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오랜만에 듣는 단어 나이트... 고3때... 학력고사 끝나고 돈 뺏길까봐 신발깔창에 숨겨 놓고선 음료수 티켓 끊어서 처음 들어갔던 기억이 가물가물...그래도 조금 젊었을 땐... ****나이트 이랬었는데...
나이 좀 더 먹으니...***관 만 보이더라구. 철들고 그 속을 들여다보면서 함 까불어 볼까나.. 나이트클럽 안에 세상의 온갖 군상들이 오밀조밀 잘도 모였더라.
꽝꽝거리는 음악에... 번쩍거리는 사이키 조명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잘도 말하고 잘도 보는 지...그렇다고... 부킹 못해서 삐진 건 절대 아니고...
부킹녀는 내숭를 떨고... “아이... 전 그런 거 안 한다니까요.” “좀 있다가요. 오늘 친구랑 이야기하고 놀려고 온 건데 왜 이래요.”
나이트클럽에서 부킹 같은 거 안 한다는 말. 친구랑 대화하려 왔다는 말... 세상에 그런 빨간 거짓말이 어딨어?
기집애들 손목 벌개질 때까지 웨이터랑 실랑이 하다가 결국은 마치 도살장 끌려가는 소처럼 가긴 잘만 가더라~
그렇게 가기 싫어해 놓고 부킹 자리에서 헤헤호호... 얼굴에 화색이 돌드만...이런 언니들... 나이트 클럽 문 닫을 때까지 지 자리에 앉아있지도 않아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바쁘지. 그리곤 꼭 한 마디 하지..? “어머... 저 이런 데 잘 안 와요. 나이트에선 이렇게 노는 거구나~”
남의 입에서 듣는 것도 민망할 지경인데... 지 입 으로 말하는 애들은 뭐야..? “전... 잘 모르겠는데... 남들이 이효리래요.” “하하, 그냥 뭐...소지섭 닮았단 소리 좀 듣습니다.” 미췬...내가 그나마 어두워서 봐줬다. 나이트에선 애들이 왜 꼭... 자뻑이 되는지 몰라...ㅎ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나이트에선 춤추고 미친 척 노는 게 제 맛이긴 한데... 왜 꼭 헛다리짚는 애들이 그리도 많아..? “2차 가야죠. 솔직히 뻔한 거 아녜요? 나이트오고 부킹하면... 설마 남자들끼리 술이나 마시고, 여자랑 이야기나 하려고 왔겠어요? 에이... 다 알면서~”
뭘 알아? 뭘..! 나이트=부킹=원나잇 이딴 공식 들이미는 애들... 자꾸 이러니 순수한 댄스사랑은 욕먹는 거야. 건전하게 술 먹고... 춤추고... 이야기 좀 하고... 그게 안돼..? 그게 그렇게 힘들어? 난... 난...정말 힘들다...ㅋ
예나 지금이나 나이트 문화엔 말들이 많은데... 과연 퇴폐적인 걸까..? 즐기는 문화일까..? 좀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