심히 책임을 다 하는 대한 육군 장교의 기질이겠지.
*김준기
- 우리 동창의 여전한 마지막 소년. 분홍빛깔 베이지 색 양복에 보라빛깔 분홍색 계통의 넥타이. 와이셔츠 핀.의상 콘티가 돗보이는 소년. 그러나 12월에 사위를 보게 되었다니 아마 사위하고 형,동생할까 걱정이네.
*천덕준
- 왕년에 신월동에서 한가닥 했다고 큰 소리 뻥뻥 치더니 술 안먹고 뺀질되던 친구 들에게 다가가 소주병 동나게 바람을 잡았다. "끌어모아"에서도 한 턱을 내니 좌충우돌 한 밤이었다.
*김두만
- 역시 교수님 다운 풍채. 모두들 교수님 행차에 기뻐하며 악수를 청했다. 강의를 많이 했는지 별로 말없이 조용히 앉아 친구들의 근황을 일일이 챙겼다.다음 스 케줄로 인해 먼저 자리를 뜬자리가 아쉬웠다.
*이병태
- 오랜만에 보는 잰틀맨. 모두들 통화하기 힘들다는 집중 공격을 받고도 끄덕없이 버티다가 항상 자기 전화는 열려있다고 힘주어 주장했고 뜬금없이 영랑 이북 초 등학교들이 한데 모여 광역초등학교 동창회 만들자고 고래고래 소리 높혔다.
*유인국
- 가장 먼 곳에서 왔지만 불평하나 없이. 역시 그 인격이 다시한번 검증되었고, 요 즘 허리 아프다고 하니 그 이윤 모르겠지만 가장 덜 늙어보인다는 평을 받고 싱 글 싱글.
*박흥식
- 카페에 장소가 멀다고 못 간다고 엄포를 놓고도 그 속은 뜨거운 정으로 뭉친 사 나이. 걸찍한 속초 상소리를 해대며 분위기 잡더니 웬 냉면을 곱배기로 먹던지. 속초까지 걸을 때 소비된 에너지 아직 다 보충 못 했나봐.
*김 인
- 모두 오랜만에 보는 그를 우리는 진심으로 반가워했다. 얼굴이 훤칠해져서 좋아 졌다고 했더니 근간에 몸이 안 좋았다고 한다. 이제 점점 회복되어 간다니 우린 린 그의 건강을 걱정하며 건투하기를 덕담으로 나누었다.
*박상국
- 인국이보다 더 먼 곳에서 왔다. 동창회라면 언제나 그가 보이지 않으면 안될 만큼이나 우리 모임에 모범을 보이는 친구. 자식 출가 시키고 살이 좀 더 붙어 서 인지 더욱 중후한 모습이었다.
*정의민
- 여전히 지적인 면모를 잃지 않았으며 술자리에선 항상 즐거움이 톡톡 튀는 친구. 우리 모두 그가 장래 외교통상부 수장 자리에 앉도록 힘찬 건배를 하였다. "끌어모아"에서 한턱 내겠다고 외치다가 덕준에게 선수 빼앗기고 황당.
*이준성
- 택시를 잘 못타서 5분이면 닿을 시간에 30분이나 걸려 도착. 열 받아서 울그락 불그락 하던 모습 상상해 보시오. 하지만 천덕준이의 전화 한 통화."니가 좋아하 는 친구들 다 왔으니 얼른 와." 그 말에 봄눈 녹듯 부드러운 남자가 된 멋장이
*한용태
- 무슨 공사 다망한 일이 많으지. 지방 출장 갔다가 부랴부랴 달려온 회장님. 요즘 살이 많이 빠졌는데 운동하고 다이어트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리고 우리 동창회를 이끄느라 그리 되었으리라 믿는다.
*김재우
- 역시 바쁜 친구. 충주에서 동창회 오느라고 차 안에서 방방 뛸 정도로 달려왔다 니 그 마음 괘씸하기 짝이없었음.자꾸 차기 회장님이라고 모두들 그러니 무슨 음모인지. 사전 선거에 저촉이 않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것 같군.
첫댓글 *이희갑: 교감승진턱을 이제야 얻어 잡수셨으니 감사말씀부터 해야겠지만--- 서울에서도 오지인 모임장소까지 예상외로 많은 친구들이 성황을 이룬것을 보면 역시 인덕과 주변을 흡인하는 매력이 있나봐! 봐! 비철에 친구들 오지까지 불러서 쏘느라고 수고혔다. 또 쏜다고 해도 누가 말릴 친구는 없다고 하더라..ㅋㅋ
당쇠가 있어 마음이 든든했었다. 고마우이.
눈길이 닫는곳 마다 그들을 아끼는 마음이 절절이 배어있는 청대산님 덕분에, 진한 우정과 사랑을 나누웠을 동창모임의 풍경이 그대로 그려집니다... ㅎㅎ
비두리님, 고맙습니다. 머스마들의 모임에도 그리 자상하게 신경 써 주시니 말입니다. 항상 건상하십시오.
역시 친구란 거리와 관계없는 사이임을 다시한번 느끼는 하루였던 같습니다.아직도 우리 사회는 학연이 우선이란것을 입증 하였고 하늘이 맺어준 인연임을 실감케 합니다...먼 객지에서 똘똘 뭉쳐 모이자 하며 하던일 제쳐두고 가는 그런 사이가 되도록 기원 합니다
정말 시월의 첫밤(?) 서울 친구들 모두 화기애무 했었다. 그래 어릴적 친구 밖에 누가 더 있겠냐? 홍반장도 건강하거래이.
[화기애무]라---- [화기애매]한것보다 더 낫네---!! 청대산! 수고 많았구나--- !!!
그래, 홍원아, 화기애매한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어. 먼 중국이지만 항상 사이버에서 곁에 있는것 같아 고맙기 그지없네.
이교감 유사한번 거뜬하게 하였구만 소곱장난친구들이 다좋아하니 백점이야 !! 이제는또 현장에서 맏은바 열심히 하여야지 건~강 ~건~강 ~청대산님 수고많았습니다,다음에 올때는 꼬~옥 연락~연락 안하시면은 삐집니다[AB형]까투리 형아가~`호~호~하~하 * ^^^ *
그래 문부장. 암, 맡은 일에 열심을 다 해야지, 지난 토요일엔 가을 운동회를 했었어. 도시에서는 사라지는 운동회를 하니 감개가 무량하더군. 늘 건강하시게나.
청대산! 애썻다. 오랜만에 즐거운 분위기와 건강한모습들은 매우 인상적이엿지
그래 나도 고맙다. 모두 그리 건강하고 소년 같은 마음이었으니 우린 희망이 있다. 안 그런가?
청대산 선생 좋은 자리 마련해주어 고맙소. 덕분에 여러 동문 근황도 알수 있었고..... 역시 청대산 답게 개개인의 근황을 올려주어 더더욱 고맙네. ... 늘 건강하게 늘 행복하게 미소지며 또 상면할 그날까지....
범범이가 그날 와주어서 자리가 엄청 빛났지. 나도 다음엔 못 간다고 하다가 가봐야지. 한라산 프로젝트로 한참 정신없겠구나.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
동창이, 오래된 친구가 좋다는 것은 그들과 함께라면 바보가 되어도 좋기 때문이다. 청대산, 좋은 자리를 마련해 줘서 고맙고 즐거웠네.길 찾느라고 헤메긴 했지만.
그날 미안했오. 찾느라 혈압 올린거. 하지만 바보가 되어도 좋다는 고백이 나왔으니 정말 고맙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