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양돈농가 한우로 전업 줄이어 | |
좋은 시세·적은 노동력에 매력느껴…전문가 “신중히 검토 결정해야” 지적 | |
이동일 |
등록일: 2007-04-02 |
쇠고기 시장 개방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한우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축산업 가운데 가장 전망 있는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때문에 다른 축종을 사육하다가 한우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 이 같은 농가들의 한우전업현상은 2003년 광우병 발생으로 미산 쇠고기가 수입중단 된 이후 꾸준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과 타 축종에 비해 비교적 적은 노동력으로 할 수 있고, 환경 규제 등에 자유롭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산업의 현시점을 보고 쉽게 전업을 결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함을 주문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한우고급육을 사육하고 있는 오성그린농장 김상준 대표는 “현재 농촌에서 가장 전망있는 분야가 한우라는 점과 적은 노동력으로도 일정 규모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한우전업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며 “특히 고령화된 농촌에 있어 노동력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농가들에게 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노동력 문제는 농촌지역에 쓸만한 일력이 없다는 문제와도 깊이 연관돼 있다. 경기도 안성의 한 양돈농가는 “쓸만한 농장관리인을 찾는 것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렵다” 며 “관리자가 수시로 바뀌는 상황이니 가축들 상태로 좋을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축분 문제나 주위 민원 등을 견디지 못해 전업을 결정한 농가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사례는 급속히 도시화되고 있는 경기지역의 경우 특히 많다. 낙농이나 양돈 보다 상대적으로 이미지가 좋은 한우를 사육하는 것이 비록 돈은 좀 덜 벌더라도 맘은 편하다는 생각에서 한우전업을 결정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한우농가가 늘어난 것은 한우산업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면에서는 나쁘게 볼 수 없다. 하지만 한우산업에 큰 기대를 안고 전업을 결정한 사람들이 미산 쇠고기의 수입개방 같은 변수로 가격이 흔들릴 때도 과연 한우산업을 지켜나갈지는 미지수다. 현 시점에서 산업을 평가하고 전업을 결정하기 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산업의 가능성을 전망해본 후 전업을 검토하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