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제자의 가정을 돌봄(1-7)
오늘날 부정적 관행의 온상임을 모르는 이는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부조리하고 이해하시 어려운 처지에서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께 대한 마땅한 반응은 세상을 향한 간절한 기도요 강청입니다. 엘리사는 한 제자의 부인의 강청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영적 위치를 증명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선지자의 제자들의 아내 중의 한 여인이 엘리사에게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의 종 나의 남편이 이미 죽었는데 당신의 종이 여호와를 경외한 줄은 당신이 아시는 바니이다 이제 빚 준 사람이 와서 나의 두 아이를 데려가 그의 종을 삼고자 하나이다 하니 2엘리사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하여 어떻게 하랴 네 집에 무엇이 있는지 내게 말하라 그가 이르되 계집종의 집에 기름 한 그릇 외에는 아무것도 없나이다 하니 3이르되 너는 밖에 나가서 모든 이웃에게 그릇을 빌리라 빈 그릇을 빌리되 조금 빌리지 말고 4너는 네 두 아들과 함께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 모든 그릇에 기름을 부어서 차는 대로 옮겨 놓으라 하니라 5여인이 물러가서 그의 두 아들과 함께 문을 닫은 후에 그들은 그릇을 그에게로 가져오고 그는 부었더니 6그릇에 다 찬지라 여인이 아들에게 이르되 또 그릇을 내게로 가져오라 하니 아들이 이르되 다른 그릇이 없나이다 하니 기름이 곧 그쳤더라 7그 여인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아가서 말하니 그가 이르되 너는 가서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것으로 너와 네 두 아들이 생활하라 하였더라(1-7)
엘리사는 북이스라엘과 두 나라가 모압과의 전쟁을 통해서 선지자로서의 권위를 확고하게 확보하였습니다. 이곳에서부터는 엘리사가 ‘엘리야의 제자’란 표현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4장에 있는 네 가지 기적인 ‘가난한 제자의 고부의 궁핍한 문제’(1-7),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림’(8-37), ‘독이 든 음식을 고치는 일’(38-41), ‘한 솥을 끓여 200명을 먹이는 일’(42-44) 등이 등장합니다. 엘리사가 사역한 네 가지 일들은 생명을 살리고 궁핍을 벗어나게 하는 이야기를 모아놓은 모음집이기 때문에 화자는 시간적 배경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첫 이야기는 선지자 중에 엘리사의 한 제자의 아내가 엘리사를 찾아와 부르짖으면서 시작됩니다. 이 여인은 엘리사의 제자의 아내였습니다. 여기 본문에서 ‘부르짖다’는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이 간저하게 도움을 청할 때 사용하는 말로서, 제자의 아내는 매우 다급하게 엘리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 엘리사의 제자의 아내는 남편이 죽고 그의 아내는 두 아들과 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했습니다. 먹고살 것도 난감한데 빚까지 있어 경제적인 생활고를 호소했습니다. 제자의 아내는 자신의 남편이 죽은 사실과 그가 하나님을 경외한 선지자로 엘리사의 종이었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이것은 남편의 죽음이 죄로 인한 것이 아니며, 신실하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다가 죽었다는 의미입니다.
아마 남편이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간호비와 생활비가 들어갔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빚을 졌는데, 갚지 못했던 것입니다. 빚을 준 사람이 종으로 삼기 위해 두 아이를 데려가려 상황이 벌려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모른 척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여인은 엘리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선 빚을 갚지 못하면 노예가 될 수 있었기에 율법에도 히브리 노예에 대한 규례가 언급 됩니다(출애굽기 21장). 신실한 하나님의 종으로 살았지만, 그 가족에게 만은 것은 비극적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살아있을 때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서 권력자들의 비위나 맞추고 호의호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엘리사는 그 여인에게 집에 무엇이 있냐고 묻습니다. 엘리사는 그것을 기반으로 도움을 주려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여인은 자신의 집에는 기름 한 그릇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제자의 아내의 궁핍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그러자 엘리사는 이웃에게서 그릇을 빌리되 될 수만 있으면 많이 빌려오라고 권고합니다. 혹시라도 적게 빌려와 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염려한 것입니다.
엘리사는 여인에게 문을 닫고 빌려온 그릇들에 기름을 부어 채우라고 지시하였고, 여인은 지시대로 기름을 부어 그릇을 채우기 시작하는데, 빌려온 그릇을 다 채울 동안 기름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이 여인은 자신의 손에서 일어나는 기적을 보면서, 또 아이들은 눈앞에서 일어나는 기적을 보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자비를 느꼈을 것입니다. 그릇이 다 차자 기름은 멈추었고, 엘리사는 이 기름을 팔아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두 아이와 함께 살 생활비로 쓰라고 합니다.
여기서 엘리사가 직접 행하지 않고도 놀라운 이적이 일어나는 것을 통해 엘리사의 능력과 하나님의 권능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한 사역자의 가족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여기서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인 예수님의 기적처럼, 하나님께서는 한 그릿 기름으로 여인의 모든 빚을 탕감하고 두 아들과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넘치게 해주셨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이 자졌는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얼마나 곧이곧대로 순종했는지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