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엔 만일을 대비하여 창고에다 세컨채 세트를 만들어 두고 누가 채를 빌려달라면 캐디백 통채로 빌려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주전으로 쓰는 채는 다른 이가 치는 게 참 싫습니다.
비싼 채도 아니고 드라이버랑 웨지류만 빼고 10년 이상이나 가까이 된 채들이라 가격으로 치면 정말 헐값의 채들이지만 그간의 희노애락을 같이한 채라 그런지 다른 사람이 만지는 게 참 싫습니다.
친한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안된다고 말합니다.
부득이하게 멀리서 찾아온 지인이 채를 안 가져왔다고 하면 세컨으로 가지고 있는 세트를 캐디백에 넣어 통으로 빌려줍니다.
오히려 세컨채들은 신형인데다가 투어에이디 등을 꽂아서 뭐 부끄럽지 않은 뽀대입니다만 제겐 맞지않거나 정이 가질 않아서 혹시나 오래된 채보다 나을까 싶어 샀다가 안 쓰는 신형 채이거나 2~3년 된 것들입니다.
오늘 우연히 단골로 가는 스크린을 들렀다가 방이 없어서 친구랑 다른 두분과 네명이 조인으로 치게 되었습니다.
다른 두 분 중 한분이 채를 안 가져 오셨는지 하우스 채로 치다가 같이 오신 분 채로 치다가 3번 홀부터는 제 친구채로 치기 시작하더니 그 다음 홀엔 제 드라이브로 치시네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뭐 핑 g30 모델의 드라이버라 애착은 있지만 혹시 뭔 일이 있어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채이니 그러려니 하고 그냥 "사장님께는 좀 약할 겁니다."하고 살짝 싫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진짜 상한 건 17번홀에서 제 우드를 그냥 쓱 꺼내시더니 "사장님 우드는 어떤지 한번 쳐봐야겠네..." 하면서 들고 타석에 올라가는 겁니다.
순간 기분은 별로였지만 애둘러 "제가 그거 두개 깨먹고 세번째 구한 채 입니다. 헤드가 잘 깨집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근데 이런 망할 놈의 그 분 친구가 "에이 우드가 깨지는 게 어딨어. 야 내가 물어줄테니 쳐봐." 이러는 겁니다.
허...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6년전에 겨울에 인도어 연습장에서 티샷 연습하다가 헤드 뚜껑 날아가서 망연자실 하다가 단종된 놈을 골마켓이며 골프프라이스며 몇날밤을 잠복해서 구한 두번째 놈을... 아끼고 아껴가며 쓰다가 혹시나 깨질까 싶어 3년 전에 우연히 골마켓에 나온 똑같은 사양의 세번째 채까지 미리 구비해 놓고.....
결국 2년 전 두번째 채마저 헤드 윗쪽이 찢어져 창고에 보관해 두고 세번째 놈이 마지막이다 하고 꺼내서 겨울 인도어에서는 행여 깨질까 치지도 않는 놈인데.....
순간 이 긴 설명을 그 사람에게 해야하나 하고 망설이다 그냥 들고가서 치는 걸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들고 간 채가 잘 맞을리 없지요. 이제 구력 4년째라는데 거리만 250 이상 친다고 우악스럽게 휘두르는 골퍼에게 무르디 무른 제 채가 잘 맞을리도 없거니와 아직 우드를 다루기엔 그 스윙이 너무 힘에만 의존하는 형태라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다른 일례로 제 친구 중에 초보 하나가 남의 채를 막 빌려쓰는 친구가 있는데......
제 채는 안 빌려준다는 걸 알아서 퉁명스럽게 "더러워서 안 쓴다." 한마디 하길래, 예전 제 백돌이 시절 산 첫 새 드라이버를 친한 친구놈이 시타하다가 연습장 쇠 귀퉁이를 때려 헤드 바닥에 홈을 판 일화와 핑 10 드라이버 사서 처음 꺼내치다가 스크린에서 단 열번의 스윙만에 넥이 부러져 날려먹은 얘기 등을 해주며... 남의 채는 쓰라고 해도 써서는 안되고 정 그 채의 느낌이 궁금하다면 상대에게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힘껏 치는 게 아니라 컨택 위주의 느낌만 보도록 하는 것이다 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그 친구놈은 잘 이해도 못하거니와 그냥 귀 뒷등으로 흘려들었겠죠. ㅎ
어쨌거나 스크린 조인한 분들과 헤어지면서 웃으면서 "잘 쳤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고 나왔지만 기분도 씁쓸하고 다음에 그 스크린에서 그 분들을 만나더라도 같이 치고 싶지 않을 것 같더군요.
경륜이 길던 짧던 상관없이...... 남의 채를 빌려쓴다는 건 참으로 조심해야할 예의 중의 하나라 생각되는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필드에서 세컨칠때 채를 잘못빼가서 캐디에게 가져오라고하기 미안해서 그냥 근처 지인의 채를 치기도합니다만 내체가 아니면 잘 맞지도않지요...그립감도 다르고 웨이트도 달라서 ...가급적 본인채 아니면 안쓰는게 좋치요...특히 남의채가 고가의 제품이거나 새 것일떼는 남의채 쓰면 안됩니다.
저는 남이 아무리 자기채 쳐보라고 권해도 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제 경험상, 남의 채를 쳐보면 자기채로 스윙할때보다 더 신경써서 치니 잘 맞는거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모합니까? 잘 맞는다고 채 바꿀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그리고 잘 맞는다고 사서 쳐보면 아니더라구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라서 아예 남의 채로 치지 않습니다. 누가 제채를 한번 쳐봐도 되냐고 물으면 똑같은 얘기를 해줍니다. 그거 이제는 단종이 되서 사지도 못하는데 잘 맞으면 모하냐고... 자기채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첫댓글 글을 보면 V골프초보V님은
채를 식구처럼 아끼시는데
내 식구를 남에게 빌려주는 미친 사람은 없습니다.
얌전한 분들이 항상 피해를 봅니다.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이야기 하십시요.
얼굴은 미소를 지으며
단호하게 이야기 하십시요.
정말 죄송한데,
저는 제 채를 빌려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쓰려고 하면
짐 싸서 나오시면 됩니다.
그런 예의 없는 사람은
가까이 안하는게 여러가지로 이롭습니다.
방장님 말씀이 옳네요. 다음부턴 좀 더 단호하게 말해야 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어릴적 삼천리 자전거를 아버지가 만오천 주고 사줬는데 친구가 심심하면 빌려 달라고 안빌려주면 쪼잔해지고 ㅎㅎ
골프채도 좀그런 점이 있긴합니다
저는 쳐보자 라고 말하면 쳐봐
간혹
내거 쳐봐!! 주겨준다 오히려 자랑도 가끔합니다
수년전
미우라 5003 머슬
피팅 후 하두손맛이 좋아서 자랑좀 한답시고 쳐보라고 하면 보기는 이쁜데 다루질못하겠다고 ㅎㅎ
예쁜여자 아무나 다루냐 !~~!
성격은 사람따라 다르지요 그럴때는
맘 내킨대로 행동하세요 그래야 편합니다
얼마나 기분나빴스면 어기에 올렸슬까나?
제가 좀 까칠한 편이라 친구들은 알아서 안 쓰는데 모르는 분들하고 만나면 이런 일이 생기네요. 좀 더 단호하게 말해야 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참 별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저도 기분 나빠요. 근데 가끔 남이 못보던거 가져와서 한번 쳐봐 이럼 애매합니다 제것도 쳐보라 해야되서 ㅎㅎ
사람마다 아끼는 물건, 기준이 달라서 애매합니다만 요지는 이 다름을 인정해주는 태도이지 싶습니다~
그분은 안그러실듯 하네요 ㅎㅎ
저도 그런 것 같아요.
근데 반대로 그 분도 제가 그 분과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인지하고 안 만졌으면 하는 바램인 거죠.
써도 될까요? 물어봤으면 아마 노 라고 했을 겁니다. 마치 자기채 쓰듯 행동하는 게 당연하다는 게 제겐 예의에 어긋나 보였던 거죠.
개인채가 하우스 채처럼 공유물은 아닌 것 같거든요.
물론 이 채는 어떨까 저 채는 어떨까 하고 궁금한 건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 역시 궁금해서 새로운 채를 시타하고 가끔 사들이기도 하니깐요.
지금 생각하니 어제 단호하지 못했던 제 행동이 조금 후회되네요. ㅎㅎ
이런글 올려 줘서 감사 해요. 저는 양해 구하고 편하게 쳐보는 스탈인데 신중해야 겠네요.
저는 필드에서 세컨칠때 채를 잘못빼가서 캐디에게 가져오라고하기 미안해서 그냥 근처 지인의 채를 치기도합니다만 내체가 아니면 잘 맞지도않지요...그립감도 다르고 웨이트도 달라서 ...가급적 본인채 아니면 안쓰는게 좋치요...특히 남의채가 고가의 제품이거나 새 것일떼는 남의채 쓰면 안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처음처럼항상그렇게 아 그렇군요. 저는5월경 917샀는데 막 썼거든요 헤드가 깨진거같다고 해볼까요?
분명하게 말 하는게 좋지요
다양한 분들이 계시는군요...저도 양해를 구하고 여러가지 채를 사용해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물론 제 채도 항상 Open이죠. 참고하겠습니다.
타인의 채는 허락후 시타용으로 치는것은 좀 무난하지만
지인이라고
신품이라고
자기멋대로 빼다 치는건 아니올시다라고 생각합니다
야외연습장에서 지인이 3번우드를 자기도 3개월 레슨했다면서 말도없이 빼가서 치다가 서너번만에
잘못쳐서 헤드가 전방으로 날아가는바람에
연습 올스톱시키고
50m정도 뛰어가서 주워온적 있습니다
주우면서 헤드만 들었을때
헤드의 무게감만 느낀걸로 끝났네요
내 드라이버가 더잘나간다고 스크린 한겜치고 갖다준다기에 빌려줬더니 헤드가 깨졌는데 2주후에 필드가서 확인돼서 말도 못하고 ....
저는 남이 아무리 자기채 쳐보라고 권해도 치지 않습니다. 왜냐면 제 경험상, 남의 채를 쳐보면 자기채로 스윙할때보다 더 신경써서 치니 잘 맞는거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모합니까? 잘 맞는다고 채 바꿀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그리고 잘 맞는다고 사서 쳐보면 아니더라구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라서 아예 남의 채로 치지 않습니다. 누가 제채를 한번 쳐봐도 되냐고 물으면 똑같은 얘기를 해줍니다. 그거 이제는 단종이 되서 사지도 못하는데 잘 맞으면 모하냐고... 자기채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아니 남의 채를 왜 자기맘대로 쓸까요.
너무 예민 한거 같습니다 전 전혀 상관없는데
처음부터 예민한 사람은 잘 없습니다. 이런 저런 경험과 실패를 통해 예민해지는거죠. ^^
화가들은 자기가 쓰던 종이나 물감은 빌려줘도 붓은 손도 못대게 합니다.
여분의 볼이나 티, 장갑 등은 거저 줄 수 도 있지만 채만은 절대 무조건...
골프는 도덕과 예의를 먼 저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채 필리는건 룰에도 어긋나고 라운딩도 불가한 자입니다.
매너 드럽게 없는 x이네요....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전 그런 매너없고, 못배운행동하는 사람들이랑 공 안칩니다....