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가 설립, 2014년 개교예정인 한민고는 이미 경기권 고입판도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재정은 물론 행정적인 측면까지 아우르는 국가차원의 지원사격으로 ‘육해공 3군사관학교 예비학교’라는 포지셔닝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군인가정 출신의 서울대 교수들이 구성한 멘토단은 한민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전망이다. /사진=올 12월 완공예정인 한민고 조감도 |
군 위용 뚜렷한 전국단위 일반고
군인복지기본법을 기반으로 국방부 교육부의 지원아래 설립된 학교인 만큼 시설대비 학비가 저렴할 수밖에 없다. 한민고의 설립에 투입된 예산만 해도 550억원 가량. 군인자녀는 정원의 70%에 이르는 282명을 선발하지만 대통령령에 따른 전국단위 모집이라 입시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최신시설을 갖춘 일반고로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면서도 학비는 전국단위 자사고나 외고 국제고보다 싸다.
선발효과의 경쟁력도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 용인외고와 비견된다. 일반고인 한민고에는 사배자전형이 없다. 이미 군인자녀 중 준사관 부사관 자녀는 사배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일반전형 규모로 따지면 121명인 한민고의 (경기지역) 일반선발 규모는 하나고 용인외고와 비슷하다. 해볼만한 게임인 셈이다.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돌풍을 일으킨 하나고는 서울지역 일반선발이 전체정원 200명 가운데 120명 수준이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용인외고 역시 사배자전형과 국제과정을 제외하면 137명에 머문다. 전문가들이 "제2의 하나고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는 배경이다.
하지만 한민고의 경쟁력은 오히려 소프트웨어에 있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서울대 사범대와 교육 및 학술연구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사대는 한민고의 교육협력학교로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사대 학장이 법인이사로서 학교교육 전반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된다. 교육과정 및 공동 연구프로그램을 개발 및 실행하고, 서울사대 학생들이 교육실습과 교육봉사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서울대 사대와의 협약보다 더 위력이 커보이는 것은 군인가정 출신 서울대 교수들의 자발적 움직임. 21일에는 홍두승(사회학과) 교수 등 군인가정 출신을 포함한 서울대 교수 27명이 ‘한민고 서울대 멘토단’를 결성, 첫 모임을 열고 교육프로그램 구축에 발벗고 나섰다. 학교법인 한민학원의 김태영 이사장(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대 교수들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구한 결과다. 홍 교수는 “평균 17번 근무지를 옮기는 직업군인, 5~6번 전학을 다니는 자녀들의 애환을 나 역시 군인의 아들로서, 학군장교로 복무하면서 절감했다”며 “서울대 교수로서 당연히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베트남전 참전 장교의 아들이다. 홍 교수 외에도 여정성 생활과학대학장은 부친과 두 동생, 조카까지 모두 해병인 군인집안, 안현기(영어교육과) 교수는 초등학교 때 전학만 여섯 번 했던 육군 장교의 아들이다. 군인집안 출신이 아니지만 강대희 의대 학장, 곽금주(심리학과) 교수 등 모두 27명이 군인가정의 애환에 공감해 한민고 교육프로그램 구축에 힘을 보탠다. 수시로 83%를 선발하며 특성상 전공적성을 주시하는 서울대의 교수멘토단 참여는 이미 수시 학과별 구술면접과 전공적성 준비에서 한민고가 가질 경쟁력을 짐작케 한다.
국방부가 설립하는 학교답게 방향성도 확실하다. 군인자녀와 유공자들을 중심으로 한 학교인 만큼 국가관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출 전망이다. 결국 국방부 산하에 있는 육해공 사관학교는 물론 국가관이라는 공동의 지향점을 가진 경찰대학을 겨냥한 예비학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육군사관학교장인 박남수 육군중장은 군인자녀학교인 중경고 출신으로서 한민고 추천사까지 쓰며 힘을 싣고 있다.
최고급 시설에 일반고 등록금
한민고는 550억원의 설립예산을 토대로 경기 파주 광탄면 소재 부지에 최신 시설을 12월까지 갖춘다. 국방부에서 마련한 호국장학기금 200억원과 국고보조금 350억원 등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작년 9월부터 1만9000여 평에 학교 신축공사를 진행중이다. 학교는 무공해, 무소음, 무유해시설로 경기도교육청 교육환경평가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 최고 수준의 교육시설이 설치된다. 미디어스페이스에서 전교생이 노트북을 활용해 인터넷강의 청취 및 과제작성이 가능하다. 1인1석의 면학실이 제공되며, 교과교실, 동아리실 20실, 400석 규모의 시청각실, 다목적강당이 준비된다.
전교생이 39평방미터(12평) 규모의 4인1실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게 되며, 전원 기숙사 입소가 원칙이다. 국방부 학교설립추진단의 관계자는 “교사숙소 27실이 교내에 함께 위치해있어 교사들이 직접 함께 생활하며 학생들을 돌보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비는 등록금과 기숙사비 및 모든 경비를 포함해 1000만원 내외로 책정될 방침이다. 고등학생 자녀 1인당 총 교육비가 자사고의 경우 2000만원, 일반계고 1280만원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재정지원이 뚜렷한 가운데 서울대의 교육지원 외에도 군부대와 군인들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까지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영어회화의 경우 앞으로 주한미군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고, 음악교육의 경우 국방부 교향악단 단원들이 와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지도해줄 예정”이라며 저렴한 교육비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단위 자사고 못지않은 교육프로그램
개교부터 수준별 이동수업과 무학년제, 전용교실이동수업 도입으로 체제는 탄탄하게 갖췄다. 인문사회, 인문외국어, 자연과학, 자연공학 등 대학진학을 고려한 교육과정이 실시된다. 전문교과 이수도 가능하다. 인문계는 국제고, 외국어고의 전문교과를 선택하여 이수하고, 자연계는 과학영재고, 과학고의 전문교과를 선택해 이수할 수 있게 된다.
AP와 UP도 이수가 가능하다. 해외대학 진출 희망자를 위한 대학과목 선 이수과정을 운영하고 SAT와 에세이 작성지도도 꾸렸다. UP는 희망자 위주로 서울대, 연고대의 UP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게끔 한다.
프로젝트학습과 과제연구(R&E)는 해당분야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학생 4~5인이 팀을 구성해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해야 한다. 주말학습프로그램은 자문교수단이 참여하는 심화학습, 외부기관을 활용한 특강, 학습동아리 활성화로 자기주도학습을 완성하게 된다.
리더십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동아리인 JROTC를 통해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다. JROTC는 Junior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약자로 미국 내 3000개 학교가 시행하고 있고 100년 가까운 전통이 있는 검증된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JROTC 활동을 통한 결과물은 개인포트폴리오로 축적되어 사관학교, 경찰대학 등 특수대학 진학 시 활용이 가능하다. 1인2기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개인의 취미와 소질을 살릴 수 있도록 하며, 전문강사를 초빙해 클럽활동 방식으로 운영한다.
맞춤형 진학 및 진로지도도 제공된다. 전교생은 1학년 때 진로설정을 한다. 입학사정관전형, 정시 수능중심전형 등 경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해 각 학생의 대입에 만전을 기한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효율적인 진로진학지도를 할 방침이다.
경기도 일반학생 30% 선발
올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한민고는 후기모집 일반고다. 전형은 내신전형을 통한다. 교과활동상황 150점, 출결상황 20점, 봉사활동실적 20점, 학교활동실적 10점으로 산출한다. 검정고시 출신자, 동등 이상의 학력인정자 등은 비교평가 성적으로 150점 만점으로 산출한 뒤 200점 만점으로 환산한다.
선발인원은 403명이다. 학급당 31명씩 13학급, 남녀학생을 선발한다. 전형은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군인자녀전형과 경기지역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일반자녀전형 두 가지다. 군인자녀는 정원의 70%인 282명을 선발하고, 일반자녀는 30%인 121명을 선발한다.
두 전형의 전형일정은 다르다. 군인자녀전형의 원서접수기간은 2013년 12월4일부터 6일까지이며, 합격자발표는 12월11일로 예정했다. 일반자녀전형은 12월16일부터 20일까지 원서접수, 12월26일 합격자발표다.
전형일정 탓에 두 전형의 내신성적 반영기준은 약간 다르다. 군인자녀는 3학년2학기 1차 지필평가까지 반영하고, 일반자녀는 3학년2학기 학기말성적까지 반영한다.
일각에서는 내신성적 산출에 있어 경기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르면 시도마다 유불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관계자는 “총점이 다르긴 한데 교과성적, 출결, 봉사활동, 학교활동 등 내용은 같다”며 “일부 세부배점기준이 다르지만 경기도교육청과 협의해 유불리가 없도록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타 내신성적에 관련된 사항은 ‘2014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신입생 내신성적 반영지침’에 따른다. 현재 전형 안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의중이며 최종 전형 안은 9월중 확정 발표 예정이다.
[인터뷰] 한민고의 산파 홍두승 교수 ‘융합형 인재의 산실 만들 것’
한민고의 학교법인 한민학원의 이사이자 한국국방정책학회 회장이기도 한 홍두승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방부 학교설립추진단 관계자들이 ‘한민고의 산파’라 칭할 정도로 한민고 설립과 프로그램 구축 과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홍 교수를 통해 한민고의 미래를 짚었다.
- 한민고의 운영 지향점에 대한 말씀
▲ 홍두승 교수
“입시공부에 매인 기숙형 학교가 아니라 올바른 국가관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과 공감하며 약자를 배려하고 함께 나누며 다양한 생각을 수용하는 융합형 인재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군인자녀들은 평균 17.6회에 이르는 군인들의 빈번한 근무지 이동과 격오지 근무에 따른 교육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떨어지는 경기북부지역에 우수한 기숙형학교를 설립해 경기지역의 일반가정 자녀들과 함께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 실제 군자녀들의 학교문제는 어떠한지
“나 역시 군자녀로 성장하면서, 또 학군장교로 복무하면서 평균 17번 근무지를 옮기는 직업군인, 5~6번 전학을 다니는 자녀들의 애환을 잘 알고 있다. 최근에는 학교폭력이 빈발하면서 자녀를 둔 군인들의 걱정도 많다. 경제적인 부분도 사실 문제다.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20년 해도 연봉이 평균 4000만원이 안 된다. 흔히 얘기하는 자사고나 특목고엔 보낼 여력이 사실상 안 되는 것이다. 게다가 군인들 근무지는 특성상 주로 최전방이나 도서벽지가 많다. 그런 지역에는 대입을 준비하는 일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있다 해도 상고와 공고, 일반고를 모두 합친 종합고가 있을 뿐이다. 한민고 설립 필요성의 배경이다.”
- 설문조사 결과 사관학교 진학희망자가 15%에 달한다. 이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소개하신다면
“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경찰대학 진학희망자에 적합한 맞춤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훈인 ‘나라를 사랑하고 함께 나누며 미래를 준비하는 한민인’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영국의 이튼스쿨처럼 체력을 중시하기 위해 아침에는 명상, 요가, 검도 등 심신단련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3군사관학교 및 간호사관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교탐방과 체험, 생도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 인성프로그램인 JROTC란
“Junior 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의 약자로 미국 내 3000여 개 학교가 시행하고 있고 100년 가까운 전통이 있는 검증된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군인양성을 위한 과정이 아니며, 팀워크, 인내력, 책임감을 실천을 통해 경험하고 소통능력, 조직관리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과정이다. 현재 미국의 교육과정과 매뉴얼을 우리 학교에 맞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 과정은 동아리 형태로서 향후 지원자에 한해 창체활동, 주말프로그램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 국가유공자 자녀에게도 문호를 열었는데
“천안함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 갑자기 큰 관심을 보내지만, 그때뿐이다. 그 자녀들이 학교는 다니는지, 잘 적응은 하고 있는지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국가유공자의 미망인에게 국가에서 지급하는 금액은 월 120만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금액이 적은 이유는 국가유공자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순직하는 군인의 특징은 대부분 군 경력이 짧다는 것이다. 군인연금 대상이 되려면 군생활 20년을 채워야 한다. 결국 국가유공자는 대부분 연금혜택을 받지 못한다. 때문에 한민고는 국가유공자를 정원외 3%를 선발하게 한 규정이 아니더라도, 다른 전형에서 국가유공자는 관심을 갖고 선발할 예정이다.”
▼ 2014 한민고 입학설명회 일정 | ||
지역 |
일시 |
장소 |
충남 |
5/29(수) 오후2시 |
계룡 문화예술의 전당 |
경기 |
6/5(수) 오후3시 |
파주 시민회관 소공연장 |
경기 |
6/12(수) 오후3시 |
수원 아주대 율곡관 강당 |
강원 |
6/19(수) 오후3시 |
춘천 강원대(후문) 실사구시관 |
대구 |
6/26(수) 오후3시 |
만천동 2작전사령부 무열대 강당 |
첫댓글 글쎄 애들이 사관생도 유사한 기숙사 생활 자율적인 체제하고는 거리가 멀겠네요
우리아들 100% 적응 안됨 - 디미고가 최고임
ㅋㅋㅋ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것 같은 느낌이예요
앞으로 공무원자제만 다니는 학교는 만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