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중반 나치는 독일군의 재무장을 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제3제국에 돈이 없다는 사실이였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가 돈이 없을때 돈을 마련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국채 였는데 국채에는 문제가 있었다.
인플레이션이 생기는데다 국가 신용도도 낮아지고. 결정적으로
"뭐? 국채를 팔았다고? 이새끼들 무기 사려는거지?!" 라면서 프랑스가 달려들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치는 머리를 써서 메포 어음 Mefo-Wechsel 이라는걸 만들었다
군수산업체들을 시켜 유령회사를 만든다음. 회사채를 발행하게 하는것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이런 유령회사의 어음따위 은행들이 거들떠도 ㅂㅈ 않겠지만.
그 어음의 상환을 제국은행이 보장한다면??
이러면 회사채가 아니라 비공식적이지만 국채가 되는것이다.
이 메포 어음을 찍어내서 군수산업체들에게 무기대금으로 주고. 군수산업체는 은행에 이걸 팔고. 은행은 이걸 시민들에게 팔았는데
블안정한 세상에 그래도 가장 믿을수있는 주체인 국가가 보증하는 4%이율의 어음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래서 메포 어음은 사실상 제국마르크와 동격인 화폐로 쓰였지만. 어쨌든 국채도 아니다보니 외국 감시망을 피하기엔 충분 했다.
메포 어음은 원래는 6개월마다 상환해야했지만 무한정으로 상환일자를 연기할수 있었고. 어차피 시민들은 이 어음을 사실상 안전자산으로 인식했기에 별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이 꿈만같던 어음은 올가미가 되어 나치의 목을 죄기 시작했다
나치는 원래 이걸 '아무리 늦어도 5년뒤엔 갚아 줄것' 이라고 했는데. 그 5년이 다가오고 있었던것이다
그렇다고 상환을 아예 안했다가 메포 어음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지면 나치는 파탄이였다
1930년대 후반에 공식적인 국채가 190억 제국마르크였는데 비공식적 국채인 메포어음은 이미 120억을 찍었기 때문이였다
그렇다고 이 어음으로 건설적인 일을 했으면 수익으로 상환을 할수 있었겠지만. 알다시피 이 어음으로 구한돈은 무기사는데 썼고. 군대에서 돈이 나오겠냐고
하지만 다행히도 나치에겐 돈 나올 구석이 있었다
오스트리아 합병. 체코 합병. 그리고 유대인들에게 빼앗은 재산과 사업체들.
이런식으로 간신히 메포어음을 땜질하며 시간을 벌었지만. 1939년이 어자 이제 한계에 달했다
히틀러에게 남은 길은 둘뿐.
재무장을 중지해서 메포어음을 상환하자는 의견은 히틀러가 납득할수 없었다
재무장을 하려고 발행한 어음인데 재무장을 포기하고 어음을 상환하자고?
그럼 남은 길은 딱 하나 전쟁으로 따서 되갚는다
그렇게 1939년. 나치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